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사진기 너머 : 유서프 카쉬 사진집
유서프 카쉬, 데이비드 트래비스 / 개나리책방 / 2013.12.20
- 20세기를 대표하는 인물 사진가 유서프 카쉬
그가 남긴 수만 점의 인물 사진들 가운데, 그의 인생과 예술관을 가장 보여주는 대표작 64점을 엄선하여, 사진 전문 큐레이터 데이비드 트래비스의 해설과 함께 담았다. 처칠, 아인슈타인, 헤밍웨이, 존 F. 케네디, 오드리 헵번, 만델라 등 시대를 대표하는 수많은 명사들과의 만남과 촬영 뒷이야기,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카쉬 본인의 삶과 사진 예술에 대한 생각들이 사진을 감상하는 재미와 깊이를 더한다.
○ 목차
머리말
들어가며
- 사진기를 만나기 전
- 사진기 뒤에서
- 사진기 너머
작품과 작품해설 (수록 인물 사진 – 윌리엄 라이언 매켄지 킹, 윈스턴 처칠, 쑹메이링, 조지 버나드 쇼, H. G. 웰스, 해리 S. 트루먼, 제임스 매킨토시, 애나 엘리너 루스벨트, 메리언 앤더슨, 보리스 칼로프, 피터 로리, 험프리 보가트, 잉그리드 버그먼, 엘리자베스 테일러, 마거릿 오브라이언, 조운 크로포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토머스 S. 컬린, 마사 그레이엄, 헬렌 켈러, 장 시벨리우스, 프랑수아 모리아크, 버트런드 러셀, 엘리자베스 2세, 포드 자동차 공장 노동자들, 철강 노동자들, 대초원의 밀 농부, 오자키 유키오, 파블로 카살스, 크리스티앙 디오르, 알베르트 슈바이처, 벤저민 브리튼, 파블로 피카소, 르 코르뷔지에,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테네시 윌리엄스, 조지아 오키프, 오드리 헵번, 아니타 에크베르그, 브리지트 바르도, 그레이스 켈리, 재클린 케네디, 존 F. 케네디 부부, 어니스트 헤밍웨이, 에런 코플런드, 조르주 에네스코, 노먼 록웰, 르노어 토니, 세르게예비치 흐루쇼프, 피에르 트뤼도, 피델 카스트로, 키타 롯페이타, 가와바타 야스나리, 조운 바에즈, 에드워드 스타이컨, 에스트렐리타 카쉬, 윈저 공작 부부, W. H. 오든, 이사무 노구치,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루돌프 누레예프, 스티븐 뭄지안, 제시 노먼, 넬슨 만델라)
감사의 말
기술노트
○ 저자소개 : 유서프 카쉬, 데이비드 트래비스
- 저자: 유서프 카쉬
20세기 최고의 인물 사진가 유서프 카쉬는 1908년 오스만 제국 (지금의 터키) 남동부 마르딘에서 아르메니아인 부모의 삼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터키인들이 자행한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을 피해 1925년 캐나다로 이주한 뒤, 사진가인 외삼촌의 스튜디오에서 조수로 일하며 사진 세계에 입문했고, 인물 사진의 대가 존 H. 가로 밑에서 사진 수업을 받았다. 1931년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에 스튜디오를 연 카쉬는 캐나다 총리 매켄지 킹과의 인연을 통해 명망가들의 초상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1941년 매켄지 킹의 주선으로 촬영한 윈스턴 처칠의 사진 「으르렁거리는 사자」로 일약 세계적 사진가의 반열에 올랐으며, 이후 세계 각국의 정치 지도자와 예술가, 연예인들과 작업하며 당대 최고의 인물 사진가로 인정받았다. 인물의 본질을 탐구하는 섬세한 연출과 연극 조명 기법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인물 표현법, 선명한 명암 대비와 극적인 분위기가 특징인 카쉬의 작품들은 대중과 비평가 모두의 사랑을 받았고, 후배 사진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1992년 은퇴할 때까지 수많은 위대한 영혼을 사진에 담았고, 그 기록을 12권의 사진집과 자서전으로 남겼다. 미국 보스턴에서 말년을 보낸 카쉬는 2002년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 저자: 데이비드 트래비스
미국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시카고 미술관에서 36년간 큐레이터로 활약했다. 1975년 시카고 미 술관 사진 부문을 창설했고, 이후 150여 회에 이르는 전시회를 주관했으며, 전세계 유명 미술관들이 주최한 여러 사진전에 객원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2008년 수석 큐레이터 자리에서 물러난 뒤, 컬럼비아 칼리지에서 겸임 교수로서 사진사 (史)를 강의하며 활발한 저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 사진 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폭넓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쓴 그의 저서들은 사진 전시 분야의 필독서로 손꼽 힌다.
– 역자 : 정윤조
중앙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숨은 보석 같은 작품들을 찾아 국내 독자에게 소개하는 재미를 만끽하면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 ,《트루 그릿》, 《39계단》 ,《자기만의 방》 등이 있다.
중앙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숨은 보석 같은 작품들을 찾아 국내 독자에게 소개하는 재미를 만끽하면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 《트루 그릿》, 《39계단》 ,《자기만의 방》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p.19
흔히 예술가라고 하면 상상력이 매우 뛰어난, 그래서 보통 사람과는 전혀 다른 존재를 떠올린다.
카쉬 역시 비범한 상상력의 소유자였지만, 그와 동시에 보통 사람들이 좋아하고 공유하는 것들을 즐기는 사람이었다.
예술가는 특이한 외골수, 어느 누구와도 다른 독특한 사람일 거라는 선입견과 달리, 카쉬는 예술가와 일반인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사람이었다.
[…]
카쉬의 인물 사진들을 오랫동안 찬찬히 감상하며 피사체와 스타일 너머까지 들여다보면, 우리는 그것이 인류 공통의 선 (善)을 찾는 사람, 인류를 치유하고자 하는 사람의 작품임을 느낄 수 있다.
p.60
카쉬의 촬영 작업을 도왔던 사람들에 따르면, 카쉬의 사진기 앞에서는 유명하고 힘있는 사람들도 쉽게 개인적인 비밀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어느 누구에게도 자신의 짐을 내려놓지 못했던 사람들이 카쉬 앞에서는 마음의 문을 열었다.
좋은 의사가 환자에게 신뢰받는 것처럼 카쉬는 그가 촬영하는 사람들로부터 전적인 믿음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있었다.
그들의 비밀은 절대로 촬영장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았고, 카쉬의 무거운 입에 대한 평판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좋아졌다.
이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 카쉬의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사진 속 인물들이 어떤 이야기를 했을지, 카쉬가 만난 교황들은 과연 어떤 고해성사를 했을지 궁금해진다.
p.68
촬영하기로 한 날에 모리아크가 사는 건물에 전기가 끊기는 사고가 일어났다.
우리는 그의 집에 있는 6층까지 무거운 장비를 들고 걸어 올라가야 했 다. 정오가 지나도 전기는 들어오지 않았고, 나는 너무 늦기 전에 그대로 촬영을 진행하 기로 결정했다.
그의 방에는 길고 높은 프랑스식 창문이 나 있었다.
나는 모리아크를 의 자에 앉힌 다음, 가정부를 그 옆에 세우고 반사판 대신 하얀 침대 시트를 들게 해서 얼굴 의 그늘진 부분에도 빛이 살짝 닿게 했다.
주광원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이었다.
그렇게 해서 얻은 결과물은 내 사진 인생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몇 작품 중 하나가 되었다.
p.116
이는 모험을 즐기는 사람이었고, 대단한 문학적 재능의 소유자였다.
사람들은 그가 아프리카 사파리 여행과 투우장에서 보여준 용감한 모습을 사랑했지만, 실제로 만난 헤밍웨이는 무척 숫기가 없는 사람이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이 사진을 찍을 무렵은 그가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 비행기 사고를 당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심한 허리 통증에 시달리고 있었고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그는 나와 단둘이 촬영하고 싶다며 아내 메리와 내가 데려온 조수를 밖으로 내보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거인 같은 풍모를 지닌 사람이 그렇게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인 건 자신이 겪은 극심한 고통과 육체적 괴로움을 내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인 듯싶다.
그런 모습 때문에 헤밍웨이는 내가 촬영한 사람들 가운데 가장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 출판사 서평
- 20세기 최고의 인물 사진가 유서프 카쉬의 인생을 담은 64컷! 20세기 최고의 인물 사진가 유서프 카쉬 사진집 『사진기 너머』
저자 유서프 카쉬는 인물의 본질을 탐구하는 섬세한 연출과 연극 조명 기법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인물 표현법, 선명한 명암 대비와 극적인 분위기가 특징인 카쉬의 작품들은 대중과 비평가 모두의 사랑을 받았고, 후배 사진가들에 게 큰 영향을 미쳤다. 1992년 은퇴할 때까지 수많은 위대한 영혼을 사진에 담았고, 그 기록을 12권의 사진집과 자서전으로 남겼다.
이 책은 유서프 카쉬가 남긴 사진들 가운데 인생과 예술관을 보여주는 64점을 엄선해 수록하였다. 아인슈타인, 존 F. 케니디, 오드리 헵번 등 수많은 유명인사들의 사진이 수록되어있고, 명사들과의 촬영 뒷 이야기,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유서프 카쉬의 삶과 예술에 대한 생각들이 담겨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