서적소개
르네 지라르의 기독교 십자가 이해 : 당대 최고의 기독교 변증가 ‘르네 지라르’의 십자가 이해 속으로
길상엽 / 한국학술정보 / 2021.2.25
- 당대 최고의 기독교 변증가 ‘르네 지라르’의 십자가 이해 속으로
르네 지라르는 2005년 ‘불멸의 40인’으로 불리는 프랑스 지식인의 최고 명예인 아카데미 프랑세즈 종신회원에 만장일치로 선임될 만큼 뛰어난 학문적 업적을 인정받은 사람이다. 그는 당대 가장 설득력 있게 유대-기독교적 텍스트와 전통 그리고 가치들을 변호하는 학자다. 그는 그의 이론을 통해 폭력 (희생양 메커니즘)에 대한 십자가의 승리와 기독교의 유일성을 학문적으로 논증하는 당대 최고의 기독교 변증가이며, 서구 인문학계를 다시금 유대-기독교적 전통으로 회귀시키는 거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라르는 “나는 소설, 신화 그리고 그리스 비극에서 얻은 생각들을 확인하기 위해 성경을 연구하기로 결정했고, … 복음서를 연구했을 때 나는 곧바로 복음서가 많은 진리를 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기독교에 매혹되었고 마침내 기독교인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이 신화와 복음서의 비교를 통하여 복음서의 계시를 발견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이론을 오늘날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상대주의의 지적 토대를 전복시킬 수단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그의 이런 기독교 친화적 입장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론은 우리 개혁신학에 심각한 도전이 된다. 왜냐하면 지라르는 십자가를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키는 수단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크게 1장 서론, 2장 모방 욕망과 희생양 메커니즘, 3장 지라르의 십자가 이해, 4장 신학적 영향, 5장 지라르의 십자가 이해에 대한 평가, 6장 결론으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특히 4장에서는 지라르의 이론에 자극을 받은 세 명의 신학자 (라이문트 슈바거, 데니 위버, 월터 윙크)들을 살펴볼 수 있다. 5장에서는 기도? 진리 변증에 대한 지라르의 공헌을 살펴보고, 개혁신학의 속죄론에 끼친 부정적 영향과 개혁신학의 관점에서 본 지라르의 한계를 문화인류학적 연구와 하나님 인식에 대한 한계로 나누어 설명한다. 이 책을 통해 추후 지라르와 관련된 여러 방면의 연구가 개혁신학의 입장에서 더욱 개진되기를 기대한다.
○ 목차
제1장 서론
제2장 모방 욕망과 희생양 메커니즘
제1절 욕망의 모방성
- 삼각형의 욕망
- 욕망의 중개자(m?iateur du d?ir)
- 형이상학적 욕망
-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모방 욕망
제2절 폭력과 희생양 메커니즘 - 차이 소멸
- 경쟁적 폭력과 짝패
- 희생양 메커니즘과 희생제의
제3절 결론
제3장 지라르의 십자가 이해
제1절 기독교 속죄에 관한 이론들
- 만족설(satisfaction theory)
- 도덕적 감화론(moral influence theory)
- 승리자 그리스도(Christus Victor)
- 형벌대속론(penal substitution theory)
제2절 신화와 유대-기독교의 성서 - 신화
- 성서에 나타난 모방이론
- 신화와 구약성서
- 복음서의 계시
제3절 지라르가 이해하는 십자가의 성격 - 승리로서의 십자가
- 희생양 메커니즘을 폭로하는 십자가
- 비희생적 십자가
- 모방의 대상인 십자가
제4절 결론
제4장 신학적 영향
제1절 라이문트 슈바거(Raymund Schwager)
- 구약성서 해석
가. 폭력적인 하나님
나. 희생제사
다. 희생양 메커니즘
라. 하나님의 계시와 폭력의 극복 - 신약성서 해석
가. 현혹됨과 폭력
나. 폭력과 거짓을 드러냄
다. 희생양이신 예수 그리스도
라. 신약성서의 진리성 - 비폭력적 구원의 하나님
- 문제점
제2절 데니 위버(Denny Weaver) - 만족설 비판
- 내러티브 승리자 그리스도(Narrative Christus Victor)
- 문제점
제3절 월터 윙크(Walter Wink) - 사탄과 지배체제
- 십자가의 승리
- 예수의 제3의 길
- 지라르 이론에 대한 평가
- 문제점
제4절 결론
제5장 지라르의 십자가 이해에 대한 평가
제1절 지라르의 공헌: 기독교 진리 변증
제2절 모방이론에 따른 십자가 이해에 대한 비판
- 성경해석의 한계 노출
- 지라르의 승리자 그리스도론에 대한 비판
- 변형된 도덕감화론
제3절 개혁신학의 속죄론에 끼친 부정적 영향 - 진노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 희생제사가 아닌 십자가
- 대제사장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
제4절 개혁신학의 관점에서 본 지라르의 한계 - 문화인류학적 연구의 한계: 성경의 영감성 부정
- 하나님 인식에 대한 한계
제5절 결론
제6장 결 론
참고문헌
○ 저자소개 : 길상엽
건국대학교 법학과
고려대학교 법무대학원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M. Div)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Ph. D)
現)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조직신학)
○ 르네 지라르 (ReneGirard) 개관
문학평론가이자 사회인류학자인 르네 지라르는 1923년 남프랑스 아비뇽에서 태어나 1947년 파리 고문서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였다.
인디애나 대학 프랑스어 강사를 시작으로 듀크 대학, 존스 홉킨스 대학, 뉴욕 주립대학, 스탠퍼드 대학 등에서 정교수?석좌교수 등을 지내며 프랑스의 역사, 문화, 문학, 사상에 관한 강의를 하였다.
이런 까닭에 그는 프랑스보다 미국에서 더 널리 알려져 있고, 저서 역시 미국에서 더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그의 이론과 사상은 미국 대학에서 더 많이 논의되고 있다.
이밖에도 그는 1947년 제르보, 샤르피에 등과 함께 아비뇽 교황청에서 ’현대 회화전’을 개최하여 브라크, 샤갈, 칸딘스키, 클레, 레제, 마티스, 몬드리안, 피카소 등의 작품을 전시하는 등 많은 화가들과 작품들에 관심을 가졌다.
1961년에는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비평언어와 인문학’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는데, 여기에는 바르트, 데리다, 골드만, 이폴리트, 라캉, 풀레, 토도로프, 베르낭 등 많은 학자들이 참가하였다.
지라르의 관심은 소설 속의 인물들이 어떻게 욕망하는가 하는 인간 욕망의 구조를 밝혀내는 데에서 출발한다.
그것이 그의 첫 저서인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1961)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다.
인간의 욕망과 구조를 밝혀내려는 작업의 결실인 『폭력과 성스러움』은 1973년 프랑스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그밖에도 그는 『지하실의 비평』 (Critique dans un souterrain, 1976), 『세상이 만들어질 때부터 숨겨져온 것』, 『이중규제』 (To Double Business Bound:Essays on Literature, Mimesis and Anthropology, 1978), 『희생양』, 『옛 사람들이 걸어간 사악한 길』 (La Route antique des hommes pervers, 1985), 『나는 번개처럼 빠르게 떨어지는 사탄을 보았노라』 등 많은 작품을 발표하였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는 그의 저서들은 대부분 문학작품 분석이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특히 폭력과 구원에 관한 주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독자의 평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신앙인들이 말하는 죄를 속하는 죽음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힘 없는 한 사상가의 처절한 처형 이상의 의미는 없는지는 결국 자신의 믿음에 따라 달리 해석된다.
신앙의 터전 안에서와는 달리 일반 사람들에게 예수의 죽음은 후자에 가깝다고 여겨지는 상황에서, 지라르의 십자가의 죽음은 신화와 의미, 사회 속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아 우리에게 설명해 주는 세상과 교회의 건널목과 같은 역할을 한다.
예수의 십자가의 죽음이 대속적 죽음으로 읽혀지지 않는 자들에게는 일독을 권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