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몸과 사회
브라이언 터너 / 몸과마음 출판 / 2002.4.30
이 책은 브라이언 터너가 사회학적 관점에서 몸과 관련된 문제들을 체계적으로 접근한 최초의 책이다. 터너는 베버, 마르크스, 뒤르켐 등의 고전 사회학자들과 푸코, 포이어 바흐, 니체, 마르쿠제 등의 몸에 관한 이론들을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 ‘몸의 사회학’ 분야를 개척하고 활성화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터너는 세계의 지식인들로부터 영국 사회학계의 거목 앤소니 기든스와 쌍벽을 이룬다고 평가받는다.
○ 목차
감사의 글
제2판의 서문|생생한 메타포로서의 몸 표현하기
한국어판 서문
제 2판의 들어가는 글|사회이론의 체현
초판의 들어가는 글|몸의 역설들
욕망의 양식
사회학과 몸
몸과 종교
몸의 질서
가부장제: 이브의 몸
가부장제에서 패트리즘으로
훈육
몸의 통치
질환과 무질서
차이의 존재론
참고문헌
저자와의 대화
역자 후기
찾아보기
○ 저자소개 : 브라이언 터너
2002년 현재 케임브리지대학교 사회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책에 『종교와 사회이론』, 『몸과 사회』, 『의료 권력과 사회적 지식』, 『몸 통제하기』 등이 있다.
– 역자 : 임인숙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주립대 (Austin)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2002년 현재 고려대 한국사회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책에 『Gender, Culture, and Ethnicity』(공저), 『경제위기와 가족』(공저), 『여성과 문화』(공저) 등이 있으며, 옮긴책에 『몸의 사회학』, 『섹슈얼리티의 사회학』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4월 17일부터 국립서울과학관에서는 인체의 신비전'이 열리고 있다. 사람의 피부를 얇게 벗겨내어 살아 있는 것 같은 육체를 보존하는 기술은 해부학에서 개발되었다. 하지만 이 기술은 현재
표본 예술’로 불린다. 죽은 사람의 사체를 보존하고 피부를 벗겨내 전시물로 사용한다? 생각만 해도 적이 오싹한 이 전시회에 유럽에서는 수백만의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한다. 출산하는 여체, 탯줄에 매달린 태아에서 시작해서 목 잘린 시체 사진과 혈액으로 반죽해 만든 작품들. `이것이 예술인가?’
이 전시회가 열리기 이틀 전에 `몸과마음’ 출판사에서 몸과 관련된 책을 펴내었다. 『몸과 사회』라는 책이다. 이 사회학적인 비평서는 현대 사회에서의 인간의 육체에 대한 비평을 담고 있다. 저자 브라이언 터너는 영국 켐브리지 대학 사회정치학 교수이며, 『제3의 길』의 저자, 앤소니 기든스와 함께 영국 사회학계의 거두로 알려져 있다. 그의 저작을 살펴보면 그가 가족, 여성, 섹슈얼리티 등 사회 구성의 기초 단위와 개인적 층위의 연구를 많이 했음을 보게 된다. 그의 방대한 연구량을 책 전체에서 볼 수 있는 기쁨도 있지만 일상에서 놓쳐버렸던 우리의 생각을 재검토하는 데 아주 유용한 역할을 하는 책이다.
『몸과 사회』에서 다루는 주제는 몸과 관련된 사상과 역사, 현대 사회의 문화적 양상이다. 육체에서 떼어낼 수 없는 `욕망과 욕구’의 장에서는 마르크스, 푸코, 마르쿠제 등 유명한 사상가들의 욕구에 대한 사고를 볼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의 몸은 생산에 있어서 노동의 주체이며 대상이다. 그리고 과학 기술적인 측면에서 유전공학이나 의술에 의해 몸이 지닌 성의 정체성은 사라져버린다. 성적인 대상으로만 여겨졌던 여성은 후기 자본주의에 와서 가족의 질서를 동반하지 않는 욕망의 주체로 대 변신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생물학적이고 생산적이고 욕망의 주체로서의 육체를 탐구한다.
이제 이책의 육체 여행은 사회학과 몸',
종교와 몸’을 통해 육체를 사회화 한다. 4장 `몸의 질서’에서는 홉스와 파슨스,멜더스, 루소 등의 이론을 설명한다. 가부장제 질서에 대한 검토를 통해 몸을 재생산하는 사회적 질서와 인구의 재생산과 억제와 규제를 다룬다. 정치경제학, 인구학 이론으로 인간의 몸을 재구성해내기도 한다. 가부장제를 검토하며 여성의 몸에 대한 사회 이론을 정리한다.
가부장제에 대한 전면 비판과 함께 육체의 통제인 훈육'의 장에서는 금욕주의, 식이요법과 함께 식사의 의식까지 다루고 있다.
몸의 통치’의 장에서는 코르셋 같은 의류 양식을 다루고 마지막에는 질병과 육체 그리고 실천하는 육체로서의 몸으로 니체와 마르크스, 프로이트를 등장시키며 책을 마감한다.
근대성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언제나 따라다니는 문제 의식은 시선과 육체의 문제이다. 육체에 대한 통제가 과학이 발달한 현대에 와서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문제로 등장하게 된다. 과학은 대체로 시선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즉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든다. 곧 그것이 `안다 (知)’는 것의 의미이다. 보는 것이 아는 것이 된다. 하나의 대상에 대해 증명하고 실험하고 가설을 세우는 행위는 도식의 형태로 만들어내거나 자료를 통해 정리해서 눈에 보이는 것으로 그려진다. 이런 과학적 시선이 가장 강하게 머물러 있는 주요 대상이 육체이다.
`인체의 신비전’은 해부학을 끌어들여 인간의 육체에 대한 과학적 해석을 비판하는 예술가적 진술이다. 이 책은 몸과 관련된 이 수많은 담론을 채집해서 나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경제학 중심의 자본주의 분석과 사회 질서로 확장된 가부장제 질서에 대한 검토를 통해, 개인적 차원의 욕구와 욕망은 사회적인 몸으로서 그 위치를 달리 하게 된다.
계급 이론과 욕망 이론 그리고 구조주의를 관통하는 해박한 내용을 담은 이 책에서 자신이 몸의 연구 중에 어떤 연구 대상에 속해 있는지 알아낼 수만 있다면 그것도 큰 수확이리라. _ 이동준 ([email protected])
크리스찬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