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마리 퀴리 : 여성, 이방인, 과학의 중심에 서다
이렌 코엔-장카 / 그레이트북스 / 2020.5.27
- 2020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 대상 수상작, 순수하고 정의로웠던 과학자 마리 퀴리 이야기
마리 퀴리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과학자다. 최초로 노벨상을 받은 여성 과학자이고, 여성 최초로 프랑스 소르본 대학교의 교수가 되었다. 게다가 노벨상을 최초로 두 번 받은 사람이다. 마리 퀴리의 업적은 너무 위대해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 볼로냐는 마리 퀴리의 삶을 다룬 한 그림책에 대상을 주었다. 그의 삶에 특별한 비밀이라도 있는 걸까?
마리 퀴리는 러시아 식민 지배를 받던 폴란드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공부했다. 1903년에는 남편과 함께 폴로늄이라는 방사능 원소를 발견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았고 1911년에는 라듐을 발견해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마리 퀴리는 새로 발견한 원소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는 과학자들과 달리, 조국을 떠올리게 하는 이름 폴로늄을 붙였을 만큼 애국심이 강했다.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은 다음에도 세계 대전에 참전한 프랑스를 위해 직접 전장에 나가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앞장섰다. 이방인인 자신을 받아준 프랑스가 고마웠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막대한 부를 가질 수 있었던 방사능 원소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고 인류를 위해 누구라도 연구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마리 퀴리의 삶은 이토록 순수했고 정의로웠다.
이런 마리 퀴리의 삶을 88장의 그림으로 압축한 그림책이 2020년 볼로냐 라가치상 대상을 수상한 『마리 퀴리』 다. 이 책은 지금껏 우리가 보았던 마리 퀴리의 전기와는 달리 마리의 치열했던 삶을 덤덤하게 표현했다.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표현하면서도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더한 수작이다. 순수하고 정의로웠던 과학자 마리 퀴리 이야기를 만나 보자.
○ 저자 소개 : 이렌 코엔-장카
튀니지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대학에서 현대 문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프랑스에 살면서 도서관에서 일한. 그동안 그림책과 소설 여러 편을 발표했다.
- 그림 : 클라우디아 팔마루치 (Claudia Palmarucci)
1985년 이탈리아 톨란티노에서 태어났다. 마세라타 미술대학에서 미술을, 대학원에서 광고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고, 마우리치오 콰렐로의 지도를 받았다. 첫 번째 작품 『La rosa』는 2011년 CJ 그림책 상을 수상했으며, 2015년 『Le case degli altri bambini』로 볼로냐 라가치 상 오페라 프리마 부분을 수상했다. 현재 톨란티노에서 강아지 세 마리와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대학에서 미술과 광고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초현실적인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으며 매혹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나의 집, 너의 집, 우리의 집』으로 2016년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La Rosa』로 2011년 CJ 그림책상, 『마리 퀴리』로 2020년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 대상을 받았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다른 작품으로는 『누가 진짜 나일까?』, 『그림자의 섬』 등이 있다. - 역자 : 이세진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보부아르, 여성의 탄생』, 『티에르탕의 베케트』, 『음악의 기쁨』, 『살아 있는 정리』, 『역사를 만든 음악가들』,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불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나와 다른 너에게》 《색깔을 찾는 중입니다》 《난 나의 춤을 춰》 《내가 여기에 있어》 《나, 꽃으로 태어났어》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내겐 너무 컸던 그녀》 《돌아온 꼬마 니콜라》 《설국열차》 《마리 퀴리》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나날》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 출판사 서평
- 여성, 이방인이라는 편견을 이겨 낸 마리 퀴리 : 차별과 편견은 여전히 남아
과학자로서 최고의 위치에 있었던 마리 퀴리는 차별과 편견의 대상이었던 여성, 그리고 이민자였다.
마리 퀴리가 폴란드에서 프랑스로 유학을 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프랑스가 선진국이어서가 아니라 폴란드 대학은 여성을 받아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렵게 건너간 프랑스에서는 이민자라는 이유로 특별 관리 대상으로 분류되어 공부해야 했다. 동남아시아에서 우리나라로 유학 온 여학생들을 떠올려 보면 마리 퀴리의 처지가 금세 그려진다.
이렇듯 마리 퀴리는 좌절하기 쉬운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았으니 위대한 과학자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가 끝내 넘지 못한 벽이 있다. 바로 과학 아카데미다. 마리는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고도 과학 아카데미 회원이 되지 못했다.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마리 퀴리가 세상을 뜬지 100여 년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같은 이유로 차별받는 사람이 많다. 차별과 편견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은 아직도 우리 곁에 존재한다.
인류의 역사는 평등을 확대해 왔다. 평등의 역사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그게 이제, 다시, 『마리 퀴리』를 읽어야 할 이유다.
- 현실적인 기법으로 초현실적인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일러스트레이터 클라우디아 팔마루치 예술과 과학을 결합한 위대한 전기를 만들다
2015년 볼로냐는 한 젊은 작가의 등장으로 떠들썩했다. 차분하고 냉담한 화폭 속에 펼쳐진 무한한 상상력이 모두를 매료시켰다. 이 매력적인 그림을 그린 사람은 『마리 퀴리』의 작가 클라우디아 팔마루치다.
작가는 독보적인 그림으로 2015년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분을 수상했고, 그로부터 5년 뒤인 2020년에는 볼로냐 라가치상 대상을 석권했다. 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장 주목하는 볼로냐 국제 도서전을 뜨겁게 달군 클라우디아 팔마루치는 다비드 칼리와 함께 작업한 『누가 진짜 나일까?』로 널리 알려졌다. 주제를 현실적으로 표현했지만, 우리의 삶과 그림책을 관통하는 초현실적인 아름다움을 창조해내 호평을 받았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마리 퀴리의 삶을 그렸다.
『마리 퀴리』는 클라우디아 팔마루치의 매력이 극대화된 작품이다. 마리 퀴리의 삶을 추적하여 그가 살았던 시대를 고스란히 고증하는 가운데, 현실을 뛰어넘는 이미지를 구현했다. 그 예로 마리 퀴리가 처음으로 발견한 폴로늄의 빛깔인 노란빛을 책 전체에 은은하게 깔아 독자가 현실 이상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렇듯 이 책은 마리 퀴리의 삶을 깊이 있게 탐구한 작가가 한 장면 한 장면 쌓아 올려 만들어 낸 작품이다.
무한한 예술적 가치가 담긴 그림 88장이 한데 묶여 한 권의 책으로 탄생했다. 『마리 퀴리』를 두고 2020년 볼로냐는 ‘예술과 과학을 결합한 위대한 전기’라고 평했다. 순수했지만 치열했고, 고됐지만 아름다웠던 마리 퀴리의 삶을 위대한 전기로 만나 보자.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