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민중과 성서 : 안병무전집 전6권
안병무 / 한길사 / 1993.1.1
한길사의 ‘안병무 전집’ 1차 6권은 역사와 해석, 민중신학을 말한다, 갈릴레아의 예수, 예수의 이야기, 민중과 성서, 역사와 민중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 역사와 해석
기독교의 신.구약 성서를 보는 역사적 안목에 대해 기술한 책으로, 이런 의미에서 ‘성경’이라는 용어를 반대하고, 성서는 기독교 경전으로서의 ‘성경’이기전에 하나의 ‘책’이며 수많은 전승자를 거쳐 역사가 기록되고 축적된 자료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지배자의 이해에 따라 좌우되어온 기존의 역사 서술을 거부하며 성서도 이런 시각에서 다시 해석되어야 한다는 일관된 안목을 견지하고 있다.
– 민중신학을 말한다
자기 게토 속에 갇혀 있던 신학계에서 민중을 만나는 통로가 뚤리게 되었다. 이 민중을 만남으로서 이원론, 또는 주객 상의 담을 헐게 되었다.
– 갈릴레아의 예수
신학이나 성서가 아닌 역사 속에서 발견한 ‘갈릴래아의 예수’에 초점을 맞춰 그의 민중운동에 대해 다룬다. 그러한 저자의 작업을 통해 우리는 ‘역사의 예수’를 한국의 현장에서 새롭게 만날 수 있다.
– 예수의 이야기
예수는 논하지 않았다. 그는 그때 민중이 모두 아는 이야기만 했다. 일부러 수준을 청중에 맞게 낮추어서 말한 것이 아니다. 그것이 바로 그의 언어였다. 저자는 예수의 이야기들을 모조리 정성껏 듣고 오늘의 삶의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 민중과 성서
저자는 민중을 만남으로써 성서의 이야기가 우리 이야기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으며, 또 그럴 때에만 성서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의미가 있다는 확신에 이르게 되었다고 말한다.
– 역사와 민중
저자는 민중이 역사의 담지자라고 선언한다. 이 책은 저자가 여기저기서 만난 민중사건을 증언한 것이다.
○ 목차
– 역사와 해석
1. 고전의 의미
2. 성서의 특성
3. 성서를 보는 눈
4. 성서에서 보여주는 역사의 주체
5. 성서의 자료와 편집
6. 한 책의 민족 이스라엘
7. 인간사 서장
8. 도상의 나그네
9. 엑소더스
10. 왕국시대
11. 예언자
12. 예수의 사건
13. 예수운동의 전진(사도행전)
14. 바울로의 삶과 증언
15. 요한의 증언
16. 박해와 희망(계시록의 신앙)
– 민중신학을 말한다
1. ‘민중’을 발견하기까지
2. 민중의 책 성서
3. 민중 예수
4. 민중의 하느님
5. 민중의 공동체 – 교회
6. 죄와 체제
7. 민중해방과 성령사건
8. 하느님 나라 – 민중의 나라
9. 민중에 의한 전승
10. 예수의 민중전기
11. 밥상공동체의 실현
12. 민중의 부활사건
– 갈릴레아의 예수
1.예수의 수수께끼
2.예수의 시대상
3.세례자 요한과 예수
4.갈릴래아로
5.하느님 나라
6.예수와 민중
7.사탄과의 투쟁
8.예수와 여인
9.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
10.채재와의 충돌
11.수난사
12.민중은 일어나다
– 예수의 이야기
1. 민중의 언어, 이야기
성서라는 책의 성격
성서의 서술양식
2. 예수의 이야기
만성병에 걸린 세대
잃어버린 자를 찾아서
가치의 전도
집요한 투쟁(간구)
심판
하느님 나라에 관한 이야기
3. 성서해석권은 민중에게
한 책에 대한 두 가지 이름
성서의 열쇠는 주머니 속에
성서의 전승을 위한 노력들
종교개혁시대와 성서해석
다시 빼앗긴 성서해석의 권리
성서해석건을 되찾으려는 평신도운동
성서의 전승모체
신약성서 성립
제 것을 지키지 못하는 주인
4. 역사의 예수
역사의 예수
예수의 시대상
공생애의 출발
갈릴래아의 예수
예루살렘의 예수
그는 누구인가?
– 민중과 성서
1. 예수와 민중
2. 예수사건의 전승 모체
3. 가난한 자
4. 마태오의 민중적 민족주의
5. 민중사건과 언어사건
6. 나라가 임하옵소서
7. 이스라엘 민중사
8. 민중사실의 증언
9. 고난과 고백
10. 소명
11. 하늘도 땅도 공이다
12. 예수의 희망
– 역사와 민중
1. 민족, 민중, 교회
2. 민중과 더불어
3. 풀과 씨알과 돌
4. 민중언어와 그리스도교
5. 민중의 힘
6. 민중이 주도하는 민족통일
7. 예수와 해방
8. 민중사와 교회사
9. 우리에게 일용할 배고픔을
10. 민중은 ‘환생’한 예수
11. 민중과 예복
12. 한국적 그리스도인상의 모색
○ 저자소개 : 안병무 (安炳茂, 1922 ~ 1996)
안병무 (安炳茂, 1922년 6월 23일 ~ 1996년 10월 19일)는 대한민국의 신학자이며 한신대학교의 교수였다.
서남동 박사와 더불어 민중신학의 창시자로 불린다. 호는 심원 (心園)이다.
1922년 평남 안주군 신안주면 운송리에서 태어났으며, 간도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고,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3년 평신도 교회 (현 향린교회의 모체)를 설립하고, 중앙신학교,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워, 숭실대학교, 한신대학교에서 강의 했다.
한신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 두차례 강제 해직과 옥고를 치르기도 했으며 1987년 한신대학교에서 정년 퇴임한 후 명예 교수로 재직하다가 1996년 10월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주요저서로 《역사와 해석》, 《갈릴래아의 예수》, 《우리와 함께 하는 예수》, 《공관복음서의 주제》등 많은 저서와 역서가 있다.
○ 출판사 서평
– 역사와 해석
안병무 박사의 『역사와 해석』은 일반적인 역사해석의 방법을 다룬 책이라기보다는 기독교의 신·구약성서를 보는 역사적 안목에 대해 기술한 책이다. 이 책은 지배자의 이해에 따라 좌우되어온 기존의 역사서술을 거부하며 성서도 이런 시각에서 다시 해석되어야 한다는 일관된 안목을 견지하고 있다. 그는 성서를 역사적 기록의 축적으로 보고자 한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성경’이라는 용어에 반대한다. 성서는 기독교 경전으로서의 『성경』이기 이전에 하나의 ‘책’이며 수많은 전승자를 거쳐 역사가 기록되고 축적된 자료라고 주장한다.
– 민중신학을 말한다
이제 우리는 예수의 사건과 성서를 주체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때에 이르렀다. 한국의 험악한 정치현실이 지성인들로 하여금 민중을 만나게 했다. 자기 게토 속에 오랫동안 갇혀 있던 신학계에서도 민중을 만나는 통로가 뚫리게 되었고, 적지 않은 신학자들에게도 자기 주제가 되었다. 이 민중을 만남으로써 이원론, 또는 주객 사이의 담을 헐고 다시 합류할 수 있게 되었다. 신과 인간, 성과 속 그리고 인격이란 이름 밑에 모난 돌처럼 고립된 인간과 인간의 합류를 가능하게 했다. 이 대화는 이러한 사건의 체험을 보고한 것이다.
– 갈릴레아의 예수
저자는 이 책에서 영웅주의적인 가치관에서 예수를 주격으로 하고 민중을 객체로 삼는 잘못에 반(反)하여, 오히려 예수의 행태를 결정하는 주체는 민중인 것을 재확인하고, 그 사이의 매개물도 제거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따라서 그의 실패나 그의 승리나 한 개인의 전기적(傳記的) 사건이 아니라 민중사건이며, 그것은 오늘 한국의 현장에서 재현된다는 인식 속에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한국의 민중운동에서 자극을 받으면서 쓴 것이 이 책이다.
– 예수의 이야기
이야기는 민중언어이다. 이야기는 사람의 호흡과도 같이 삶에서 흡수·체험했던 것을 통째로 드러내는 것이다. 또 이야기는 삶을 말하므로 유기적이다. 그러므로 그것을 토막토막 잘라내거나 어느 부분만 끄집어내어 전체의 뜻을 대신해버릴 수 없기 때문에 통째로 받아야만 된다. 그렇게 한다면 이야기를 듣는 순간, 어떤 산 물체에 접하는 듯한 생동감을 경험할 것이다. 예수는 논하지 않았다. 그는 그때 민중이 모두 아는 이야기만 했다. 일부러 수준을 청중에 맞게 낮추어서 말한 것이 아니다. 그것이 바로 그의 언어였다. 그의 이야기에는 꾸미는 것이 없다. 맑은 호수에 모든 것이 다 비치듯이 그대로 그의 삶과 주변의 것이 다 드러난다. 갈고 다듬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숨결이 내비친다.
“예수가 평소와 같이 갈릴래아 호숫가에 몰려온 사람들을 가르쳤습니다. 이런 장면은 고대 희랍에서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저들은 주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도시나 시장 어느 모퉁이에서 당대의 스승으로 알려진 사람들이 열변을 토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리로 몰려들어 경청을 했습니다. 인도 역시 지금도 그런 풍경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미 세상을 뜬 저 유명한 ‘간디’나 그의 제자 ‘비노바’같은 이가 지방 순회를 하면 수만 때로는 수십만의 사람이 운집하여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환호성을 올렸습니다.” – 본문 중에서
“바다와 같은 호수를 뒤로 하고 선 그를 둘러싸고 그의 이야기를 들으려는 민중이 너무 많아서 밀고 밀리는 통에 도저히 이야기할 수 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수는 호수에 띄운 조각배에 올라가 그것을 강단으로 삼고 호숫가에 바싹 모여든 청중들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2,000년 전 갈릴래아에서 벌어진 그 모습은 손에 잡힐 듯 아름다운데 그 호수는 지금도 그때 그 장면과 그 이야기를 가슴에 안은 채 불어오는 바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며 말이 없습니다.” – 본문 중에서
– 민중과 성서
서남동은 『두 이야기의 합류』라는 글에서 ‘기독교의 민중 전통과 한국의 민중 전통’의 합류를 ‘증언’하고 있는데, 저자는 민중을 만남으로써 성서의 이야기가 우리 이야기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으며, 또 그럴 때에만 성서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의미가 있다는 확신에 이르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같은 인식을 언어화하는 데 ‘맥’(脈)이라는 언어가 큰 도움을 주었다. 2천 년 전과 오늘을 연결시킬 수 있는 것은 맥을 통해서 가능하다. 그 맥은 바로 민중사건이다. 민중사건은 가장 구체적인 현장에서 일어나는 것이면서도 시공을 넘어서는 맥이 된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수천 년 전의 이방에서 일어난 민중사건이 오늘 우리의 민중사건으로 재연될 수 있으며, 오늘의 우리 민중사건이 그 시대의 민중사건의 현재적 사건으로 조명될 수 있겠는가!
– 역사와 민중
저자는 민중이 역사의 담지자라고 선언한다. 민중에 대한 정의는 끝까지 내리지 않았다. 개념이란 어떤 실체를 파악하기 위한 틀인데, 그것을 앞세우면 개념 싸움 때문에 그것이 말하려는 실체에는 접근도 못하고 마는 경우가 있으며, 설사 그럴싸한 개념이 설정된다고 해도 그 개념이 실체를 박제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민중이란 집단체이다. 그것은 산 실체이다. 그러므로 개념화해서는 안된다. 민중은 관조의 대상일 수 없다. 민중은 구경꾼에게는 언제나 가려져 있다. 민중은 민중사건에 참여할 때에만 비로소 그 실상을 보여준다. 이 책은 저자가 여기저기서 만난 민중사건을 증언한 것이다.
○ 출판 관련 기사
– 안병무 전집 1차 6권 나와
한국의 대표적 신학자로「민중신학」이란 독특한 신학패러다임과 이념에 주추를 놓고 선두에서 이를 이끌어 왔던 안병무 박사의 전집이 도서출판 한길사에서 기획돼 전 20권 중 1차 분 6권이 최근 발간됐다.
이번에 나온 1차 분 6권은 안 박사가 그 동안 발표했던 저작들을 민중신학의 시각에 맞춰 상당부분 고치고 재정리한 것들로『역사와 해석』『민중신학을 말한다』『갈릴래아의 예수』『예수의 이야기』『민중과 성서』『역사와 민중』등의 제목을 달고 있다.
글쓰기 40여 년의 총체적 결산이 묄 이번 전집간행을 위해 저자 스스로 2년여의 정리와 준비기간을 거쳤으나 그가 만난 인물들에 대한 회고·자서전·여성관련 수상록 등 새로 집필하는 저작을 갖춰 전질 20권이 완 간되려면 앞으로도 2년쯤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이 출판사 측 이야기다. _ 중앙일보 1993.01.22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