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미켈란젤로 미술의 비밀 :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의 해부학 연구
마르셀로 G. 지 올리베이라, 질송 바헤토 / 문학수첩 / 2008.5.10
『미켈란젤로 미술의 비밀』은 독자들을 미켈란젤로의 대작 속에 감추어진 비밀 속으로 깊이있게 안내하는 흥미롭고도 자극적인 연구서이다.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천장과 벽면은 해부학의 열린 교과서이다.
2008년은 미켈란젤로가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를 그리기 시작한 지 500주년이 되는 해이다. 1508년 5월 10일, 미켈란젤로는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명령을 받고 작업에 착수하여 4년여 뒤인 1512년 10월 31일에 완성된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는 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걸작이다. 미켈란젤로는 성당의 천장화를 그리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가 마음속으로 짜 놓은 계획은 무엇이었을까?
미켈란젤로의 미술 작품에서 예술적 희열을 느꼈다면 이 책을 손에 쥐고 당황해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들이 풀어내는, 위대한 예술가의 창조적 작업과 그 이면에 감춰진 수많은 해부를 통한 인간 구조물의 상관관계가 하나의 암호 속에 감춰져 있다는 사실이 하나하나 밝혀질 때마다 미스터리 스릴러물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에 매혹될 것이다.
예술과 해부학과의 상관관계 체계, 도상적·시각적 실마리의 코드, 암호체계는 질송 바헤토와 마르셀로 G. 지 올리베이라의 손에 의해 해부되었다. 인물의 자세, 시선, 동작, 빛, 장식물, 인간의 유형이나 테마에 이르기까지 그 어느 것도 소홀히 지나치지 않았다. 그것은 일반적인 미술사 연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접근 방식이어서 독자들에게 강한 충격을 준다. 여기에서 독자들은 해부학 전공자들의 섬세하고 흥미로운 안내를 받으면서 500년 전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숨겨놓은 해부학의 메시지를 알게 된다.
○ 목차
감사의 말
『미켈란젤로 미술의 비밀』 출간에 부쳐
프롤로그
1장 전인미답의 길을 걷다
2장 인체해부학자 미켈란젤로
3장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의 해부학적 분석
첫 번째 그룹 ― 창세기
두 번째 그룹 ― 구약의 장면들
세 번째 그룹 ― 무녀들과 예언자
네 번째 그룹 ― 그리스도의 조상들
4장 피에타
5장 모세
에필로그 예술과 과학
참고문헌
○ 저자소개 : 마르셀로 G. 지 올리베이라, 질송 바헤토
– 저자 : 마르셀로 G. 지 올리베이라
마르셀로 G. 지 올리베이라는 현재 캄피나스 주립대학교 화학연구소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캄피나스 주립대학교 (UNICAMP)에서 화학을 전공하였으며 그 후 영국으로 건너가 사우샘프턴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다. 그 곳에서 인간 병리학 치료에 응용할 수 있는 생체적합물질의 합성을 기초로 한 연구를 하였다.
– 저자 : 질송 바헤토 (Gilson Barreto)
브라질 상파울로 주의 캄피나스 주립대학교 (UNICAMP)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파울니아 시립병원에서 외과 의사로 재직 중이다. 예술에 대한 관심으로 예술관련 서적들을 출간한 그는 시각예술 특히 회화에 관심이 많으며 취미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또한 건축에도 조예가 깊어 첨단 기술과 재료를 사용한 건물들을 손수 디자인하기도 했다고 알려져 있다.
– 역자 : 유영석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월전미술관 학예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경성대와 창원대에 출강하며, 역서로는 『색다른 색이야기』(나들목), 『신화와 미술 성서와 미술』(아트나우, 공역) 등이 있다.
○ 줄거리
이 책 1장은 미켈란젤로의 삶에 대해서, 2장에서는 미켈란젤로가 부단한 해부학 실습으로 해부학에 정통했음을 알려 준다. 독자들이 인체를 해부하기 위한 그의 기술적 능력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해부학과의 상관관계는 3장에서부터 제시된다. 인체의 각 부분들을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화면 속에 삽입된 코드들에 대해 설명이 되어 있다. 인체해부학의 구조들은 천장화의 중앙 아치에 그려진 9개의 장면들은 물론이고, 사방 모서리에 위치한 4개의 큰 삼각형 공간, 8개의 측면 삼각형, 옥좌에 앉아 있는 예언자와 무녀들을 그린 12개의 장면들 속에 형상화된 도상적 그림을 통해 그 정체가 확인된다. 그리고 이런 해부학 구조의 정체는 미켈란젤로의 가장 대표적인 두 개의 조각 작품인 〈피에타〉와 〈모세〉에도 담겨 있다. 하지만 반월창에 그려진 장면들, 〈최후의 심판〉과 성당의 벽면에 그려진 다른 화가들의 패널화는 이번 분석에서 제외되었다.
이들 예술 작품을 해부하는 데에는 해부용 메스를 사용할 필요도 없이 관광객들처럼 그저 관찰하기만 하면 된다. 분석에 필요한 재료라고는 오직 책들뿐이다. 현대 과학 기술의 발달로 높은 해상도의 인쇄물을 통해 시스티나 성당의 프레스코화나 여러 조각 작품을 구석구석까지 볼 수 있고 컴퓨터 기술을 이용한 상세한 해부도들이 이 책 곳곳에 만들어졌고, 디지털화된 이미지로 예술과 과학이 나란히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예술과 과학이 해부학자들의 머릿속에서만 오버랩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이러한 점은 해부학적 구조의 예술적 재현물과 해부학 도감에서 발췌한 실제 인체 사진을 비교해 볼 때면 보다 분명해진다.
○ 책 속으로
미켈란젤로가 의학을 접하게 된 데에는 르네상스 시대의 문화와 과학의 부흥이라는 배경이 깔려 있었다. 알렉산더 대왕 시대 이후로 1,700여 년 동안 깊은 잠에 빠져 있었던 해부 실습의 재개는 당시의 예술적 발전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 화가나 조각가의 작업실에서 외과용 메스를 발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부학자 미켈란젤로는 역사가들에 의해 거의 ‘무시’되다시피 했다. 하지만 해부학에 대한 그의 폭넓은 지식이 미술 작품 속에서 어떻게 표현되고 숨겨졌는지, 또 어떻게 오늘날까지 비밀스럽게 전해졌는지를 알고자 한다면, 해부학과 관련된 그의 이러한 측면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 43쪽에서
요엘은 오른소에 든 두루마리 편지를 길게 펼친 채 이를 읽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그의 왼손에 들려 있는 두리마리의 끝이 뾰족하게_관자뼈의 광대돌기를 형상화_ 그려져 있음을 주목해 보자. 그의 오른쪽 팔은 견고해 보이는 삼각형 모양의 구조물에 기대고 있고, 이 구조물과 몸통 사이에는 어두운 공간이 형성되어 있다. 허리의 매듭에서 시작되는 흰색 띠는 요엘의 허리를 빙 두르고 있다. 이 부분은 성당 벽화의 여러 부분들 중에서도 미켈란젤로의 창의력이 가장 돋보이는 인상적인 부분이다. 이상의 세부 묘사로 미켈란젤로는 꼭지돌기(a), 바깥귀구멍(b), 광대활(c), 안면신경(d) 등의 해부학 구조로 이루어진 관자뼈 부위를 화면 속에 형상화시켰다. 그리고 예언자의 등과 양팔을 따라 걸쳐진 망토는 활 모양의 관자뼈 상단 외곽 경계선인 마루모서리(e)에 해당한다. 이러한 해부학적 세부 구조들을 관자뼈 사진과 비교 검토하여 그 상관관계를 확인해 보자. – 135쪽에서
○ 출판사 서평
– 미켈란젤로의 대작 속에 감추어진 비밀 속으로 안내하는 연구서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와 벽면에 숨겨진 인체해부학의 비밀 메시지를 파헤치고 있다.
이를 통해 예술과 해부학과의 상관관계, 도상적이고 시각적인 실마리의 코드, 암호체계 등을 밝힌다.
저자는 인물의 자세, 시선, 동작, 빛, 장식물 등 그 어느 것도 소홀히 지나치지 않는다.
이처럼 해부학 전공자들의 섬세하고 흥미로운 안내로 500년 전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숨겨놓은 해부학적 메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 미켈란젤로가 영혼의 격정으로 창조한 수수께끼
시대가 낳은 천재 미켈란젤로는 후세의 찬미자들이 풀어야 할 수수께끼들을 창조했다. 모든 예술 작품에는 신비스런 비밀들이 감춰져 있는데, 이는 그것을 고안하고 창조해 낸 천재들의 산물이자 예술의 고유한 본성이다. 미술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수수께끼를 꼽으라면 아마도 미켈란젤로와 동시대를 살았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 Leonardo da Vinci가 포착한 ‘라 지오콘다 (모나리자)’의 미소를 들 수 있겠다. 그 알쏭달쏭한 미소가 자아내는 호기심 그 속에 담겨 있는 수수께끼에 의해 유명해졌다. 역시 천재였던 미켈란젤로도 신비스런 수수께끼를 창조했다. 그 일부가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에 그려져 있다.
수수께끼는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상대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결코 완전하게 풀리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각 시대마다 그것은 특정한 방식으로 해석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논쟁거리는 더 많아진다. 모나리자의 미소건, 시스티나 성당에 그려진 성서 속의 인물들이건 수수께끼가 결코 완전히 풀릴 수 없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 미켈란젤로 코드 발견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의 38개 부분화 중에서 34개의 장면에는 저마다 해석해야 할 코드가 존재한다. 이 암호화된 기호들은 이미지 혹은 도상의 형태로 드러나는 단서들로 구성된다. 무언가가 비밀스럽게 숨겨져 있고, 연구자들이 수수께끼를 풀어내도록 이끄는 실마리가 장면들 속에 담긴 일종의 게임이다. 미켈란젤로는 자신의 의도를 분명하게 밝히고자 수많은 단서들을 이용했다. 암호 혹은 도상적·시각적 단서들은 장면의 내부에서뿐만 아니라 장식물들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이 책에 의하면, 하나님이 자기 손가락을 아담의 손가락을 향해 뻗는 ‘아담의 창조’ 그림에서는 하나님과 주변의 천사들이 인간 뇌의 횡단면과 닮도록 그렸다. 하나님이 아담에게 준 선물은 인류가 가진 지능이라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또 ‘이브의 창조’ 그림에는 나무줄기를 기관지처럼 표현했고, 오른쪽에 서있는 하나님의 보라색 의상은 측면에서 본 폐 모양과 비슷하다. ‘쿠마에의 시빌’ 그림에서는 시빌 발 옆에 축 늘어진 푸른색 주머니가 인체의 심장이며, 주변의 붉은색 테두리와 흰색 두루마리는 횡경막과 대동맥을 표현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바다와 땅의 분리’에서는 콩팥을, ‘리비아 시빌’에서는 어깨로 이어지는 팔의 뼈를 찾을 수 있다.
– 르네상스 시대 예술가의 이중성-해부학자 미켈란젤로
모든 세계는 종교적 믿음이 아닌 인간의 이성이 기초가 되어야 한다는 격동의 시기 한 가운데 미켈란젤로가 있었다. 바사리는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의 영향으로 일어난 예술적 도약을 설명하기 위해 ‘리나시타 rinascita_부활’라는 이탈리아어에서 ‘르네상스’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이 책에서는 ‘르네상스의 아이콘’과 ‘바로크 미술의 아버지’인 미켈란젤로를 위장된 해부학 실험의 도상학적 결과물을 드러냄으로써 해부학의 천재라는 명성을 추가할 것이다.
모든 예술 중에서도 조각이 가장 고상하고 가장 영적이라고 미켈란젤로는 말한다. 그에게 있어 회화는 영혼과 반대 개념인 물질을 ‘덧붙이고’, ‘추가하는’ 예술이지만, 조각은 물질을 ‘제거’함으로써 예술가의 머릿속에 착안된 관념과 구상을 대리석 내부로부터 자유롭게 해방시키는 예술이었다.
어쩌면 이러한 관념과 구상이 미켈란젤로가 그린 회화 속의 인간의 형상에서도 마찬가지로 반영되어 있지는 않을까?
제임스 엘킨스 James Elkins는 미켈란젤로가 남긴 80여 개의 회화, 드로잉, 조각들을 분석했는데, 이 과정에서 미켈란젤로의 작품에 묘사된 모든 해부학 구조들을 설명하려고 당시 해부학 연구에 필요한 의학 전문 용어를 600여 개에서 800여 개 이상으로 늘려야만 했다고 한다.
지금까지도 50여 개의 형상들은 너무나 정밀하고 복잡해서 미술 용어든 의학 해부학 용어든 간에 여전히 이름이 없는 상태로 남아 있지만, 이들 역시 엄연한 해부학적 구조들임에 틀림없다.
『미켈란젤로의 건축』에서, 존 애커만 John Ackerman은 “미켈란젤로는 자신의 예술 작품에 독창적인 심리적 힘을 부여한 인간 속으로의 형상적인 침투와, 신경, 근육, 뼈 등의 작용을 드러내는 과학적인 침투 사이의 필연적인 관계에 대해 지각하고 있었다”고 서술했다.
이 책을 통해 저자들은 미켈란젤로가 이러한 인식을 위장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회화와 조각에 남겨 놓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예술가이자 과학자로서의 미켈란젤로의 천재성과 완벽한 솜씨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을 독자들은 알게 될 것이다.
– 『미켈란젤로 미술의 비밀』의 구성
이 책 1장은 미켈란젤로의 삶에 대해서, 2장에서는 미켈란젤로가 부단한 해부학 실습으로 해부학에 정통했음을 알려 준다. 독자들이 인체를 해부하기 위한 그의 기술적 능력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해부학과의 상관관계는 3장에서부터 제시된다.
인체의 각 부분들을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화면 속에 삽입된 코드들에 대해 설명이 되어 있다. 인체해부학의 구조들은 천장화의 중앙 아치에 그려진 9개의 장면들은 물론이고, 사방 모서리에 위치한 4개의 큰 삼각형 공간, 8개의 측면 삼각형, 옥좌에 앉아 있는 예언자와 무녀들을 그린 12개의 장면들 속에 형상화된 도상적 그림을 통해 그 정체가 확인된다.
그리고 이런 해부학 구조의 정체는 미켈란젤로의 가장 대표적인 두 개의 조각 작품인 〈피에타〉와 〈모세〉에도 담겨 있다. 하지만 반월창에 그려진 장면들, 〈최후의 심판〉과 성당의 벽면에 그려진 다른 화가들의 패널화는 이번 분석에서 제외되었다.
이들 예술 작품을 해부하는 데에는 해부용 메스를 사용할 필요도 없이 관광객들처럼 그저 관찰하기만 하면 된다. 분석에 필요한 재료라고는 오직 책들뿐이다. 현대 과학 기술의 발달로 높은 해상도의 인쇄물을 통해 시스티나 성당의 프레스코화나 여러 조각 작품을 구석구석까지 볼 수 있고 컴퓨터 기술을 이용한 상세한 해부도들이 이 책 곳곳에 만들어졌고, 디지털화된 이미지로 예술과 과학이 나란히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예술과 과학이 해부학자들의 머릿속에서만 오버랩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이러한 점은 해부학적 구조의 예술적 재현물과 해부학 도감에서 발췌한 실제 인체 사진을 비교해 볼 때면 보다 분명해진다.
– 이 책의 행보
브라질에서 출간된 이 책은 첫해에 5만 부나 팔렸고, 미국, 스페인, 포르투갈에서도 출간 예정이다.
이 책 출간 당시 MSNBC는 “르네상스 시대 거장 미켈란젤로가 그린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 속에 인체 해부학의 비밀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고 전했으며, 로이터 통신도 “브라질 의사 2명이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에 숨겨져 있던 비밀을 풀었다”고 전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