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사회학적 상상력
찰스 라이트 밀스 / 돌베개 / 2004.2.28
미국에서 초판이 출간된 지 40년이 넘은 이 책은 사회학, 넓게는 사회과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어떤 자세로 공부에 임해야 하고 어떤 문제를 주제로 택해야 하는지, 그리고 학계의 연구 풍토에서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를 조망하고 있다.

○ 목차
1. 약속
2. 거대 이론
3. 추상적 경험주의
4. 실용론의 여러 유형
5. 관료적 풍조
6. 과학철학
7. 인간의 다양성
8. 역사의 효용
9. 이성과 자유에 대하여
10. 정치에 대하여
부록> 장인 기질론

○ 저자소개 : 찰스 라이트 밀스 (Charles Wright Mills, 1916 ~ 1962)
찰스 라이트 밀스 (Charles Wright Mills, 1916년 8월 28일 ~ 1962년 3월 20일)는 미국의 사회학자이다. 베버, 프로이트, 마르크스 등의 사회과학방법론을 흡수하면서 현대사회의 분석에 가장 유효한 방법론을 세우려고 하였다. 미국 지배계급을 분석한 ‘파워 엘리트’, 중류계급을 분석한 ‘화이트 칼라’ 등은 주요 저작이다.
C. 라이트 밀즈 (Charles Wright Mills, 1916년 8월 28일 ~ 1962년 3월 20일)는 텍사스주 웨이코 출신으로 1941년 위스콘신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1946년부터 1962년 교통사고로 사망할 때까지 컬럼비아 대학에서 강의했다. 마르크스와 베버의 영향을 받아 사회과학과 지식인들의 비판적 임무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인 진보적 사회학자로 독자적 권력구조이론을 선보인 ‘파워 엘리트’, ‘화이트 칼라’ 등을 통해 명성을 얻었다.
지은책에 미국 노동조합의 실상을 드러낸 ‘새로운 권력자, 미국의 노동지도자들’, ‘화이트 칼라’, ‘3차세계대전의 원인’, ‘사회학적 상상력’, 쿠바사회혁명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질서 속에서 역사적으로 해석한 ‘들어라 양키들아’, ‘마르크스주의자들’ 등이 있다.
– 역자 : 이해찬 (李海瓚)
대한민국의 시민사회운동가, 언론인, 정치가이다. 5선 국회의원이었으며 국민의정부 시절 교육부장관을 거쳐 참여정부 출범 후 2004년 6월 30일부터 2006년 3월 15일까지 제36대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1952년 충청남도 청양에서 태어나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재학 중이던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투옥되었으며 이후 민주화운동에 전념했다.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재판을 받을 때 “이 목숨 다 바쳐 이 땅이 민주화 될 때까지 싸워나가겠다. 당신들이 저지르고 있는 역사적 범죄를 결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일갈한 일화가 유명하다.
1988년 재야인사들과 함께 평화민주당에 참여한 이후 13대부터 17대까지 5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1995년 서울시 정무부시장, 1998년 교육부 장관, 2004년 국무총리로 일했다. 대선과 총선 때마다 기획과 정책을 맡았고 야당과 집권당 시절 세 차례 정책위원회 의장을 지내는 등 민주개혁진영의 대표적인 전략기획가로 통한다. 참여정부 국무총리에 취임하여 책임총리제를 정착시켰고, 퇴임 이후 열린우리당 동북아평화위원장으로 활동하며 10?4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지원했다.
2007년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하고 민주개혁진영의 가치와 비전을 연구하는 연구재단 ‘광장’을 설립하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에는 생활 속 주권운동을 표방한 ‘시민주권’을 창립하여 시민정치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다음 시대를 위한 진보의 가치와 비전 확립, 우애와 평화 속에 번영하는 동북아시아, 보수와 진보의 민주적이고 건전한 경쟁을 통해 발전하는 평화로운 통일한국의 상을 만드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민주와 통일의 길목에서》, 《광주민중항쟁》(공저), 《청양 이 면장 댁 셋째 아들 이해찬》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사회학적 상상력》(공역),《세계환경정치》 등이 있다.
– 역자: 강희경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충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이다.
○ 책 속으로
그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고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다름 아니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리고 자신들 내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선명하게 요약할 수 있도록 정보를 이용하고 이성을 발전시킬 수 있게 해주는 정신적 자질 바로 그것이다. 저널리스트와 학자, 예술가와 대중, 과학자와 편집인 들이 이른바 사회학적 상상력이라고 하는 것에 기대하는 점이 바로 이러한 자질이라는 사실을 앞으로 논의하고자 한다. — p.17-18
우리 시대의 주요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나 이상의 여러 학문에서 자료와 개념과 방법을 취해야 한다. 사회과학자는 그의 문제를 명료히 하는 데 사용할 자료와 관점에 익숙해지기 위해 ‘그 분야에 통달할’ 필요는 없다. 학문의 전문화는 학문의 경계보다는 중요한 ‘문제’의 측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이 현재의 추세인 것 같다. — p.179

○ 출판사 서평
<들어라, 양키들아> <권력 엘리트> <화이트 칼라> 등으로 잘 알려진 라이트 밀즈의 대표적 저서. ‘사회학적 상상력’이란 한 관점에서 다른 관점으로, 즉 정치적인 것에서 심리적인 것으로, 신학교에서 군부대로, 유류산업 논의에서 현대 시 연구로 시선을 옮겨가는 능력이다. 원거리에 있는 주제를 아우르고 그 둘 간의 관계를 볼 줄 아는 능력이다. 구체적인 문제를 분석한 것이 아니라 문제의식과 연구주제에 대한 논의하기 때문에 시대를 막론하고 유효한 담론이다.
밀즈는 사회학의 학문적 의미를 재검토하고 반성하면서, 주류 사회학의 대표적 경향인 ‘추상적 경험주의’와 ‘거대이론’의 맹점을 지적한다. 개인의 일생과 사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이뤄지는 양자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을 사회분석가의 임무로 여겼던 밀즈는 “사회 연구자는 지적 장인으로서 자신의 이론과 방법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 독자의 평
피터 드러커의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 나 제레미 리프킨, 엘빈 토플러들의 저서를 대했을 때 미국 사회학과 유럽 사회학전통의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미국 사회학은 우리가 고등학교 때 배운 그 실용주의적 전통만큼이나 방대한 자료와 자금지원을 통한 실제조사와 그 이용에 그 특성이 있는 것처럼, 이 책‘사회학적 상상력(Sociological Imigination, 1975)’은 그러한 미국 사회학전통을 위한 하나의 지침서와 그 옹호를 위한 책이다. 오늘날 사회학이 서야할 위치는 무엇인가. ‘사람들의 관심을 지배하여 그것을 소화할 능력을 압도해 버리는 경우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리고 자신의 내부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선명히 요약해 줄 수 있는 정신적 자질을 기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신적 자질이 바로 ‘사회학적 상상력’이다. 여기에서 사람들은 시대 속에서 자신의 경험을 읽을 수 있고 무엇을 고뇌할 수 있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구체적인 인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저널리스트, 학자, 예술가, 과학자 필요한 조건으로서 사회학이 기능한다. 이런 문화분석의 의미를 추구하는 사회과학의 가장 기본은 ‘사회구조에 대한 공공사회’와 ‘생활 환경에 대한 개인문제’의 구별과 그 적용에 있다 여러 학파들의 생산적인 담론과 쓰레기 같은 글들의 생산 같은 진정한 사회과학을 표방하는 모든 것이 이 두 가지 기준을 얼마나 명확하고 새롭게 구별하고 분류하느냐로 판별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뢰비트의 ‘공동 사회와 이익사회’, 그람시의 시민사회에서의 헤게모니, 맑스의 인민과 사회적 역사적 필연으로서의 법칙 등은 이 두 가지 개념에 대한 같은 사물의 다른 용어들이다. 이 책의 단점은 개별상황에 대한 적극적인 탐구가 없는 ‘거대이론’들이나 막연히 상식적인 경험논리로서 추론하는 ‘추상적 경험주의’는 비판하면서고 특정한 인물들이나 저서들을 거론하지 않음으로 해서, 정말 당연한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 2장에서는 베버의 ‘경제와 사회’같은 거대이론들을 거론하는 듯하지만 베버의 구체적인 사건들에 대한 다른 저술에 대한 얘기는 없고, 또 학문들의 비교- 예를 들어 독일 철학과 영국의 경험적 경제이론의 결합-을 말하지만 누가 어디서 어떻게 이루어진다 하는 것이 없이 이렇게 되면 좋겠다 같은 원론들의 반복이다. 심지어 중반부(제5장)에는 학파들끼리 기금을 나누어 먹기 하는 것과 박쥐(?) 같은 중립파들의 애환을 정말 애절하게 하소연하고 있다(여기서 이 논문을 미국 사회학 세미나에 제출했다고 하니 정말 거기 관련된 사람들 속으로 욕 많이 했겠다.) 물론 이런 식의 비판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 80년대 ‘우파’라는 소리를 들으면 십원짜리 욕보다 더 심한 말이듯이 추상이나 경험 이론 같은 것은 모두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이고 구체적인 이해가 없을 때 쓰는 용어들이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사고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느냐 하는 흐름을 읽는 것이고 그 발전상 전체에서 바라보는 것이니까. 사회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이 책의 부록에 나오는 ‘장인기질론’은 정말 유용하리라. 물론 에코의 ‘논문 작성법’이 보다 더 상세하겠지만 자료를 모으고 분류를 하는 것의 중요성과 ‘예를 들지 않고서는 세페이지 이상 나가지 말 것’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 무언가를 쓰지 않으면 글쓰는데 숙달 될 수 없다’ 등의 상세하고도 구체적인 조언을 자신이 쓴 논문들의 단편 등과 실제 비추어 가며 가르쳐 준다. ‘사고는 질서를 위한 투쟁인 동시에 광범위란 이해를 위한 투쟁이다.’ ‘초역사적이라는 말을 생각해 본다. 책을 보며 시대가 아무리 최근이건, 또 그 책이 가지고 있는 내용이 아무리 시대가 오래된 것이라고는 해도, 일종의 진정한 학문을 위해서는 모든 것이 재구성되어야 한다. 즉 내가 사회학에 관심이 있다고 하자. 그러면 처음에는 미국 사회학 책이나 한국 역사에 대한 것을 중심으로 보고, 그 다음에는 헤겔의 역사철학이나 랑케 같은 학자의 역사이론서들과 이 책 사회학적 상상력이 속하는 사회학의 원론적인 것들을 보고, 다음에는 아도르노의 그 파편적이지만 번뜩이는 이론들을 접하면 되지 않을까 한다. 레비아탄이나 마르쿠제, 풀란차스 같은 책은 중간 정도쯤에다 넣으면 안될까…
[인상깊은 구절]
도덕적으로 부패하지 않는 방법을 발전시키는 데 가장 정열적으로 관심을 표명하는 사람들이 바로 ‘응용 사회과학’과 ‘인간 공학’의 전공자라는 것은 아이러니컬하다. 추상적 경험주의와 같은 방식으로 연구하는 것은 대단히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자금을 부담 없이 지급할 수 있는 것은 몇몇 대규모 기관들 뿐이다. 예를 들면 기업체와 군기관과 국가와 그 부속기관, 특히 광고와 진흥관계(promotion)업무와 홍보 분야를 다루는 기관들이다 또 재단도 있다. 그러나 이 재단의 책임자들은 실용주의적으로 즉 관료주의적으로 의미가 있는 새로운 기준에 따라서 행동하려는 경향이 있다. 결과적으로 추상적 경험주의는 확실한 제도적 기관에서만 그 뿌리를 내릴 수 있다. 즉 1920년대 이후의 광고와 시장 조사기관에서, 30년대 이후의 기업체와 공동 여론 조사기관에서, 40년대 이후의 대학에서의 몇 개의 조사국에서, 그리고 2차 세계대전중의 연방정부의 조사국에서 그것은 비로소 발전하였다. 추상적 경험주의가 제도에 고착하는 유형은 지금도 확산되고 있으며 그 제도적 기관은 여전치 추상적 경험주의의 보루로서 유지되고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