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성경의 탄생 : 성경은 어떻게 인류 문명을 지배했는가?
존 드레인 / 옥당 / 2011.1.15
– 인류 최대의 베스트셀러! 성경은 어떻게 인류 문명을 지배했는가?
『성경의 탄생』은 인문학적 관점에서 성경이 문명의 주역으로 성장하기까지, 수천 년에 걸친 인류 문명사의 유장한 흐름을 고고학 유물 분석과 사료 해석을 통해 집대성하여 독자들이 인류 문명의 과거와 현재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유사 이래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책이라는 성서의 가치는 전 세계 인구 절반 가까이가 믿는 종교의 뿌리로서만이 아니라, 이 책을 빼놓고는 세계사를 논하는게 불가능할 정도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11~12세기에 성지를 두고 벌어진 십자군 전쟁부터 종교개혁으로 벌어진 후스 전쟁, 위그노 전쟁 등 16~17세기의 수많은 전쟁들과 인류 문명사의 수많은 우여곡절, 다채로운 문학과 예술의 발전이 이 한 권의 책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모든 종교 경전이 그러하듯, 성경 역시 가볍게 읽고 그것을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종교인들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시공간적으로 지금과는 너무나 다른 곳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종교와 역사, 문화 등을 아우르는 객관적인 안내자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 책의 저자 존 드레인은 이런 성경 읽기의 어려움과 성경 속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명쾌하게 풀어준다.
그는 성경의 첫 페이지의 배경이 되는 메소포타미아지역에 대한 고고학적 탐사로 성경 읽기를 시작하여, 창세기와 고대 근동의 창조신화를 비교하며 인류 문명사에서 유일신 사상이 태동한 과정을 살펴본다. 또한 출애굽의 배경이 되는 이집트의 역사와 문화, 정치 탐험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성경과 문명이 어떻게 변화·발전해 왔는지 탐색을 이어간다. 저자는 역사 기록에 비어 있는 부분을 성경 텍스트로 보완하고, 성경 텍스트에 비어 있는 부분은 다양한 역사 기록과 유물로 복원하는 방식을 통해 역사와 정치, 사회, 문화와 성경의 통섭적 읽기를 제시한다. 이 책은 종교인들이 성경을 더욱 풍부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서양 문화를 만든 고전이자 그리스, 로마의 삶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교양서로써 성경을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 목차
감수의 글Ⅰ성서 여행의 길잡이
특별기고Ⅰ한글 성서 번역의 역사
프롤로그Ⅰ서구 문명의 뿌리를 찾아가는 성서 탐험
1 성서의 탄생 배경
시나이 사본
사해 사본
성서 문학의 다양성
성서는 몇 권으로 이뤄졌는가?
2 역사의 시작
인류 문명의 탄생과 발전
수메르 문화의 기원과 의미
종교와 정치 그리고 법
3 나일 강가에서
고대 이집트의 정치와 사회
문화, 종교 그리고 생활방식
후기 이집트의 역사
4 약속의 땅에서
가나안과 이스라엘 민족
이스라엘과 유다의 생활상
5 찬란한 제국의 시대
앗시리아 제국
바빌론 제국
페르시아 제국
그리스 제국
로마 제국
6 팔레스타인의 로마인과 유대인
헤롯 대왕
헤롯 대왕 사후의 팔레스타인
헤롯 가문의 마지막 통치
팔레스타인의 로마 통치자들
요세푸스와 역사 기록
7 예수 시대, 백성의 삶
집과 가족 생활
이스라엘 백성의 종교 생활
유대교의 종파
그리스 문화와 유대인
8 로마인과 함께하는 삶
로마 제국의 정치인과 통치자
로마 제국의 일상
관료, 행정 장관 그리고 왕
9 신앙과 철학, 영성
그리스와 로마의 다양한 종교
그리스와 로마의 철학과 그리스도교
영성과 종교의식
에필로그Ⅰ성서를 통해 역사와 문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성서 찾기
참고문헌
도판 출처
○ 저자소개 : 존 드레인 (John Drane)
성서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 애버딘 대학교에서 하워드 마셜 교수에게 수한한 뒤, 맨체스터 대학교에서 목음주의 신학자 프레드릭 브루스 교수의 지도하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세계 초대 복음주의 신학교인 풀러 신학교에서 신약한 교수로 재직 중이며, 대표적인 초교파 단체인 ‘스코틀랜드 선교위원회’에서 의장으로 활동하기도 햇다.
그는 초대교회 그리스도인의 사상과 관습을 통해 영지주의를 연구해왔으며, 이러한 학문적 성과는 현대인에게 그리스도인의 사명이 무엇인지, 성경에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에 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했다. 다양한 고고학적 사료를 엄밀하게 분석하고 대중적인 글쓰기로 소통하는 그의 저서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학계와 교계에서 널리 격찬을 받았다.
대표 저서로는 『바울』, 『구약신앙』, 『예수와 4복음서』 등이 있다.
– 역자 : 서희연
숙명여자대학교에서 교육심리학을 전공했으며, 현재는 펍헙번역그룹에서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말씀의 힘: 세상을 바꾼 성경 말씀 100』, 『재충전: 나를 회복시키는 하나님의 능력』, 『작은 혁신, 긍정 심리학 코칭』 등이 있다.
– 감수 : 류성민
○ 책 속으로
성서의 첫 부분은 석기시대에 해당하고 마지막 부분은 로마 제국 초기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성서를 읽는 독자들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이집트, 그리스, 로마 제국에 이르는 문화를 두루 접하게 될 것이다. 이 네 개의 문화는 중요한 변화들을 겪으며 서로 다른 고유문화를 형성했지만 이들이 관통한 역사에는 아브라함과 그로부터 파생된 이스라엘 지파들, 신앙을 바탕으로 한 이스라엘 민족의 세계관이 씨실과 날실처럼 엮여 있다. 성서의 내용은 그것 자체로 충분한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성서가 기록된 당시의 역사적 배경과 사회 정황을 폭넓게 안다면 성서의 등장인물과 메시지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p.30
예수가 십자가형으로 죽었기 때문에 신약성서는 죽음을 매우 비중 있게 다룬다. 로마 제국 전역에 걸쳐 십자가 처형이 흔히 이뤄졌다는 기록은 많이 남아 있지만 이상하게도 어떻게 집행되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는 아마도 십자가에 매달린 사형수의 시신을 땅에 묻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여 짐승의 먹이가 되거나 부패하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에서 유일하게 발견된 십자가 사형수의 유골은 예호하난(Yehohanan) 이라는 사람의 것으로, 유골함에 담긴 그의 발목뼈는 당시 십자가 처형 방법을 짐작하게 하는 유일한 단서이다. 뼈에 남은 못 자국을 보면 일반적으로 영화나 성화에서 묘사한 것처럼 십자가 앞쪽에서 양발이 포개졌다기보다 십자가 앞뒤로 한 발씩 못이 박힌 것으로 보인다. 못에 묻은 나무 파편을 보면 십자가가 올리브 재목으로 만들어졌거나 올리브 나무 자체에 사람이 매달렸을 것으로 생각된다. —p. 292
○ 출판사 서평
– 인류 문명사를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 성경
20세기의 ‘위대한 영혼’이라 추앙받는 인도의 지도자 ‘간디’는 평생을 검소하게 산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암살당한 후 몇 안 되는 유품을 남겼는데 거기엔 요한복음과 예수의 가르침에 대한 책, 벽에 걸린 예수의 초상화가 포함되어 있었다. ‘사티아그라하’라 불리는 간디의 반식민 투쟁의 근본사상에 성경이 종교를 초월하여 미친 영향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실제 간디는 “네 오른편 뺨을 치면 왼편도 돌려대라”라는 성경 구절을 정치 활동의 귀중한 모토로 삼았다. 또한 영국의 저명한 정치가 윌리엄 윌버포스는 성경 속 원리를 바탕으로 인권 차원에서 노예제도의 문제점을 비판하여 서구 문명에서 노예제 폐지를 법으로 만들어내는 선구적인 역할을 했으며, 미국의 흑인 지도자 마틴 루서 킹이 인종 차별 철폐에 대한 시민인권운동의 거대한 물꼬를 튼 사상적 배경에도 성경이 놓여 있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누군가에게 성경은 그저 특정 종교의 경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서 2,500여 개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2,000년 이상 읽혀온 성경은 단순한 종교 교리를 담은 책이 아니다. 힌두교 국가의 민족 지도자가 성경을 탐독하고 자신의 사상을 확립하는 데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 근 · 현대사 속에서 인류 문명이 커다란 변화를 겪을 때 사상적 배경이 되었던 사실들은 성경이 단순히 특정 종교의 교리를 담고 있는 경전에 불과할 것이라는 오늘날의 관점에 새로운 변화를 요구한다.
유사 이래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책이라는 성서의 가치는 전 세계 인구 절반 가까이가 믿는 종교의 뿌리로서만이 아니라, 이 책을 빼놓고는 세계사를 논하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11~12세기에 성지를 두고 벌어진 문명 간의 격돌인 십자군 전쟁부터 종교개혁으로 벌어진 후스 전쟁, 위그노 전쟁 등 16~17세기의 수많은 전쟁에 이르기까지 인류 문명사의 수많은 우여곡절과 다채로운 문학과 예술의 변화와 발전이 이 한 권의 책에서 비롯되지 않았던가?
그래서 서구인들은 오랫동안 자신들의 문명과 역사를 탐구하기 위해 성서를 연구해왔다. 성서 텍스트는 서구 문명의 모태가 되는 몇 가지 핵심 가치를 밝혀줄 뿐 아니라 현대의 법체계, 종교와 인권에 대한 윤리관이 발전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성서는 고대사회 문명의 탄생은 물론이고 중세, 근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 문명 형성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당장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실만 봐도 봉은사 땅밟기, 템플스테이 예산 문제 등 종교 간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 않은가. 때문에 성경은 시대 흐름에 따라 끝없는 다시 읽기가 필요한 것이다.
– 역사와 성경의 문명사적 통섭!
모든 종교 경전이 그러하듯 성경을 제대로 읽고 이해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성경은 가장 마지막에 기록된 부분조차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에 쓰였으며, 생활방식은 물론이고 지리적 조건, 기후 등 모든 것이 지금과는 다른 곳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성서를 제대로 읽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종교와 역사, 문화 등을 아우르는 객관적인 안내자의 도움이 필요하다.
《성경의 탄생》의 저자인 존 드레인은 이런 성경 읽기의 어려움과 성경 속 세계에 대한 오늘날의 궁금증을 명쾌하게 풀어준다. 그는 역사학과 고고학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를 통해 인류 문명의 여명기부터 펼쳐지는 인류사를 다양한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꼼꼼하게 짚어낸다. 성서 속 인물들의 삶, 당시의 정치 상황과 문화 등 성서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이야기들이 역사 유물과 사료, 그리고 성서 텍스트를 오가면서 역동적이고 흥미롭게 전개된다. 그가 생생하게 복원한 수천 년에 걸친 성경 탄생사의 거대한 흐름은 성경 텍스트에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되어주며, ‘역사 속 성경’과 ‘성경 속 역사’라는 씨줄과 날줄로 엮인 인류사의 생생한 이야기는 입체적인 성서 읽기를 우리 시대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 성경, 신화의 시대와 만나다
저자는 수렵생활에서 정착생활로 전환이 시작된 곳이자 성서 첫 페이지의 배경이 되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오늘날의 팔레스타인과 그 주변)에 대한 고고학적 탐사로 성경 읽기를 시작한다. 이 지역에서 발견된 토기, 관개수로 등의 정착 흔적을 통해 기원전 7000년경 이곳에 이미 진보한 촌락 문화가 형성되었으며 광범위한 지역에서 비슷한 유물이 발견되는 점과 희미한 도로의 자취를 통해 여러 촌락 간에 활발한 교역이 이루어졌음을 밝혀낸다. 그리고 기원전 3000년경에 만들어진 설형문자 점토판 ‘수메르 왕 명부’에서 성서와의 첫 연결고리를 찾아낸다. 당시 남부 메소포타미에 형성된 다양한 도시국가의 흔적이 남아 있는 이 점토판에는 통치자의 이름은 물론 대홍수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는데, 이는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온 노아의 홍수와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설형문자로 기록된 고대 근동의 창조 신화 ‘에누마 엘리시’, ‘길가메시 서사시’ 등에서도 성경과 유사한 점이 발견된다.
19세기 무렵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발굴된 문서가 처음으로 해독되기 시작하면서 이 같은 유사성 때문에 학계에서는 성서의 내용 역시 고대 신화의 변종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내용이 아닌 그 안에 담긴 당대 세계관과 종교관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면서 이런 주장은 차츰 빛을 발했다. 저자는 이런 유사점에 대해 “창세기는 고대 근동의 오래된 은유를 차용하면서도 그것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는데, 이는 성서가 다른 문화 환경에서도 만들어질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88쪽)며, 성서와 신화의 유사함은 오히려 “고대 히브리 민족이 인근 국가들과 차별화된 그들만의 고유한 신관을 널리 이해시키기 위해 고대 근동의 신화와 공통분모가 될 만한 것을 적절히 활용했다는 증거”(90쪽)라고 분석한다. 이 같은 논리로 당시의 다신교 전통 속에서 충동적인 감정으로 행동하던 신이 아니라, 일관된 윤리적 원칙에 따라 인간을 대하는 유대 민족만의 독특한 종교관인 유일신 사상이 어떻게 인류 문명에 뿌리를 내리고 성장할 수 있었는가를 비교 분석을 통해 보여준다.
– 성경, 역사 시대와 만나다
창세기와 고대 근동의 창조 신화를 비교하면서 인류 문명사에서 유일신 사상이 태동한 과정을 살펴본 저자는 출애굽의 배경이 되는 이집트의 역사와 문화, 정치 탐험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성경과 문명이 어떻게 변화 발전해 왔는지 탐색을 이어간다. 성경의 주요 무대인 팔레스타인 지역은 풍성한 식량 생산지뿐 아니라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를 잇는 교역로의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도 주변 국가들에게 매우 귀한 땅이었다. 그래서 팔레스타인은 언제나 최고 권력을 가진 왕조의 전리품이었고 권력의 공백기가 거의 없는 땅이었다. 좁고 기다란 이곳은 장구한 세월 동안 이집트와 앗시리아,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의 통치를 받으며 늘 전략적인 요충지로 인식되었다. 물론 오늘날도 여전히 풍부한 자원과 터전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패권 다툼이 벌어지는 곳이다. 이곳에서 유대 민족은 자신들의 고유한 신앙을 유지하면서 주변 국가들과 아주 밀접한 상호작용을 주고받으며 성서의 토대가 되는 역사를 만들어왔다.
예를 들면 구약성서에서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가 나중에는 이집트의 총리직에 오르게 되는 요셉의 이야기에는 유대 사회에서 찾아볼 수 없는 면도, 시신의 방부 처리 등 이집트 풍습이 나와 당시 팔레스타인뿐 아니라 이집트의 생활양식도 추측해볼 수 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아주 익숙한 출애굽 이야기의 단서도 객관적 사료를 통해 그 사실 여부를 확인해볼 수 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집트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라오라고 평가되는 람세스 2세의 역사 시대를 보면, 그는 왕위에 오른 직후 이집트 문화를 쇄신하고 선전하기 위해 새로운 수도를 건설하고 자신의 이름을 붙였는데, 이곳은 구약성서 출애굽기 1장 11절에 등장하는 도시로 람세스 2세 통치하에서 고된 노역에 시달리던 유대 민족을 모세가 가나안 땅으로 이끌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설명은 람세스 2세가 진행하던 대규모 건설 사업에 아시아인이라 불리는 노예들이 동원되었고 그들 중에 폭력단이 있었다는 이집트 사료에 의해 보충되고, 람세스 2세의 아들 메르넵타가 남긴 비문에 팔레스타인 지역에 있는 ‘이스라엘’이란 종족 집단과 전투를 벌여 승리했다는 최초로 ‘이스라엘’이 언급된 기록을 통해 역사적으로 전후 관계가 다시 한 번 뒷받침된다.
또한 로마 제국의 통치 아래에 있던 신약시대에 이르러 예수가 유대 사회 안에서 음식, 교육, 가정생활, 정치 등 다방면에 있어 어떤 문화적 영향 아래 성장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며, 이런 유대 민족의 전통 아래 성장했지만 형식에 얽매인 유대 사회의 경직성을 비판하며 인간 중심의 그리스도교 사상을 어떻게 실천해나가는지를 다양한 사례 비교를 통해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 인문학적 성경 읽기의 새로운 지평
저자는 역사 기록에 비어 있는 부분을 성경 텍스트로 보완하고, 성경 텍스트에 비어 있는 부분은 다양한 역사 기록과 유물로 복원하는 방식을 통해 수천 년 전 인류 문명의 발달을 생생하게 복원하며, 역사와 성경의 흥미로운 사례들을 통해 성경이 언제나 당대 현실과 맞닿아 함께 호흡한 사실의 기록임을 증명하면서 성경 읽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특히 이 책은 기원전 3000년경 문명의 발상지인 메소포타미아에서 페르시아, 로마 제국 등으로 이어지는 유장한 역사 이야기에 150여 장의 다양한 사진과 역사 지도,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도표를 더해 종교와 상관없이 모든 독자들이 인류 문명사의 첫 페이지를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제 독자들은 성경에 대한 폭넓은 이해는 물론이고, 성경을 주제로 한 수많은 예술 작품, 성경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설명하고 미래의 청사진을 그렸던 역사 속 인물들의 삶 등 성경 안팎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한층 깊은 차원에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이다.
○ 추천평
성경은 서양 문화를 만든 고전이자 우리나라의 미래 문화를 형성하는 시점에서 반드시 읽어야 할 양서이다. 이 책은 그런 성경의 의미를 밝히는 데 도움을 주는 참고서이며, 성경을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문화 교재이며, 성경이 기록된 시대를 알게 하는 역사교과서이며, 성경의 배경지식인 유대사상과 그리스, 로마의 삶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교양서이다. _ 맹용길 (교수, 전 장로회신학대학 총장)
칼 바르트의 신학이 독자를 성서 안의 신비한 세계로 안내한다면, 존 드레인의 《성경의 탄생》은 성서가 기록되어 온 오랜 역사 과정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면서 독자 스스로가 성서 본문의 세계에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_ 민영진 (박사, 전 대한성서공회 총무)
성서와 기독교를 모르고 유럽을 여행하는 것은 눈 감고 여행하는 것이나 진배없다. 이 책은 성서와 그 세계, 그리고 그 세계 위에 구축된 유럽 문명을 여행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된다. _ 류성민 (한국종교학회 회장, 한신대 교수)
○ 독자의 평 1
성경이란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진 책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성경은 다양한 역사적 사건들을 경험하고 주변 문명들과의 교류를 해왔던 이들에 의해 수천 년의 기간 동안 천천히 쓰여 온 책이다. 당연히 성경이 쓰일 당시의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하면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것까지는 아니라도, 지나치게 현대적인 관점을 갖는 데서 나오는 잘못된 읽기가 초래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 책은 이 분야에 관한 좋은 책을 쓰기로 유명한 저자가 성경이 기록될 당시의 사회, 문화적 배경, 정치적 상황, 국제 정세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책이다.
책 제목이나 출판사 보다는 저자의 이름을 보고 먼저 골라든 책이다. 그만큼 이 분야에 있어서 존 드레인이라는 이름은 어느 정도의 수준을 보장해 주는 상표와 같다고 할까 뭐 그런 느낌. 그리고 역시 그 기대는 배신당하지 않았다.
책은 기원전 수천 년 전부터 기원 후 몇 백 년까지, 성경이 기록되었던 배경이 되는 시대들을 역사적 순서에 따라, 그리고 성경의 주요 무대를 좇아가며 풀어내고 있다. 두 강 사이에서 시작한 고대 문명부터, 이집트, 아시리아와 바벨론, 로마까지 이어지는 방대한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한 권의 책으로 볼 수 있다는 건 분명 좋은 기회다.
○ 독자의 평 2
– 존 드레인의 “성경의 탄생”을 읽고
과거의 위대한 사상가들, 그것도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는 사상가들의 지식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가 그들의 사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거와 현재라는 시대의 단절을 극복해야 하기때문이다. 아무리 위대한 인물이라 할지라도 그들의 삶은 그가 살았던 시대의 영향을 받을 수 없고, 우리가 그들의 사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살았던 시대 상황과 문화, 문명 등에 대한 배경 지식을 필요로 한다.
이런점에서 “성경”만큼 어려운 책은 없을 듯 하다.
논어 등과 같은 과거의 고전들이 ‘특정”시대를 배경으로 한 탁월한 인물의 생각을 정리한 것인데 비하여, 성경은 2000여년간 다수의 사람들의 생각과 저작들을 묶어 놓은 책이기 때문이다. 즉 성경을 잘 읽기 위해서는 유대인의 주 활동 무대인 가나안을 둘러싼 수천년의 역사에 대한 개략적인 지식이 필요하고, 당시의 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성경이 쓰여졌던 고대 가나안 지역은 티그리스-유프라테스, 이집트 등 인류 최초의 고대 문명의 발상지이며, 중국을 제외한 고대의 위대한 제국들, 앗시리아-페르시아-이집트-그리스-로마 등의 흥망이 교차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당시 유대인들이 당면했던 시대 상황에 대한 이해도 전제되어야 한다. 한마디로 성경을 읽기 위해 필요한 배경 지식이 너무 방대하다는 얘기이다.
역설적으로 “성경”만큼 읽기 쉬운 책도 없을 것이다. 일부 맹신주의자들이 그러하듯이 그냥 성경을 그대로 “믿습니다”인 경우이다. 하지만 성경이 이렇게 “믿습니다”식으로 접근할 일은 아니다..
“성경의 탄생”은 성경을 읽을 때 겪게되는 어려움을 다소나마 완화시켜주는 좋은 안내서이다. 이 책은 지금 우리가 접하는 성경의 고대 사본들에 대한 소개에서부터 시작하여 구약의 배경이되는 고대 중동 문명에서부터 이집트-그리스-로마 등 성경의 역사적 배경이 되는 시대 상황과 문명을 성경 독자의 관점에서 친절히 소개해 주고 있다. 또한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한 유대인의 역사를 설명해 줌으로서 당시 유대인이 겪었을 영화와 시련을 잘 기술 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신약의 배경이 되는 예수 시대의 생활상 그리고 지정학적 상황뿐만 아니라 사도들이 살았던 당시 정치-사상사조-생활상 등을 조명함으로서 신약 성경의 이해를 돕고 있다.
기독교 신앙과는 별개로 성경을 진지하게 읽어보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번역도 이정도면 만족할만 하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