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센스 오브 원더
레이첼 카슨 / 에코리브르 / 2012.4.10
- 우리는 모두 한때 어린이였다! 환경주의자 레이첼 카슨의 에세이’센스 오브 원더’
이 책은 저자가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 ‘우먼스 홈 컴패니언’이라는 잡지에 ‘당신의 자녀가 자연에서 놀라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라’는 제목으로 실은 글을 단행본으로 펴낸 것이다.
한때 어린이였던 모두에게 건네는 선물로, 놀라움으로 가득한 어린이의 세계를 정확하게 포착하는 것은 물론, 생명 세계와 하나 되고 싶어 하는 모두의 오랜 소망을 다시금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리가 평생에 걸쳐 놀라움의 감정을 어떻게 길러나갈 수 있는지, 우리가 태어나 처음으로 자연에 대해 느낀 생생한 감동을 어떻게 유지해나갈 수 있는지, 자연과 멀어진 채 지내기 십상인 일상에서 자연에 대한 놀라움과 경외감을 어떻게 잃지 않을 수 있는지 비결을 전해주고 있다.
저자가 생전에 덧붙이고 싶어 했던 느낌의 사진들을 함께 수록하여 자연에 대한 경이의 감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 목차
초대의 글
밤바다
여름 숲
너와 나, 우리
비 오는 날
마법의 양탄자
착한 요정
또 하나의 눈
아주 작은 세상
생명의 소리, 생명의 맥박
가을 교향곡
영원한 치유
어떤 편지
옮긴이의 글

○ 저자소개 : 레이첼 카슨 (Rachel Carson)
‘생태학 시대의 어머니’이자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레이첼 카슨은 타임지가 뽑은 20세기를 변화시킨 100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1907년 5월 27일 펜실베이니아 주 스프링데일에서 태어난 그녀는 언제나 작가가 되고 싶어하였다. 하지만 펜실베니아 여자대학(오늘날의 채텀 대학)에서 공부하던 중 전공을 문학에서 생물학으로 바꾸었는데, 1929년 졸업할 때 이 학교에서 과학 전공으로 학위를 받은 보기 드문 여학생이기도 했다. 1929년 졸업한 카슨은 우즈홀해양연구소에서 잠시 일했다. 레이첼 카슨은 대공황 시절에 미국어업국에 들어가 라디오 대본을 쓰는 일을 했으며, 「볼티모어 선」 지에 박물학에 관한 특별 기사를 기고하여 어려운 가정형편의 부족한 수입을 보충했다. 1936년에는 과학자이자 편집자로서 연방 공무원으로 근무를 시작해 15년간 일했으며, 미국어류야생동물국에서 발간하는 모든 출판물에 대한 편집 책임자 자리까지 승진했다. 1936년부터 1952년까지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국에서 해양생물학자로 일한 레이첼 카슨은 이후 글을 쓰는 데 전력하기 위해 이 일을 그만두었다. 생물학도로서 오랫동안 자연을 연구하면서 그는 식물과 동물들이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고 있고, 인간이 자연에 어떤 영향을 끼치면 이것이 연쇄적인 반응을 이루어간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했다. 그녀는 메인주에 자연보호협회 지부를 창설하는 일에 관여하였으며, 얼마 남지 않은 미개발 지역의 일부를 주립공원이나 국립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적인 산문과 정확한 과학적 지식이 독특하게 결합된 글을 쓰는 그녀는 1951년 『우리 주변의 바다 (The Sea Around Us)』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으로 그 문학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내셔널 북 어워드 논픽션 부분을 수상했고 존 버로우즈 메달, 뉴욕 동물학회의 골드 메달, 오드본 소사이어티 메달을 받았다. 그녀는 영국 왕립문학회 초빙교수였고, 미국 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되기도 하였다. 작가의 첫번째 책인 『해풍 아래서』는 1941년에, 그리고 전세계에 살충제 남용의 위험을 널리 알린 책 『침묵의 봄』은 1962년 출판되었다. 자연사에 관한 카슨의 기사는 『애틀랜틱 먼슬리』, 『뉴요커』, 『리더스 다이제스트』, 『홀리데이』 등 유력 잡지에 소개되었다. 해양생물학 관련 저서의 완결편이라 할 수 있는 『바다의 가장자리』는 핵폐기물의 해양 투척에 반대하며 전세계에 그 위험을 경고하였다. 열성적인 생태주의자이자 보호주의자인 카슨은 1964년 4월 14일, 56세에 암으로 사망하였다.
그녀의 대표작인『침묵의 봄』은 아무도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지 않던 40년전에 저자가 봄이 왔는데도 꽃이 피지 않고 새가 울지 않는 미래가 올 수 있다고 일깨워주며 쓴 책이다. 생태계의 파괴와 환경 재앙에 대한 경종을 울려 준 고전이라고 할 수 있다. 서구 환경의 역사에서 이 책의 출간은 환경을 이슈로 전폭적인 사회운동을 촉발시킨 결정타로 평가되고 있다.
– 역자 : 표정훈
서평가이자 출판평론가, 번역가, 작가로 일해 왔다. 동서양의 문·사·철 을 가로지르며 지식을 그러모아 정리하기를 좋아한다. 서강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으며 한양대학교 특임교수,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 강사로 일했다.
《책의 사전》, 《혼자 남은 밤, 당신 곁의 책》, 《탐서주의자의 책》 등을 썼고, 《한국의 교양을 읽는다》, 《대통령의 책 읽기》 등을 함께 썼으며, 《한 권으로 읽는 브리태니커》, 《중국의 자유 전통》 등을 번역했고 《젠틀 매드 니스》를 함께 번역했다.
– 사진 : 닉 켈시 (Nick Kelsh)
유명한 미주리 대학교 저널리즘스쿨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사진작가로 『일상(A Day in the Life)』 시리즈 표지의 사진 작업을 여러 권 진행했고, 베스트셀러 『벌거벗은 아기들(Naked Babies)』을 애너 퀸들런과 함께 펴냈다. 노스다코타 주 파고에서 태어난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그는 아내 엘리자베스 윌리엄스와 아들 코턴과 함께 필라델피아에서 살고 있다.

○ 출판사 서평
- 최고의 환경주의자 레이첼 카슨이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들려주는 자연 예찬!
1964년 4월 14일, ‘환경보호의 수호성인’으로 추앙받는 레이첼 카슨이 유방암 투병 끝에 이 세상을 떠난 날이다. 올해로 48주기가 된다. 처음에 저작권 대리인은 카슨에게 자전적 성격의 글을 써볼 것을 권했다. 그렇게 잡지에 발표한 글이 좋은 반응을 얻자, 단행본으로 펴내기로 결심했다 (1956년 7월 〈우먼스 홈 컴패니언 (Woman’s Home Companion)〉이라는 잡지에 ‘당신의 자녀가 자연에서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라 (Helping Your Child to Wonder)’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그리하여 1959년 여름, 카슨은 그동안 쓴 글들을 모으고, 새로 추가하고 싶은 예전의 경험들을 떠올리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하지만 1962년, 《침묵의 봄》(출간 50주년)이 미국 사회 전체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카슨은 에너지를 급격히 소진했다. 결국 《센스 오브 원더》는 카슨이 사망한 후인 1965년에 추가 부분 없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카슨이 생전에 꼭 마무리 짓고 싶어 한 책이다. 그녀는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까지도 “이 책에 전념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카슨이 덧붙이고 싶어 한 사진들이 함께 실렸다. 카슨은 한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우리가 찾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사진, 어떤 건 컬러로 어떤 건 흑백으로 된 사진을 넉넉하게 실을 계획이다.” 아쉽게도 카슨은 사진작가 닉 켈시를 만나지 못했고, 그의 사진을 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여기에 실린 사진들은 그녀의 메시지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본문의 몇몇 사진은 출판사에서 구한 것이다).
- 과학자의 새로운 글쓰기: 마음으로 쓴 시적 언어
카슨은 이 시적인 산문을 통해 우리가 평생에 걸쳐 놀라움의 감정을 어떻게 길러나갈 수 있는지, 우리가 태어나 처음으로 자연에 대해 느낀 생생한 감동을 어떻게 유지해 나갈 수 있는지, 자연과 거리가 멀어진 채 지내기 십상인 일상에서 자연에 대한 놀라움과 경외감을 어떻게 잃지 않을 수 있는지, 그 비결을 전해준다. 삭막한 시멘트 건물 속에 ‘자연의 경이로움’ 따위는 묻어버린 채 무심히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짧은 글은 잔잔하면서도 긴 여운을 남긴다. 아이와 함께 나눈 감정의 편린들을 미려한 문체로 써내려간 시적인 글과 그에 어울린 사진을 보는 즐거움은 아이들은 물론, 엄마나 아빠 모두에게 소중한 선물이다.
카슨은 이 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내가 펜을 놓기 전에 꼭 하고 싶은 말들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말할 기회라고 생각했다.”

- 자연을 ‘아는 것’은 ‘느끼는 것’의 절반만큼도 중요하지 않다
자연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기쁨을 나누고 발견의 모험을 하는 곳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그래서 자연을 설명하거나 가르치려 들기보다는 우리의 모든 감각을 동원해서 자연과 사귀라고 권한다. 자연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다음 일이며, 자연에 대한 풍부한 정서야말로 지식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어린이에게나, 어린이를 인도해야 할 어른에게나 자연을 ‘아는 것’은 자연을 ‘느끼는 것’의 절반만큼도 중요하지 않다. 자연과 관련한 사실들은, 말하자면 씨앗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씨앗은 나중에 커서 지식과 지혜의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연에서 느끼는 이런저런 감정과 인상은 그 씨앗이 터 잡아 자라날 기름진 땅이라고 할 수 있다. 유년 시절은 그런 기름진 땅을 준비할 시간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감수성, 새로운 것, 미지의 것에 대한 흥분?기대?공감?동정?존경?사랑……. 이런 감정들이 기름진 땅을 이루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그런 감정을 불러일으킨 사물에 대한 지식을 올바르게 추구할 수 있다.”
- 자연에 대한 경이의 감정이 언제까지고 계속되게 해주오
카슨은 자연에 대해 놀라워하는 감정이라는 주제를 무척이나 중시했다. 그녀는 조카의 아들인 로저와 함께 밤바다에 나가고, 숲길을 거닐며 꽃이나 나무, 동물들과 대화를 나누고, 밤하늘을 바라본다. 이런 일련의 경험들은 어른과 어린이가 정서적으로 공감하고 교류함으로써 서로에 대한 신뢰와 깊이를 더해가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한다.특히 어릴 적 자연과 함께한 경험이 우리 삶 전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강조한다. 즉, 이런 경이의 감정을 평생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가 어린 시절에 판가름 난다고 믿었다. 그래서 이 책을 접하는 어른과 아이들이 자연에 대한 감수성을 풍부하게 기를 수 있기를 바랐고, 만일 그렇게 된다면 생명 세계를 위협하는 행동을 삼가리라 믿었다. 카슨은 착한 요정이 있다면 그들에게 이렇게 부탁하고 싶다고 했다.
“세상의 모든 어린이가 지닌 자연에 대한 경이의 감정이 언제까지고 계속되게 해주오.”
- 어린이에게는 자연에 대한 경이의 감정을 함께 나눌 어른이 필요하고, 어른에게는 그 감정을 되찾게 해줄 어린이가 필요하다
이 책의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밤을 주제로 했다는 점이다. 카슨은 메인 주의 바위 해안 못지않게 밤의 고요와 신비를 무척이나 사랑했다. 이 책에서 카슨이 권하는 모험의 상당 부분이 밤에 홀로 나서는 것이다. 하지만 어린아이나 친한 친구와 함께라면 효과는 배가된다. 그 효과란 내적인 치유, 그리고 인간 내면에 대한 새롭고도 깊은 이해와 통찰이다. 이 책에서 카슨은 조카의 아들인 로저와 함께 해안가나 울창한 숲속을 따라 산책하고, 야생동물이나 이름 모르는 식물을 관찰하고, 달빛과 폭풍우를 감상하고, 덤불 속 벌레의 ‘생생한 음악’에 귀를 기울인다. 중요한 것은, 그녀가 조카에게 가르쳐준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이다. 그저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흥분하고, 함께 웃었을 뿐이다.
그녀는 어린이 앞의 세상은 신선하고, 새롭고, 아름다우며, 놀라움과 흥분으로 가득하지만 어른들은 이런 순수한 본능이 흐려져 자연과 세상을 바라보는 맑은 눈을 상실해버렸다고 한다. 그러므로 어린이가 자연에 대한 타고난 경이의 감정을 지키려면, 그러한 감정을 함께 나눌 어른이 필요하고, 어른에게는 그런 감정을 되찾게 해주는 어린이가 필요한 셈이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신비, 경이, 기쁨, 흥분을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찾고, 함께 나누는 일만큼 아름다운 일이 또 어디 있을까?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