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부르델 조각과 사진
박숙영 / 창조문화 / 2004.11.29
전통적으로 조각은 인간이나 자연의 사실적 재현으로서 당대의 미학적 관습에 의해 형성된 이상화된 미에 따르는 것이었다. 그러나 부르델은 “조각이란 오브제 (objet)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단언하면서 재현에의 봉사를 넘어섰다. 이것은 “자연은 오브제를 창조하고 인간은 그것을 생산한다”라는 것으로 그는 조각을 인간과는 무관한, 고유의 구조를 지닌 유기적 총체로 보았다. 이 책은 부르델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더불어 그의 작품 90여 종의 조각 도판과 사진을 화보로 싣고 있다.
○ 목차
- 들어가는 글
- 조각-건축으로서의 오브제
- 조각과 건축의 일체
- 조형적 영감으로서의 사진
- 사진자화상
- 조각을 낳은 사진
주
부르델 연보
○ 저자소개 : 박숙영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8대학에서 조형예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미술학부 조소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로댕, 그의 모더니티』(창조문화), 『현대미술 속으로』(공저, 예경)가 있고, 번역서로는 『음악과 미술의 만남』(보성각), 『전자시대의 예술』 (예경), 『부드러움과 그 형태들』(예경)이 있다. 그리고 다수의 논문이 있다.
○ 출판사 서평
- 기획포인트
부르델은 서양조각이 오랫동안 간과하고 있었던 고딕미술의 아름다움과, 고대 그리스 고졸기 (古拙期) 조각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건강함을 되살려 냈다. 지적인 설계 속에서 단순한 면과 리듬으로 엄격하게 구축된 종합적이고 건축적인 구조를 지닌 조각을 추구하였다. 당대에 조각의 새로운 장을 연 로댕이 부르델을 “미래의 등불”이라고 격찬한 바 있다.
창조문화는 기존의 도서시장이 조각사를 다룬 책들이 미흡하고, 올바른 시각을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는 조각사에 관한 책이 부족함을 인식하여, “새로 읽는 조각사”의 시리즈로 구성하였다.
그 일환으로 먼저 “로댕, 그의 모더니티”를 발행한 바 있다. 부르델은 두번째 작품으로 그의 새로운 면모를 재조명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도 부르델에 대한 조각전을 하는 등 그의 조각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책은 부르델에 대한 미술사적 가치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이에 창조문화는 부르델을 집중 조명한 “부르델 조각과 사진”을 발행하게 되었다.
- 부르델의 미술사적 가치
“부르델은 무엇보다도 건축가이다. 로댕은 아주 조금 그렇거나, 또는 그렇지 않다. 부르델의 예술과 정신력은 비밀스럽다. 그는 화가나 시인이 되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아름답게 그림을 그리고 시를 짓는다. 그에게는 모든 것을 기념비로 생각하는 강력함이 있다. […] 그것은 항상 계산하고 데생하는 조상이다. 비례의 천재이며 영혼은 기하학의 신으로부터 온 컴퍼스를 갖고 있다.” – 앙드레 수아레 (Andre Suares)는 <코메디아 Comedia>지
그는 조각에 있어서 그의 스승 로댕의 극적이고 시정이 넘치는 작풍을 극복하고 건축적인 덩어리와 양괴에 입각하여 특히 기념비조각에서 독자적인 예술의 경지를 극명하게 발휘하였으며, 이는 현대 조각에 있어서의 고전적인 양식의 부활과 함께 기념비적인 자율성을 부여함과 동시에 건축적인 구성과 양식에의 복귀를 추구를 의미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시도는 오랫동안 건축의 지배 하에 있던 그 당시의 조각에 근대 예술로서의 독자적 자율성을 부여한 상징적인 의미의 제시와 함께 엄격한 형식미를 추구한 견고한 구축 가운데서도 신선한 정취가 부여된 독자적인 작풍의 확립을 의미하고 있다. 또한 부르델은 조각과 사진이 동일한 예술적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발견했다. 지나간 사실의 증거이자 기록물인 사진을 조형 예술과의 관계 속에서 미학적으로 본 것이다.
- 부르델의 이야기 속으로
부르델 조각은 로댕 밑에서 수제자로서 수학한 1900년부터 스승 로댕의 복잡한 여성편력문제로 로댕의 작업실을 나와 독립한 시기인 1910년까지와 1910년 이후 사망하기까지의 두 시기로 크게 나누어 살펴 볼 수 있는데, 1900년에서 1910년까지는 대상의 내면세계의 표현에 깊게 심취한 시기로 이때에 제작된 작품인 <바람 속의 베토벤>, <절규하는 사람들> 등에서 인간적인 고뇌와 같은 내적인 감정들이 극적으로 표출되었고, 1910년 이후에 제작된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 <뮤즈>시리즈 등에선 부조와 같이 다소 평면적이고 단순화된 형태로 사물들의 형태를 왜곡 및 변형시키고 단순화시키는 작업을 함으로서 스승 로댕의 그늘에서 서서히 벗어나 그 나름대로의 새로운 형식의 현대 조각이라는 길을 걷게 된다.
그 밖에 유채화와 수채화 및 기타 수많은 에스키스 (Esquisse) 작품들도 남아 있는데, 대부분은 현재 파리의 몽파르나스에 있던 아틀리에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부르델 미술관에 보존, 전시되고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