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민족국가와 폭력
앤서니 기든스 / 삼지원 / 1993.8.31
본서는 Anthony Gidens가 유물사관과 연계시켜 저술한 세권의 저서 중 하나로 민족국가의 원형을 새롭게 해석하고 있으며 군사력 (또는 폭력)이 자본주의의 확산, 산업화 (근대화)의 진행과정에서 어떠한 역할과 기능을 하고 있는지를 다루고 있다.
○ 목차
1. 국가, 사회 그리고 근대사
2. 전통국가 : 지배와 군사력
3. 전통국가 : 관료, 계급과 이데올로기
4. 절대주의국가와 민족국가
5. 자본주의, 산업주의, 사회변동
6. 자본주의와 국가 : 절대주의에서 민족국가로의 발전
7. 행정권과 국내평정
8. 계급, 주권, 그리고 시민권
9. 자본주의 발전과 전쟁의 산업화
10. 지구촌사회의 민족국가
11. 근대성, 전체주의, 비판이론
○ 저자소개 : 앤서니 기든스 (Anthony Giddens, Baron Giddens)
앤서니 기든스 (Anthony Giddens, Baron Giddens)는 1938년 1월 18일, 영국 런던 에드먼턴에서 출생했다.
현대 사회학계의 세계적인 석학인 그는 사회 이론과 계층론 분야에서 널리 알려져 있는 영국의 대표적인 사회학자다. 독일의 위르겐 하버마스와 함께 유럽 지성의 쌍벽을 이루며 ‘영국의 자존심’으로 불릴 만큼 대중적 지지와 학문적 권위를 인정받는 거장이다. 특히 사회 이론 분야에서 유럽의 지적 전통과 현대적 흐름을 반영한 ‘사회 구조화 이론’으로 독자적인 이론 체계를 구축하였으며, 사회주의의 경직성과 자본주의의 불평등을 극복하는 ‘제3의 길’이라는 새로운 사회 발전 모델을 주창하였다. 이 ‘제3의 길’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등 유럽을 이끄는 중도좌파 정치가들의 이론적 바탕이 되었다. 기든스는 고전 사회학자들의 이론을 검토하는 작업부터 현대성에 관한 논의에 이르기까지 사회 이론가로서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세계적인 사회학자가 사회학 입문서를 쓴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기든스는 혼신의 힘을 다하여 이 책을 계속 보완하며 제8판에 이르렀다. 그의 저작은 전 세계 29개 국어로 번역되어 널리 읽히고 있는데, 기든스 자신이 폴리티 (Polity)라는 학술 전문 출판사를 공동 설립해서 매년 80여 권의 학술 서적을 간행하는 출판인이기도 하다.
영국 헐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1959), 런던정치경제대학교 (LSE)에서 사회학 석사 학위를,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6). 영국 레스터대학교 사회학 강사 (1961 ~ 1970), 케임브리지대학교 강사와 교수 (1970 ~ 1997)를 거쳐 런던정치경제 대학교 학장 (1997 ~ 2003)을 역임했다. 현재 런던정치경제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로 있다.
주요 저서로 『자본주의와 현대 사회 이론』(1971), 『선진 사회의 계급 구조』(1973), 『사회학 방법의 새로운 규칙』(1976), 『사적 유물론 비판』(1981), 『민족 국가와 폭력』(1985), 『근대성의 결과』 (1990), 『근대성과 자아 정체성』(1991), 『친밀성의 변동: 현대 사회의 성, 사랑, 에로티시즘』(1992), 『좌파와 우파를 넘어서』 (1994), 『사회학의 변론』(1996), 『제3의 길: 사회 민주주의 쇄신』(1998), 『노동의 미래』 (2002)가 있다.
○ 독자의 평
– 민족국가와 폭력 _ 앤소니 기든스
민족국가는 다른 민족국가와 일정한 체계관계를 유지할 때에만 존립될 수 있다. 국제관계는 민족국가의 기원과 함께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11
전통국가와 비교할 때 민족국가는 국내적으로 사회안정을 구축하였으며, 통치권을 가진 지배자들은 폭력수단을 독점하여 간접적으로 사회자원을 통제하였다. 11
근대세계는 자본주의, 산업주의, 민족국가제도의 상호교차관계에 의하여 이루어졌다. 11
그러므로 결정이나 정책선택의 의미는 지배의 한 양식을 가리키게 된다.
정책으로 결정되지 않았다는 뜻의 ‘비정책결정’이라는 말은 권력의 전반적인 양상에서 생각해보면 결코 권력적인 상황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상황에 대한 연구도 정치학 연구의 영역인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므로 문제가 되는 것은 어떤 결정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자체보다는 전혀 그 문제가 고려되지 않았다는 사실일 것이다. 바꿔 말하면 비정책결정의 문제는 표면에 나타난 정책결정만으로서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으며, 행위과정은 여러 방법에 의하여 선택되는 행위 상황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들 모두를 인식하여야 한다. 권력이 폭력적인 규제력을 발휘하게 되면 그 권력은 곧 놀라움과 두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권력이 제도화된 일정한 관행에 의하여 소리없이 전개될 때는 가장 효과적인 지속성을 가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지배는 내가 이전에 말했지만 본질적으로 부정적인 의미를 그 속에 가지고 있는 개념으로 파악할 수는 없다. 15-16
지배자의 통제력이 종속자를 억압이라는 권력범위에만 의존하게 되는 사회제도일수록 그 사회조직은 변혁적이거나 불안정성으로 더 한층 떨어질 수밖에 없다. 18
국가라는 말은 때로는 권력이나 정부의 제도적 기구를 의미하며, 때로는 권력이나 정부에 귀속된 전반적인 사회제도의 통제를 뜻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 국가기구라는 말을 사용할 때는 정부의 행정조직을 의미하지만, 사회나 문화라는 말과 같이 사용할 때는 전반적인 사회제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 25
모든 국가는 그 국가의 통치하에 있는 사회제도의 재생산 과정에서 빚어지는 모든 양상을 철저하게 파악하기 위하여 자기 성찰적인 감시기능을 가지게 된다. 26
마르크스는 공산당선언에서 민족성은 문화적 일체감을 바탕으로 하는 가장 합당한 사회의식의 표현이라고 주장하였다. 35
민족 간에는 도저히 용해될 수 없는 문화충돌이 있을 수 있다. 여기에는 궁극적 단일가치를 거부하게 되는 힘이며, 권력집단 (House of power)에 의해 행사되는 국가권력에 의해서 옹호받고 있다. 39
민족주의는 기본적으로 심리현상을 의미하고 있다. 즉 정치체제 구성인자들 사이에서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는 일련의 상징과 신념체계에 대한 개인들의 정신적 연관성이라 할 수 있다. 민족주의적 감정은 국내 주민의 분포와 일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근대국가의 통치자들은 어디에서나 그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한 국가의 경계와 민족주의적 감정 사이에는 일치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143
민족국가는 다른 민족국가와의 관계에 의해서 존재하게 되며 획정된 경계(국경)의 영토에 대해 행정의 독점권을 유지하는 제도적 통치 형태를 가리키게 된다. 또 그 지배는 국내외의 폭력수단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과 그것은 법에 의해 보장받게 된다. 149
경제영역은 주권과 법률체계 사이의 연관에서 그 중요성은 – 내부 사회조직과 연관해서 -정치영역을 규정하면서 또한 경제 거래의 범위를 명백하게 해 준다는 점이다. 경제영역은 통합된 시민사회에서처럼 근대 입헌 국가의 형태를 이룩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회의 주변 영역으로 인식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경제영역은 근대국가의 본질에 기본이 되는 주권과 같은 근원에서 발전되어 온 것으로 생각되어야 한다.
베버는 경제활동에 관한 법의 강제는 두 가지 경우에 한정되었음을 지적하였다. 182
둘째, 사적인 경제이익과 법률조항에 규정된 이익 사이에 차이가 생겼을 때 법의 강제가 행해졌다. 저작권으로 그게 처음으로 생김!
베버는 사람들에게 내면화된 도덕적 규범을 제외한다면, 개인은 경제적으로 좋은 기회가 생기면 그 기회를 활용하려는 유혹에 빠지게 된다고 지적하였다. 그러므로 법을 집행하는 기구 – 국가 – 는 그 자체의 존속을 위해서도 자본주의를 강화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법의 강제에 의한 현실성을 정립시킬 수밖에 없었다. 183
나는 한 사회의 변동을 그 사회의 내부 요인만을 중심으로 하여 인식하는 사회과학자들의 견해를 여러 지면에서 비판하였다. 192
월러스틴의 세계체제이론은 내생적 사회변동모델을 이론적으로 비판한 것으로…193
세계체제이론은 유럽의 사회변동에 대한 인식논리로서 두 가지의 관점을 의식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두 관점은 모두 유럽이 세계에서 패권을 장악함에 따라서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 일어났던 사회변동을 분석하기 위한 인식논리로 사용되었다. 그 하나는 주로 자유주의적 정치지향성을 보여주는 근대화이론이고, 다른 하나는 마르크스주의를 특정적인 입장에서 수용/해석하는 종속이론이다. 첫째 관점은 변동을 주로 특정 사회의 내재적 현상으로 이해하며 사회변동을 파악하고 있다. 즉, 비교적 일찍부터 민족국가를 형성한 지역 이외의 곳에서, 흔히 민족국가형성으로 불리워지는 상황으로의 지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인식관점에 대하여 월러스타인은 “우리는 서구의 근대화된 세계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자본주의 사계에 살고 있을 뿐이다.” 라고 비판적으로 지적하였다. 오늘날 이른바 근대화과정에 있는 사회를 서양의 발달수준에 미급한 국가들을 의미하는 말과 동일시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그 의미는 세계적 규모의 자본주의로부터 야기되는 전세계의 경제관계 속으로 편입되었거나 편입되기 시작하면서부터 형성되는 사회변동으로 파악되어야 한다. 193-194
종속이론가들의 중요한 논리는 주변부국가는 선진자본주의국가에 종속되어 있기 때문에, 주변구 국가의 발전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선진자본주의 중심부 국가의 요인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국가의 발전과정은 전반적으로 세계자본주의체제의 경제역학관계에서 설명되어야 한다. 194
중심부, 반주변부, 주변부라는 개념은 모두 자본주의 세계경제에 의해서 구성된 단일경제체제의 위치를 말한다. 195
‘국제적’이라는 바로 그 용어에는 민족국가의 등장에 대한 전반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민족국가가 가지고 있는 특정적이고도 한정된 성격 때문에 외부관계와 내부관계를 분명하게 설정해주게 되었다.
도위치 (Deutsch)는 민족주의를 구성원들 사이의 도덕적 정치적 일체감을 창출시키게 하는 그 사회의 커뮤니케이션의 발전을 기준으로 분석하였다. 국가행정력의 강화에 기여한 여러 요소들이 민족주의감정을 자극하는데도 직접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할 수 있다. 251
겔너는 민족주의의 발전을 커뮤니케이션의 확산과 연관시켜서 그 이유를 밝히고 있다. 겔너의 설명에 따르면 산업화된 국가의 경제는 문화의 동질화, 대중교육, 그리고 상당할 정도로 단일화된 교육체제를 그 바탕으로 삼게 된다. 민족주의는 국가에 대한 주민의 사고와 신념의 집합이며 국가는 그것을 조정하는 제도라 할 수 있다. 251-252
민족주의는 특정국가의 주권확립과정에서 구성원의 문화적 감정이라 할 수 있으며, 한정된 민족국가 내의 행정력 통합이 이룩하는 산물이기도 하다. 민족국가의 등장으로 국가들은 이전과는 달리 행정상으로나 영토상으로 국민들의 감정적인 통합체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통합체적 성격은 처음부터 오직 순수히 행정적인 것으로만 지속될 수 없다. 왜냐하면 행정력과 그밖의 다양한 요소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데는 문화적 동질성이 그 기반적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258
정치적 경계가 기존 언어의 동질성을 기준으로 하여 공동체의 일정영역과 일치되며, 그렇게 될 때만 민족국가와 민족주의 사이의 합일성이 별다른 마찰없이 유지될 수 있다. 259
이데올로기로서의 민족주의는 근대국가의 규제능력에 따르는 통제기능을 확장함으로써 반사적 성격으로 형성되었다고 여길 수 있다. 260
아프리카나 아시아에서 과거 식민지였던 곳에서는 민족주의적 원형에 가까운 사회운동과 상징체계를 보여주었다. 316
민족국가의 제도적 특징은 제도화된 경제, 자본주의적 생산, 정치통합, 군사통치라는 네 가지 제도적 응집성을 보여주게 된다. 318
식민화된 국가나 후기 식민지 사회에서는 고전적 민족국가나 근대화된 국가와는 달리 군부통치체제로의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군부정권의 전개는 민족국가가 보편화되었던 시기에 대두하는 경향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시기적으로는 제2차세계대전 직후부터 40년 간의 기간에 해당되었다. 318
전체주의는 민족주의와도 강한 친화력을 보여주는데, 그것은 민족주의가 산재된 국민을 통합시키는 이데올로기적 통합수단으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민족주의는 전체주의적 원리의 ‘전체적’ 측면을 뒷받침해 주게 된다. 348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