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사회학의 기초개념
막스 베버 / 문예출판사 / 2017.9.25.
막스 베버가 100여 년 전 ‘사회학의 기초개념’에서 설정한 의제들은 현대 사회이론 및 사회과학방법론 발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이 책은 베버의 ‘경제와 사회’ 제1부 ‘사회학적 범주론’의 제1장을 번역한 것이다. 우리가 ‘경제와 사회’로 알고 있는 저작은 베버 생전에 출간한 것이 아니라, 베버가 죽은 후 그의 부인인 마리안네 베버(Marianne Weber)가 유고를 모아 1922년에 출판한 책이다. 그리고 제4판(1956) 이후 뮌헨 대학 사회학 연구소 명예교수 요하네스 빙켈만(Johannes Winckelmann)에 의해 새로 편집되어 출간되었다. ‘경제와 사회’의 제1부 ‘사회학적 범주론’은 총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집필 시기는 베버 생애의 말년, 즉 1918~1920년 사이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베버가 구상한 사회학의 방법론 및 개념 논의의 마지막 완성 단계를 보여주고 있다.

○ 목차
머리말
1. 사회학의 개념과 사회적 행위의 “의미”의 개념
1) 방법의 기초
2) 사회적 행위의 개념
2. 사회적 행위를 규정하는 요인
3. 사회적 관계
4. 사회적 행위의 유형 : 관례와 관습
5. 정당한 질서의 개념
6. 정당한 질서의 종류 : 인습과 법
7. 정당한 질서의 타당성 근거 : 전통, 믿음, 규약
8. 투쟁 개념
9. 공동체적 결합과 이익사회적 결합
10. 개방적 관계와 폐쇄적 관계
11. 행위의 책임 귀속. 대표관계
12. 단체의 개념과 종류
13. 단체의 질서
14. 행정질서와 조절질서
15. 경영과 경영단체, 협회, 공공기관
16. 권력과 지배
17. 정치단체, 신권정치단체
옮긴이의 말
○ 저자소개 : 막스 베버
막스 베버는 독일의 법률가, 정치가, 학자, 정치경제학자, 사회학자로 사회학 이론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는 사회학과 공공정책학 분야의 근대적 연구 토대를 마련한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현대 사회학을 창시한 사상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원래 법학도였던 베버는 점차 역사, 경제, 정치, 법제도, 종교, 철학, 예술 등 거의 모든 인문 사회과학적 현상들을 자신의 인식지평 안으로 끌어들이면서 이 현상들의 사회학적 분석에 필요한 이론들과 개념장치를 구축해냈고, 이를 통해 현대 사회학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1864년 상인 출신의 국회의원 아들로 태어나 하이델베르크대학, 베를린대학 등 독일 각지의 4개 대학에서 철학ㆍ역사학ㆍ경제학을 공부하였다. 졸업 후에는 재판소의 사법관시보로 근무하는 한편, 연구를 계속하였다.

1892년 베를린대학을 시작으로 프라이부르크대학, 하이델베르크대학 등에서 강의와 연구를 하였다. 베를린대학의 교수 자격 논문인 ‘로마 농업사'(1891)와 프라이부르크대학 취임강연인 ‘국민국가와 국민경제정책'(1895) 등이 유명하다. 베버는 19세기 후반 독일에서 주류를 이루었던 신역사학파 또는 강단사회주의자들과 대결하였으며 가치판단을 명확하게 구별하는 ‘가치자유(몰가치성)’를 강조했고 사회현상에 대해서 인식주체가 하나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주관적으로 구성하는 ‘이념형’의 연구방법론을 구사하였다. 그의 주요 업적으로 종교사회학과 정치체제에서의 합리화를 들 수 있다. 또한 베버는 경제 분야에 큰 관심을 두기도 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저서 중 하나인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종교사회학적 관점에서 시작된다. 그는 이 저서에서 종교가 서양의 다문화 현상과 동양의 발전에 대한 비배타적인 이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본주의, 관료제, 서유럽의 합리적-합법적 국가의 발전과 형성을 이끈 동인이 금욕적 프로테스탄티즘이라고 하는 부분적 특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직업으로서의 학문ㆍ직업으로서의 정치’라는 그의 또 다른 주요 저서에서는 인력의 정당한 사용에 대한 전매권을 가진 자주 독립체로서의 국가를 규정했다. 이 규정은 근대 서구 정치학 연구의 중추가 된다. 이러한 그의 규정들은 흔히 ‘베버 명제’라고 불린다. 그 외 주요 저작으로는 흔히 사회학적 개념 구성의 ‘건축학’이라고 불리는 ‘경제와 사회’, 기독교, 유대교, 유교, 도교, 힌두교, 불교 등 세계 대종교들을 다루고 있는 ‘종교사회학 논문집’, 그의 방법론적 구상을 담고 있는 ‘과학적 논문집’ 등을 들 수 있다.
○ 책 속으로
.사회학이란 (이 말은 매우 다양한 뜻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여기서 정의하는 의미로는) 사회적 행위를 해석하고 이해하면서 그 행위의 경과와 결과를 인과적으로 설명하려고 하는 학문이다. 이때 “행위”란 행위자 또는 행위자들이 자신의 행동을 어떤 주관적인 의미와 결부시킬 때 또 결부시키는 한에서의 인간의 행동이다(그것이 외면적인 행동이든 내면적인 행동이든, 단념이든 참는 것이든 상관없다). 그러나 “사회적” 행위란 행위자 또는 행위자들이 주관적으로 생각한 의미에 따라 다른 사람들의 행동과 연관되고, 이로 인해 행동의 경과에 따라 방향이 정해지는 그러한 행위를 말한다. (11쪽)
.사회적 “관계”란 의미내용에 따라 서로 상대방에 맞춰 방향을 정한 다수의 행동을 뜻한다. 따라서 사회적 관계가 존재하는 이유는 전적으로, 또 오로지 다수가 (의미 차원에서) 일정한 방식으로 사회적 행위를 할 개연성 때문이다. 우선은 이 개연성이 어디에 근거를 두는지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1) 그러므로 상호 간의 행위로 이루어지는 최소한의 관계가 사회적 관계라는 개념의 특징이어야 한다. 사회적 관계의 내용은 아주 다양할 수 있다 : 투쟁, 적대 관계, 성적 사랑, 우정, 경외, 시장 교환, 어떤 합의의 “이행”이나 “무시” 또는 “파기”, 경제상의 경쟁, 연애상의 경쟁 또는 다른 “경쟁”, 신분 공동체, 민족 공동체 또는 계급 공동체(만약 이런 공동체들이 단순한 공통점을 넘어서 “사회적 행위”를 만들어낼 경우.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말하겠다). 따라서 사회적 관계의 개념은 행위자들 사이에 “유대”가 존재하는지 아니면 정반대인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56쪽)
.공동체적 결합은 모든 종류의 정서적, 감정적 또는 전통적 토대에 기초할 수 있다. 종교적인 형제교회, 애정관계, 숭배관계, “민족” 공동체, 전우애로 뭉친 군대가 그런 경우이다. 가족 공동체야말로 이러한 유형을 가장 잘 나타낸다. 그러나 대부분 사회적 관계는 한편으로는 공동체적 결합의 성격을, 다른 한편으로는 이익사회적 결합의 성격을 갖고 있다. 아무리 목적합리적이고 냉정한 정신에서 이루어졌으며 목적을 지닌 사회적 관계(예를 들면 고객관계)라 하더라도, 그 관계는 의도한 목적을 벗어난 감정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실제적인 목적단체 행위를 넘어서 오랫동안 지속되고 또한 동일한 사람들 사이에 사회적 관계를 만들어내며, 처음부터 실용적인 개별 성과에 국한되지 않는 이익사회적 결합은 – 가령 같은 병영, 학급, 사무실, 작업장에서의 이익사회적 결합처럼 – 어쨌든 그런 경향이 있다. (91~92쪽)
○ 출판사 서평
– 사회학의 기초개념들을 엄밀하게 구축함으로써 베버가 구상한 사회학 방법론의 마지막 완성 단계를 보여주는 책!
막스 베버는 현대 사회과학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회학자로 평가받는다. 특히 베버는 사회과학방법론 담론 형성에 출발점이자 준거점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는데, 이번에 문예출판사에서 출간된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이러한 사회과학방법론의 대표 저서라 할 수 있다. 베버가 100여 년 전 ‘사회학의 기초개념’에서 설정한 의제들은 현대 사회이론 및 사회과학방법론 발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베버의 ‘경제와 사회’ 제1부 ‘사회학적 범주론’의 제1장을 번역한 것이다. 우리가 ‘경제와 사회’로 알고 있는 저작은 베버 생전에 출간한 것이 아니라, 베버가 죽은 후 그의 부인인 마리안네 베버(Marianne Weber)가 유고를 모아 1922년에 출판한 책이다. 그리고 제4판(1956) 이후 뮌헨 대학 사회학 연구소 명예교수 요하네스 빙켈만(Johannes Winckelmann)에 의해 새로 편집되어 출간되었다. ‘경제와 사회’의 제1부 ‘사회학적 범주론’은 총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집필 시기는 베버 생애의 말년, 즉 1918~1920년 사이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베버가 구상한 사회학의 방법론 및 개념 논의의 마지막 완성 단계를 보여주고 있다.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방법론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1904년의 논문 ‘사회과학과 사회정책에서 인식의 객관성’을 비롯해 1900년대 초부터 나온 일련의 논문들과 맥이 닿아 있지만, 직접적인 내용면에서는 1913년의 논문 ‘이해사회학의 몇 가지 범주에 대하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해사회학’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것으로 유명한 이 논문에서 베버는 이해사회학의 방법과 기초개념을 다루었는데, 이 논문에서 다룬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개념을 단순화해서 글을 새로 쓰고, 그 내용을 확대발전시킨 것이 ‘사회학의 기초개념’이다.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총 17개의 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논문은 맨 먼저 사회학 개념과 사회적 행위의 ‘의미’ 개념을 제시한 후, 사회적 행위의 규정 근거, 사회적 관계, 사회적 질서, 단체 등을 다루면서 논의의 수준을 미시 차원에서 거시 차원으로 높인다.
베버가 이 논문에서 제시한 개념들은 그가 처음 사용한 것이 아니다. 이미 다른 학자들이 쓰고 있는 말들을 베버가 자신의 원리에 따라 정비한 것이다. 학계에서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용어들을 고치거나 재정의하는 작업은 어찌 보면 불필요하고 번거로운 일일 수도 있는데, 베버는 왜 이러한 작업을 했을까? 베버에게 있어서 기초개념의 구축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회학의 연구대상인 인간의 현실세계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설명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정확성을 추구하기 위해 베버는 근본적인 개념들을 손질하는 작업이 대단히 중요한 사회적 과제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의미에서 베버의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사회과학방법론 담론의 선구자적인 논문이자, 한편으로는 학문에 임하는 사람의 자세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기도 하다.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오늘날 우리가 계속해서 베버의 저작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고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