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생활의 발견 : 린위탕 수필집
린위탕 <임어당> / 문예출판사 / 2012.5.30
린위탕 수필집『생활의 발견』. 넓고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잔잔하게 펼쳐지는 행복에 관한 삶의 예지와 동양적 해학이 담긴 책이다.
사상과 인생에 관한 저자의 체험이 담긴 개인적인 증언이자 누구나 손쉽게 읽을 수 있는 자연스럽고 쉬운 글이자, 동서양의 문화를 한몸에 흡수한 보기 드문 석학인 저자의 지식이 얼마나 광범하고 치밀한가를 잘 알 수 있는 작품이다.

○ 목차
.저자의 말 … 5
1.깨우침 … 19
2.누가 인생을 가장 즐길 수 있는가 … 29
3.인생의 즐거움 … 71
4.가정의 기쁨 … 111
5.생활의 기쁨 … 163
6.교양이 주는 기쁨 … 243
7.신에 가까운 자는 누구냐 … 279
8.사고방법론 … 303
.옮긴이의 말 … 327

○ 저자소개 : 린위탕 / 임어당
1895년 푸젠 (福建) 성 룽시 (龍溪)에서 태어났다.
상하이 세인트 존스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 대학과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에 유학,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으로 돌아와 베이징 대학, 칭화 (淸華) 대학, 베이징 여자사범대학, 상하이 둥우 (東吳) 대학 등에서 강의했다.
1927년에는 정치에 입문하여 우한 (武漢) 국민정부의 외교부장 천유런 (陳友仁)의 비서를 지냈다. 우한 정부 해체 뒤에는 집필에만 몰두하여 명수필가로 이름을 날렸다.
1936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에 살면서 ‘뉴욕 타임스’의 특별기고가로 활약하는 한편 중국에 관한 많은 영문 평론을 발표했다.
1948년에는 유네스코 예술부장에 선출되었고, 1954년에는 싱가포르 난양 (南洋) 대학 총장을 역임했다.
1976년 홍콩에서 사망했다.
수많은 저작 가운데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으로는 에세이집 ‘생활의 발견’, 장편소설 ‘북경호일’, ‘소동파 평전’ 등이 있다.
– 역자: 안동민
서울대학교 문리대 국문과 졸업. 경향신문에 장편소설 「성화」당선 (1951), 조선일보 신촌문예 「밤」입선 (1953).
저서로는 『생』,『숙영낭자전』,『문』,『익춘』,,『어느 날의 아담』,『이상한 꿈』등이 있고, 역서로는『죽은 혼』,『인형의 집』,『해는 또다시 뜬다』,『폭풍의 언덕』,『내 나라 내 국민』,『콜렉터』외 다수가 있다.

○ 책 속으로
도연명을 은자라고 생각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나 결코 그렇지는 않다. 그가 피하려고 한 것은 정치였을 뿐, 인생 그 자체는 아니었다. 만일 그가 논리를 존중히 여기는 인물이었다면 불교의 승려라도 되어 인생으로부터도 동시에 도망칠 결심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에게는 위대한 인생애가 있었기에 그럴 수는 없었다.
아내나 애들은 그에게 있어서는 너무나도 진실한 존재였다. 전원이며, 자기 집 뜰 안에 뻗은 나뭇가지이며, 정든 언덕 위 외톨박이 소나무들에게 한결같은 애착을 느꼈고, 논리가가 아니라 생각이 보다 깊은 사람이었기에 그러한 것들에게서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것은 인생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고, 인생에 대한 질투를 버릴 수 없었던 탓이기도 했다. — p.68 ‘누가 인생을 가장 즐길 수 있는가’ 중에서
행복이란 무엇이냐 하는 데 대해 말할 때, 추상적인 문제 속에 끼어들지 않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진정 행복한 때란 어떤 때를 말함인가를 우리들 스스로의 손으로 사실에 비추어 밝혀보는 게 어떻겠는가이 세상에서 행복이라는 것은 소극적인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본다. 다시 말해서 슬픔, 괴로움, 육체적인 고통이 전혀 없는 상태를 행복한 상태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극적인 행복도 있을 수 있으며, 우리들은 그러한 경우를 환희라고 부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를테면 내 경우라면 진짜 행복한 때란 바로 다음과 같은 경우다.
늘어지게 실컷 잠을 자고 난 뒤 아침에 눈을 뜨고 새벽의 공기를 들이마시면 폐가 부풀 대로 부푼다. 그러면 이어 깊이 숨을 들이쉬고 싶어지고 가슴 근처의 피부와 근육에 유쾌한 운동 감각이 일어난다. 자아, 이젠 일도 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드는 그러한 때.— p. 80 ‘인생의 즐거움’ 중에서
아이들은 물질적 궁핍을 거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가난한 집 아이들이 부잣집 아이들보다 행복하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그에 못지않게 행복한 일도 있다. 맨발로 다니는 경우에도 그렇게 다니는 것이 재미있게 느껴질 뿐 고생스럽다고 여겨지진 않는다. 하지만 노인에게 있어서는 맨발로 다닌다는 것은 견딜 수 없는 고통이다. 왜냐하면 아이들에게는 커다란 생명력, 즉 젊음의 약동이 있기 때문에 때로는 슬픈 일이 있어도 곧 잊어버리게 마련이다. 노인처럼 돈 걱정을 하는 일도 없고, 큰 부자가 되어보겠다는 번거로운 생각도 하지 않는다. — p. 148 ‘가정의 기쁨’ 중에서
노인에 대한 이같이 다정한 태도는 중국인의 원시적인 감정 속에 다소 존재해 있었다고 본다. 이러한 느낌을 서구인에게서 찾아보려고 한다면 오직 저 기사도의 정신, 부인에 대한 친절함 정도가 아닐까. 그러나 옛날 중국인에게 기사도가 있었다면, 부인이나 어린이에게 발휘된 것이 아니라 노인에게 발휘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기사도적인 기분은 맹자가 말한 다음과 같은 말 가운데 뚜렷이 나타나 있다.
백발의 노인이 무거운 짐을 지고 길을 가는 모습이 눈에 띄지 않게 되어야 하느니라. — p.149 ‘가정의 기쁨’ 중에서
현대의 독재자들은 정치적인 예술을 만들어내려고 하지만 도대체 말도 되지 않는 일이다. 총검의 힘으로 예술 작품을 만들려고 한다는 것은 마치 창녀에게서 참사람을 구하는 것과 같은 것임을 그들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 p. 252 ‘교양이 주는 기쁨’ 중에서

○ 출판사 서평
- 4천 년 중국 역사에서 위대한 철학자들이 체득한 인생관을 린위탕의 방식대로 깊이 있게 음미하여 새롭게 풀어낸 책!
중국의 유명한 작가이며 문명비평가로 동양과 서양의 문화를 한 몸에 흡수한 보기 드문 석학 린위탕이 자신의 사상과 체험을 밝힌 산문집. 이 작품의 초판본이 영문으로 출판되자 서구인들은 그 기상천외한 발상과 주도면밀한 이론 전개에 경탄을 금치 못했으며, 그 놀라운 반응은 기하급수적으로 전 세계 지성인들 사이로 퍼져나갔다. 작품에 담긴 그의 박학한 지식은 뛰어난 유머와 풍자 속에 흘러넘치고 있어, 독자로 하여금 웃음과 탄성 속에서 삶의 지혜를 터득하게 해준다. 작품을 통해 나타나는 그의 서구적 교양은 그의 동양적 예지를 빛나게 하는 재량으로 쓰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구적 논리로써 서구적인 것을 비판하고 동양적인 것을 내세우고 있다.
이번에 문예출판사에서는 새로운 세대의 독자들이 읽기 편하도록 옮긴 린위탕의 『생활의 발견』을 리뉴얼하여 동양적 분위기가 나는 산뜻한 표지로 개정했다. 인생은 너무나 진지하고 엄숙하기에 역설적으로 유머가 요구된다.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가장 행복할 수 있는가? 넒고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잔잔하게 펼쳐지는 삶의 예지와 동양적 해학의 진수가 담겨 있다.
“1937년에 출간된 이 책은 “don’t worry, be happy”를 강조하는 책의 원조 격이다. 중국인 철학자는 더욱 성공적이고 평화로운 삶을 개발하기 위한 사고방식을 자세히 설명한다.” – Library Journal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