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일생에 꼭 한 번은 들어야 할 명강 : 불확실한 시대, 지성에게 길을 묻다
유홍준, 최재천, 송호근, 도정일, 문정인, 김지하, 이덕일, 정재승 / 블루엘리펀트 / 2012.3.14

– 한국의 대표 지성 8인이 묻는다. 삶에서 어떤 가치를 추구할 것인가! 한국 대표 지성 8인이 말하는 오늘을 사는 지혜 『일생에 꼭 한 번은 들어야 할 명강』
이 책은 ‘한국 지성에게 미래를 묻는다’라는 주제 아래 개최되었던 대중 강연회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과학, 문화, 인문, 사회, 정치, 일반교양 등 현재 우리 시대 대표 지성 8인에게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 그리고 미래 비전에 대하여 논의한 이 책은 송호근, 유홍준, 정재승, 최재천, 김지하, 문정인, 이덕일 도정일의 생생한 강의를 담아냈다.
한국의 대표 지성들은 사회 변화에 따른 우리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해,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하고 갖추어야 할 덕목을 전문가의 시각에서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과 삶에 대한 새로운 시선, 미래 탐색의 핵심어를 찾는 계기를 마련한다.
– 목차
강의를 시작하면서
첫 번째 강의. 송호근*사회 정의는 어떻게 실현되는가
두 번째 강의. 유홍준*다시 장인 정신을 말한다
세 번째 강의. 정재승*창의적인 리더의 뇌에서 배운다
네 번째 강의. 최재천*대학문국(大學問國)의 꿈과 지식의 통섭(統攝)
다섯 번째 강의. 김지하*인류 최고의 도덕률, 모심의 실천
여섯 번째 강의. 문정인*중국의 부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
일곱 번째 강의. 이덕일*조선 후기 정치사의 현재적 의의
여덟 번째 강의. 도정일*문명과 야만의 차이
이 책이 나오기까지

– 저자소개 : 유홍준, 최재천, 송호근, 도정일, 문정인, 김지하, 이덕일, 정재승
.저자 : 송호근 (SONG,HO-KEUN,宋虎根)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와 사회발전연구소 소장을 거쳐 현재 포스텍 인문사회학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정치와 경제를 포함, 사회 현상과 사회 정책에 관한 정교한 분석으로 널리 알려진 학자이자 칼럼니스트다.
저서로 『인민의 탄생: 공론장의 구조변동』(2011), 『시민의 탄생: 조선의 근대와 공론장의 지각변동』(2013), 『촛불의 시간: 군주·국가의 시간에서 시민의 시간으로』(2017), 『가 보지 않은 길: 한국의 성장동력과 현대차 스토리』(2017), 『혁신의 용광로: 벅찬 미래를 달구는 포스코 스토리』(2018) 등과 장편소설 『강화도: 심행일기』(2017), 『다시, 빛 속으로: 김사량을 찾아서』(2018)가 있다.
.저자 : 유홍준 (Yu Hong-june, 兪弘濬)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미학과,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석사),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동양철학과(박사)를 졸업했다.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으로 등단한 뒤 미술평론가로 활동하며 민족미술인협의회 공동대표, 제1회 광주비엔날레 커미셔너 등을 지냈다. 1985년 2000년까지 서울과 대구에서 ‘젊은이를 위한 한국미술사’ 공개강좌를 십여 차례 갖고 ‘한국문화유산답사회’ 대표를 맡았다. 영남대학교 교수 및 박물관장, 명지대학교 교수 및 문화예술 대학원장, 문화재청장을 역임하고, 현재 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제주 추사관 명예관장도 맡고 있다.
평론집으로 『80년대 미술의 현장과 작가들』, 『다시, 현실과 전통의 지평에서』, 『정직한 관객』, 답사기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국내편 1~10, 일본편 1~4), 미술사 저술로 『조선시대 화론 연구』, 『화인열전』(전2권), 『완당평전』(전3권),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 『추사 김정희』 등이 있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저작상(1998), 제18회 만해문학상(2003) 등을 수상했다.
.저자 : 정재승 (鄭在勝)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이자 뇌공학자.
KAIST에서 물리학 전공으로 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예일대학교 의대 정신과 연구원,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연구교수, 컬럼비아대학교 의대 정신과 조교수를 거쳐, 현재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및 문술미래전략대학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연구 분야는 의사결정 신경과학이며, 이를 바탕으로 정신질환 대뇌 모델링과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2009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에서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선정되었으며, 2011년 대한민국 과학문화상을 수상했다. 매년 10월 마지막 토요일, 작은 도시 도서관에서 과학자의 강연 기부 행사 ‘10월의 하늘’을 진행하고 있다.
쓴 책으로는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뇌과학자는 영화에서 인간을 본다》 등이 있다. 함께 쓴 책으로 《정재승+진중권 크로스》, 《쿨하게 사과하라》(김호 공저), 《눈먼 시계공》(김탁환 공저), 《1.4킬로그램의 우주, 뇌》(정용, 김대수 공저) 등이 있다.

.저자 : 최재천 (崔在天)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학자로,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을 번역하여 국내외 학계의 스타가 되었다. 그러나 1995년 이래로 시민단체, 학교, 연구소 등에서 강연을 하거나 방송출연, 언론기고를 통해 일반인에게 과학을 알리는 작업을 해왔다.
1953년 강원 강릉에서 4형제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학창 시절 대부분을 서울에서 보냈지만 방학만 되면 어김없이 고향의 산천을 찾았다. 1979년 유학을 떠나 198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생태학 석사학위, 1990년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하버드대 전임강사를 거쳐 1992년 미시간대의 조교수가 됐다. 1989년 미국곤충학회 젊은과학자상, 2000년 대한민국과학문화상을 수상했고, 1992-95년까지 Michigan Society of Fellow의 Junior Fellow로 선정되었다. 2004년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생물학과 교수로 부임하였으며 환경운동연합 공동 대표, 한국생태학회장 등을 지냈고, 2006년 이화여대 자연과학대로 자리를 옮겨 에코과학부 석좌 교수, 이화여대 에코과학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분과학문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내고자 설립한 통섭원의 원장이며, 기후변화센터와 136환경포럼의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그 밖에도 ‘국제환경상’ ‘올해의 여성운동상’ ‘대한민국 과학기술훈장’ 등을 수상했고, 「진화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을 비롯하여 4개의 국제학술지의 편집위원을 역임하였다. 해외에서는 주로 열대의 정글을 헤집고 다니며 동물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국내에 머물 때면 “알면 사랑한다!”
라는 좌우명을 받쳐 들고 자연사랑과 기초과학의 전도사로 전국을 누비고 다닌다.
하버드 시절 세계적 학자인 에드워드 윌슨의 제자로 있었으며, 그의 개념을 국내에 도입하였다. ‘통섭’이라는 학문용어를 만들어 학계 및 일반사회에 널리 알리고 있다. 1998년부터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 자문위원으로 활동하였다. 과학기술부 과학교육발전위원회의 전문위원을 맡아 청소년의 이공계 진출을 촉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과학의 대중화를 실천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수 많은 어린이책에 과학적인 내용을 감수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러한 활동 외에도 최 교수는 영장류연구소를 설립하여 침팬지들을 연구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이 생태계의 가치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도 이곳을 활용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생물학자에서 출발하여 사회생물학, 생태학, 진화심리학 등 학문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언제나 공부하는 과학자이다. 그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통합을 꿈꾼다. 학문 간 벽을 허물고 통합적으로 사고해야만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학자이자 지식인으로서 한국 사회에 중요한 화두를 던져온 최재천은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지식의 대통합』을 번역 소개하여 학문 간 교류와 소통의 필요성을 널리 알렸으며, 저서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를 통해 생물학적인 시선으로 고령화 사회의 해법을 제시하여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21세기가 요구하는 인간상으로 ‘호모 심비우스’를 제시하여 극단적인 경쟁과 환경 파괴로 위기를 맞고 있는 현대인에게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는 여성의 세기는 반드시 올 수밖에 없는 생물학적 필연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그는 사회생물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진정한 여성성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렇다면 그 새 시대를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 결국 여성과 남성이 더불어 잘사는 길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과학자의 서재』와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를 비롯하여 30여 권의 책을 저술하거나 번역했다. 그가 한국어로 쓴 최초의 저서 『개미제국의 발견』은 2012년 봄에 영문판 The Secret Lives of Ants로 존스홉킨스대학출판부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한 영문서적을 비롯하여 다수의 전문서적들과 『개미제국의 발견』『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인간의 그늘에서』『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인간은 왜 늙는가』『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통섭』『알이 닭을 낳는다』『최재천의 인간과 동물』『알이 닭을 낳는다』『벌들의 화두』『상상 오디세이』, 『경이로운 꿀벌의 세계』, 『21세기 다윈 혁명』, 『개미』, 『인문학 콘서트』, 『과학자의 서재』, 『통섭의 식탁』, 『호모심미우스』, 『다윈지능』,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등의 저 · 역서 외에도 여러 책에 감수자로 참여했다.

.저자: 김지하
시인, 전남 목포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김영일金英一 이다.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미학과를 졸업했고, 1969년『시인』지에「황톳길」등 5편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70년 정치풍자 담시「오적」을 발표하며 문단과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1964년 대일 굴욕 외교 반대투쟁에 가담해 첫 옥고를 치른 후, ‘오적 필화 사건’‘비어 필화 사건’ ‘민청학련 사건’‘고행…1974 필화 사건’등으로 8년간의 투옥, 사형선고 등의 고초를 겪었다.
1980년대 이후 생명사상을 제창하고 생명운동을 추진했으며, 우리의 고대사상과 전통문화를 창조적으로 해석하여 새로운 문명의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을 계속했다.
1975년 제3세계 노벨상이라 불리는‘로터스 특별상’을, 1981년 세계시인대회에서‘위대한 시인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황토』,『타는 목마름으로』,『애린』,『별밭을 우러르며』,『중심의 괴로움』,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 『밥』,『남녘땅 뱃노래』,『살림』,『사상기행』,자서전인 『흰 그늘의 길 1.2.3』등이 있다. 감옥에서 얻은 지병으로 투병 중 2022년 5월 8일 타계했다. 접기
수상 : 2019년 청마문학상(통영시문학상), 2010년 영랑시문학상, 2003년 공초문학상, 2002년 대산문학상, 2002년 만해문학상, 1993년 이산문학상
.저자: 도정일
문학평론가, 문화운동가, 전 경희대 영문과 교수, 인간·사회·역사·문명에 대한 인문학의 책임을 강조하고 인문학적 가치의 사회적 실천에 주력해온 우리 시대의 대표적 인문학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대학장을 역임했다. 2001년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을 일으켜 어린이 전문도서관 ‘기적의 도서관’을 전국 14개 도시에 건립했고 2006년 이후 70개 농산어촌 초등학교에 도서관을 설치했으며 영유아를 위한 ‘북스타트’ 운동, 교사를 위한 독서교육연수 프로그램도 주도해오고 있다. 저서로 『시대로부터, 시대에 맞서서, 시대를 위하여』 『쓰잘데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 『별들 사이에 길을 놓다』 『시인은 숲으로 가지 못한다』 『시장전체주의와 문명의 야만』 『대담 –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다』(공저) 『다시 민주주의를 말한다』(공저) 『불량사회와 그 적들』(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 『순교자』 『동물농장』 등이 있다. 소천비평문학상, 현대문학비평상, 일맥문화대상 사회봉사상을 수상했다.
.저자: 문정인
연세대학교 제임스 레이니 석좌교수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정치학자다. 영문 계간지 〈Global Asia〉의 편집인, 한겨레 통일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부터 2021년 2월까지 문재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로 활동했다. 2000년, 2007년, 2018년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에 모두 참가한 유일한 학자로, 현실에 기초해 평화를 추구하는 ‘진보 현실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메릴랜드대학교에서 정치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켄터키대학교와 윌리엄스대학교 교수직을 역임했으며, 캘리포니아대학교(UCSD)와 듀크대학교에서도 강의했다. 1994년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부임했고, 2016년 정년퇴직했다. 외교·안보·통일 분야의 싱크탱크인 세종연구소 이사장,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 김대중도서관장과 다보스포럼 교수 요원, 한반도 평화포럼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문정인의 미래 시나리오》, 《평화의 규칙》, 《일본은 지금 무엇을 생각하는가?》, 《중국의 내일을 묻다》, 《The Sunshine Policy》 등 60여 권의 국영문 저서, 편저와 300여 편의 국영문 학술논문을 출간했다.
.저자: 송호근
한림대 도헌학술원 원장 겸 석좌교수. 정치·경제·사회 현상, 정책에 대한 정교한 분석으로 정평이 난 사회학자이자 칼럼니스트. 서울대 석좌교수를 지냈다.
《21세기 지성의 몰락》(2023), 《정의보다 더 소중한 것》(2021), 《국민의 탄생》(2020), 《시민의 탄생》(2013), 《인민의 탄생》(2011) 등의 저서를 펴냈다.
.저자: 이덕일
역사학자. 식민주의 사관으로 훼손되어온 한국사의 원형을 꾸준히 복원해오고 있다. 『당쟁으로 보는 조선 역사』(1997)를 시작으로, 방대한 사료를 고증하고 세심하게 연구하여 첨예한 문제의식과 세밀한 문체로 대중과 소통해가며, 한국사의 주요 장면에 새로운 의미를 불어넣어 왔다. 강단의 권위에 기댄 주류 사학계의 낡은 역사 해석을 거부하며, 그간 외면받아온 진짜 우리의 역사를 대중 독자에게 소개해 많은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다. 활발한 기고와 강연을 통해 대중을 역사 현장으로 이끄는 등, 우리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역사학자 중 한 명이다.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이덕일의 한국통사』 『조선 왕 독살 사건』 『조선왕조실록 1~5』(10권까지 근간)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아나키스트 이회영과 젊은 그들』 『조선 왕을 말하다』 『근대를 말하다』 『도둑맞은 한국사』 등을 펴냈다. 접기
– 책 속으로
공공 철학이 무엇인가? 그걸 찾아내야 사회 정의 쪽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공공 철학은 좀 협소하지요. 예전부터 사회 정의를 찾는 지식인의 노력, 또는 시민의 노력이 있어 왔음에도 왜 우리에게는 공유할 수 있는 공공의 가치가 적은지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마이클 샌델의《정의란 무엇인가》가 한국에서 70만 부나 팔렸다고 그러더라고요. 굉장히 복잡한데, 제가 요약해 드릴게요. 샌델이 말이죠, 하버드 대학 클래스에 일주일에 한 번씩 들어가 열두 번 강의했는데 열한 번째까지는 계속 정의란 무엇인지 헷갈리게 만들어요. 이런 상황에서 무엇이 정의인지 판단해 봐라, 그러면 토론을 하잖아요. 그리고 이 양반은 맨 마지막에야 자기 의견을 살짝 보여 줘요.
바로 이 얘기 하려고 어마어마하게 두꺼운 책을 쓴 거죠. 바로 세 가지예요. 개인의 자유 인디비주얼 프리덤. 그다음이 시민의 도덕, 시빅 버추. 세 번째는 공공성, 공동체라 표현되는 공익에 관련된 겁니다. 문제는 전 세계의 선진국도 이 세 가지를 이루기가 어렵다는 얘기죠. 제가 미국에 가보니까 과거 한 30년 전, 20년 전에 비해 민심이 굉장히 흉흉해졌어요. 공익 개념도 상대적으로 옅어졌고요. 참 시민이 되는 법, 이게 참 어려운 얘기입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개화기까지도 시민이 형성돼 있지 않았어요. 이승만 정부 이후 시민이 생겨났죠. 그런데 그 시민이 시빅 버추라는 도덕성을 갖고 있느냐? 도덕성이란 한마디로 얘기하면 타인에 대한 배려예요. 나하고 더불어 사는 사람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입니다. 그게 커지면 공동체가 되지요. 그게 발전하면 공익이 되고요.
제가 서초동에 사는데, 이런 얘기 하면 쫓겨날지 모르겠어요. 서초동 우면산에 올라가 돌을 던지면 박사가 맞는다고 해요. 그런데 지난번에 우면산 사태가 났을 때 시빅 버추가 작동했느냐? 산사태가 나서 마을을 덮었잖아요. 그때 마을 주민들이 자치 조직을 만들어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였던가? 첫날 아무도 못 봤어요. 대신 군대가 왔어요. 둘째 날도 없었어요. 셋째 날 부녀회가 꾸려지기 시작했어요. 그러고도 보름이 지났는데 부녀회뿐이었어요. 대한민국에서 교육 수준이 가장 높은 데서 시빅 버추가 작동하지 않았던 거예요.
서울대학교는 정원의 일부를 기회 균등 차원에서 뽑아요. 극빈자와 소년소녀 가장을 뽑는 게 기회 균등이에요. 그러면 교수회의 할 때, 반대가 심해요. 늘리자고 하는 건 주로 사회학과 교수들이고 반대하는 건 주로 이공대 쪽이에요. 왜냐하면 이공대 쪽에는 수재가 필요하다는 거죠. 물리?화학이나 고등 수학을 가르치는데 이해를 못하면 안 되잖아요. 그래도 그 아이들을 데려다가 부가 가치를 높이면 사회 정의라고 얘기하거든요. 그러니까 정의가 부딪치죠. 입학 제도가 잘 안 바뀌는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등록금 지원도 그래요. 소득 수준의 몇 퍼센트부터 할지에 대해 토론하면 아마 오늘 밤 새워야 될 걸요. 밑에서 70퍼센트까지 자르자, 50퍼센트까지 하자, 그 50퍼센트도 소득 수준에 따라 차등으로 지급하자, 무조건 다 주자. 여기에 사회 정의 개념이 정확하게 대립돼 있어요. 어떻게, 뭘 정할 것인가? 모든 사회적인 정책과 사회적 행동에 다 들어 있어요. —본문 중에서

– 출판사 서평
“젊은이와 기성세대는 소통하지 못하고, 옛것은 무조건 낡은 것으로 치부되어 버리고, 무엇이 정의인지 갈등하는 시대! 어떻게 과거와 화해하고 현재와 소통할 것인지에 대해 한국의 대표 지성 8인이 들려주는 화해와 소통의 기술,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
.일생에 꼭 한 번은 들어야 할 대중 강좌, 품격 있고 아카데믹한 세계로의 초대!
과학, 문화, 인문, 사회, 정치, 일반교양 등 현재 우리 시대 대표 지성 8인에게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 그리고 미래 비전에 대해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 지성에게 미래를 묻는다’라는 대주제 하에 한국의 대표 지성 8인은 우리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화두를 각자 하나씩 꺼내들었다.
김지하 선생, 도정일 교수, 유홍준 교수, 이덕일 소장은 문학, 역사, 철학 분야에서 소중하지만 잊힌 전통을 환기시켜 주고, 문정인 교수와 송호근 교수는 현재 한국이 처한 국제적 위상과 사회 발전의 내부 역학에 대한 사회과학적 구조를 보여 준다. 최재천 교수와 정재승 교수는 자연과학적 관점에서 통섭의 중요성과 혁신적 사고의 생물학적 뇌 구조를 대중적 개념으로 시각화하였다.
한국의 대표 지성들은 사회 변화에 따른 우리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해,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우리가 오늘 준비해야 할, 갖추어야 할 덕목을 전문가의 시각에서 제시하고 있다.
좀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각계 거두 8인의 압축된 강의를 통해 독자는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과 삶에 대한 새로운 시선, 미래 탐색의 키워드를 찾게 될 것이다.
.삶에서 우리는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할 것인가?
“초인을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교양 시민으로 변화하라.” -송호근
“명품은 장인이 만들지만 문화는 소비자가 만든다.” -유홍준
“언제까지 남의 지도만 기웃거릴 것인가? 스스로 인생 지도 그리는 법을 배워라.” -정재승
“한 우물만 파는 시대는 지났다. 지식의 통섭을 통해 나만의 영역을 넓혀라.” -최재천
“살림의 힘은 모심에 있고 모심만이 우리 시대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다.” -김지하
“노론 사관과 일제 식민 사관에서 벗어나 정신적 과거 청산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덕일
“이젠 중국을 서방의 시각이 아닌 중국의 시각에서 볼 필요가 있다.” -문정인
“한 문명의 성패를 좌우하는 힘은 ‘문명적 자산’이고, 문명의 가장 큰 자산은 관용이다.” -도정일
이 책은 신동아 창간 80주년 기념으로 2011년 5월부터 12월까지 ‘한국 지성에게 미래를 묻는다’라는 주제 아래 성황리에 개최되었던 여덟 차례의 대중 강연회를 책으로 엮은 것. 강연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느낄 수 있도록 강연체를 그대로 살렸다.
– 이 책의 내용 요약
.첫 번째 강의 송호근
최근 최대 화두로 떠오른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교양 시민 형성의 필요성과 역할의 중요성을 우면산 사태, 반값 등록금 문제 등 사회 현안을 통해 풀어낸다.
송 교수는 선진국에선 1만 달러 시대에 겪었던 사회 민주화의 진통을 우리는 뒤늦게 치르고 있으며, 초인주의와 같은 안철수 현상도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진단한다. 사회정의가 실현되려면 개인의 의무와 시민적 미덕, 공공선이라는 공공철학이 정립돼야 함을 강조한다.
.두 번째 강의 유홍준
유 교수는 장인정신과 작가정신의 차이, ‘디테일’에 강한 장인의 경지, 황룡사와 청자 백자 사리함 등 한국 미술품의 힘과 아름다움, 금강송 등 재질의 중요성, 한국에서 배운 다도를 한층 발전시킨 일본의 문화적 힘 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특유의 달변과 비유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그는 장인이 탄생할 수 있는 문화적 토대, 명품을 사주는 소비자의 의식 등 시스템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세 번째 강의 정재승
‘아이디어가 반짝 하는 순간 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나’에 대한 연구 결과를 놓고, 창의적 리더들은 아이디어를 어디에서 어떻게 찾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
혁신의 실마리는 굉장히 엉뚱한 데에 있어서 창의적 리더는 어떤 문제를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고 거기에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연결하려고 노력한다. 창의적 리더는 의사 결정을 신속하게 하되 그것이 잘못된 결정이었다는 판단이 들면 빠르게 수정할 줄 아는 유연성 또한 갖추고 있다. 창의적 리더들의 이런 특징들을 배워 독자 스스로 지도를 그릴 줄 아는 사람, 창의적인 리더로 거듭나기를 촉구한다.
.네 번째 강의 최재천
자원도 없고 땅도 좁은 우리나라가 살길은 교육에 대한 투자뿐이다. 주어진 숙제만 잘해선 발전이 없다. 출제를 할 줄 아는 인재, 학문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창의적인 인재가 육성되어야 3만달러 4만달러 시대를 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최 교수는 ‘미래학자들에 따르면 지금의 대학생들은 평생 직업을 네댓 번 바꿔야 한다’면서 그것을 가능케 하는 건 좋은 글쓰기이고 그 바탕은 폭넓은 독서에 있다고 말한다. 더불어 학문 간의 벽을 넘나드는 소통 가능한 인재로 거듭나기를 촉구한다.
.다섯 번째 강의 김지하
시인이자, [오적]을 발표하면서 유신 독재에 대한 저항 운동가로 살아온 김지하 선생이 인생을 통틀어 삶의 후배들에게 제시하는 화두는 바로 ‘모심’이다. 압축된 문체, 동양철학에 배경을 둔 사상을 표현하는 단어들과 조어된 한자 표현들이 마치 다른 세상 이야기를 듣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여기서 말하는 모심이란 동학, 기독교, 이슬람 등 모든 종교가 지향하는 사랑, 존경, 섬김의 또 다른 표현이다. 강연에서 김 시인은 여성상위의 남녀평등을 강조하며 여성을 모시는 길이 후천개벽 시대에 인류가 사는 길이라고 설파했다. 결말로 치달을수록 모심에 대한 그의 사상이 시인 본인 삶의 회고이자 치열한 자기반성을 통한 궁극의 깨달음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여섯 번째 강의 문정인
중국과의 관계가 북한 및 한반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한다.
오늘날 중국은 미국의 지위를 넘보는 패권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경제력은 세계 두 번째이고 군사력과 과학기술 분야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과의 교역량도 날로 늘고 있으며 일본, 미국과의 교역량의 두 배를 넘는다. 한국은 대중 교역 흑자로 대일 대미 적자를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의 경제적, 군사적 중국 의존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문 교수는 한미동맹의 틀 안에서 중국과 어떤 관계를 유지하느냐에 따라 한반도의 미래 지형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의 핀란드화, 중국 최고 지성들과의 격정적으로 펼쳤던 토론 내용을 소개한다.
.일곱 번째 강의 이덕일
한국의 역사와 한국인의 정신세계가 왜곡된 시발점은 인조반정이다. 조선 왕은 중국 황제의 신하라는 논리가 바로 일제에 의해 나라가 망할 때까지 조선의 정치를 주물렀던 노론의 세계관이었다. 그것이 일제 식민사관으로 이어지면서 역사가 왜곡되고 대한민국의 주체성이 말살됐다. 그 한계를 극복하고 정신적 과거 청산이 이루어질 때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다고 단언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정조 시대 《한중록》의 실체와 왜곡 등 역사적인 자료를 통해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흥미진진하게 설명한다.
.여덟 번째 강의 도정일
다음 문명을 책임질 주도국을 인문학자 입장에서 평가한다. “지금의 세계인은 현존하는 다수의 문명으로부터 이어받을 것과 버릴 것을 가려내, 인간을 위한 인간의 문명을 구축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다”고 역설한다. 문명을 위한 조건으로 꺼내든 화두, ‘관용’을 주제로 시대의 경계를 넘나들며 열강을 펼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