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 1~4
게오르크 루카치 / 아카넷 / 2016-2018년
[1권]
말년의 루카치는 윤리학에 대한 저술 구상에 준해서 윤리학적 저술에 착수하기는 했으나, 그 저술의 첫 장에 대한 논의가 길어지면서 그것을 따로 독립된 저작으로 발표하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그것이 바로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이다. 늙고 병든 루카치는 이 저작의 출간을 학수고대하면서 남은 힘을 다 쏟아부어서 저술을 재촉했지만, 안타깝게도 미처 원고를 다 완성하지 못한 채 1971년 6월 4일 눈을 감았다. 늙음, 병마 등과 싸우면서 애초에 예상한 것보다 엄청난 분량의 원고를 심지어 구술의 방식으로까지 작성한 늙은 루카치의 고투(苦鬪)는 인간적으로나 학문적으로나 숭고한 존경심을 불러일으킨다. 유고로 남은 이 마지막 저서는 그 분량이 실로 상상 밖이다. 벤젤러(F. Benseler)의 편집으로 독일 루흐터한트(Luchterhand)에서 1984년에 출간된 지금의 판본 Prolegomena Zur Ontologie des gesellschaftlichen Seins는 두 권으로 나왔는데, 그 독일어 판본의 제1권과 2권은 각각 무려 692쪽과 767쪽이나 된다.
루카치가 볼 때, 신실증주의와 실존주의는 현대 철학의 지형에서 적대적 진영을 구축할망정, 즉자적으로 존재하는 현실을 간과하거나 무시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공유한다. 심지어 이 두 적대적 진영은 상대방의 단점을 서로 보완해주기도 한다. 이 두 진영이 겉보기의 적대성을 뒤로하고 공통점을 공유하고 상호 보완의 우정을 나누는 것은 공히 사회적 현실과 인간적 삶에 대한 자본주의적 조작을 출발점으로 삼는 까닭이다. 하르트만은 하이데거와 동시대의 독일 철학자이지만, 하이데거와는 다른 존재론의 길을 갔다. 그는 자연 존재를 배제하고 인간 현존재에 대한 실존론적, 존재론적 분석에 몰두한 하이데거와 달리 일상에서 과학을 거쳐서 자연 존재론으로 건너갔다. 루카치는 무엇보다도 현실의 즉자성을 놓치고 자본주의적 조작에 가담한 신실증주의와 현상학적 실존주의에 맞서서 자연 존재의 즉자성을 존중한 하르트만의 자연 존재론을 높게 평가한다. 그것은 즉자적으로 존재하는 현실을 존재론적 사유의 나침반으로 삼고자 하는 루카치의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에 가장 적합한 본보기가 되기 때문이다.
[2권]
.정신성과 자연성으로 각각 축소된 헤겔과 마르크스 철학을 변증법적으로 종합한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
20세기 중반, 냉전을 가로지르는 시기에 마르크스 내지 마르크스주의를 서유럽에서 여전히 유력한 지적 흐름으로 지속시킨 가장 중요한 인물이 G. 루카치(1885~1971)임을 부인할 수 없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출생하여 독일 베를린 대학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G. 짐멜, M. 베버 등 현대의 거장들에게서 배운 그는 마르크스주의를 헤겔의 변증법을 이용하여 재해석하는 작업에 일생을 바쳤다. 그의 작업은 한편으로는 동유럽을 중심으로 전개된 정통 마르크스주의와 비판적 거리를 취함으로써 후기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마르크스 사상의 핵심을 계승시키고 있으며, 다른 한편 서구사회에서 자본주의에 의한 인간의 사물화의 현상을 폭로함으로써, 서구사회 혹은 서구의 학계가 현실적 비판 능력을 잃지 않도록 끊임없는 자극을 부여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3권]
.정신성과 자연성으로 각각 축소된 헤겔과 마르크스 철학을 변증법적으로 종합한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
말년의 루카치는 윤리학에 대한 저술 구상에 준해서 윤리학적 저술에 착수하기는 했으나, 그 저술의 첫 장에 대한 논의가 길어지면서 그것을 따로 독립된 저작으로 발표하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그것이 바로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이다. 늙고 병든 루카치는 이 저작의 출간을 학수고대하면서 남은 힘을 다 쏟아부어서 저술을 재촉했지만, 안타깝게도 미처 원고를 다 완성하지 못한 채 1971년 6월 4일 눈을 감았다. 늙음, 병마 등과 싸우면서 애초에 예상한 것보다 엄청난 분량의 원고를 심지어 구술의 방식으로까지 작성한 늙은 루카치의 고투(苦鬪)는 인간적으로나 학문적으로나 숭고한 존경심을 불러일으킨다. 유고로 남은 이 마지막 저서는 그 분량이 실로 상상 밖이다. 벤젤러(F. Benseler)의 편집으로 독일 루흐터한트(Luchterhand)에서 1984년에 출간된 지금의 판본 Prolegomena Zur Ontologie des gesellschaftlichen Seins는 두 권으로 나왔는데, 그 독일어 판본의 제1권과 2권은 각각 무려 692쪽과 767쪽이나 된다.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은[서론], 제1부[현재의 문제 상황], 제2부[중요한 문제복합체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각 부는 각각 네 개의 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제1부의 제1장 ‘신실증주의와 실존주의’에서는 당대의 가장 유력한 지적인 흐름을 형성하고 있었던 실존주의와 논리실증주의를 비판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제2장 ‘참된 존재론을 향한 니콜라이 하르트만의 진격’에서는 관념론적 전통 내에서 당대에 사회적 존재의 특성을 그나마 잘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받는 니콜라이 하르트만의 존재론에 내재한 긍정적 측면과 한계를 보여 준다. 그리고 제3장‘헤겔의 잘못된 존재론과 참된 존재론’과 제4장 ‘마르크스의 존재론의 근본원리들’에서는 루카치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그에 의해 사회적 존재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고전 철학자로 평가되는 헤겔과 마르크스를 다룬다. 제1부가 인물 중심의 서술이라면, 제2부는 사회적 존재를 해명하는 핵심 개념들을 다룬다. 어쩌면 사회적 존재에 대한 루카치의 핵심 사상이 집약되어 있는 부분이다. 제1장은 ‘노동’, 제2장은 ‘재생산’, 제3장은 ‘이념적인 것과 이데올로기’, 그리고 제4장은 ‘소외’를 다루고 있다.
[4권]
.정신성과 자연성으로 각각 축소된 헤겔과 마르크스 철학을 변증법적으로 종합한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
말년의 루카치는 윤리학에 대한 저술 구상에 준해서 윤리학적 저술에 착수하기는 했으나, 그 저술의 첫 장에 대한 논의가 길어지면서 그것을 따로 독립된 저작으로 발표하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그것이 바로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이다. 늙고 병든 루카치는 이 저작의 출간을 학수고대하면서 남은 힘을 다 쏟아부어서 저술을 재촉했지만, 안타깝게도 미처 원고를 다 완성하지 못한 채 1971년 6월 4일 눈을 감았다. 늙음, 병마 등과 싸우면서 애초에 예상한 것보다 엄청난 분량의 원고를 심지어 구술의 방식으로까지 작성한 늙은 루카치의 고투(苦鬪)는 인간적으로나 학문적으로나 숭고한 존경심을 불러일으킨다. 유고로 남은 이 마지막 저서는 그 분량이 실로 상상 밖이다. 벤젤러(F. Benseler)의 편집으로 독일 루흐터한트(Luchterhand)에서 1984년에 출간된 지금의 판본 Prolegomena Zur Ontologie des gesellschaftlichen Seins는 두 권으로 나왔는데, 그 독일어 판본의 제1권과 2권은 각각 무려 692쪽과 767쪽이나 된다.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은[서론], 제1부[현재의 문제 상황], 제2부[중요한 문제복합체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각 부는 각각 네 개의 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제1부의 제1장 ‘신실증주의와 실존주의’에서는 당대의 가장 유력한 지적인 흐름을 형성하고 있었던 실존주의와 논리실증주의를 비판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제2장 ‘참된 존재론을 향한 니콜라이 하르트만의 진격’에서는 관념론적 전통 내에서 당대에 사회적 존재의 특성을 그나마 잘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받는 니콜라이 하르트만의 존재론에 내재한 긍정적 측면과 한계를 보여 준다. 그리고 제3장‘헤겔의 잘못된 존재론과 참된 존재론’과 제4장 ‘마르크스의 존재론의 근본원리들’에서는 루카치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그에 의해 사회적 존재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고전 철학자로 평가되는 헤겔과 마르크스를 다룬다. 제1부가 인물 중심의 서술이라면, 제2부는 사회적 존재를 해명하는 핵심 개념들을 다룬다. 어쩌면 사회적 존재에 대한 루카치의 핵심 사상이 집약되어 있는 부분이다. 제1장은 ‘노동’, 제2장은 ‘재생산’, 제3장은 ‘이념적인 것과 이데올로기’, 그리고 제4장은 ‘소외’를 다루고 있다.
– 목차

[1권]
제1부 현재의 문제 상황
서론
제1장 신실증주의와 실존주의
1. 신실증주의
2. 비트겐슈타인에 관한 여론(餘論)
3. 실존주의
4. 현재의 철학과 종교적 욕구
제2장 참된 존재론을 향한 니콜라이 하르트만의 진격
1. 하르트만의 존재론의 구축원리들
2. 하르트만의 존재론에 대한 비판
[2권]

제1부 현재의 문제 상황
제3장 헤겔의 잘못된 존재론과 참된 존재론
1. “모순의 똥구덩이” 속에서의 헤겔의 변증법
2. 헤겔의 변증법적 존재론과 반성규정들
제4장 마르크스의 존재론의 근본원리들
1. 방법론적 선결문제
2. 정치경제학 비판
3. 역사성과 이론적 일반성
[3권]

제2부 중요한 문제복합체들
제1장 노동
1. 목적론적 정립으로서의 노동
2. 사회적 실천의 모델로서의 노동
3. 노동과 그 결과에서의 주-객-관계
제2장 재생산
1. 재생산의 일반적 문제
2. 복합체들의 복합체
3. 존재론적 우선성의 문제들
4. 사회에서 인간의 재생산
5. 총체성으로서의 사회의 재생산
[4권]

제2부 중요한 문제복합체들
제3장 이념적인 것과 이데올로기
1. 경제에서 이념적인 것
2. 이념적 계기의 존재론
3. 이데올로기 문제
제4장 소외
1. 소외의 존재론적 일반 특징들
2. 소외의 이데올로기적 측면들. 소외로서의 종교
3. 소외와 그 지양의 객관적 토대
– 저자소개 : 게오르크 루카치 (Gyorgy Lukacs,게오르그 루카치)
1885년 4월 1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유대계 은행가 집안에서 태어난 루카치는, 한 사람에게서 나온 것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다채로운 언어와 폭넓은 사유를 이 세상에 남겼다. 약관을 갓 넘은 나이에 집필하기 시작한 글들로 구성된 『영혼과 형식』으로 현대 실존주의의 원형을 제시한 그는, 몇 년 뒤 발표한 『소설의 이론』을 통해서는 형식과 역사의 내적 연관성을 중시하는 소설론 계보의 초석을 놓았다. 그가 혁명적 공산주의자로 삶의 양식과 세계관을 통째로 바꾼 뒤 본격적으로 매진한 마르크스주의 연구와 정치적 실천 경험이 바탕에 놓인 『역사와 계급의식』은, 그에게 “서구 마르크스주의의 창시자”라는 위명을 부여했다.

1920년대 말 헝가리 공산당 내 분파투쟁에서 패한 뒤 정치일선에서 물러난 그는, 이론적·비평적 작업을 통해 공산주의 운동에 복무하는 이데올로그로서의 삶을 살아나갔다. 1930~40년대에 그는 “위대한 리얼리즘”에 대한 요구로 수렴되는 문학담론과 『청년 헤겔』, 『이성의 파괴』 등의 집필을 통해 명시적으로는 파시즘 및 그것으로 귀결되는 서구의 비합리주의 전통에 맞서면서, 은밀하게는 진정한 마르크스주의적 요소를 스탈린주의적 왜곡으로부터 지키고자 했다. 1950년대 중반부터 루카치는 스탈린주의와의 근본적 단절과 마르크스주의의 르네상스를 기치로 내걸고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이론적 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른 성과는 미학에서 『미적인 것의 고유성』과 『미학의 범주로서의 특수성』으로, 철학에서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을 위하여』와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을 위한 프롤레고메나』로 묶였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정치적 제안인 『사회주의와 민주화』와 문학비평인 『솔제니친』이 태어났다. 그의 “삶으로서의 사유”, “사유로서의 삶”은 1971년 6월 4일, 그의 죽음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권 역 : 권순홍
1960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하이데거 연구로 석사ㆍ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군산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존재와 탈근거 : 하이데거의 빛의 형이상학』, 『후기 하이데거와 자유현상학』(공저), 『하이데거와 근대성』(공저), 『현대 윤리학의 문제들』(공저) 등이 있으며, 연구논문으로는 「존재의미의 물음과 불안의 방법적 기능」, 「실유 대 실존 : 토마스의 실유의 형이상학과 하이데거의 실존론적 존재론」, 「마음에 대한 비교 연구 : 하이데거의 근원적 시간과 유식불교의 아뢰야식」, 「하이데거와 타인의 문제」, 「현대 기술과 도시적인 삶의 일상성 ― 영화 ‘중경삼림’이 보내는 두 가지 철학적 메시지」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서양철학사』, 『헤게모니와 혁명』, 『현대해석학』, 『사유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2권 역 : 정대성
연세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학사, 석사), 독일 보쿰 대학교에서 독일 근현대철학으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에서 HK연구교수로 일했고, 지금은 연세대학교 언어정보연구원 전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대사회의 병리현상에 대한 철학적 해명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특히 독일관념론과 사회비판이론에서 많은 통찰을 얻고 있다. 『내러티브연구의 현황과 전망』, 『인문정신의 탐색과 인문언어학』, 『세상을 바꾼 철학자들』의 저술 활동에 참여했고, 『청년헤겔의 신학론집』(헤겔), 『헤겔』(Ch. 테일러), 『비판, 규범, 유토피아』(S. 벤하비브) 등 다수의 번역서가 있으며, ?자유주의와 공화주의를 넘어서?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3권 역 : 이종철
연세대학교 정법대학 법학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철학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연세대 등에서 강의를 했고 몽골 후레정보통신대학 한국어과 교수를 역임했다. 연세대 철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유럽사회문제연구소 전문연구원을 역임하고 있다.
저서로는 『헤겔 <정신현상학> ‘이성’장 연구(학위논문), 』『삶, 사회 그리고 과학』(공저, 동녘)이 있으며, 번역서에 『헤겔의 정신현상학 1, 2』(J. 이폴리트, 문예출판사), 『위대한 철학자들의 사상』(W. 사하키안, 문예출판사), 『철학과 실천』(H. 오피츠, 서광사), 『마르크스주의 인간론』(페도세예프 외, 이성과 현실), 『철학의 이해』(S. 모리스 엥겔, 문예출판사), 『헤겔 변증법의 쟁점들』(J. 맥타가르트, 고려원), 『문학 속의 시간』(H. 마이어호프, 문예출판사) 등이 있다.
그가 번역한 『헤겔의 정신현상학 1, 2』은 철학가들 중에서도 난해하다고 널리 알려져있는 헤겔의 ‘정신형상학’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저자 이뽈리뜨는 명석성의 아버지 데카르트의 후예답게 원전의 품위와 심원한 사상을 결코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세부적인 내용의 분석에서 전체상의 직관에 이르기까지 간명하게 해설함으로써 <정신현상학>나아가서는 헤겔 전반에 대한 안내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정신현상학>은 그의 청년기 시대를 완결하고 독립적인 사상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된 작품이다. 현재는 파주의 한 촌에서 자유롭게 정치, 사회, 철학에 관련된 글을 쓰면서 조만간 『정신현상학』에 관한 본격적인 연구서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
.4권 역 : 이종철
연세대학교 정법대학 법학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철학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연세대 등에서 강의를 했고 몽골 후레정보통신대학 한국어과 교수를 역임했다. 연세대 철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유럽사회문제연구소 전문연구원을 역임하고 있다.
저서로는 『헤겔 <정신현상학> ‘이성’장 연구(학위논문), 』『삶, 사회 그리고 과학』(공저, 동녘)이 있으며, 번역서에 『헤겔의 정신현상학 1, 2』(J. 이폴리트, 문예출판사), 『위대한 철학자들의 사상』(W. 사하키안, 문예출판사), 『철학과 실천』(H. 오피츠, 서광사), 『마르크스주의 인간론』(페도세예프 외, 이성과 현실), 『철학의 이해』(S. 모리스 엥겔, 문예출판사), 『헤겔 변증법의 쟁점들』(J. 맥타가르트, 고려원), 『문학 속의 시간』(H. 마이어호프, 문예출판사) 등이 있다.
그가 번역한 『헤겔의 정신현상학 1, 2』은 철학가들 중에서도 난해하다고 널리 알려져있는 헤겔의 ‘정신형상학’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저자 이뽈리뜨는 명석성의 아버지 데카르트의 후예답게 원전의 품위와 심원한 사상을 결코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세부적인 내용의 분석에서 전체상의 직관에 이르기까지 간명하게 해설함으로써 <정신현상학>나아가서는 헤겔 전반에 대한 안내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정신현상학>은 그의 청년기 시대를 완결하고 독립적인 사상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된 작품이다. 현재는 파주의 한 촌에서 자유롭게 정치, 사회, 철학에 관련된 글을 쓰면서 조만간 『정신현상학』에 관한 본격적인 연구서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
– 출판사 서평
[1권]
말년의 루카치는 윤리학에 대한 저술 구상에 준해서 윤리학적 저술에 착수하기는 했으나, 그 저술의 첫 장에 대한 논의가 길어지면서 그것을 따로 독립된 저작으로 발표하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그것이 바로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이다. 늙고 병든 루카치는 이 저작의 출간을 학수고대하면서 남은 힘을 다 쏟아부어서 저술을 재촉했지만, 안타깝게도 미처 원고를 다 완성하지 못한 채 1971년 6월 4일 눈을 감았다. 늙음, 병마 등과 싸우면서 애초에 예상한 것보다 엄청난 분량의 원고를 심지어 구술의 방식으로까지 작성한 늙은 루카치의 고투(苦鬪)는 인간적으로나 학문적으로나 숭고한 존경심을 불러일으킨다. 유고로 남은 이 마지막 저서는 그 분량이 실로 상상 밖이다. 벤젤러(F. Benseler)의 편집으로 독일 루흐터한트(Luchterhand)에서 1984년에 출간된 지금의 판본 Prolegomena Zur Ontologie des gesellschaftlichen Seins는 두 권으로 나왔는데, 그 독일어 판본의 제1권과 2권은 각각 무려 692쪽과 767쪽이나 된다.
제1권은 ‘프롤레고메나, 서론, 제1장 신실증주의와 실존주의, 제2장 참된 존재론을 향한 니콜라이 하르트만의 진격, 제3장 헤겔의 거짓 존재론과 참된 존재론, 제4장 마르크스의 존재론적 근본원리들’로 구성되었고, 제2권은 ‘제1장 노동, 제2장 재생산, 제3장 이념적인 것과 이데올로기, 제4장 소외’로 구성되었다. 지금 마주한 이 번역본은 제1권의 서론, 제1장 및 제2장을 우리말로 옮긴 책이다. 이 번역본을 이어서 앞으로 세 권의 번역본이 더 출간될 것이다. 제1권의 나머지인 제3장과 제4장을 우리말로 옮긴 번역본, 제2권의 제1장과 제2장 및 제3장과 제4장을 각각 우리말로 옮긴 번역본이 올해 안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루카치가 볼 때, 신실증주의와 실존주의는 현대 철학의 지형에서 적대적 진영을 구축할망정, 즉자적으로 존재하는 현실을 간과하거나 무시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공유한다. 심지어 이 두 적대적 진영은 상대방의 단점을 서로 보완해주기도 한다. 이 두 진영이 겉보기의 적대성을 뒤로하고 공통점을 공유하고 상호 보완의 우정을 나누는 것은 공히 사회적 현실과 인간적 삶에 대한 자본주의적 조작을 출발점으로 삼는 까닭이다. 하르트만은 하이데거와 동시대의 독일 철학자이지만, 하이데거와는 다른 존재론의 길을 갔다. 그는 자연 존재를 배제하고 인간 현존재에 대한 실존론적, 존재론적 분석에 몰두한 하이데거와 달리 일상에서 과학을 거쳐서 자연 존재론으로 건너갔다. 루카치는 무엇보다도 현실의 즉자성을 놓치고 자본주의적 조작에 가담한 신실증주의와 현상학적 실존주의에 맞서서 자연 존재의 즉자성을 존중한 하르트만의 자연 존재론을 높게 평가한다. 그것은 즉자적으로 존재하는 현실을 존재론적 사유의 나침반으로 삼고자 하는 루카치의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에 가장 적합한 본보기가 되기 때문이다.
[2권]
.정신성과 자연성으로 각각 축소된 헤겔과 마르크스 철학을 변증법적으로 종합한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
20세기 중반, 냉전을 가로지르는 시기에 마르크스 내지 마르크스주의를 서유럽에서 여전히 유력한 지적 흐름으로 지속시킨 가장 중요한 인물이 G. 루카치(1885~1971)임을 부인할 수 없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출생하여 독일 베를린 대학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G. 짐멜, M. 베버 등 현대의 거장들에게서 배운 그는 마르크스주의를 헤겔의 변증법을 이용하여 재해석하는 작업에 일생을 바쳤다. 그의 작업은 한편으로는 동유럽을 중심으로 전개된 정통 마르크스주의와 비판적 거리를 취함으로써 후기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마르크스 사상의 핵심을 계승시키고 있으며, 다른 한편 서구사회에서 자본주의에 의한 인간의 사물화의 현상을 폭로함으로써, 서구사회 혹은 서구의 학계가 현실적 비판 능력을 잃지 않도록 끊임없는 자극을 부여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이러한 작업의 결과물로 『역사와 계급의식』, 『청년 헤겔』, 『이성의 파괴』 등이 출간되었으며, 이외에도 마르크스주의적 입장을 대변하는 미학 관련 서적들을 많이 남겼다. 마르크스 진영 내에서 수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역사와 계급의식』으로 인해 한때 그는 레닌의 비판을 받기도 하고, 이로 인해 자아비판적인 글을 쓰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는 정통 마르크스주의의 교조주의적인 관점에 대한 비판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며, 이러한 그의 작업은 K. 코르슈의 연구 성과와 더불어 서구사회에서 마르크스를 새롭게 해석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였다. 특히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이들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은 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은 그의 유고로서 ‘서언’, ‘제1부 현재의 문제 상황’, ‘제2부 중요한 문제복합체들’로 이뤄진 독일어 원문으로 1500쪽이 넘는 방대한 작품이다. 그리고 각 부는 각각 네 개의 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제1부의 제1장은 당대의 가장 유력한 지적인 흐름을 형성하고 있었던 실존주의와 논리실증주의를 비판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제2장은 관념론적 전통 내에서 당대에 사회적 존재의 특성을 그나마 잘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받는 니콜라이 하르트만의 존재론에 내재한 긍정적 측면과 한계를 보여 준다. 이 제1장과 제2장은 우리 번역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미 권순홍 교수(군산대)에 의해 출판되었다. 그리고 여기 번역의 대상이 된 제3장과 제4장은 루카치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그에 의해 사회적 존재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고전 철학자로 평가되는 헤겔과 마르크스를 다룬다.
제1부가 인물 중심의 서술이라면, 제2부는 사회적 존재를 해명하는 핵심 개념들을 다룬다. 어쩌면 사회적 존재에 대한 루카치의 핵심 사상이 집약되어 있는 부분이다. 제1장은 ‘노동’, 제2장은 ‘재생산’, 제3장은 ‘이념적인 것과 이데올로기’, 그리고 제4장은 ‘소외’를 다루고 있는데, 머지않아 출판될 것이다.
오늘날 세계에는, 데리다의 말처럼, ‘마르크스의 유령들’이 다시 나타나 배회하고 있다. 하기야 자본주의가 자리하고 있는 한, 그것도 자본주의의 민낯을 여과 없이 보여 주는 신자유주의가 활개 치는데 시대와 인간을 회의하도록 우리의 정신을 붙잡는 마르크스의 유령들이 어떻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마르크스가 다시 호명되는 것은 우리에게 약속인가, 아니면 재앙의 상징인가? 마르크스는 우리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인가, 아니면 광야와 사막일 뿐인가? 어쨌거나 우리는 마르크스를 다시 호명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척박한 상황에 내몰려 있으며, 그의 비판적 통찰에 현실적 힘을 부여한 이가 루카치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3권]
.정신성과 자연성으로 각각 축소된 헤겔과 마르크스 철학을 변증법적으로 종합한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
말년의 루카치는 윤리학에 대한 저술 구상에 준해서 윤리학적 저술에 착수하기는 했으나, 그 저술의 첫 장에 대한 논의가 길어지면서 그것을 따로 독립된 저작으로 발표하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그것이 바로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이다. 늙고 병든 루카치는 이 저작의 출간을 학수고대하면서 남은 힘을 다 쏟아부어서 저술을 재촉했지만, 안타깝게도 미처 원고를 다 완성하지 못한 채 1971년 6월 4일 눈을 감았다. 늙음, 병마 등과 싸우면서 애초에 예상한 것보다 엄청난 분량의 원고를 심지어 구술의 방식으로까지 작성한 늙은 루카치의 고투(苦鬪)는 인간적으로나 학문적으로나 숭고한 존경심을 불러일으킨다. 유고로 남은 이 마지막 저서는 그 분량이 실로 상상 밖이다. 벤젤러(F. Benseler)의 편집으로 독일 루흐터한트(Luchterhand)에서 1984년에 출간된 지금의 판본 Prolegomena Zur Ontologie des gesellschaftlichen Seins는 두 권으로 나왔는데, 그 독일어 판본의 제1권과 2권은 각각 무려 692쪽과 767쪽이나 된다.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은 ‘서론’, 제1부 ‘현재의 문제 상황’, 제2부 ‘중요한 문제복합체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각 부는 각각 네 개의 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제1부의 제1장 ‘신실증주의와 실존주의’에서는 당대의 가장 유력한 지적인 흐름을 형성하고 있었던 실존주의와 논리실증주의를 비판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제2장 ‘참된 존재론을 향한 니콜라이 하르트만의 진격’에서는 관념론적 전통 내에서 당대에 사회적 존재의 특성을 그나마 잘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받는 니콜라이 하르트만의 존재론에 내재한 긍정적 측면과 한계를 보여 준다. 그리고 제3장‘헤겔의 잘못된 존재론과 참된 존재론’과 제4장 ‘마르크스의 존재론의 근본원리들’에서는 루카치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그에 의해 사회적 존재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고전 철학자로 평가되는 헤겔과 마르크스를 다룬다. 제1부가 인물 중심의 서술이라면, 제2부는 사회적 존재를 해명하는 핵심 개념들을 다룬다. 어쩌면 사회적 존재에 대한 루카치의 핵심 사상이 집약되어 있는 부분이다. 제1장은 ‘노동’, 제2장은 ‘재생산’, 제3장은 ‘이념적인 것과 이데올로기’, 그리고 제4장은 ‘소외’를 다루고 있다.
20세기 중반, 냉전을 가로지르는 시기에 마르크스 내지 마르크스주의를 서유럽에서 여전히 유력한 지적 흐름으로 지속시킨 가장 중요한 인물이 루카치임을 부인할 수 없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출생하여 독일 베를린 대학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G. 짐멜, M. 베버 등 현대의 거장들에게서 배운 그는 마르크스주의를 헤겔의 변증법을 이용하여 재해석하는 작업에 일생을 바쳤다. 그의 작업은 한편으로는 동유럽을 중심으로 전개된 정통 마르크스주의와 비판적 거리를 취함으로써 후기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마르크스 사상의 핵심을 계승시키고 있으며, 다른 한편 서구사회에서 자본주의에 의한 인간의 사물화의 현상을 폭로함으로써, 서구사회 혹은 서구의 학계가 현실적 비판 능력을 잃지 않도록 끊임없는 자극을 부여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이러한 작업의 결과물로 『역사와 계급의식』, 『청년 헤겔』, 『이성의 파괴』 등이 출간되었으며, 이외에도 마르크스주의적 입장을 대변하는 미학 관련 서적들을 많이 남겼다. 마르크스 진영 내에서 수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역사와 계급의식』으로 인해 한때 그는 레닌의 비판을 받기도 하고, 이로 인해 자아비판적인 글을 쓰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는 정통 마르크스주의의 교조주의적인 관점에 대한 비판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며, 이러한 그의 작업은 K. 코르슈의 연구 성과와 더불어 서구사회에서 마르크스를 새롭게 해석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였다. 특히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이들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은 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루카치가 볼 때, 신실증주의와 실존주의는 현대 철학의 지형에서 적대적 진영을 구축할망정, 즉자적으로 존재하는 현실을 간과하거나 무시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공유한다. 심지어 이 두 적대적 진영은 상대방의 단점을 서로 보완해주기도 한다. 이 두 진영이 겉보기의 적대성을 뒤로하고 공통점을 공유하고 상호 보완의 우정을 나누는 것은 공히 사회적 현실과 인간적 삶에 대한 자본주의적 조작을 출발점으로 삼는 까닭이다. 하르트만은 하이데거와 동시대의 독일 철학자이지만, 하이데거와는 다른 존재론의 길을 갔다. 그는 자연 존재를 배제하고 인간 현존재에 대한 실존론적, 존재론적 분석에 몰두한 하이데거와 달리 일상에서 과학을 거쳐서 자연 존재론으로 건너갔다. 루카치는 무엇보다도 현실의 즉자성을 놓치고 자본주의적 조작에 가담한 신실증주의와 현상학적 실존주의에 맞서서 자연 존재의 즉자성을 존중한 하르트만의 자연 존재론을 높게 평가한다. 그것은 즉자적으로 존재하는 현실을 존재론적 사유의 나침반으로 삼고자 하는 루카치의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에 가장 적합한 본보기가 되기 때문이다.
오늘날 세계에는, 데리다의 말처럼, ‘마르크스의 유령들’이 다시 나타나 배회하고 있다. 하기야 자본주의가 자리하고 있는 한, 그것도 자본주의의 민낯을 여과 없이 보여 주는 신자유주의가 활개 치는데 시대와 인간을 회의하도록 우리의 정신을 붙잡는 마르크스의 유령들이 어떻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마르크스가 다시 호명되는 것은 우리에게 약속인가, 아니면 재앙의 상징인가? 마르크스는 우리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인가, 아니면 광야와 사막일 뿐인가? 어쨌거나 우리는 마르크스를 다시 호명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척박한 상황에 내몰려 있으며, 그의 비판적 통찰에 현실적 힘을 부여한 이가 루카치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4권]
.정신성과 자연성으로 각각 축소된 헤겔과 마르크스 철학을 변증법적으로 종합한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
말년의 루카치는 윤리학에 대한 저술 구상에 준해서 윤리학적 저술에 착수하기는 했으나, 그 저술의 첫 장에 대한 논의가 길어지면서 그것을 따로 독립된 저작으로 발표하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그것이 바로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이다. 늙고 병든 루카치는 이 저작의 출간을 학수고대하면서 남은 힘을 다 쏟아부어서 저술을 재촉했지만, 안타깝게도 미처 원고를 다 완성하지 못한 채 1971년 6월 4일 눈을 감았다. 늙음, 병마 등과 싸우면서 애초에 예상한 것보다 엄청난 분량의 원고를 심지어 구술의 방식으로까지 작성한 늙은 루카치의 고투(苦鬪)는 인간적으로나 학문적으로나 숭고한 존경심을 불러일으킨다. 유고로 남은 이 마지막 저서는 그 분량이 실로 상상 밖이다. 벤젤러(F. Benseler)의 편집으로 독일 루흐터한트(Luchterhand)에서 1984년에 출간된 지금의 판본 Prolegomena Zur Ontologie des gesellschaftlichen Seins는 두 권으로 나왔는데, 그 독일어 판본의 제1권과 2권은 각각 무려 692쪽과 767쪽이나 된다.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은 ‘서론’, 제1부 ‘현재의 문제 상황’, 제2부 ‘중요한 문제복합체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각 부는 각각 네 개의 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제1부의 제1장 ‘신실증주의와 실존주의’에서는 당대의 가장 유력한 지적인 흐름을 형성하고 있었던 실존주의와 논리실증주의를 비판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제2장 ‘참된 존재론을 향한 니콜라이 하르트만의 진격’에서는 관념론적 전통 내에서 당대에 사회적 존재의 특성을 그나마 잘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받는 니콜라이 하르트만의 존재론에 내재한 긍정적 측면과 한계를 보여 준다. 그리고 제3장‘헤겔의 잘못된 존재론과 참된 존재론’과 제4장 ‘마르크스의 존재론의 근본원리들’에서는 루카치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그에 의해 사회적 존재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고전 철학자로 평가되는 헤겔과 마르크스를 다룬다. 제1부가 인물 중심의 서술이라면, 제2부는 사회적 존재를 해명하는 핵심 개념들을 다룬다. 어쩌면 사회적 존재에 대한 루카치의 핵심 사상이 집약되어 있는 부분이다. 제1장은 ‘노동’, 제2장은 ‘재생산’, 제3장은 ‘이념적인 것과 이데올로기’, 그리고 제4장은 ‘소외’를 다루고 있다.
20세기 중반, 냉전을 가로지르는 시기에 마르크스 내지 마르크스주의를 서유럽에서 여전히 유력한 지적 흐름으로 지속시킨 가장 중요한 인물이 루카치임을 부인할 수 없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출생하여 독일 베를린 대학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G. 짐멜, M. 베버 등 현대의 거장들에게서 배운 그는 마르크스주의를 헤겔의 변증법을 이용하여 재해석하는 작업에 일생을 바쳤다. 그의 작업은 한편으로는 동유럽을 중심으로 전개된 정통 마르크스주의와 비판적 거리를 취함으로써 후기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마르크스 사상의 핵심을 계승시키고 있으며, 다른 한편 서구사회에서 자본주의에 의한 인간의 사물화의 현상을 폭로함으로써, 서구사회 혹은 서구의 학계가 현실적 비판 능력을 잃지 않도록 끊임없는 자극을 부여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이러한 작업의 결과물로 『역사와 계급의식』, 『청년 헤겔』, 『이성의 파괴』 등이 출간되었으며, 이외에도 마르크스주의적 입장을 대변하는 미학 관련 서적들을 많이 남겼다. 마르크스 진영 내에서 수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역사와 계급의식』으로 인해 한때 그는 레닌의 비판을 받기도 하고, 이로 인해 자아비판적인 글을 쓰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는 정통 마르크스주의의 교조주의적인 관점에 대한 비판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며, 이러한 그의 작업은 K. 코르슈의 연구 성과와 더불어 서구사회에서 마르크스를 새롭게 해석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였다. 특히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이들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은 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루카치가 볼 때, 신실증주의와 실존주의는 현대 철학의 지형에서 적대적 진영을 구축할망정, 즉자적으로 존재하는 현실을 간과하거나 무시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공유한다. 심지어 이 두 적대적 진영은 상대방의 단점을 서로 보완해주기도 한다. 이 두 진영이 겉보기의 적대성을 뒤로하고 공통점을 공유하고 상호 보완의 우정을 나누는 것은 공히 사회적 현실과 인간적 삶에 대한 자본주의적 조작을 출발점으로 삼는 까닭이다. 하르트만은 하이데거와 동시대의 독일 철학자이지만, 하이데거와는 다른 존재론의 길을 갔다. 그는 자연 존재를 배제하고 인간 현존재에 대한 실존론적, 존재론적 분석에 몰두한 하이데거와 달리 일상에서 과학을 거쳐서 자연 존재론으로 건너갔다. 루카치는 무엇보다도 현실의 즉자성을 놓치고 자본주의적 조작에 가담한 신실증주의와 현상학적 실존주의에 맞서서 자연 존재의 즉자성을 존중한 하르트만의 자연 존재론을 높게 평가한다. 그것은 즉자적으로 존재하는 현실을 존재론적 사유의 나침반으로 삼고자 하는 루카치의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에 가장 적합한 본보기가 되기 때문이다.
오늘날 세계에는, 데리다의 말처럼, ‘마르크스의 유령들’이 다시 나타나 배회하고 있다. 하기야 자본주의가 자리하고 있는 한, 그것도 자본주의의 민낯을 여과 없이 보여 주는 신자유주의가 활개 치는데 시대와 인간을 회의하도록 우리의 정신을 붙잡는 마르크스의 유령들이 어떻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마르크스가 다시 호명되는 것은 우리에게 약속인가, 아니면 재앙의 상징인가? 마르크스는 우리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인가, 아니면 광야와 사막일 뿐인가? 어쨌거나 우리는 마르크스를 다시 호명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척박한 상황에 내몰려 있으며, 그의 비판적 통찰에 현실적 힘을 부여한 이가 루카치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