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쇼펜하우어 평전 : 염인주의자의 인생과 철학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 우물이있는집 / 2016.11.20
한국에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에 관한 책이 줄잡아 백여 종이 나와 있다. 그만큼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여러 사람들에게 관심을 주고 있다. 그런데 정작 쇼펜하우어의 일생에 관한 책은 거의 없는 상태나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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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무엇일까? 쇼펜하우어라는 이름의 무게 때문일까?
사실 쇼펜하우어는 평범한 삶을 살았다. 상인으로 키우고자 했던 아버지의 소원대로 상인 수업을 착실히 받았다. 그러던 그가 갑자기 유럽 철학사에서 주목한 철학자가 되었다. 그 비밀을 파헤쳐본다. 그리고 그의 철학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본다.
○ 목차
서문/ 8
제1장 출생과 성장/ 15
제2장 학생시절/ 46
제3장 발전하는 정신/ 76
제4장 드레스덴 생활/ 110
제5장 쇼펜하우어의 대표저서 《세계는 의지이고 표상이다》/ 140
제6장 이탈리아 여행/ 160
제7장 불만스러운 시절/ 185
제8장 프랑크푸르트 생활/ 206
제9장 쇼펜하우어를 비추기 시작한 명성의 서광/ 243
제10장 쇼펜하우어의 윤리학과 미학/ 279
제11장 쇼펜하우어의 명성과 죽음/ 313
쇼펜하우어 연보/ 333
번역자 후기/ 337
찾아보기/ 359
○ 저자소개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Arthur Schopenhau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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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철학자이자 사상가. 유럽의 항구 도시인 단치히에서 상인이었던 아버지 하인리히 쇼펜하우어와 소설가인 어머니 요한나 쇼펜하우어의 장남으로 출생했다. 실존 철학은 물론 프로이트와 융의 심리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19세기 서양 철학계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흔히 염세주의자로 알려져 있지만, 인간 삶의 비극적 면면을 탐구한 사상가이며, 그의 철학은 근대 철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1788년 단치히에서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793년 함부르크로 이주해 성장했고, 아버지의 바람에 따라 한동안 상인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1805년 아버지의 급작스러운 죽음을 계기로, 자신이 그토록 꿈꾸던 학자가 되기 위해 김나지움에 입학했다. 1811년 베를린대학교에 들어가 리히텐슈타인, 피셔, 피히테 등 여러 학자의 강의를 들었고, 1813년 베를린대학교 철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따기 위해 「충분근거율의 네 가지 뿌리에 대하여」를 집필, 우여곡절 끝에 예나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819년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출간한 후 1820년부터 베를린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았고, 1839년 현상 논문 「인간 의지의 자유에 대하여」로 왕립 노르웨이 학회로부터 상을 받았다.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으며, 1860년 9월 21일 자주 가던 단골 식당에서 식사 중 폐렴으로 숨진 후 프랑크푸르트 공동묘지에 안장되었다.
주요 저서로는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충족이 유율의 네 겹의 뿌리에 관하여』『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등이 있다.
– 저자 : 헬런 짐먼 (Helen Zimmern, 1846 ~ 1934)
독일계 브리튼의 작가이자 번역가이며 여성참정권 운동가로서 유명한 헬런 짐먼은 1846년 3월 25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1850년 부모와 함께 브리튼 노팅엄으로 이사했고 이듬해에 브리튼인으로 귀화했다. 다재다능했던 헬런 짐먼은 1860년대 말엽부터 브리튼의 주간문예지 『원스 어 위크 : Once a Week』에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작가로서 활동하기 시작했고, 1869~1873년에는 『보석 이야기 : Stories in Precious Stones』를 포함한 여러 아동도서를 출판했다. 1873년부터 특히 독일문학을 주로 다룬 문학비평들을 브리튼의 주간문예지 『익재머너 : Examiner』에 발표하기 시작한 헬런은 『프레이저스 매거진 : Fraser’s Magazine』, 『블랙우스 매거진 : Blackwood’s Magazine』, 『아테네움 : Athenaeum』, 『스펙테이터Spectator』, 『월드 오브 아트World of Art』 같은 잡지들, 이탈리아의 신문 『라세냐 세티마날레 : Rassegna Settimanale』, 독일의 여러 일간지에도 유럽의 문학과 예술에 관한 글들을 다수 기고했다. 평전작가 겸 전기작가로서도 탁월한 필력을 발휘한 그녀는 『쇼펜하우어 평전』(1876)을 위시하여 『고트홀트 에프라임 레싱 : Gotthold Ephraim Lessing』(1878)과 『마리아 에지워스 : Maria Edgeworth』(1883) 같은 저서들을 집필했다. 1880년대 중반에는 스위스에서 만난 독일의 철학자 니체와 친구가 되었고 니체의 저서들인 『선악을 넘어서』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을 최초로 영역(1909년)하는 발군의 번역 능력마저 발휘했다. 헬런은 이후 이탈리아를 자주 여행하면서 『이탈리아인들의 이탈리아 : The Italy of the Italians』(1906), 『현대 이탈리아의 지도자들 : Italian leaders of today』(1915), 『새로운 이탈리아 : The New Italy』(1918) 같은 저서들을 집필했고, 브리튼과 독일에서는 이탈리아 예술을 강의하면서 이탈리아의 극작품, 소설, 역사서를 영역하여 소개하기도 했다. 1920년대 중반부터 이탈리아 피렌체에 정착하여 말년을 보내던 그녀는 1934년 1월 11일 별세했다.
– 역자 : 김성균
숭실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하고 석사학위를 받았다. 〈헤겔의 변증법적 이성과 인정투쟁이론에 대한 비판적 고찰〉과 〈서구 자본주의 욕망에 대한 제3세계의 강박적 욕망과 그 전망〉 같은 논문들과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그래서 누가 더 많이 돌았는가〉, 〈신을 죽인 자의 행로는 왜 쓸쓸했는가〉, 〈적대적 비판에 대한 고독한 냉소〉 같은 메타비평들을 썼고, 『유한계급론』, 『자유주의의 본질』, 『테네시 윌리엄스』, 『바바리안의 유럽 침략』, 『군중심리』, 『군중행동』, 『니체 자서전: 나의 여동생과 나』, 『아무것도 공유하지 않은 자들의 공동체』, 『자살클럽』, 『자본주의와 노예제도』, 『니체 귀족적 급진주의』, 『낙관하지 않는 희망』 같은 책들을 번역했다.
○ 책 속으로
그는 자신의 묘지석에 다른 구구절절한 어떤 설명도 새겨지지 않기를 바랐다. 그는 자신의 저작들 속에서 자신이 기억되기를 소망했다. 그래서 그의 친구 그비너 박사가 그에게 “선생님께서는 죽으면 어디에 묻히고 싶으십니까?”라고 묻자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어디에 묻혀도 상관없네. 왜냐면 후인들이 나를 발견할 테니까 말이야.” — p.15
그의 명석한 지성은 ‘그의 인생 행로는 우연의 결과가 아니라 그를 완벽하게 발전시키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왜냐면 그 당시에 정규 교육을 받던 소년들의 대다수는 죽어 버린 글자들과 낡은 옛날이야기들의 세계에서 살았지만, 가장 쉽게 감동하는 정신과 사방으로 뻗어가는 감각들을 겸비한 소년 아르투르는 생생한 사실들과 현실들을 직접 목격하고 지식知識하며 살았기 때문이다. 아르투르가 그런 소년기에 습득한 견문들은 그의 참신하고 독창적인 문체를 탄생시킨 중대한 원천이었다. 왜냐면 그는 인간들과 세계가 실제로 교류하는 현장들에서 단순히 발설된 낱말들에 만족하여 안주하거나 그런 낱말들을 무의미한 사물 자체들로 취급해 버리는 관행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 p.37
자신이 평범하지 않은 천재성을 타고났다는 사실을 알았던 쇼펜하우어는 그런 사실을 언제나 버릇처럼 진실하게 말하면서 인정했다. 그는 자신이 타고난 재능들의 무게와 밀도를 중시한 만큼이나 자신이 세계에서 짊어진 의무들도 똑같이 중시했다. 그래서 그가 도달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천재성을 타고난 개인은 그냥 존재하면서 작업하기만 해도 인류 전체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개인이다. 그러므로 천재는 다른 특정한 개인들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해야 하는 의무를 짊어지지 않는다. 이런 견지에서 천재는 타인들이 반드시 성취하려고 드는 많은 자격을 무시할 수 있다. 그래도 천재는 모든 타인이 겪는 것보다 더 많은 고통을 겪고 그들이 성취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한다. — p.117
쇼펜하우어는 자신의 철학이 일반적인 철학들과 다른 이유를 일찍이 인식했다.
철학자연하는 자들은 결코 자신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도 모르고 세계와 자신들의 내면 존재를 유심히 들여다볼 줄도 모른다. 그들은 개념들에서 한 가지 체계를 자아내느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체계는 생각의 출발점으로 삼을 만한 것이기 때문이다. 철학의 제재 (題材)는, 즉 개념들을 단순한 소재들로 삼는 생각 기법의 제재는, 오직 관념뿐이다. 철학자는 의식에 내재하는 대상들로 보이는 모든 것의 관념들을 포획해야 한다. 그는 새로운 피조물들 앞에 아담 (Adam) 처럼 당당하게 서서 그것들 각각에 이름을 붙여 주고 그것들에 이미 붙어 있던 낡은 관념들을 떼어내어 굶겨 죽이면서 영생할 관념을 드러내야 하는데, 그런 작업은 대리석을 깎아서 조각상을 만드는 조각가의 작업과 같다. — p.134
쇼펜하우어는 과다한 독서를 비난했을 뿐더러 때로는 ‘모든 시대의 위대한 정신들이 남긴 불멸할 저작들’을 읽지 않고, 읽은 지 한나절도 지나지 않아 망각해 버릴 문학서들만 주구장창 읽어 대는 심심풀이용 독서를 특히 더 신랄하게 비난했다. 그는 ‘해마다 마치 무수한 파리떼처럼 발표되는 평범한 두뇌들의 낙서들 같은 잡문雜文들만 선호하고 가장 고귀하며 가장 희귀한 모든 정신을 무시하는 어리석은 대중’을 통렬하게 비난했다. 그는 ‘독서자제술’을 대단히 중요시했다. 그런 독서자제술의 요체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심심풀이용 문학서들을 무시하는 것이었다. 쇼펜하우어는 최신 서적을 최우수 서적으로 생각하는 편견을 혹평했다. 그는 ‘바로 그런 편견이 가장 늦게 행해진 발언을 언제나 가장 값진 것으로 착각시키며 가장 늦게 집필된 책을 이전에 집필된 것들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착각시킨다’고 비난했다. 또한 그는 ‘탁월한 옛 책들을 여태껏 때로는 새롭지만 더 조악한 책들에 떠밀려 무시당하게 만든 원흉도 바로 그런 편견이었다’고 지적했다. — p.226~227
뛰어난 기억력을 타고난 쇼펜하우어는 읽은 책들의 내용을 오래 기억할 수 있었다. 그렇더라도 그는 여전히 개인의 독창적 생각을 더 중요시했다. 그래서였는지 그는 과다한 독서를 몹시 해로운 행위로 간주했다. 그는 ‘과다한 독서가 연달아 유발하는 이질적 상념들이 독창적 생각들을 방해하며 정신 능력들을 망친다’고 보았다. — p.229
○ 출판사 서평
– 리하르트 바그너와 프리드리히 니체가 주목한 저서 ‘쇼펜하우어 평전’
힘겨운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철학, 현실과 마주하는 철학을 제시한 쇼펜하우어, 그의 생애는 과연 어땠을까? 그의 저작과 사상이 우리에게 낯설게 다가온다면 그의 생애에 대한 소개가 우리나라에서 거의 의 전무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너무 익숙하기 때문에 그의 전기가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지금 현재 그에 대한 단 한 권의 평전도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는 의지이고 표상이다』로 잘 알려진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인간적 관심사들의 다양한 갈래들을 탐구함으로써 자신만의 독특한 의견들을 제시하였고 특히 [인간이 세계를 경험하는 방법]에 관한 임마누엘 칸트의 철학을 확장시켰다. 이처럼 자신의 독창적인 철학으로 프리드리히 니체, 바그너, 지그문트 프로이트 등에게 영향을 미친 쇼펜하우어의 생애와 전기적 사실에 주목한 책이 바로 헬런 짐먼의 『쇼펜하우어 평전』이다.
출생과 성장 과정 그리고 대표 저서인 『세계는 의지이고 표상이다』와 관련된 전기적 사실부터 그에게 명성을 가져다 준 계기들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철학과 사상을 싹트게 한 ‘삶의 흔적들’을 면밀하게 되짚고 있다. 의지할 곳 없는, 하지만 결코 거부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현실과 마주할 방법을 제시한 쇼펜하우어. 이 책은 쇼펜하우어 철학의 진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하고, 그의 삶 곳곳에 묻어 있는 [힐링 철학]의 흔적들을 찾을 수 있게 해줄 것이다.
– 쇼펜하우어는 왜 염인주의자인가?
쇼펜하우어가 염오 (厭惡)한 것은 세계 자체가 아니라 맹목적 자연의지나 무분별한 삶의지와 그런 의지에 얽매이고 휘둘려 진실과 진리를 도외시하고 기만하는 인간들이었다. 그래서 쇼펜하우어의 비관주의는 ‘염세주의’와 동의어일 수 없다. 왜냐하면 염세주의는 인간들뿐 아니라 세계 자체마저 염오하는 심리적 습관이나 성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약 쇼펜하우어가 염세주의자였다면, 그러니까, 세계 자체마저 염오했다면, 이 세계에서 최선을 다하여 진지하게 살면서 진리를 정직하게 탐구하는 철학에 매진하기보다는 차라리 세계를 일찌감치 저버렸을(죽거나 아니면 죽을 때까지 완벽하게 은둔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문제시한 것은 세계 자체가 아니라 세계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무분별하고 맹목적인 의지, 그런 의지에 사로잡힌 인간들, 그런 인간들의 의지가 재현 (= 표상) 하는 인간 세계였다.
쇼펜하우어가 비록 니르바나 (열반, 해탈)를 꿈꾸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그가 죽어서 가야 할 저승이나 천국 같은 것이 아니라 세계에 살아가면서 진리의지로써 탐색하고 추구했으되 도저히 실현할 수 없었던 ‘비관적 이상’ 같은 것이었다. 요컨대, 쇼펜하우어를 괴롭힌 것은 세계가 아니라 세계를 참담하게 만드는 불합리하고 불길한 맹목적 의지, 자신들을 얽매어 휘두르는 그런 의지를 무분별하게 재현하는 인간들, 그들의 그런 의지로써 재현되는 인간 세계였다. 이런 의미에서 쇼펜하우어의 비관주의를 규정하는 것은 염세가 아닌 염인이었고, 따라서 그는 염세주의자가 아니라 염인주의자였다.
○ 추천사
“헬런 짐먼의 ‘쇼펜하우어 평전’은 … 쇼펜하우어의 향기를 선연하게 포착하여 표현하므로 특별한 가치를 지녔다.”라고 평했고 스위스 베른 (Bern) 대학 철학교수 데일 자케트 (Dale Jacquette)는 헬런 짐먼의 이 책을 “가장 신뢰받는 권위를 갖춘 쇼펜하우어 평전들 중 하나이다.“ – 브리튼의 작가 프랜시스 윌리엄 베인 (Francis William Bain)
『쇼펜하우어 평전』은 헬런 짐먼 (브리튼의 작가 겸 번역가 겸 여성참정운동가)의 가장 중요한 저서이자 영어로 집필된 최초의 쇼펜하우어 평전이다. 19세기 말엽 브리튼의 여성교양인들이 쇼펜하우어 철학에 공감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이 책에서 헬런 짐먼은 쇼펜하우어의 전기적 사실들에 주목함으로써 ‘쇼펜하우어 철학의 주요한 면면들이 생성된 경위’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이 책에서 헬런 짐먼은 위대한 철학자의 ‘때로는 친절하고 명랑하면서도 확실히 진지한’ 면면들을 생생하고 효과적으로 묘사하는 데 성공했다. 쇼펜하우어의 사상을 상투적으로 해설하지 않는 헬런 짐먼은 쇼펜하우어의 윤리학을 그의 예술철학보다 더 중요시하면서 나름대로 비판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녀의 비판은 오히려 ‘쇼펜하우어 철학의 근본적 의미는 본질적으로 미학적인 것이다’라는 사실을 이해하도록 해석자들과 독자들을 유도하는 효과를 발휘했다. 19세기 말엽 유럽 문화의 몇몇 측면과 완벽하게 화합하는 이런 미학적 의미는 쇼펜하우어 철학을 비전문가들이나 문학적 독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접근시켜 주는 효과를 대단히 강력하게 발휘했다. — 『컨티뉴엄 브리튼 철학백과사전 : The Continuum Encyclopedia of British Phi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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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