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셰익스피어 이야기
찰스 램, 메리 램 / 아서 래컴 그림 / 비룡소 / 2012.12.21
- 찰스 램·메리 램 남매가 다시 쓰고 당대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 아서 래컴이 그린 셰익스피어 4대 비극, 5대 희극을 포함한 명작 20편
19세기 뛰어난 수필가이자 문학 평론가인 찰스 램이 누이 메리 램과 함께 셰익스피어의 희곡들을 어린 독자들을 위해 소설로 다시 쓴 『셰익스피어 이야기』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흔히 4대 비극이라 불리는 「햄릿 Hamlet」, 「맥베스 Macbeth」, 「오셀로 Othello」, 「리어 왕 King Lear」, 5대 희극이라 불리는 「말괄량이 길들이기 The Taming of the Shrew」, 「베니스의 상인 The Merchant of Venice」, 「뜻대로 하세요 As You Like It」, 「한여름 밤의 꿈 A Midsummer Night’s Dream」, 「십이야 The Twelfth Night」를 비롯해 잘 알려지지 않은 보물 같은 작품 20편을 한데 담았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은 아름다운 이야기로 사백 년을 뛰어넘어 현재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당시에도 16세기 영국 영어로 쓰인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어린 독자들이 희곡을 그대로 읽기가 어려울뿐더러 연극 무대를 통해 보지 않고서는 접하기가 쉽지 않았다. 1807년 영국에서 출간된 이 책에는 당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어린 독자에게 쉬우면서도 원작의 풍미를 그대로 전달하려는 남매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단지 줄거리만 소개하는 것이라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원래 희곡이었던 작품, 즉 사람들 사이의 대화로 이루어진 작품을 일반적인 서술문으로 옮겨야 하는 까다로운 작업이었다. 이것만으로도 쉽지 않은 일인데, 그들은 또 셰익스피어 작품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것, 즉 그의 언어를 최대한 담아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여기에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볼 줄 아는 눈과 더불어 원작의 느낌을 살리면서 희곡을 이야기로 바꾸는 뛰어난 문학적 재능이 필요했다. 이런 작업을 감당할 만한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바로 이들 램 남매였으며, 그 결과로 1807년에 나온 것이 바로 이 책 『셰익스피어 이야기』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아서 래컴은 당대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 중 하나로 『그림 형제 동화』, 『크리스마스 캐럴』을 포함해 고전 작품들의 삽화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작품 역시 각각의 단편에 담긴 셰익스피어의 솔직하면서도 익살맞고, 사랑과 슬픔이 담긴 이야기를 섬세한 펜 선과 따듯한 색감으로 표현해 냈다.
○ 목차
서문
폭풍우
한여름 밤의 꿈
겨울 이야기
헛소동
뜻대로 하세요
베로나의 두 신사
베니스의 상인
심벌린
리어 왕
맥베스
끝이 좋으면 다 좋아
말괄량이 길들이기
착각 희극
자에는 자로
십이야
아테네의 타이몬
로미오와 줄리엣
덴마크의 왕자 햄릿
오셀로
티레의 왕 피레클레스
옮긴이의 말
작가 연보
비룡소 클래식을 펴내면서
○ 저자소개 : 찰스 램, 메리 램
아동들을 위한 《셰익스피어 이야기》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20편을 뽑아 누이 메리가 희극을 맡고 찰스 램은 비극을 맡아서 쉽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쓴 것이다.
찰스 램은 처음에는 시인으로 데뷔하였다가 점차 영역을 넓혀 다양한 활동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엘리에’라는 필명으로 쓴 수필들이 훌륭하게 평가되고 있다.
누나 매리 램도 아동용 셰익스피어 책자를 찰스와 공동 작업하기도 하는 문학적 동반자였으나, 1796년 어느날 갑자기 매리가 어머니를 살해하고 정신병원에 들어가면서 찰스도 큰 충격을 받게 된다. 램은 자신에게도 병이 유전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평생 독신으로 누이를 돌보며 살았다.
누이와 함께 공동으로 어린이를 위한 책들을 쓰는데 1796년 콜리지가 낸 시집에 4편의 소네트를 발표하며 등단했고, 누이와 함께 어린이를 위한 『셰익스피어 이야기들』, 『율리시즈의 모험』 등을 출간했다.
1807년에 발표한 『셰익스피어 이야기』는 누이 메리가 서문을 쓰고 열네 편의 희극, 역사극을 고쳐 썼으며 찰스는 여섯 편의 비극을 고쳐 썼다. 그러나 당시 책 표지에는 찰스의 이름만 표기되었다. 이 작품은 큰 성공을 거두어 찰스 램은 작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 저자 : 찰스 램 (Charles Lamb)
1775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수필가이자 뛰어난 문학 비평가이다. 빈민아동을 위한 학교인 크라이스트 호스피틀에 입학했지만 가정형편으로 자퇴하고 남양상사에서 근무하다 동인도회사의 회계원으로 취직해 1825년 은퇴할 때까지 근무했다. 회사일이 끝나면 친구들과 어울려 습작을 했는데 이때 평생의 친구 S. T. 콜리지Samuel Taylor Coleridge를 만났고 다른 시인들과 교류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시인으로 데뷔하였다가 점차 영역을 넓혀 다양한 활동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엘리에’라는 필명으로 쓴 수필들이 훌륭하게 평가되고 있다. 1796년 누이인 메리가 심한 정신병 발작을 일으켜 어머니를 살해하고 난 뒤, 램은 자신에게도 병이 유전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평생 독신으로 누이를 돌보며 살았다. 누이와 함께 공동으로 어린이를 위한 책들을 쓰기도 했다. 1796년 콜리지가 낸 시집에 4편의 소네트를 발표하며 등단했고, 누이와 함께 어린이를 위한 『셰익스피어 이야기들』, 『율리시즈의 모험』 등을 출간했다. 1807년에 발표한 『셰익스피어 이야기』는 누이 메리가 서문을 쓰고 열네 편의 희극, 역사극을 고쳐 썼으며 찰스는 여섯 편의 비극을 고쳐 썼다. 그러나 당시 책 표지에는 찰스의 이름만 표기되었다. 이 작품은 큰 성공을 거두어 찰스 램은 작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1820년부터 ‘엘리아’라는 필명으로 월간지 [런던 매거진]에 에세이를 기고했는데, 이것들을 모아 1823년 『엘리아의 수필』, 1833년 『마지막 엘리아의 수필』을 펴냈고 수필가로 명성을 얻게 되었다. 1935년에는 『찰스 램 서간집』을 펴냈다. 평생 정신병으로 고통받았지만,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유머와 페이소스를 섞어 우아한 문체로 써내려간 그의 글은 영국 산문문학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 저자 : 메리 램 (Mary Lamb)
1764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찰스 램의 누이로 동생과 함께『셰익스피어 이야기』를 비롯,『레스터 부인의 학교 Mrs. Leicester’s School』, 『아이들을 위한 시 Poets for Children』을 펴냈다. 어려운 집안 형편 탓에 어린 시절 정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고, 1796년에는 정신 질환으로 인해 어머니를 살해하는 비극적인 사고를 일으켰다. 그 후 동생 찰스의 극진한 보호를 받으며 살았지만 평생 정신병에 시달려야 했다. 찰스가 죽은 뒤 메리는 병이 악화되어 13년 후에 세상을 떠났다.
– 그림 : 아서 래컴 (Arthur Rackham)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활동한 영국의 삽화가이다. 12자녀 중 한 명으로 런던 중산층 가정에서 출생하였다. 열여덟 살 되던 해 웨스트민스터 화재보험회사에서 하급 사무원으로 근무하며 램버스 예술학교에서 파트타임으로 공부하였고, 사무원 일을 그만두고 1893년부터는 《웨스트민스터 버짓》에서 기자 및 삽화가로 근무하였다. 1903년 이디스 스타키와 결혼하였으며, 1908년 딸 바버라를 낳았다. 1906년에는 밀라노 국제전시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였으며, 1911년 바르셀로나 국제전시회에서도 역시 금메달을 수상하였다. 1914년에는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그의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아서 래컴은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시작된 아동서적의 황금기 동안 동화와 판타지 문학을 위한 독특하면서도 잊히지 않는 이미지들을 창조했다. 1900년 『그림 동화집』 삽화를 맡게 되었고, 이 책의 성공으로 전문 삽화가 반열에 올랐다. 1905년에는 『립 밴 윙클』 삽화를 맡으며 에드워드 시대 최고의 삽화가로 명성을 굳혔다. J. M. 배리의 『켄싱턴 공원의 피터 팬』과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90여 편의 책에 삽화를 그리는 동시에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와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과 같은 성인을 위한 삽화 작업도 했는데 이 작품들은 비평적, 상업적으로 최고 성공작에 속한다. 1927년 출판과 함께한 뉴욕 전시회에서는 열광적 환호를 받았다. 만년에 완성한 케네스 그레이엄의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은 래컴이 깊은 애착을 가졌던 작품이다.
알브레히트 뒤러, 조지 크룩생크, 존 테니얼, 오브리 비어즐리에게 영향을 받은 그는 확실한 선, 부드러운 색조, 서로 얽힌 나뭇가지와 거품이 일어나는 파도, 구불구불한 덩굴, 의인화된 나무들 같은 정교한 배경 속에 도깨비와 님프, 거인과 악령, 바다용과 요정들이 가득한 신비한 세계를 창조했다. 래컴은 동시대는 물론 후대 삽화가들에게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는데, 특히 디즈니 스튜디오의 만화영화 ‘백설공주’에는 그의 양식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 분명한 장면들이 다수 담겨 있다. 래컴은 1939년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을 완성한 지 몇 주 만에 암으로 사망했는데, 그의 마지막 그림은 두더지와 물쥐가 소풍을 가기 위해 보트에 짐을 싣는 장면이다.
– 역자 : 정영목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은 책으로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소설이 국경을 건너는 방법』이 있고, 옮긴 책으로 『클레이의 다리』 『바르도의 링컨』 『로드』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 『새버스의 극장』 『미국의 목가』 『에브리맨』 『울분』 『포트노이의 불평』 『바다』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달려라, 토끼』 등이 있다. 『로드』로 제3회 유영번역상을, 『유럽 문화사』로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 출판사 서평
19세기 뛰어난 수필가이자 문학 평론가인 찰스 램이 누이 메리 램과 함께 셰익스피어의 희곡들을 어린 독자들을 위해 소설로 다시 쓴 책이다. 흔히 4대 비극이라 불리는 「햄릿 Hamlet」, 「맥베스 Macbeth」, 「오셀로 Othello」, 「리어 왕 King Lear」등을 비롯해 잘 알려지지 않은 보물 같은 작품 20편을 한데 담았다.
램 남매가 어린 독자들을 셰익스피어의 작품 세계로 끌어들이고 싶었던 이유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에는 인간이 보여 줄 수 있는 행동과 감정의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기 때문이었다. 1807년 영국에서 출간된 이 책에는 당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어린 독자들에게 쉬우면서도 원작의 풍미를 그대로 전달하려는 남매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서 래컴은 당대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 중 하나로 ‘그림 형제 동화’, ‘크리스마스 캐럴’을 포함해 고전 작품들의 삽화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작품 역시 각각의 단편에 담긴 셰익스피어의 솔직하면서도 익살맞고, 사랑과 슬픔이 담긴 이야기를 섬세한 펜 선과 따듯한 색감으로 표현해 냈다.접기
- 인간 군상과 감정을 다룬 이야기의 정수
어린 독자들이 성장해 셰익스피어의 진짜 희곡들을 읽으면 지금 여기 있는 이야기들에서 얻은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을 것이다. 그렇게 되기를 필자들은 바란다. 셰익스피어의 희곡들은 상상력을 풍부하게 해 주고, 덕성을 높여 준다. 또한 이기적이고 돈만 바라는 생각들을 버리게 하고, 착하고 명예로운 생각이나 행동을 배우게 한다. 그가 펼쳐 놓은 이야기를 통해 예의, 자비, 관용, 박애를 배울 것이다. 그의 책에는 이런 미덕들의 예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서문」 중에서
램 남매가 어린 독자들을 셰익스피어의 작품 세계로 끌어들이고 싶었던 이유는 서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셰익스피어의 희곡에는 인간이 보여 줄 수 있는 행동과 감정의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기 때문이었다. 욕심 많은 딸들의 허황된 말에 속아 처참히 버림받은 「리어 왕」, 질투와 의심에 눈이 멀어 몰락하는 남자의 모습이 담긴 「오셀로」, 나쁜 꾀에서 사람을 구하는 현명한 지혜의 모습을 보여 주는 「베니스의 상인」 등 셰익스피어는 인간을 다양한 세계와 상황에 두고 그들이 취하는 행동의 모습을 세심한 눈으로 관찰한다. 그뿐 아니라 「한여름 밤의 꿈」이나 「착각 희극 The Comedy OF Errors」처럼 실수나 착각으로 인한 한바탕 소동을 보여 주며 웃음과 희극적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현재에 이르기까지 연극, 영화, 문학 작품 등 다양한 장르로 변용되는 이유 또한 그의 작품 속에 다양한 인물 군상과 원형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램 남매가 염원했듯 『셰익스피어 이야기』는 셰익스피어 세계로 첫발을 내딛는 훌륭한 입문서가 될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