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상•중•하)
마쓰모토 세이초 / 북스피어 / 2009.10.30
마쓰모토 세이초 100년의 작품을 결산하는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이 드디어 상권 (2009년 3월), 중권 (2009년 6월), 하권의 총3권으로 완간되었다. 한국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작가 미야베 미유키가 책임편집을 맡은 이 작품집은 마쓰모토 세이초의 정수가 되는 총 27편의 중단편을 모은 걸작선이다.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하권에는 제목 짓기의 고수 세이초가 지은 명제목 단편 세 편과, 권력에 심취해 파멸해 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데이코쿠 은행 사건의 수수께끼」, 「까마귀」 외, 마쓰모토 세이초 상 수상 작가들이 이야기하는 세이초 작품론과 그들이 꼽은 걸작 「사이고사쓰」, 「국화 베개」, 「불의 기억」이 실려 있다.
책의 마지막에는 한국 문단을 날카롭게 비판해 온 문학평론가 조영일의 해설이 실려 있다. 조영일은 이 글에서 세이초의 일생과 그가 걸어온 문학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동시에 그에 기대어 한국 문단의 현실에 칼을 들이대기도 한다. 소설 뒤에 부록처럼 달려 있는 해설이 아니라 거칠지만 긴장감 넘치는 비평은 한국에서 문학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귀 기울여 들을 만하다.
- 사회파 미스터리의 효시, 일본문학의 거인 마쓰모토 세이초 : 문단에서 ‘마쓰모토 세이초의 장녀’로 불리는 미야베 미유키가 거장의 작품들을 재구성했다. 거장의 출발점부터 종착점까지, 100년의 발자취를 더듬는 대작업!
결코 지울 수 없는 발자국을 남긴, 사회파 미스터리의 대가 마쓰모토 세이초가 남긴 1,000여 편의 작품 중 걸작만을 뽑아 기획한 작품집으로, 마쓰모토 세이초의 정수라고 몰 수 있는 작품집이다. 일본의 최고 대중문학 작가 미야베 미유키가 책임 편집을 맡아, 직접 상·중·하권의 각 장의 구성과 주제를 기획하고 작품을 선택하고 해제까지 실었다. 미야베 미유키의 책임 편집은 그저 책의 가치를 높이는 차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마쓰모토 세이초 월드를 새롭게 재구성하고 있다. ‘세이초의 장녀’라 불릴 만큼 그의 작업을 계승하고 있는 미야베 미유키는 사회파 미스터리의 창시자로서의 거장의 모습뿐 아니라 역사와 사회의 어둠을 직시한 사상가이자 역사가로서 모습 등 진정한 거장의 모습을 밝히는 데 성공했다.
탐정 소설의 틀을 부수고 범인 찾기 뿐만 아니라 범행 동기와 사회적 배경을 중시한 ‘세이초 미스터리’의 걸작 중의 걸작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현대사와 고대사, 픽션과 논픽션을 거리낌 없이 오가는 작가의 다양한 작품활동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각 장의 문을 여는 미야베 미유키의 해제는 짧고 명쾌하며 거장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는데다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어, 컬렉션을 읽는 쏠쏠한 재미 가운데 한 자리를 차지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작품집의 가치는 미야베 미유키의 다음과 같은 말에서 더욱 확연하게 드러날 것이다.
“일단 추리 소설의 세계에 발을 디디면, 하늘을 보면 언제나 태양이며 달을 볼 수 있듯이 거기엔 ‘마쓰모토 세이초 작품’이 있었습니다. 그의 세례를 받지 않고 추리 소설을 쓰는 젊은 작가는 한 사람도 없다고 딱 잘라 말할 수 있습니다.” (1992년 마쓰모토 세이초 타계 후, 잡지에 실린 미야베 미유키의 글 중에서)
○ 목차
- 상권
서문 (미야베 미유키)
제1장 | 거장의 출발점
해제 미야베 미유키
어느 <고쿠라 일기>전
공갈자
제2장 | My Favorite
해제 미야베 미유키
일 년 반만 기다려
지방지를 구독하는 여자
이외지리
삭제의 복원
제3장 | 노래가 들린다, 그림이 보인다
해제 미야베 미유키
수사권외의 조건
진위의 숲
제4장 | ‘일본의 검은 안개’는 걷혔는가
해제 미야베 미유키
쇼와사 발굴 ─ 2.26 사건
추방과 레드퍼지 ─「일본의 검은 안개」에서
커피 브레이크 ① 담당자의 추억
지금 봐도 놀라운 직감력 — 쓰쓰미 신스케
거침없는 창작공간 — 후지이 야스에
장어와 와인과 세이초 씨 — 시게카네 아쓰유키
- 중권
서문 (미야베 미유키)
제5장 | 쓸쓸한 여인들의 초상
해제 미야베 미유키
멀리서 부르는 소리
권두시를 쓰는 여자
서예 강습
결혼식장의 미소
제6장 | 불쾌한 남자들의 초상
해제 미야베 미유키
공범
카르네아데스의 판자
공백의 디자인
산
커피 브레이크 ② ‘다이쿄쿠구’에서 물었습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세이초의 작품은?”
- 하권
제7장 제목짓기의 묘
해제(미야베 미유키)
과다 지불한 중매 사례비
살아 있는 파스칼
뼈단지 풍경
제8장 권력은 적인가
해제(미야베 미유키)
데이코쿠 은행 사건의 수수께끼-『일본의 검은 안개』에서
까마귀
제9장 마쓰모토 세이초 상 수상 작가에게 물었습니다
「진위의 숲」과 「사이고사쓰」(야마모토 겐이치)
「국화 베개」와 고교 연극의 추억 (모리후쿠 미야코)
「불의 기억」의 기억(이와이 미요지)
「지방지를 구독하는 여자」를 다르게 써 보다(요코야마 히데오)
사이고사쓰
국화 배개-누이조 약력
불의 기억
해설ㅣ문학의 기적, 마쓰모토 세이초(조영일)
○ 저자소개 : 마쓰모토 세이초 (Seicho Matsumoto, まつもと せいちょう, 松本 淸張, 본명: 마츠모토 키요하루)
‘일본 문학의 거인’, ‘일본의 진정한 국민 작가’ 등의 수식어로도 마쓰모토 세이초를 전부 표현할 수 없다. 보편적인 테마로 인간을 그리고, 역사와 사회의 어둠을 파헤치려 했던 세이초의 창작 영역은 픽션, 논픽션, 평전, 고대사, 현대사 등 무궁무진했다. 트릭이나 범죄 자체에 매달리기보다는 범죄의 사회적 동기를 드러내서 인간성의 문제를 파고드는 ‘사회파 추리소설’의 붐을 일으킨 마쓰모토 세이초는, 오늘날 일본 미스터리 소설 작가들의 문학적 뿌리이자 영원한 스승으로 존경받고 있다. 41세 늦은 나이로 문단에 들어서 숨을 거둔 82세까지 세이초는 ‘내용은 시대의 반영이나 사상의 빛을 받아 변모를 이루어 간다’는 변함없는 신념을 가지고 현역으로 글을 썼다.
1909년 기타큐슈의 작은 도시 고쿠라에서 태어난 세이초는, 40세가 될 때까지 작가가 될 어떠한 희망도 보이지 않을 만큼 궁핍한 환경에서 열악한 세월을 보냈다. 작가 마쓰모토 세이초의 역사는 1950년부터 마침내 극적으로 펼쳐졌다. [주간 아사히] 공모전에 그의 데뷔작 「사이고사쓰」가 당선되었고, 이후 비록 재능은 있지만 고단한 인생을 보낼 수밖에 없는 비극적인 주인공을 그린 「어느 ‘고쿠라 일기’ 전」으로, 대중적 인기를 반영하는 나오키 상에 후보로 올랐다가 도리어 아쿠타가와 상에 당선되는 행운을 거머쥔다. 대중문학과 순문학의 경계가 무너지는 실로 파천황 같은 대반전이었다.
이후 전업작가로 나선 세이초는 창작력에 불이 붙으면서 “공부하면서 쓰고, 쓰면서 공부한다”는 각오를 실천하기 시작했다. 1958년에 발표하여 베스트셀러가 된 추리 소설 『점과 선』, 『눈의 벽』은 범죄의 동기를 중시한 ‘사회파 추리 소설’로 불리며 세이초 붐을 일으켰다. 연이어 『제로의 초점』, 『눈동자의 벽』, 『모래그릇』 등을 내면서 세이초는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부동의 지위를 쌓는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한 가지 형태나 일정한 범주에 가둘 수는 없었다.
소설가로 자리를 잡자마자, 세이초가 다음으로 파고든 것은 논픽션이었다. 1961년 51세에 문제작 『일본의 검은 안개』를 발표해서 일본 사회를 뒤흔들었다. 이때부터 일본에서는 사회나 조직의 불투명한 비리를 표현할 때 ‘검은 안개’라는 말이 대유행처럼 쓰였다. 이어서 1964년부터 7년간에 걸쳐 집필한 『쇼와사 발굴』은 그의 작품 가운데 혼신의 대작이라고 할 만한 것이다. 끊임없는 자기공부와 불굴의 정신력으로 자신을 채찍질했던 세이초였기 때문에 픽션, 논픽션, 평전, 고대사, 현대사 등으로 창작 세계를 무한히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대중적인 인기는 물론,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의 편집을 직접 맡은 미야베 미유키, 마쓰모토 세이초 연구서를 다수 발표한 아토다 다카시, 세이초 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두각을 드러낸 요코야마 히데오, 야마모토 겐이치 등 일본의 많은 작가들이 마쓰모토 세이초를 읽고 사랑하고 있다. 2009년 마쓰모토 세이초 탄생 100돌을 기념해 『제로의 초점』, 『검은 회랑』, 『귀축』 등이 영화와 드라마로 발표되었다.
그는 마치 중년에 데뷔한 한을 풀기 위해 일분일초도 헛되이 낭비하지 않으려는 사람처럼, 그의 모든 생애를 창작활동에 쏟아 부었다. 작가 생활 40년 동안에 쓴 장편이 약 100편이고, 중단편 등을 포함한 편수로는 거의 1,000편, 단행본으로는 700여 권에 이른다. 많이 썼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양이다.
세이초는 평생 온갖 규범을 넘어선 작가였고, 전쟁과 조직과 권력에 반대한 사람이었다. 그로 인해 문단과 학계에서는 한 번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1976년부터 실시한 전국 독서 여론조사 (마이니치 신문 주최)에서 10년 동안 ‘좋아하는 작가’ 1위에 선정되면서 명실상부하게 국민작가의 지위를 얻었지만, 관에서 받은 훈장은 평생 동안 단 하나도 없었다.
– 편자 : 미야베 미유키 (Miyuki Miyabe, みやべ みゆき, 宮部 みゆき, 矢部 みゆき, 미미여사)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 중 한 명. ‘미미여사’ 라는 닉네임이 있다. 1960년 도쿄의 서민가 고토 구에서 태어나 자랐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속기 전문학교와 법률 사무소에서 일했으며, 2년 동안 고단샤 페이머스 스쿨 엔터테인먼트 소설 교실에서 공부했다. 27살이 되던 1987년, 3번의 투고 끝에 『우리들 이웃의 범죄』로 올요미모노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그 후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비롯하여 사회비판 소설, 시대소설, 청소년소설, SF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그녀의 작품들은 출간되는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녀는 일본 최고의 인기 작가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일본 월간지 [다빈치]가 매년 조사하는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순위에서 에쿠니 가오리와 요시모토 바나나 등을 물리치고 7년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미야베 미유키는 현대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여성 작가이다. 그녀의 글은 대중적이면서도 작품성을 겸비하고 있고, 사회의 모순과 병폐를 날카롭게 파헤치면서도 동시에 그 속에서 상처 받는 인간의 모습을 따뜻하고 섬세하게 그려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9년 첫 책 『퍼펙트 블루』를 발표한 이래, 『마술은 속삭인다』(1989)로 제2회 일본추리서스펜스대상을, 『용은 잠들다』(1992)로 제45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1992)로 제13회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신인상을, 『화차』(1993)로 제6회 야마모토슈고로상을, 『가모우 저택 사건』(1997)로 제18회 일본 SF대상을, 『이유』(1999)로 제120회 나오키상을 수상했고, 『모방범』(2001)으로 마이니치출판대상 특별상과 제5회 시바료타로상, 제52회 예술선장 문부과학대신상을 동시 수상했다. 2007년에는 『이름없는 독』으로 요시가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이름 없는 독』(2006)으로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추리소설, 시대소설, 게임소설, 미스터리, SF, 호러 등 장르를 불문하고 왕성한 집필 활동을 펼치며 평단의 찬사와 함께 독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최근에는 글쓰기뿐만 아니라 영화 프로듀서, 게임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온라인 게임 금지령을 받을 정도로 게임을 좋아하는 ‘게임 폐인’이기도 한 그녀는, 게임을 바탕으로 한 소설 『ICO』와 게임의 영향을 받은 SF판타지 소설 『드림버스터』를 쓰기도 했다.
또한 그녀는 2006년 [대항해시대] 공식 이벤트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하였는데, 이 게임 안에는 『드림버스터』의 주인공들이 실명으로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는 하드보일드 소설가 오사와 아리마사 (大澤在昌), 추리 소설가 교고쿠 나츠히코 (京極夏彦), 미야베 미유키 (宮部みゆき) 세 사람이 모여 각자의 성을 딴 사무실 ‘다이쿄쿠구(大極宮)’를 내고 활동하고 있다.
그 밖의 작품으로 『벚꽃 다시 벚꽃』, 『금빛 눈의 고양이』, 『안주』, 『낙원』, 『희망장』, 『레벨 7』, 『R. P. G.』, 『브레이브 스토리』, 『누군가』, 『이코―안개의 성』, 『인질 캐논』 등이 있고, 2012년 국내에서 영화화된 『화차』 외에도 『대답은 필요 없어』, 『스나크사냥』, 『크로스파이어』, 『모방범』, 『이유』, 『고구레 사진관』, 『솔로몬의 위증』 등 다수의 작품이 영화화되거나 드라마화되었다. 최근에는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의 책임 편집을 맡았고, 『메롱』과 『구적초』, 『그림자밟기』를 출간했다.
– 역자 : 이규원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어를 전공했다. 문학, 인문, 역사, 과학 등 여러 분야의 책을 기획하고 번역했다. 2008년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 다치바나 다카시의 『천황과 도쿄대』, 쓰네카와 고타로의 『야시』, 『천둥의 계절』, 사토 다카코의 『한 순간 바람이 되어라』, 『슬로모션』, 슈카와 미나토의 『도시전설 세피아』, 『새빨간 사랑』, 우에하시 나호코의 『야수』 등이 있다.
○ 내용
“일단 추리 소설의 세계에 발을 디디면,
하늘을 보면 언제나 태양이며 달을 볼 수 있듯이 거기엔 ‘마쓰모토 세이초 작품’이 있었습니다. 그의 세례를 받지 않고 추리 소설을 쓰는 젊은 작가는 한 사람도 없다고 딱 잘라 말할 수 있습니다.” (1992년 마쓰모토 세이초 타계 후, 잡지에 실린 미야베 미유키의 글 중에서)
‘세이초 전’과 ‘세이초 후’. 일본의 추리 소설의 역사는 이렇게 나뉜다.
‘세이초 전’의 탐정 소설은 기발하고 의표를 찌르는 트릭만이 우선시 되어 인물은 정형화되고 내용은 현실감 없이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경쟁하듯 출판되었다. 그러나 세이초는 현실성 있는 동기를 중시하며 보통 사람들과 똑같은 인간을 주인공으로 삼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추리 소설에 새로운 리얼리티를 부여했다.
그는 경제 범죄 등의 사회성을 가진 소제를 다루면서도 교묘한 트릭을 병행한 걸작 미스터리를 차례로 발표했고, 거짓말로 점철된 탐정 소설과 일반 독자에서 유리된 문예 살롱 소설에 진력이 난 독자들에게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세이초 미스터리’라고도 불리는 일본 사회파 미스터리의 탄생이었다.
문단에서 ‘마쓰모토 세이초의 장녀’라 불리는 일본 최고의 대중문학 작가 미야베 미유키가 책임 편집을 맡아, 직접 각 장의 구성과 주제를 기획하고 작품을 선택하고 해제를 덧붙인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중권에서는 쓸쓸한 여인들과 불쾌한 남자들의 이야기를 모은 단편 8가지를 수록하였다.
- 운명에 이끌려 다니는 여인들의 ‘쓸쓸한 그림자’
「멀리서 부르는 소리」
다미코는 연인인 도시오와의 데이트를 위해 종종 여동생 게이코를 이용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도시오와의 사이에 눈치 없이 끼어들고, 급기야 신혼여행까지 따라온 게이코가 얄밉기만 하다. 연인에서 부부 사이가 된 도시오와 다미코 사이에 존재하는 게이코의 미묘한 위치와 감상적인 마지막 장면은 서글프고 쓸쓸한 여인의 뒷모습을 닮았다.
「권두시를 쓰는 여자」
하이쿠 동인잡지 ≪가마노호≫에 권두시를 올린 적도 있는 단골 투고자 시무라 사치코가 몇 달 전부터 투고를 거르자, ≪가마노호≫를 만드는 이들은 그녀의 안부를 걱정한다. 그녀가 장기 입원하고 있던 시료원에 찾아간 그들은 이 가난하고 의지할 곳 없는 불행한 여인을 둘러싼 뜻밖의 사건과 맞닥뜨리게 된다.
「서예 강습」
가와카미 가쓰지를 둘러싼 네 명의 여인. 아내 야스코, 단골 고서점의 안주인 다에코, 서예 강사 히사코, 애인 후미코. 강단 있는 네 명의 여인의 인생에 휘둘려 자멸해 가는 우스꽝스럽고 서글픈 바람둥이 사내의 범죄 이야기.
「결혼식장의 미소」
기모노 착용법을 공부중인 스기코는 대학 동창 쇼이치로의 결혼식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낯선 남자를 만난다. 진흙으로 얼룩진 버선과 아름다운 신부의 기모노 차림을 본 스기코의 머릿속에 잊고 있던 한 사건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것은 상대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쓸쓸하다고 해서 악의만 키우는 것은 아닙니다.
타인의 인생을 차분하고 담담하게 건너다보면서 자신의 일상을 묵묵히 살아가는
고독한 사람의 선의와 긍지라는 것도 분명히 존재하는 거죠.” –미야베 미유키
- 꿈이 깨지고 설 자리를 잃은 남자들의 ‘불쾌함’
「공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던 남자는 같은 처지의 또 다른 남자와 손을 잡고 범죄를 저지른다. 탈취한 돈을 반으로 나누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고 약속한 두 사람. 검은 돈을 밑천 삼아 남부럽지 않은 성공을 이루었으나, 자신의 지위가 탄탄해지면 탄탄할수록 불안의 그림자가 다가온다. 예전 공범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혹시 가진 돈을 다 탕진하고 나를 협박하러 찾아오는 것은 아닐까?
“이번에 다시 읽어 보니 바로 이것이 ‘호러’구나 싶습니다.” –미야베 미유키
「카르네아데스의 판자」
세상을 능란하게 살아가기 위하여 세상 풍조에 맞춰 사상과 신조를 바꿔 나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보신인가? 구무라는 교과서를 집필할 정도로 명석하고 인기 있는 역사학자이다. 태평양전쟁 시절 국수주의적인 학설에 동조하는 책을 집필했던 그는 패전 후 좌익적 역사 이론 쪽으로 슬쩍 자리를 옮겨 오늘날의 위치에 올라섰다. 그러나 시대는 또다시 급변하여 정부에서 좌파 역사학자들을 탄압하기 시작한다. 그는 다시 보신을 위한 계책을 세운다.
「공백의 디자인」
Q신문은 발행 부수가 10만부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방지다. 어느 날 Q신문에서 대형 제약 회사인 와도 제약의 신약 ‘랑키론’의 광고 바로 위에 ‘랑키론’이 중독사를 일으킨다는 기사가 실리게 되는데…. 광고부장 우에키는 어떻게든 와도 제약과 그를 중계해 준 광고대리점에서 오는 광고물량이 끊기지 않도록 애면글면한다. 오랫동좾 신문사의 광고부에서 일해 왔던 세이초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광고 수입에 휘둘리는 지방지의 실태와 편집부와 광고부 사이의 차별 등, 우에키를 둘러싼 ‘불쾌한’ 남자들의 세계를 세밀하게 그렸다.
「산」
공금횡령을 하고 산속 온천 여관에 장기 투숙중인 아오쓰카는 여관 여종업원 기쿠와 밀회를 즐기던 어느 날, 우연히 행동거지가 수상한 중년 남자를 목격한다.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아오쓰카는 남자의 행적을 쫓다 여자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아오쓰카와 기쿠에게는 행운의 시작이었다.
○ 출판사 서평
마쓰모토 세이초 100년의 작품을 결산하는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이 드디어 상권 (2009년 3월), 중권 (2009년 6월), 하권의 총3권으로 완간되었다. 한국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작가 미야베 미유키가 책임편집을 맡은 이 작품집은 마쓰모토 세이초의 정수가 되는 총 27편의 중단편을 모은 걸작선이다.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하권에는 제목 짓기의 고수 세이초가 지은 명제목 단편 세 편과, 권력에 심취해 파멸해 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데이코쿠 은행 사건의 수수께끼」, 「까마귀」 외, 마쓰모토 세이초 상 수상 작가들이 이야기하는 세이초 작품론과 그들이 꼽은 걸작 「사이고사쓰」, 「국화 베개」, 「불의 기억」이 실려 있다.
책의 마지막에는 한국 문단을 날카롭게 비판해 온 문학평론가 조영일의 해설이 실려 있다. 조영일은 이 글에서 세이초의 일생과 그가 걸어온 문학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동시에 그에 기대어 한국 문단의 현실에 칼을 들이대기도 한다. 소설 뒤에 부록처럼 달려 있는 해설이 아니라 거칠지만 긴장감 넘치는 비평은 한국에서 문학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귀 기울여 들을 만하다.
- “거장의 출발점부터 종착점까지, 100년의 발자취를 더듬는 대작업!”
글쓰기 훈련을 받아 본 적이 없는 나는, 앞으로 어떤 소설을 쓸 것인지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남들이 가는 길은 걷고 싶지 않았다. (1963년 11월, 마쓰모토 세이초)
‘일본 문학의 거인’마쓰모토 세이초를 제대로 수식할 만한 어휘는 찾기 힘들다. 보편적인 테마로 인간을 그리고, 역사와 사회의 어둠을 파헤치려 했던 세이초의 창작 영역은 사회파 미스터리로 대표되는 픽션과 함께 논픽션, 평전, 고대사, 현대사 등으로 무궁무진했다. 41세 늦은 나이로 문단에 들어서 숨을 거둔 82세까지 그는 ‘(작품의) 내용은 시대의 반영이나 사상의 빛을 받아 변모를 이루어 간다’는 변함없는 신념을 가지고 현역으로 글을 썼다.
세이초는 장편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고 있지만, 단편에서는 보다 더 탁월한 솜씨를 발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 단편의 명수 아토다 다카시 (『시소게임』,『나폴레옹광』의 작가. 나오키 상 수상)는 이렇게 말한다.
“마쓰모토 세이초는 단편의 명수였다. 장편 미스터리로 많은 독자를 매료하고 갖가지 베스트셀러를 발표했지만 정말로―대단하다―고 혀를 두르는 것은 단편이다. 이것은 거의 정설이라 말해도 좋은 평가이리라.
조금 불가사의한…… 어째선지 의심스런 배후에 어마어마한 사건이 숨어 있다, 인간의 야심이며 질투가 꿈틀거린다, 바로 거기에 서민의 살아 있는 인생이 있다, 그것을 파헤쳐 맛깔나는 문장과 솜씨 좋게 이야기를 진행하는 작풍이 단편과 잘 어울린다.”
일본에서 2004년 출간된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은 그가 남긴 1,000여 편의 작품 중 걸작만을 뽑아 기획한 작품집으로, 마쓰모토 세이초의 정수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특별히 이 컬렉션은 일본의 최고 대중문학 작가 미야베 미유키가 책임 편집을 맡아, 직접 상·중·하권의 각 장의 구성과 주제를 기획하고 작품을 선택하고 해제까지 실었다. 미야베 미유키의 책임 편집은 그저 책의 가치를 높이는 차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마쓰모토 세이초 월드를 새롭게 재구성하고 있다. ‘세이초의 장녀’라 불릴 만큼 그의 작업을 계승하고 있는 미야베 미유키는 사회파 미스터리의 창시자로서의 거장의 모습뿐 아니라 역사와 사회의 어둠을 직시한 사상가이자 역사가로서 모습 등 진정한 거장의 모습을 밝히는 데 성공했다.
미야베 미유키는 문단에서 ‘마쓰모토 세이초의 장녀’로 알려져 있으며, 스스로도 “마쓰모토 세이초야말로 자신의 고향이자 뿌리”라고 말할 정도. 트릭을 중시하는 본격 미스터리와 달리 범죄의 사회적 동기와 배경을 파헤치는 그의 장기 역시 세이초에게 물려받은 것이다. 또한 시대 소설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여 현대물을 넘어서는 역량을 과시하고 있는데, 이는 픽션과 논픽션, 평전, 현대사와 고대사를 넘나들었던 스승 마쓰모토 세이초와 비견할 만하다.
미야베 미유키는 “저에게 이 작업은 꽃밭을 노니는 것처럼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마쓰모토 세이초라는 거인의 커다란 발자국들 가운데 하나로 깡충 뛰어들고 보니 제 키만큼이나 깊은 발자취 안에는 색색가지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고 말한다.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은 그렇게, 픽션과 논픽션, 역사/시대 소설과 미스터리를 구분하지 않고 미야베 미유키의 손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각 장의 문을 여는 미야베 미유키의 해제는 짧고 명쾌하며 거장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는데다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어, 컬렉션을 읽는 쏠쏠한 재미 가운데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 “물리적 트릭을 심리적인 작업으로 고칠 것, 특이한 환경이 아니라 일상에서 설정을 찾을 것, 우리와 똑같은 평범한 사람일 것, 누구나 경험할 만하거나 어디서나 일어날 것 같은 서스펜스를 추구할 것. 나는 환상이 아닌 그러한 리얼리즘 안에서 미스터리를 쓰고 싶다.”
마쓰모토 세이초는 사회파 미스터리의 효시로 불린다. ‘사회파 미스터리’란 범인를 쫓아 사건을 해결하고 범죄에 쓰인 트릭을 푸는 오락적인 추리 소설(현실에서 벌어질 법하지 않은)을 넘어, 곁에서 언제든 볼 수 있는 인물들을 등장시켜 현실 속 어느 곳에서든 벌어질 수 있는 일을 다룬다. 사회파 미스터리에서는 범죄를 해결하는 것만큼 사회적 배경과 동기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미야베 미유키뿐 아니라 현대의 기리노 나쓰오, 다카무라 가오루, 히가시노 게이고 등 유수의 작가들을 비롯하여 그의 영향을 받지 않은 추리 소설가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본격적으로 추리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55년부터인데 단편집 『얼굴』이 제10회 일본 탐정 작가 클럽상을 받으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곧 첫 장편 추리 소설 『점과 선』, 이어 발?된 『눈의 벽』과 함께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되며 사회파 미스터리의 붐을 일으킨다. 탐정 소설의 틀을 부수고 동기를 중시한 ‘세이초 미스터리’는 거짓말로 점철된 탐정 소설과 일반 독자에게서 유리된 문예 살롱 소설에 진력이 난 독자들에게 신선한 문화적 충격이었다. 미스터리는 『점과 선』이 출간된 시점을 기준으로 『점과 선』 이전의 미스터리와 『점과 선』 이후의 미스터리로 구분하게 되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세이초 자신이 반영된 작풍이 고도 성장기에 찾아온 관광 열풍을 자극하기도 했는데 『점과 선』의 후쿠오카의 가시 해안, 『제로의 초점』의 이시카와 노토콘고, 『모래 그릇』의 가메다케 등 세이초의 화제작들은 새로운 관광지까지 만들어 냈다.
- “역사와 사회의 어둠을 좇다”
마쓰모토 세이초는 논픽션에도 도전을 했다. 작품은 “시대의 반영이나 사상의 빛을 받아 변모”한다는 그의 신념에 비추어 보면 이상한 일도 아니다.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마쓰모토 세이초 최대의 문제작 『일본의 검은 안개』이다. 세이초는 패전 후 미국에 의한 점령 통치하에 일어난 열두 가지 사건의 비밀을 정면으로 부딪쳐, 자신이 살아온 시대의 어두운 부분을 파헤치고자 했다. ‘로맨틱한 추리’라는 비평도 있었으나 ‘일련의 괴사건 속에 미국 정령군의 정책 변동이나 모략을 끌어 들이 것은 획기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높은 평가도 동시에 얻은 『일본의 검은 안개』는 발표 즉시 ‘검은 안개’란 말은 유행어를 만들었다. 이 작품으로 세이초는 1963년 제5회 일본 저널리스트 회의상을 받는다.
질적으로 높은 작품을 병행해서 대량으로 쓰는 세이초를 보고 어떤 이는 ‘세이초 공방’을 조직해 다수의 스태프가 제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보내기도 했다. 그에 대해 마쓰모토 세이초의 최고의 편집자로 일컬어지는 후지이 야스에 (전 『분게이슌주』 편집자, 현재 기타큐슈 시립 마쓰모토 세이초 기념관 관장)는 세이초가 수정한 『쇼와사 발굴』 교정쇄를 보관해 의문이 제기될 때마다 증거자료로 내놓았다. 『쇼와사 발굴』 집필 당시 세이초가 담당 편집자 후지이 야스에에게 ‘타인이 썼던 자료론 쓰고 싶지 않다’, ‘1급 자료가 필요하다’는 의뢰를 받고 그녀가 동분서주해 자료를 모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담당자 한 사람을 가지고 ‘세이초 공방’이라 부르긴 무리가 있다. 훗날 마쓰모토 세이초는 『2·26 사건=연구자료 (전3권)』를 후지이와 공저로 발표하며 그녀의 공적을 칭송했다.
현대사와 고대사, 픽션과 논픽션을 거리낌 없이 오가며 정력적인 작가 활동을 한 세이초는 1967년부터 약 10년간 전국 독서 여론조사 (마이니치 신문)에서 ‘좋아하는 작가’ 1위로 뽑혔다. 명실공이 국민적 작가였다. 그러나 민중에게는 위대한 작가였으나 정부나 문단(아카데미즘)에 있어 달가운 작가는 아니었다. 1990년 폭 넓은 작가 활동으로 제62회 아사히 상을 받았지만 그의 40년 질풍 같은 작가 생애를 돌아보면 너무나 늦은 수상이었다. 정부에서 주는 문화 훈장은 끝내 받지 못했다.
문화 훈장은 없지만 그래서 더욱 그는 빛난다. 그것이 정부가 아닌 대다수의 가난하고 억울한 이들 편에 세이초가 서 있었던 증거이기 때문이다. 마쓰모토 세이초는 반권력을 주장한 진정한 ‘무관의 제왕’이었다.
- “일단 추리 소설의 세계에 발을 디디면,
하늘을 보면 언제나 태양이며 달을 볼 수 있듯이 거기엔 ‘마쓰모토 세이초 작품’이 있었습니다. 그의 세례를 받지 않고 추리 소설을 쓰는 젊은 작가는 한 사람도 없다고 딱 잘라 말할 수 있습니다.” (1992년 마쓰모토 세이초 타계 후, 잡지에 실린 미야베 미유키의 글 중에서)
1992년 4월 20일 뇌출혈로 쓰러진 세이초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재활 훈련중이던 7월, 병세가 악화되어 검사 결과 간암 진단을 받았다. 8월 4일 향년 82세의 나이로 숨을 거둔다. 연재하던 작품도 자연스레 절필이 되었다. 그가 파헤치려 했던 쇼와 시대(1920년대~1980년대)도 막을 내렸다.
그러나 ‘권위라는 것, 선입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을 먼저 의심하는’ 그의 삶과 한계를 알 수 없는 다채로운 작품들이 우리에게 남아 있다. 그의 사후 『마쓰모토 세이초 전집』이 완성되었고, 일본문학진흥회에선 ‘마쓰코토 세이초 상’을 재정했다. 7주기를 맞아 그의 고향 기타큐슈에는 마쓰모토 세이초 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장례식장에서 열린 세이초 선생의 ‘송별회’에 참석하려고 택시를 탔다. 차가 식장에 거의 다다랐을 때 택시 기사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손님, 세이초 선생 장례식에 가십니까?” 상복과 장례식장 이름만으로 어째서 알았을까 이상히 여겼지만 “네, 그런데요” 하고 대답했다. 한참 침묵이 흐른 후 택시 기사는 이렇게 말했다.
“전 세이초 선생의 작품이 정말 좋았어요. 거의 다 읽었습니다.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차는 묘지에 가까워져 있었다. 택시 기사의 절절한 말은 오랜 갈등을 넘어 결실을 맺은 마쓰모토 세이초의 문학적인 업적에 대한 가장 좋은 전별처럼 느껴졌다. (한 칼럼니스트의 글 중에서)
2009년은 마쓰모토 세이초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일본에서는 국민 작가의 100주년을 맞이하여 각종 심포지엄 및 전시 행사 일정이 예정되어 있다. 2008년 8월에 열린 교고쿠 나쓰히코/미야베 미유키/오사와 아리마사의 토크쇼를 비롯하여 올해는 다카무라 가오루가 강사로 나서는 심포지엄(3월 말)과 전국 5개 도시 문학관 순회전(‘마쓰모토 세이초 전─세이초 문학과의 새로운 해후’)이 열린다.
지금까지도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은 많았는데, 100주년을 맞이하여 영상화 작업은 더욱 활발해졌다. 아사히TV의 「점과 선」, 「야광의 계단」, 후지TV의 「역로(?路)」, 니혼TV의 「검은 회랑」, 「귀축」 등이 드라마가 방영되거나 방영될 예정이며 영화로는 「제로의 초점」, 연극에서는 「검은 가죽 수첩」 등이 예정되어 있어 2009년은 가히 ‘마쓰모토 세이초의 해’라 불릴 만하다. 한국에서도 마쓰모토 세이초에 대한 새로운 평가와 함께 관심 또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점과 선』을 비롯한 대표 장편들이 소개될 예정이며 영상화 작업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