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바그다드 : 천일야화의 고향
이동은 / 살림출판사 / 2011.11.17

- 천일야화의 고향이자 아랍이슬람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를 꽃피운 바그다드에 대한 소개서
바그다드는 함무라비법전, 바벨탑의 공중정원, 길가메시 서사시, 천일야화 등은 물론, 사담후세인이 건립한 역사 조형물들의 사연까지 수많은 얘깃거리를 가진 도시로 알려져있다.
○ 목차
황금기와 암흑기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자취
인류문명의 보고서: 이라크 국립박물관
역사의 기둥
삶의 중심축, 모스크
바그다드인의 종교와 삶
○ 저자소개 : 이동은
현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동연구소 연구교수, 국제회의통역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아랍의 고전이며 지혜서인 『칼릴라와 딤나』 연구로 박사학위 받음.
저서로는 『중동종교운동의 이해Ⅰ』(공저).
역서로는 『칼릴라와 딤나』, 『자비바와 왕』(공역) 등.
논문으로는 「천일야화의 번역본에 관한 小考」, 「아랍고전번역연구」, 「바레인의 종교갈등과 카타르의 종교현황」 등 다수가 있다.

○ 출판사 서평
- 신이 선물한 도시, 바그다드
바그다드가 역사 속에서 확실히 조명을 받기 시작한 것은 서기 762년 이슬람 압바스 제국의 제 2대 칼리파 알 만수르가 이곳을 수도로 삼으면서부터이다.
알 만수르는 칼리파 위에 오르자 제국의 발전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새로운 수도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그는 티그리스 강을 따라 남부의 바스라에서부터 북부의 모술까지 답사한 끝에 티그리스 강 중류 서안에 위치한 바그다드를 새 수도로 정했다.
땅이 비옥하여 정착지로서도 좋았고, 원형의 요새로서도 그만한 곳이 없었다.
이슬람 압바스 제국의 수도 바그다드는 그 중요성만큼이나 명칭도 다양하여 본명 이외에 1개의 공식명칭과 20여개의 별칭을 갖고 있다.
본명 바그다드는 페르시아식 명칭으로 ‘정의 (正義)의 정원’ 또는 ‘신이 선물한 도시’라는 의미를 갖고 있고, 칼리파 알 만수르는 ‘평화의 도시 (마디나트 알 살람)’라는 공식 명칭을 부여했으며 그 이후로 ‘평화의 집 (다르 알 살람)’ ‘이슬람의 돔 (쿱바트 알 이슬람)’ ‘이라크의 어머니 (움무 알 이라크)’ 등의 명칭이 붙었다.
아랍인은 전통적으로 사람이든 동물이든 어떤 대상에게 별칭을 부여하길 즐긴다.
별칭 속에 인간의 염원이 깃들기도 하고 별칭을 부여 받는 대상의 속성이 강조되거나 과장되기도 한다.
따라서 선한 사람에겐 과찬이, 악한 사람에겐 통렬한 비방이 가해진다.
인간의 입에서 나오는 찬사나 비방을 비롯해서 누군가에게 붙여지는 명칭이 초자연적인 위력을 지녔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바그다드의 명칭 중에 ‘평화’라는 단어가 여러 번 포함된 것으로 보아 바그다드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염원이 간절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바그다드의 현실은 ‘평화의 도시’ ‘평화의 집’이라는 명칭을 조소라도 하듯 빗겨나갈 때가 많았다.

- 천일야화의 고향
바그다드에는 인류가 탄생시킨 이야기 문학의 보고 (寶庫)로서 많은 이들의 가슴에 낭만과 신비를 선사한 천일야화 (아라비안나이트)의 탄생을 기념하는 조형물이 있다.
낭만과 여유가 흐르는 아부 누와스 거리에서는 샤흐라자드 왕비와 샤흐리야르 왕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열려라 참깨> 내용 중 지혜로운 하녀가 도둑을 끓는 기름을 부어 물리치는 장면을 담은 조형물도 있다.
천일야화 속의 많은 이야기들에는 지혜롭고 현명한 여성들이 등장한다.
반면에 남성들은 나약하고 어리석은 존재로 대비되어 등장한다. 전통적으로 남성 위주의 사회인 중동에서 모든 문학작품의 주인공은 남성이 차지해왔던 점에 비추어 보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러한 근거로 최근 서구의 중동학계에서는 천일야화가 민중설화가 아니라 여성작가에 의해 창작된 작품이라는 학설까지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 무려 700 ~ 800년 동안 민중 사이에서 회자되며 형성된 설화인 천일야화가 여성작가의 창작일 수도 있다는 매우 파격적인 학설은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해서 흐르는 훌륭한 여성들의 활약상을 짐작케 한다.
천일야화에는 대표작 <열려라 참깨> 외에 270여 편의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고 모든 이야기들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여 기상천외한 사건들을 다루면서 인간이 지닌 상상력의 한계에 도전한다.
그 밖에도 저자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자취를 좇아서 지구라트를 살펴보고, 인류문명의 보고서와도 같은 이라크 국립박물관의 전시물을 소개한다.
이 책은 함무라비법전, 바벨탑의 공중정원, 길가메시 서사시, 천일야화 등은 물론, 사담후세인이 건립한 역사 조형물들의 사연까지 흥미로운 얘기를 담고 있다.
특히 바그다드인의 삶의 중심축인 모스크, 다양한 종교와 삶의 방식을 통해 아랍인과 아랍문화를 가깝게 느끼도록 도와준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