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모비딕
허먼 멜빌 / 동서문화사 / 2008.8.8
H. 멜빌의 장편소설 『모비딕』. 포경선장 에이허브와 거대한 흰 향유고래인 모비 딕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대결을 그린 명작으로, 결국 파멸을 맞는 포경선 피쿼드 호에서 한 사람 살아서 돌아온 청년 이스마엘이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1851년 영국에서는 「고래」, 미국에서는 「모비 딕」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이 작품은 당시에는 아주 소수의 사람들에게밖에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차츰 사람의 감상 이해를 초월하는 난해한 문학이 아니라, 오히려 보편적으로 사람들에게 호소하는 힘을 지닌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멜빌은 자기의 포경항해경험을 기초로 했을 뿐만 아니라, 실로 수많은 고래며 포경에 관한 예부터의 기록문헌을 널리 찾아다니고 조사해서 이 작품을 썼다.
「모비 딕」 내용 전체는, 19세기 드넓은 바다에서 종종 있었던 포경선과 강대한 고래와의 사투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에는 죽음과 운명과 악에 관한 암울한 형이상학적인 명상이 흐르고 있으며, 에이허브 선장과 모비 딕의 오랜 사투나 이스마엘과 퀴퀘그의 우정과 모험 등은 읽는 이의 가슴을 뛰게 한다. 이야기 속에는 고래학(學)이나 포경업, 자연에 관한 현학적 에세이가 무수히 섞여 있고, 일종의 묵시적 암유(暗喩)의 세계가 장엄하게 전개된다.
○ 목차
어원
문헌
제1장 환상
제2장 여행가방
제3장 물보라 여인숙
제4장 이불
제5장 아침식사
제6장 거리에서
제7장 교회
제8장 설교단
제9장 설교
제10장 친구
제11장 잠옷
제12장 성장과정
제13장 외바퀴 수레
제14장 낸터킷
제15장 차우더
제16장 배
제17장 라마단
제18장 서명
제19장 예언자
제20장 출항준비
제21장 배에 오르다
제22장 메리 크리스마스
제23장 바람 부는 해안
제24장 변호
제25장 덧붙이는 말
제26장 기사와 종자(1)
제27장 기사와 종자(2)
제28장 에이허브
제29장 에이허브, 이어서 스텁 등장
제30장 파이프
제31장 꿈의 여신
제32장 고래학
제33장 작살잡이장
제34장 선장실의 식탁
제35장 돛대 꼭대기
제36장 뒷갑판
제37장 해질녘
제38장 황혼
제39장 최초의 불침번
제40장 한밤의 앞갑판
제41장 모비 딕
제42장 희디흰고래
제43장 들어라!
제44장 해도
제45장 선서 구술서
제46장 억측
제47장 거적만들기
제48장 최초의 추적
제49장 하이에나
제50장 에이허브의 보트와 그 선원 페들러]
제51장 이상한 물보라
제52장 앨버트로스 호
제53장 갬
제54장 타운호 호의 이야기
제55장 괴상한 고래 그림에 대해서
제56장 가장 오류가 적은 고래 그림과 고래잡이… 그림
제57장 그림, 고래이빨, 나무, 철판, 돌, 산, 별에 나타난 고래에 대하여
제58장 새끼정어리
제59장 대왕오징어
제60장 포경 밧줄
제61장 스텁, 고래를 죽여라
제62장 투창
제63장 가닥기둥
제64장 스텁의 저녁식사
제65장 고래 요리
제66장 상어 대학살
제67장 고래 자르기
제68장 모포조각
제69장 장례
제70장 스핑크스
제71장 제로보암 호의 이야기
제72장 원숭이 밧줄
제73장 스텁과 플래스크가 참고래를 잡고 그에 대해 이야기하다
제74장 향유고래의 머리 – 비교론
제75장 참고래의 머리 – 비교론
제76장 큰 망치
제77장 하이델베르크의 큰 술통
제78장 저장통과 양동이
제79장 대초원
제80장 뇌
제81장 피쿼드 호 버진 호와 만나다
제82장 포경의 명예와 영광
제83장 요나에 대한 역사적 고찰
제84장 창던지기
제85장 샘
제86장 꼬리
제87장 대연합 돛대
제88장 학교와 교사
제89장 잡힌 고래, 놓친 고래
제90장 머리냐 꼬리냐
제91장 피쿼드 호, 로즈 버드 호를 만나다
제92장 용연향
제93장 바다에 떠돌아다니느 자
제94장 손으로 쥐어짜다
제95장 법의
제96장 기름솥
제97장 등불
제98장 수납과 청소
제99장 스페인의 금화
제100장 다리와 팔, 낸터킷 피쿼드 호, 런던 새뮤엘 엔더비 호와 만나다
제101장 술병
제102장 아서사이데즈 섬 나무그늘
제103장 고래뼈의 측량
제104장 화석 고래
제105장 고래는 축소되어 가는가, 그들은 절멸할 것인가
제106장 에이허브의 다리
제107장 목수
제108장 에이허브와 배 목수
제109장 선장실의 에이허브와 스타벅
제110장 관 속의 퀴퀘그
제111장 태평양
제112장 대장장이
제113장 풀무
제114장 도금사
제115장 피쿼드 호, 배철러 호를 만나다
제116장 죽어가는 고래
제117장 고래 불침번
제118장 천문 관츠긱 사분의
제119장 초
제120장 첫 불침번이 끝날 무렵의 갑판
제121장 깊은 밤 – 앞갑판의 방파벽
제122장 한밤중의 돛대 머리 – 천둥과 번개
제123장 머스킷 소총
제124장 나침반의 바늘
제125장 측정기와 측정선
제126장 구명부표
제127장 갑판
제128장 피쿼드 호, 레이첼 호를 만나다
제129장 선장실
제130장 모자
제131장 피쿼드 호, 환희 호와 만나다
제132장 교향곡
제133장 추적 – 그 첫날
제134장 추적 – 그 둘째 날
제135장 추적 – 그 셋째 날
에필로그
멜빌의 생애와 작품들
바다 고래 인간 집념
멜빌 연보
○ 저자소개 : 허먼 멜빌 (Herman Melville)
미국의 소설가. 1819년 무역상이던 아버지 앨런과 어머니 머라이어의 둘째아들로 뉴욕 파르 거리 6번지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을 유복하게 보냈지만 13세 때 가세가 기울어 학업을 중단한다. 그때부터 멜빌은 은행이나 상점의 잔심부름, 농장일 등을 전전한다. 20세에 처음으로 상선의 선원이 되어 바다로 나간 그는 22세에 포경선을 타게 된다. 이때 항해를 하면서 얻은 경험은 그의 작품의 주요 소재가 된다. 이후 포경선의 선원과 미 해군이 되어 5년 가까이 남태평양을 누볐다.
포경선에서 탈주해 마르키즈 군도의 식인종과 함께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첫 작품 『타이피 :Typee』 (1846)로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바다 생활을 담은 『오무 : Omoo』 (1847)에 이어 발표한 『마디』 (1849)에는 철학적 논의들을 담았지만 평단의 차디찬 반응에 멜빌은 다시 생활고에 시달리게 된다. 바다에서의 모험으로 돌아가 『레드번』 (1849), 『하얀 재킷』 (1850)을 발표하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바틀비, 월 스트리트의 한 필경사 이야기 : Bartleby, the Scrivener – A Story of Wall-Street』 (1853)는 1856년 다른 중단편들과 함께 『회랑 이야기 : The Piazza Tales』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대표작 『모비 딕 : Moby Dick or The Whale』 (1851)조차도 그 실험적인 형식으로 인해 혹평에 시달린다. 그는 작가로서 큰 인기를 얻지 못했고, 뉴욕 세관의 감독관 자리를 얻어 근무했다. 그래서 소설 창작은 접고 시 창작에만 몰두했다. 남북 전쟁을 그린 『전쟁 시와 전쟁의 양상』, 종교적 장시 『클라렐』, 그리스와 이탈리아 여행의 인상을 담은 『티몰레온』이 그때의 시집들이다. 마지막 소설 『선원 빌리 버드 인사이드 스토리 : Billy Budd, Sailor – An inside story』를 원고로 남긴 채, 1891년 9월 심장 발작으로 세상을 떠났다.
에이해브 선장이 머리가 흰 거대한 고래에 도전하는 내용을 다룬 『모비 딕 (백경)』은 멜빌의 대표작으로,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작가 하수에 인정받은 작품이다. 이 소설은 포경선 선원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그리는 한편, 악 · 숙명 · 자유의지 등의 문제에 대한 철학적 고찰까지 담고 있다. 그의 다음 작품인 『피에르』는 전작처럼 경험에 입각한 해양 이야기에서 탈피하여, 시골의 부유한 평민 집안의 외아들 피에르가 이복누이 이사벨을 구하려다가 빠져 들어간 비극적인 삶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캘비니즘적 그리스도교 사상에 의지하면서도 때로는 그 범주를 넘은 견해를 제시하여 인간심리의 착잡함을 비유적·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당시의 독자들에게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이 역시 오늘날에 와서 더욱 각광받는 부분이 되었다.
근대적 합리성을 거부하는 철학적 사고, 풍부한 상징성이 뭍어나는 작품을 쓴 하먼 멜빌. 살아생전에는 단순한 해양 탐험 소설을 썼다과 평가되었을런지 모르지만 1920년대에 극적으로 재평가되었고, 현대에 와서는 친구 N.호손과 더불어 인간과 인생에 비극적 통찰을 한 상징주의 철학적 작가로, 미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 역자 : 이가형
도쿄대학 문학부 수학. 전남대 조교수, 중앙대 교수, 국민대 대학원장 역임. 앙드레 말로의 「희망」을 번역하여 한국펜클럽 번역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미국문학사」, 옮긴책으로는 말로의 「왕도」, 오스카 와일드의 「살로메」, 루소의 「사회계약론」, 런던 「야성이 부르는 소리」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폭풍의 바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대모험! 자연을 거스르는 인간의 욕망과 좌절! 장엄하고도 슬픈 아름다운 대서사 거편!”
– 인간과 자연의 장대한 사투!
「모비 딕」은 H. 멜빌의 장편소설로, 포경선장 에이허브와 거대한 흰 향유고래인 모비 딕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대결을 그린 위대한 명작이다. 결국 파멸을 맞는 포경선 피쿼드 호에서 한 사람 살아서 돌아온 청년 이스마엘이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설 첫머리에는 어원부(語源部)·문헌부가 첨부되어 있다. 또 이야기 속에는 고래학(學)이나 포경업, 자연에 관한 현학적 에세이가 무수히 섞여 있고, 게다가 해박한 백과전서적 인식론이 장대한 시적 환상으로 변모하는 데에 이 작품의 큰 특징이 있다. 일종의 묵시적 암유(暗喩)의 세계가 장엄하게 전개되고 있는 소설이다.
피쿼드 호의 선장 에이허브는 ‘모비 딕’이라는 고래를 잡기 위해 온갖 모험과 위험을 무릅쓴다. 몇 번이나 기회를 잡지만, 마치 바다의 신 같은 모비 딕은 그때마다 피쿼드 호에 수없이 피해를 입히며 유유히 빠져나간다. 결국 마지막 싸움에서 피쿼드 호는 침몰하고, 에이허브 선장과 선원들은 모두 죽게 된다. 에이허브 선장의 도착된 위대함과 피쿼드 호의 아름답고도 무서운 항해를 통해 멜빌은 인간 영혼의 다의적인 패배와 승리, 창조적 충동과 파괴적 충동의 융해 등 자신의 보다 진지한 관심사를 극화했다. 멜빌은 자신의 개인적인 고통 속에서 보편적인 은유를 찾아냈다.
– 미국 개척정신의 발현!
1851년 영국에서는 「고래」, 미국에서는 「모비 딕」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이 작품은 당시에는 아주 소수의 사람들에게밖에는 인정받지 못했다. 확실히 이 작품은 그처럼 특이하고 또한 심오한 작품이다. 그러나 차츰 사람의 감상 이해를 초월하는 난해한 문학이 아니라, 오히려 보편적으로 사람들에게 호소하는 힘을 지닌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멜빌은 자기의 포경항해경험을 기초로 했을 뿐만 아니라, 실로 수많은 고래며 포경에 관한 예부터의 기록문헌을 널리 찾아다니고 조사해서 이 작품을 썼다. 악명 높은 고래 ‘모비 딕’은 실제 존재했다고 전해지는 ‘모카 딕’이라는 흉포한 고래를 본떠 그린 것이다. 또한 「모비 딕」 내용 전체는, 19세기 드넓은 바다에서 종종 있었던 포경선과 강대한 고래와의 사투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렇게 볼 때, 이 「모비 딕」은 분명 사상적·상징적 또는 신비적 작품이면서도, 우선 현실의 포경 항해에 상상을 덧붙인 하나의 해양모험담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에이허브 선장과 모비 딕의 오랜 사투나, 이스마엘과 퀴퀘그의 우정과 모험 등은 읽는 이의 가슴을 뛰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 작품이 걸작이라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또한 여러 번 영화화되어 사람들을 끌어당겼다는 점으로도 증명된다.
이러한 모험담 깊숙한 곳에서는 의심할 나위없는 하나의 위대한 서사시성(敍事詩性)이 겹쳐 있다. 19세기 미국 개척모험의 정신은 이 「모비 딕」에서 지구의 거의 모든 지역을 덮은 여러 대양을 향해서 나아간다. 미국인을 중심으로 하는 지구상의 수많은 민족들이 무서운 고래를 쫓아서 사투를 벌이며, 그것이 장대한 바다를 무대로 무엇보다도 웅대하게 펼쳐진다.
– 상식을 벗어난 감동적인 구성과 서사!
「모비 딕」의 구성과 문체는 일반적 의미로 말하면 결코 완벽하다고 할 수 없다. 이 작품이 처음에 받은 악평도 거기에 기인된 것이다.
이스마엘이라는 젊은이에 의해서 이야기는 전개되어 가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제멋대로 그와는 관계없는 광경이 튀어나온다. 또한 군데군데 이야기의 줄거리가 툭 끊겨, 고래나 그 밖의 일에 관한 수필 비슷한 엉뚱한 이야기를 늘어놓은 곳도 있어 간혹 읽는 이를 어리둥절하게 한다. 그래서 그러한 것들을 생략하고 모험이야기만 간추린 ‘삭제판’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외도(外道)로 나간 장 (章)들을 제외한다면, 이 「모비 딕」의 생명은 빈약한 것이 될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제42장 〈희디흰 고래〉를 보면 그 표현과 서술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며, 이 작품 전체의 초점을 보여준다. 또한 구성면에서 보면 이 엉뚱한 외도는 저절로 놀라운 효과를 보이고 있다. 언제 어디서 만나게 될지 알 수 없는 고래, 어쩌면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를 고래를 망망한 대양 한가운데서 범선으로 쫓는 초조감을, 읽는 이에게 모르는 사이에 실감 있게 불러일으킨다.
멜빌의 문체는 특징적인 가락을 지니고 있다. 그의 문체는 셰익스피어, 영국 엘리자베스여왕 시대 희곡작가, 17세기 명상적이고 우울한 수필가 등의 영향을 적잖이 받아서 뭔가 야릇한 번거로움 같은 것을 느끼게도 한다. 그러나 그것이 좋은 효과를 지닐 때에는 더욱 웅장한 음악과도 같은 아름다움을 머금어, 이른바 큰 바다의 파도처럼 굽이친다.
「모비 딕」에는 해양과 하늘과 별, 달빛, 폭풍, 그리고 잔잔한 바다며, 큰 고래 집단을 기리는 장려한 노래가 울려 퍼진다. 또한 죽음과 운명과 악에 관한 암울한 형이상학적인 명상이 흐르고 있다. 그러나 곧 밝고 활달한 유머가 솟아오른다. 그것은 때로는 사회와 인생에 대한 신랄한 풍자로 어느 틈엔가 바뀌기도 하나, 어느 새 깊은 절망의 소리로 변해가기도 한다.
– 비운의 작가 멜빌! 그 찬란한 문체! 위대한 문호 탄생!
뉴욕에서 삶을 마감한 멜빌은 그 며칠이 지난 뒤에야 〈타임스〉지에 문명 (文名)있었던 한 시민의 죽음으로 보도된다. 1891년 가을이었다. 그리고 그 뒤 30년이 흐르는 동안, 그는 단지 해양모험담을 쓴 군소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미국문학사 한구석에 잊히기 쉬운 존재로밖에 알려지지 않았다. 1921년 그에게 관심을 쏟은 레이먼드 위버라는 학자가 정열을 기울여 쓴 〈멜빌연구평론〉이 발표되고서야 놀랄 만한 전환기를 맞게 된다. 갑자기 「모비 딕」은 이른바 하늘 높이 들어 올려진 것이다. 영국과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멜빌이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들게 되자 그와 그의 작품에 대한 연구는 날이 갈수록 활기를 띠게 되었다. 살아서 인정받지 못하고 죽은 뒤에야 찬란한 명성을 얻은 작가가 적다 할 수는 없으나, 그렇다 하더라도 멜빌만큼 지독한 경우는 세계문학사에서 비슷한 예가 없다 하겠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