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사회학의 거장 막스 베버 필독서 5권 세트 :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사회학의 기초개념, 관료제, 직업으로서의 학문, 직업으로서의 정치
막스 베버 / 문예출판사 / 2019.2.13
– 세기를 넘어 읽히는 위대한 고전, 사회학 분야의 영원한 바이블, 사회학의 거장 막스 베버 필독서 5권 세트

현대 사회학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막스 베버의 대표적인 저작물 5권을 모았다. 이 세트에 포함된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사회학의 기초개념》, 《관료제》, 《직업으로서의 학문》, 《직업으로서의 정치》는 사회학을 공부하는 이라면 꼭 읽어야 할 텍스트로 평가받는다. 이 저작물들은 사회학적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하는 점, ‘자본’, ‘정치’, ‘관료제’ 등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20세기의 주요한 사회적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훌륭한 인문 교양서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0년은 막스 베버 사후 100년이 되는 해이며, 100년이 넘도록 읽히는 막스 베버의 주요 저작물은 이 세트로 대부분 만날 수 있다.
○ 목차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사회학의 기초개념
관료제
직업으로서의 학문
직업으로서의 정치

○ 저자소개 : 막스 베버 (1864 ~ 1920)
1864년 독일 에어푸르트에서 태어난 막스 베버 (1920년 사망)는 칼 맑스, 에밀 뒤르케임 등과 함께 현대 사회학을 창시한 사상가 중 하나로 꼽힌다.
베버는 원래 법학도였으나 점차 역사, 경제, 정치, 법제도, 종교, 철학, 예술 등 거의 모든 인문-사회과학적 현상들을 자신의 인식지평 안으로 끌어들이면서 이 현상들의 사회학적 분석에 필요한 이론들과 개념장치를 구축해내었고, 이를 통해 그는 현대 사회학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베버의 주요 저작으로는 흔히 사회학적 개념구성의 ‘건축학’이라고 불리는 <경제와 사회>, 기독교, 유태교, 유교, 도교, 힌두교, 불교 등 세계 대종교들을 다루고 있는 <종교사회학 논문집>, 그의 방법론적 구상을 담고 있는 <과학론 논문집>등을 들 수 있다.
– 역자 : 박성수
고려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고려대와 강원대 강사를 역임하였다. 2005년 한국해양대학교 교수. 역서로는 아담 샤프 《마르크스냐 사르트르냐》, 마르쿠제·포퍼 《혁명이냐 개혁이냐》, 위르겐 하버마스 《사회과학의 논리》, 앨런 스윈지우드 《사회사상사》, 콘스탄티노프 외 《소비에트 철학》 등이 있다.
– 역자 : 이상률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사회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니스대학교에서 수학했다. 현재는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주요 번역서로는 클로드 프레드릭 바스티아의 《국가는 거대한 허구다》, 가브리엘 타르드의 《모방의 법칙》, 《여론과 군중》, 표트르 크로포트킨의 《빵의 쟁취》, 막스 베버의 《도교와 유교》, 《직업으로서의 학문》, 《직업으로서의 정치》, 칼 뢰비트의 《베버와 마르크스》, 로제 카이와의 《놀이와 인간》, 데이비드 리스먼의 《고독한 군중》, 세르주 모스코비치의 《군중의 시대》, 피터 L. 버거의 《사회학에의 초대》, 그랜트 매크래켄의 《문화와 소비》 등이 있다.
○ 출판사서평
– “이 사회를 어떻게 봐야, 세상이 움직이는 법칙을 이해할 수 있을까.” 2020년은 막스 베버 사후 100년. 100년이 넘도록 읽히는 막스 베버의 주요 저작물로 사회학의 기초와 세상을 이해하는 눈을 키우자.
근대의 가장 위대한 사회과학자 중 한 사람인 막스 베버의 주요 저작들은 종교사회학, 정치, 조직 이론, 행위의 합리화 등 다양한 분야를 다뤘다. 특히 근대 자본주의의 특징을 개신교와 관련하여 밝힌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위대한 업적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2020년은 막스 베버 사후 100년이 되는 해이며, 막스 베버의 저작물은 여전히 사회학의 중요한 텍스트로, 위대한 고전으로 읽히고 있다. 특히 막스 베버의 저작물은 ‘자본’, ‘정치’, ‘관료제’ 등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20세기의 주요한 문제들의 본질을 다루고 있어, 21세기가 되어서도 여전히 중요한 텍스트로 존중받는다. 사회학의 고전이자, 아직 풀지 못한 사회의 주요문제들을 다루고 있는 맑스 베버의 저작은 사회학이란 학문을 배우는 것에도 유용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있어 세상이 움직이는 법칙을 이해하는 눈도 키울 수 있다.

–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저작물 중 하나로 종교 개혁에서 자본주의 정신의 원형을 찾아 오늘날까지도 노쟁을 이어가고 있는 책이다. 막스 베버의 말처럼 금전욕은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되었다. 그러나 왜 중세 말기의 상인들만이 자본주의를 낳은 것일까? 종교의 시대였던 중세에는 신에게 봉사하고 헌신하는 것만이 가치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종교혁명 이후 세속적인 일, 즉 세속에서 거둔 성공이 내세의 구원에 대한 약속이 되었다. 이것은 신흥 상인 층에게 ‘구원의 목소리’였다. 죄를 저질러서는 안 되겠지만, 도덕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는 것이 구원에 다가가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인간의 심리까지 고려한 베버의 주장은 공급과 수요의 법칙 등으로 기계적인 분석에 치우쳤던 마르크스주의에 큰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현대 자본주의는 베버의 시대보다 더 자본주의가 발달한 시대이지만 그의 저작으로부터 우리는 돈 버는 것을 최고의 도덕, 최고의 합리라고 말하고 싶은 정신의 기원을 엿볼 수 있다.
근대 유럽에서의 자본주의 발생을 프로테스탄티즘, 특히 칼뱅주의 교리하에서 금욕과 근로에 힘쓰는 종교적 생활태도와 관련시켜 설명하고 있는 이 책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Die protestantische Ethik und der ‘Geist’ des Kapitalismus)》은 근대 사회과학에서 가장 유명하고도 논쟁적인 저작 중 하나로, 1904년에서 1905년에 걸쳐 《Archiv f?r Sozialwissenschaft und Sozialpolitik》 지에 발표되자마자 비판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그 후 베버의 사망 직후인 1920~1921년에 책으로 간행되었다. 영역본은 1930년에 탤컷 파슨스가 처음으로 선보였고, 그 후 수많은 판본이 나왔다.
자본주의에 관한 가장 권위 있는 분석가인 마르크스가 ‘생산력’과 ‘생산관계’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상업의 발달, 농업 생산력의 증대와 그에 따른 자본의 축적, 잉여노동자의 증가 등으로 자본주의를 설명하는 것과 달리 베버는 자본주의에 걸맞은 ‘자본주의 정신’의 출현이 자본주의가 번성할 토대가 되었다.
종교개혁으로 등장한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는 근검절약하며 성실하게 일할 것을 구원의 조건으로 내세웠고, 이는 자본을 소비하거나 낭비하지 않고, 축적하거나 계획적으로 재투자를 해야 하는 자본가의 윤리와 맞아 떨어지는 것이었다. 또한 상업과 같이 이전에는 세속적인 일로 여겨졌던 것들이, 프로테스탄티즘에서는 비윤리적인 행위를 하지 않는 한 구원을 향한 행위로 인정받게 된 것도 자본가가 등장할 수 있는 토양이 되었다.
하나의 사회가 구축될 때 단순히 경제체제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 이데올로기, 문화 등의 요소들이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책은 자본주의에 대한 초기 분석들의 폭을 더욱 넓게 만들어줄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저작이다.
이 책에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영어판에 실린 앤서니 기든스의 해설을 함께 수록되어 있다.

– 사회학의 기초개념
베버의 《경제와 사회》 제1부 〈사회학적 범주론〉의 제1장을 번역한 것으로 사회과학방법론 담론의 선구자적인 논문이자, 한편으로는 학문에 임하는 사람의 자세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베버가 100여 년 전 〈사회학의 기초개념〉에서 설정한 의제들은 현대 사회이론 및 사회과학방법론 발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고, 사회학의 방법론 및 개념 논의의 마지막 완성 단계를 보여준다.
방법론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1904년의 논문 〈사회과학과 사회정책에서 인식의 객관성〉을 비롯해 1900년대 초부터 나온 일련의 논문들과 맥이 닿아 있지만, 직접적인 내용 면에서는 1913년의 논문 〈이해사회학의 몇 가지 범주에 대하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해사회학’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것으로 유명한 이 논문에서 베버는 이해사회학의 방법과 기초개념을 다루었는데, 이 논문에서 다룬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개념을 단순화해서 글을 새로 쓰고, 그 내용을 발전시킨 것이 〈사회학의 기초개념〉이다.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베버의 《경제와 사회》 제1부 〈사회학적 범주론〉의 제1장을 번역한 것이다. 우리가 《경제와 사회》로 알고 있는 저작은 베버 생전에 출간한 것이 아니라, 베버가 죽은 후 그의 부인인 마리안네 베버(Marianne Weber)가 유고를 모아 1922년에 출판한 책이다. 그리고 제4판(1956) 이후 뮌헨 대학 사회학 연구소 명예교수 요하네스 빙켈만(Johannes Winckelmann)에 의해 새로 편집되어 출간되었다. 《경제와 사회》의 제1부 〈사회학적 범주론〉은 총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집필 시기는 베버 생애의 말년, 즉 1918~1920년 사이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베버가 구상한 사회학의 방법론 및 개념 논의의 마지막 완성 단계를 보여주고 있다.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방법론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1904년의 논문 〈사회과학과 사회정책에서 인식의 객관성〉을 비롯해 1900년대 초부터 나온 일련의 논문들과 맥이 닿아 있지만, 직접적인 내용면에서는 1913년의 논문 〈이해사회학의 몇 가지 범주에 대하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해사회학’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것으로 유명한 이 논문에서 베버는 이해사회학의 방법과 기초개념을 다루었는데, 이 논문에서 다룬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개념을 단순화해서 글을 새로 쓰고, 그 내용을 확대발전시킨 것이 〈사회학의 기초개념〉이다.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총 17개의 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논문은 맨 먼저 사회학 개념과 사회적 행위의 ‘의미’ 개념을 제시한 후, 사회적 행위의 규정 근거, 사회적 관계, 사회적 질서, 단체 등을 다루면서 논의의 수준을 미시 차원에서 거시 차원으로 높인다.
베버가 이 논문에서 제시한 개념들은 그가 처음 사용한 것이 아니다. 이미 다른 학자들이 쓰고 있는 말들을 베버가 자신의 원리에 따라 정비한 것이다. 학계에서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용어들을 고치거나 재정의하는 작업은 어찌 보면 불필요하고 번거로운 일일 수도 있는데, 베버는 왜 이러한 작업을 했을까? 베버에게 있어서 기초개념의 구축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회학의 연구대상인 인간의 현실세계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설명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정확성을 추구하기 위해 베버는 근본적인 개념들을 손질하는 작업이 대단히 중요한 사회적 과제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의미에서 베버의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사회과학방법론 담론의 선구자적인 논문이자, 한편으로는 학문에 임하는 사람의 자세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기도 하다.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오늘날 우리가 계속해서 베버의 저작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고 있다.

– 관료제
합리를 앞세운 관료제가 고도화된 오늘날 관료제의 문제점을 지적한 막스 베버의 《관료제》는 꼭 읽어야 할 고전이다. 이 책은 막스 베버의 《경제와 사회》 제2부 9장 〈지배 사회학〉의 2절 〈관료제 지배의 본질, 전제 조건 및 발전〉을 번역한 것이며, 베버의 관료제 이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두 개의 글을 부록으로 실었다. 《경제와 사회》 제1부 3장 〈지배의 유형〉의 2절 〈관료제의 행정 직원을 갖춘 합법적 지배〉와 막스 베버가 1918년 오스트리아 장교들에게 한 강연문 〈사회주의〉이다.
이 책은 《경제와 사회》 제2부 9장 〈지배 사회학〉의 2절 〈관료제 지배의 본질, 전제 조건 및 발전(Wesen, Voraussetzungen und Entfaltung derburokratischen Herrschaft)〉을 번역한 것이다. 베버의 관료제 이론에 대한 보충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두 개의 글을 부록으로 실었다. 하나는 《경제와 사회》 제1부 3장 〈지배의 유형〉의 2절 〈관료제의 행정 직원을 갖춘 합법적 지배(Die legaleHerrschaft mit burokratischem Verwaltungsstab)〉이며, 다른 하나는 막스 베버가 1918년 오스트리아 장교들에게 한 강연문 〈사회주의〉이다.
베버는 현대 사회의 합리화 경향에 주목하면서 권력과 지배의 문제에 대해 깊이 연구했다. 그는 지배자의 권위와 명령을 정당화하는 근거에 따라서 지배를 합법적 지배, 전통적 지배, 카리스마적 지배로 구분하였다. 합법적 지배는 규칙(법)이 형식상 올바른 절차를 통해서 제정되었기 때문에 정당하며, 그 규칙에 따라 지명된 지도자의 지배는 정당성을 갖는다는 믿음에 근거하고 있는데, 관료제는 이 합법적 지배의 가장 순수한 형태이다. 관료제는 합리적인 원칙에 따라 체계화된 조직이다. 관료는 위계질서 속에서 비인격적인 규칙에 따라 행동하며, 그의 업무와 권한은 엄격하게 한정되어 있다. 베버가 제시하는 이념형으로서의 관료제 개념은 국가의 행정 기구만이 아니라 사경제의 기업체, 종교 단체, 군대, 정당 등 모든 대규모 조직에도 적용된다. 따라서 여기서 말하는 관료란 국가 공무원으로서의 관리뿐만 아니라 사기업의 관리직 사원, 그 밖에 여러 기능적인 단체의 직원도 포함한다. 관료제는 현대 사회에서 법, 정치, 산업 등의 합리화의 원인이자 결과로서 점점 더 확산되는데, 그 이유는 관료제 조직이 그 어떤 다른 조직 형태보다 기술적으로 우월하기 때문이다. 즉 관료제 조직은 전문 지식을 수단으로 삼아 업무를 매우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베버는 관료제의 확산이 가져오는 부정적인 결과도 지적했다. 그는 현대 사회의 끊임없는 관료제화가 이 세계에 비인간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버는 현대의 대규모 조직에 대한 이념형적 분석에 머무르지 않고, 관료제화가 가져오는 정치사회학적 결과도 다루었다. 베버는 현대 사회의 여러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관료제화 현상을 인간의 ‘활동의 자유’ 문제와 연결시켜 진단했다. 베버가 연구를 할 당시보다 관료제화가 더욱 고도화된 오늘의 현실을 돌아볼 때, 베버의 관료제론은 지금도 여전히 새롭게 연구되어야 할 고전임이 틀림없다.

– 직업으로서의 학문
사회과학 역사상 가장 많이 읽힌 강연문으로 꼽힌다. 이 짧은 강연문에서 베버는 순수한 진리를 탐구하는 길을 벗어난 학문, 즉 합리화되고 탈주술화된 사회에서 직업이 되어버린 학문의 새로운 역할을 설명한다. 학문을 직업으로 삼으려는 이와 변화하는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학문적 사고가 필요한 이들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 막스 베버의 교수 취임 연설 〈국민국가와 경제정책〉이 실려 있다.
막스 베버의 〈직업으로서의 학문〉은 사회과학 역사상 가장 많이 읽힌 강연문으로 꼽힌다. 이 짧은 강연문에서 베버는 합리화와 주지주의화, 탈주술화 등 자신의 학문적 성과를 담고 있어 베버 사상의 정수를 이해하기 위해 꼭 읽어야 하는 고전으로 평가받아왔다. 또한 베버는 이 강연문에서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에 관해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어, 학문을 직업으로 삼으려는 사람뿐 아니라 사회에 발을 내딛는 모든 이들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직업으로서의 학문〉은 1917년 자유학생연맹 바이에른 지부가 개최한 ‘직업으로서의 정신노동’ 강연의 일부로 행해진 것이다. 당시 독일은 1차 세계대전 전세 패전으로 치닫고 있었기에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주최자 측은 베버가 좁은 의미에서의 직업 문제에 대해 말해주기를 바랐을 뿐 아니라 예언자나 설교자의 역할도 해주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베버는 냉정한 절제 속에서 학문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학자가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
베버에 따르면 현대문명의 가장 중요한 정신적 사건은 세계의 탈주술화, 주지주의화, 합리화이다. 이러한 합리화와 주지주의화, 세계의 탈주술화로 인해 우리 시대에는 숭고한 가치들이 공공의 무대에서 물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학문이 더 이상 진정한 존재로의 길, 진정한 예술로의 길, 진정한 자연으로의 길, 진정한 행복으로의 길이 아니다. 그렇다면 학문은 오늘날 어떤 의미가 있는가?
베버는 세 가지 점에서 학문이 우리의 실제적인 삶에 도움을 준다고 보았다. 첫째, 우리 생활을 계산을 통해 지배할 수 있는 기술적 지식을 제공한다. 둘째, 사고의 방법이나 도구, 이를 위한 훈련으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셋째, 명확함을 얻도록 도와줄 수 있다. 즉 학문은 이러이러한 입장을 취할 때 이러이러한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거나, 아니면 이러이러한 목적을 얻고자 한다면 이러이러한 부수적인 결과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줄 수 있다. 이에 더해 베버는 책임윤리적 신념을 보급하는 데에도 학문이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강연의 요지를 베버 자신의 말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은 것이 될 것이다. “학문은 오늘날에는 자각과 사실관계의 인식에 이바지하기 위해 전문적으로 행해지는 ‘직업’이지 구원재와 계시를 주는 예견자나 예언자로부터 받는 은총의 선물이 아니며 또는 세계의 의미에 대한 현인과 철학자의 성찰의 일부분도 아닙니다. 물론 이것은 우리의 역사적 상황의 불가피한 소여인데,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충실한 한에서는 우리는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습니다.”(67쪽)

– 직업으로서의 정치 (소명으로서의 정치)
‘소명으로서의 정치’ 혹은 ‘직업으로서의 정치’로 번역되어 소개되는 이 저작은 <직업으로서의 학문>과 함께 사회과학 역사상 가장 많이 읽힌 강연문으로 꼽힌다. 베버는 이 저작에서 정치의 의미와 국가에 대한 정의 그리고 직업으로서의 정치가 영위될 수 있는 조건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정치가라면 마땅히 갖추어야 할 자질에 대해 논의한 후, 정치가 인간의 윤리적인 삶 속에서 어떤 사명을 수행할 수 있는가를 다룬다.
베버는 직업정치인에게 세 가지 자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정열과 책임감, 목측능력이 그것이다. 대의명분에 헌신할 정열과 자기 행위를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지 않을 책임감, 내적인 집중력과 평정심을 갖고 사물과 인간에 대해 균형감각을 두는 목측능력이 정치가에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치가가 자신을 과시하고 싶은 허영심에 사로잡히면, 자기 행동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가볍게 여기면서 권력의 화려한 겉모습만을 추구할 위험이 있다. 베버는 이러한 정치인은 실질적인 목적도 없이 권력 자체를 즐기거나 숭배하게 된다고 지적한다.
막스 베버의 〈직업으로서의 정치〉는 정치의 의미와 정치가의 역할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탁월한 고전으로 평가받아왔다. 이 책은 1919년 자유학생연맹 바이에른 지부가 기획한 ‘직업으로서의 정신노동’이라는 연속 초청 강연의 일환으로 행해진 강연을 엮은 것으로,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 〈직업으로서의 학문〉과 함께 사회과학 역사상 가장 많이 읽힌 강연문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베버는 이 짧은 강연문을 통해 당시 대학생들이었던 청중에게 정치에 대해 어떤 답을 내놓고 있을까?
베버는 우선 정치의 의미와 국가에 대한 정의를 말한 다음, 직업으로서의 정치가 영위될 수 있는 조건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정치가라면 마땅히 갖추어야 할 자질에 대해 논의한 후, 정치가 인간의 윤리적인 삶 속에서 어떤 사명을 수행할 수 있는가를 다룬다.
베버는 정치를 국가의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이라고 규정하면서, 정치가가 정치를 직업으로 삼는 방식을 두 가지로 분류한다. 하나는 정치를 위해 사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정치에 의해 사는 것이다. 정치를 위해 산다는 것은 정신적인 의미에서 정치를 자신의 삶으로 삼는다는 것인데, 이때 정치를 위해 사는 사람은 자신이 행사하는 권력의 소유 자체를 즐기거나 아니면 어떤 일에 헌신함으로써 자기 삶의 의미를 찾는 자이다. 반면 정치에 의해서 사는 사람은 정치를 지속적인 수입원으로 삼는 사람이다.
이러한 직업정치인, 즉 정치지도자에게는 세 가지 자질이 필요하다. 정열과 책임감, 목측능력이 그것이다. 대의명분에 헌신할 정열과 자기 행위를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지 않을 책임감, 내적인 집중력과 평정심을 갖고 사물과 인간에 대해 균형감각을 두는 목측능력이 정치가에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치가가 자신을 과시하고 싶은 허영심에 사로잡히면, 자기 행동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가볍게 여기면서 권력의 화려한 겉모습만을 추구할 위험이 있다. 베버는 이러한 정치인은 실질적인 목적도 없이 권력 자체를 즐기거나 숭배하게 된다고 지적한다.
당시 독일은 1차 세계대전의 패전으로 인해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베버에게 강연을 요청했던 학생들은 베버에게 이런 혼란스러운 시국에서 자신들이 어떻게 정치에 개입해야 하는지 답을 찾고자 했다. 이에 베버는 강연을 시작하며 학생들에게 정치행동을 고취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리고 강연 말미에 베버는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정치란 정열과 목측(目測)능력을 동시에 갖고서 단단한 널빤지에 강하게 또 천천히 구멍을 뚫는 일입니다. 만약 이 세상에서 몇 번이고 되풀이하면서도 불가능한 것을 잡으려고 하지 않았다면, 가능한 것도 달성하지 못하였을 것이라는 말은 참으로 전적으로 옳으며, 또 모든 역사적 경험은 그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 자기가 제공하고자 하는 것에 비해서 세계가 자기 입장에서 볼 때 너무 어리석거나 너무 야비하더라도 이에 좌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사람, 그 어떤 일에 직면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말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 이런 사람만이 정치에의 ‘소명’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베버의 마지막 발언은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지금 꼭 읽어야 하는 이유를 알려준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