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송미령 평전
진정일 / 한울 / 2004.2.20
조국을 사랑한 경령, 돈을 사랑한 애령, 권력을 사랑한 미령. 세상은 중국 송씨가의 3자매를 이렇게 표현하기도 한다. 광둥성 (廣東省) 저장재벌 (浙江財閥) 송씨가 (宋氏家)의 3자매 중 막내로 태어난 송미령은 미국 웨슬리대학을 졸업하고 1927년 장제스 (蔣介石)와 결혼하였다. 송애령과 그녀의 남편 공상희 (孔祥熙)의 결합은 중국의 남북 재벌세력의 연합이었고, 송경령과 손문의 결혼은 송씨가문과 국민당의 결합이었다. 이럴 때 집안에 장개석과 같은 군인 세력이 가세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는 것이 송애령의 판단이었던 것일까. 송애령의 강력한 지지를 바탕으로 1927년 12월 1일 송미령은 장개석과 결혼식을 올린다.
그 후 장제스의 통역으로 활약, 대미관계 조정에 수완을 발휘하였다. 국민정부 입법위원 ·항공위원회 위원 ·비서장 ·부녀협회 실생활운동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폭넓게 활약하였는데, 이재 (理財)에도 밝다는 평을 들었다. 1936년 시안 (西安)사건 때는 강경파의 의견을 제지, 시안으로 들어가 저우언라이 (周恩來)와 단독면담을 한 끝에 장제스를 석방시켜 역량을 과시하였다. 1950년 타이완으로 건너간 후에는 국민당 중앙평의위원, 타이완부녀반공항소연합회 (臺灣婦女反共抗蘇連合會)회장 등을 역임하다가 1975년 장제스 사망 이후에는 10년간 미국에서 살면서 타이완과 미국과의 유대강화에 힘썼다. 1986년 장제스탄생 100주년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하여 귀국, 이후 타이베이에서 살다가 1991년 장기요양을 위하여 다시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1997년 조촐한 100세 생일을 맞았다.
타고난 미모에 영웅이 아니면 시집가지 않았다고 하는 송자매에 대한 사람들의 논평은 칭찬과 비방이 혼재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송씨 집안 사람들의 정치적 권력지향적인 모습들은 이미 사라진 지금 보통사람과 같은 그들의 생활, 혼인한 집안, 사회적 교제, 정치투쟁을 개괄하고 그들의 모든 욕망과 감정 및 희로애락을 다루고 있다.

○ 목차
프롤로그
입지전적 인물, 아버지 송가수
포화 속에서 탄생
미국에서 유학하다
미령의 귀국
사교계의 여류명사
사상의 뿌리
하늘의 뜻은 다르기 힘들다
밤이 길면 꿈도 많다
정치적 인연
성대한 결혼식
명사 부부
미령의 종군
자매관계
항공 사령
환난을 같이한 부부’
단결하여 항일하다
화목한 자매
회교부인
경솔했던 인생
미령이 신발을 태우다
흑백을 뒤집다
대세는 기울어지다
패한 자는 도적이 된다
대륙을 잃다
대만에서의 일화
만년의 세월
탄생 백주년
에필로그
참고문헌
역자후기
○ 저자소개 : 진정일
1947년생으로 노자의 고향인 하남성 녹음현 출신이다. 하남대학을 졸업했고, 현재 중국 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허세우 전기』가 있다.
– 역자 : 이양자
1942년 부산에서 출생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과를 졸업했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석사, 영남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한국사 39집』『현대중국의 탐색』『중국근대화 역정속의 주요인물들』, 역서로는 『송경령평전』『송경령과 하양응』『20세기 중국을 빛낸 위대한 여성 송경령』등이 있다.

○ 책 속으로
낙양 공군기지는 서안 동쪽 200킬로미터 되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 장개석의 전선지휘부였다.
실수가 없게 하기 위해 장학량은 아침 5시 전에 낙양에 전보를 보내 그곳에 주둔하고 있는 그의 여단에게 지시를 하달했다.
그러나그 여단은 담이 작아 그 전보를 위원장의 위수 사령에게 바쳤다.
그 위수 사령은 비행장의 경계를 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사변 소식을 남경에 보고했다.
남경은 장개석이 감금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마치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치듯 크게 놀랐다.
잠시 후 어떤 사람은 울고 어떤 사람은 웃었다.
정부 내에는 몰래 잠재해 있던 반장개석 세력이 머리를 쳐들어 각종 모순이 한데 엇갈리며 울지도 못하고 웃지도 못할 상황이 되었다.
게다가 거리에서는 헛소문이 나돌며 그야말로 뒤죽박죽이 되었다. — p.340

○ 독자의 평
19-21세기를 걸쳐 살다간 중국 역사의 산 증인
이 책은 중국의 영원한 퍼스트 레이디 송미령의 인생과 그와 함께한 격동의 중국 현대사를 그린 책이다.
당시 국민당을 이끌던 장개석의 부인으로, 10여년간 그림자처럼 (장개석을) 수행하면서 그의 개인비서, 통역관겸 외교 고문으로 재능을 발휘한 송미령은 중국사에서 수많은 신화를 남긴 여걸이라 할 수 있다.
중국 현대사를 알기 위해 꼭 알아야할 여인 송미령! 한권의 책으로 당찬 여걸과 중국 현대사를 보기에는 그만일 것이다.
조금 두껍지만,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 질리지 않고 볼수 있는 송미령 평전.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이와 더불어 세계속의 여성 시리즈 중 첫번째, 송미령의 언니, 손문의 부인이면서 중국 최초의 퍼스트레이디인 송경령의 인생을 그린 ’20세기 중국을 빛낸 위대한 여성 송경령’도 한번 읽어보길 바라는 바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