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바이오테크 시대
제레미 리프킨 / 민음사 / 1999.5.30
컴퓨터 기술과 유전공학 기술의 장대한 결합, 그리고 생명공학 시대로의 역사적인 전환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저물어가는 금세기가 물리학과 원자핵 기술의 시대였다면 다가오는 새 세기는 생물학의 세기가 될 것이며, 인류의 최대 이슈는 바로 생명 공학이 될 것임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우리가 이 새로운 시대로 한 걸음씩 나아갈 때마다 생각해 보아야 할 생명공학 혁명이 가져올 이익과 치뤄야 할 대가에 대해서, 리프킨은 생명공학 기술에 대한 사회적, 경제적, 기술적, 윤리적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 목차
감사의 말
서문
제1장 생명공학의 세기
산업 시대의 종언 / 생명공학 세기의 작용 기반 / 유전자 분리 및 재조합 기술 / 세계를 개조한다 / 우리 자신을 변형시킨다 / 연금술에서부터 발생술까지
제2장 생물 특허
마지만 개척지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 / 발명의 대상이 된 생물 / 생물 해적행위 / 지적 재산으로서의 인간 / 생물 특허 시도에 대한 반격
제3장 제2의 창세기
환경에의 새로운 위협 / 예측생태학이 발전 / 생태계를 대상으로 한 룰렛 게임 / 음모자 : 유전자 무기 / 동물의 수난 / 기타 생물들의 권리 / 인간 보건 / 고갈되는 유전자들
제4장 우생 문명
미국의 우생 운동의 역사 / 최우수 혈통 수입 / <사용자 지향적>인 새로운 우생 운동 / 궁극적인 치료 수단 / 아슬아슬한 선택 / 유전의 책임 / 고객의 주문에 따라 만들어지는 아기 / 유전 암호 수정
제5장 유전자 사회학
선천성론 대 후천성론 / 유전자 정치학 / 유전자에 근거한 인종 차별 / 어려운 선택
제6장 DNA 컴퓨터
인쇄 기술과 산업 시대 / 생물학을 기술하는 새로운 언어 / 컴퓨터와 유전자의 결합
제7장 자연을 다시 발명한다
다윈의 자연관과 산업 시대의 정신 / 정보의 진화 / 포스트모더니즘 우주론
제8장 저자 후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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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 제레미 리프킨 (Jeremy Rifkin)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넘나들며 자본주의 체제 및 인간의 생활방식, 현대과학기술의 폐해 등을 날카롭게 비판해온 세계적인 행동주의 철학자이다. 1945년생으로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제학을, 터프츠 대학의 플레처 법과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했다. 그 후 워싱턴시의 경제동향연구재단(FOET)을 설립해 현재는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전세계 지도층 인사들과 정부 관료들의 자문역을 맡고 있으며 과학 기술의 변화가 경제, 노동, 사회,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활발히 집필 작업을 해왔다.
그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린 책은 『엔트로피』다. 기계적 세계관에 바탕을 둔 현대문명을 비판하고 에너지의 낭비가 가져올 재앙을 경고한 것이 바로 ‘엔트로피’ 개념이었다. 그 후 그는『노동의 종말』을 통해 정보화 사회가 창조한 세상에서 오히려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미아가 될 것이라 경고하는가 하면, 『소유의 종말』 통해서는 소유가 아닌 ‘접속’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하였다. 그는 경제학, 국제관계학 외에 정식으로 과학 교육을 받은 바는 없다. 이런 점에서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그의 주장을 비판하거나, 그의 이론이 지나치게 비관적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미래에 대한 전망과 현실 비판은 여전히 호소력을 가지고 있다.
한편 리프킨의 문명비판에는 환경철학자로서의 면모가 두드러진다. 문명에 대한 접근 방식 자체가 환경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엔트로피라는 개념도 그렇다. 육식에 대한 비판이나 생명 현상에 대한 관심도 매우 크다. 생명공학이 21세기에 가장 크고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학문이 될 것이라는 그의 예측도 이런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이러한 입각점 때문에 그는 반문명론자들 사이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저서로『생명권 정치학』, 『바이오테크 시대』, 『소유의 종말』, 『육식의 종말』 등이 있다.
○ 독자의 평
이 책은 문명비판가로 유명한 제레미 리프킨이 생명공학의 발달에 대한 전망을 제시한 책으로, 저자의 엄청난 통찰력이 다시 한번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또한 엄청난 자료수집을 통한 사실의 설명과 시대 흐름을 꿰뚫는 통찰력이 돋보입니다. 구체적으로 생명공학의 발달에 따른 현상들을 새로운 유전공학 기술, 특허권의 확립, 자유무역제도 정착, 새로운 우생학의 도래, 우생학적 사회학, 새로운 진화관 및 우주관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현재의 생명공학 기술은 정보통신 기술과 통합하여, 이른바 사어버네틱스적으로 우주와 생명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기서의 핵심은 <정보>이며, 모든 현상들은 컴퓨터 용어를 사용하여 기술됩니다. 그리고 생명체는 유전자라는 정보를 가지고, 환경으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여 적절히 처리한 후 적합한 반응을 보이는, 존재로 추상화됩니다. 오늘날 생명이 꼭 탄소를 가진 유기체의 형태를 띌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많아지고 있는데 대한 상당히 적절한 지적인 것 같습니다. 또한 생명체는 정보이므로, 항상 최선의 상태로 개선될 수 있는 잠정적인 존재로 가정됩니다. 따라서 인류의 역할은 최선의 노력으로 자신과 전체 자연계를 개선해 나가는 것으로 귀결되구요. 즉 우리는 의식적으로 자연을 완전하게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것이 생명공학의 자연관이라는 거지요. 저자도 지적했듯이, 이런 논의의 문제는 많습니다. 우선 우생학 등 편견의 재생산 문제가 있습니다. 정상보다 키가 조금 적으면 그것이 이제 병으로 간주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성장호르몬의 많은 부분이 그런 식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간다면, 모든 사람들이 비슷해져야만 일이 해결될 것인데, 능력있는 사람들은 더 높은 능력을 추구하려 하므로, 이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입니다. 또한 나쁜 생활태도 등으로 병이든 사람에게 장기만 교환한다고 문제가 해결된다는 식의 사고를 가지게 하는 것은 전형적인 파이프끝 전략으로서 결코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그보다 근본적으로 이런 자연관은 자연을 불완전한 존재로 본다는 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과 자신을 불완전한 존재로 생각하는 한 진정한 만족이 과연 있을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지요. 저자는 과학기술이나 우주관은 결코 객관적인 것이 아니며, 우리의 가치관이 은연중에 반영된 것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과학기술의 방향에 대해서도 대중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고 이에 대해서 실질적으로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요. 그는 원자력의 예를 들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생명공학 시대에 사람들이 모여서 이 기술을 좀더 바람직한 방식(생태학과 같이 전체를 보면서 이용)으로 이용하자는 것이 저자의 견해입니다. 음, 솔직히 말하면 리프킨의 자료수집능력이나 통찰력에 약간 기가 죽었습니다. 진짜 공부를 하려면 이정도는 돼야할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한 번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