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세빌리아의 이발사 / 피가로의 결혼 / 죄지은 어머니 : 피가로 3부작
피에르 오귀스탱 카롱 드 보마르셰 / 경북대학교출판부 / 2018.10.25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과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유럽 오페라를 대표하는 레퍼토리로, 음악에 관심 있는 이라면 누구나 이 두 작품에 대해 들어 본 적 있을 것이다. 그러나 두 작품이 ‘피가로’라는 인물의 활약상을 다룬 연작이며, 원작이 희곡이라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원작자 보마르셰가 쓴 희곡 가운데 피가로가 등장하는 극은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피가로의 결혼> 외에도 <죄지은 어머니> 한 편이 더 있다. 이 세 편을 아울러 ‘피가로 3부작’ 또는 ‘보마르셰 3부작’이라 부른다.
이 책은 ‘피가로 3부작’ 전체를 한국내 최초로 한 사람의 역자가 완역한 결과물이다.
○ 목차
역자 서문
세빌리아의 이발사 혹은 무용(無用)한 경계심
광란(狂亂)의 하루 혹은 피가로의 결혼
또 다른 타르튀프 혹은 죄지은 어머니
작가 소개
작품 해설
작가 연보
저술 목록
○ 저자소개 : 피에르 오귀스탱 카롱 드 보마르셰 (Pierre-Augustin Caron de Beaumarchais)
1732년 시계 제조업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솜씨 좋은 장인을 아버지로 둔 덕에 유복한 유년 시절을 보내며 음악과 시를 공부하고 예술과 문학에 대한 식견을 쌓았다.
보마르셰가 연극계에 입문하게 된 것은 1760년에서 1763년 사이로, 친분이 있던 재력가 르 노르망 데티올 후작의 성에서 연회를 주관하면서 그는 희극과 당시 유행하던 장르인 퍼레이드 (Parade)의 대본을 집필하며 극작을 시작한다.
이때의 성공에 고무되고, 또 한편으로 디드로의 드라마 연극론에 매료된 보마르셰는 두 편의 부르주아 드라마 외제니 (Eugenie)와 두 친구 혹은 리옹의 장사꾼 (Les Deux Amis ou Le Negociant de Lyon)을 발표했으나 결과는 참담한 실패였다.
그러고 나서 이른바 피가로 3부작으로 일컬어지는 이탈리아 작곡자 로시니의 인기 오페라의 기초가 된 희극 『세비야의 이발사』로 성공을 거두었으며, 모차르트의 오페라에 영감을 준 희극 『피가로의 결혼』과 더불어 3부작을 이루는 희극 『죄 지은 어머니』발표하며 프랑스 연극계의 총아로 떠오른다.
1777년 보마르셰는 극작가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극작가협회를 창설한다.
수년에 걸친 투쟁 끝에 극작가협회는 드디어 1791년 입헌의회 치하에서 작가들의 문학적 권리와 상속권을 인정받기에 이른다.
사상적으로는 귀족 제도를 공격하는 프랑스 혁명 정신의 선구자로 평가되며, 프랑스 작가의 저작권 보호를 위해 활약하여 이른바 오늘날의 지적재산권이란 개념이 처음으로 인지되게 된 것이다.
볼테르 전집의 출판을 맡기도 하였다.
1789년 58세 나이로 프랑스 혁명에 가담하지만 모반, 루이 16세와의 비밀 교신,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당한다.
간신히 교수형을 면하고 몇 년을 숨어 지내다 정부 승인 아래 독일 함부르크로 피신한 뒤, 그곳에서 이민자로서 고된 삶을 살다가 1799년 프랑스 자택에서 뇌출혈로 사망한다.
– 역자 : 이경의
1962년 인천 부평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초·중·고 교육 과정을 이수했다. 서강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하며 연극 장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파리 4대학에서 프랑스 고전극 연구를 시작해 몰리에르 연극에 관한 연구로 석사 과정과 박사 준비 과정을 이수한 데 이어, 1994년 「17세기 프랑스 희극에 등장하는 바르봉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6년부터 경북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프랑스 문학사를 비롯해 프랑스 연극과 영화, 그리고 동화에 관한 강의를 맡고 있다.
○ 출판사 서평
- 한국내 최초 간행된 ‘피가로 3부작’ 단행본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과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유럽 오페라를 대표하는 레퍼토리로, 음악에 관심 있는 이라면 누구나 이 두 작품에 대해 들어 본 적 있을 것이다. 그러나 두 작품이 ‘피가로’라는 인물의 활약상을 다룬 연작이며, 원작이 희곡이라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원작자 보마르셰가 쓴 희곡 가운데 피가로가 등장하는 극은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피가로의 결혼』 외에도 『죄지은 어머니』 한 편이 더 있다. 이 세 편을 아울러 ‘피가로 3부작’ 또는 ‘보마르셰 3부작’이라 부른다.
‘피가로 3부작’의 원작자 보마르셰 (Pierre-Augustin Caron de Beaumarchais, 1732 ~ 1799)는 시계를 제작하는 장인 가정에서 태어나 부친의 기술을 전수받았다. 그러나 1759년 왕실 공주들의 음악교사가 되어 프랑스 궁정에 출입하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당대 재력가의 사업 파트너이자 왕실의 비밀요원으로 활약하였으며, 미국 독립군에 무기를 지원하는 일까지 추진하였다. 다른 한편으로는 왕실의 눈 밖에 난 작가 볼테르의 전집을 간행하고, 극작가 권익 보호 단체를 조직하는 등 문화운동가로서도 호기를 부렸으니 그야말로 세기의 풍운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파란만장하고 위험한 인생을 산 인물이 동시에 18세기 연극을 대표하는 작품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가 집필한 희곡 중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은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피가로의 결혼』인데, 특히 『피가로의 결혼』은 1784년 4월 27일 코메디 프랑세즈에서 초연되어 대성공을 거둔 이래 지금까지도 18세기 최고의 연극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품 자체의 재미와 완성도 면에서도 그렇지만, 등장인물들의 말과 행동 속에 초연 5년 후 발발하는 프랑스 대혁명의 씨앗이 숨어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이 책은 ‘피가로 3부작’ 전체를 국내 최초로 한 사람의 역자가 완역한 결과물로서, 세 작품에 면면히 드러나는 작가의 의도와 등장인물의 일관성을 폭넓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독자가 이 책을 통해 보마르셰의 웅장한 작품세계를 접하고, 나아가 연극과 오페라를 보다 즐겁게 감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