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쟁
원제 : RUSSIA’S WAR
리처드 오버리 / 지식의풍경 / 2003.3.24
소련측 사망자만 줄잡아 2천7백만명. 독일군 전사사상자의 80%를 앗아간 전쟁. 1941~1945년의 독일 소련 전쟁은 인류 사상 최대 최악의 전쟁이지만, 그동안 비밀에 싸여 그 진상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글라스노스트 이후 새로운 자료에 접근할 수있게 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제 소련의 전쟁 수행 노력이 연합군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데 이견이 거의 없다. 논쟁의 핵심은 어떻게 소련이 그런 승리를 거두었는가로 옮겨졌다. 이 책은 영국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제작한 10부작 다쿠멘타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 KGB와 대통령 문서고에서 입수한 필름자료를 기초로 만들어진 다큐멘타리이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전쟁의 전모를 박진감있게 파헤치며 국면마다 승리와 패배의 원인을 다각적으로 분석한다. 차례로 펼쳐지는 전쟁의 진상은 우리에게 강한 충격을 안겨 준다.

– 목차
들어가는 말
머리말
제1장 어둠이 내려앉다: 1917~1937년
제2장 한밤이 되기 전 그 시간: 1937~1941년
제3장 동방을 유린하는 고트 족: 바르바로사 작전, 1941년
제4장 삶과 죽음 사이에서: 레닌그라드와 모스크바
제5장 내부로부터의 싸움: 부역, 테러, 그리고 저항
제6장 부글부글 끓는 솥: 스탈린그라드 전투, 1942~1943년
제7장 성채 작전: 쿠르스크 전투, 1943년
제8장 거짓 새벽: 1943~1944년
제9장 스바스티카의 추락: 1945년
제10장 개인 숭배: 스탈린과 독소 전쟁의 유산
맺음말 러시아의 전쟁, 신화와 실상
주
참고 문헌
부록1. 독소 전쟁 기간의 소련 육군과 독일 육군의 주요 사령부 규모 비교
부록2. 주요 인물 약력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 저자소개 : 리처드 오버리 (Richard Overy)
제2차 세계대전과 독일 제3제국에 대한 광범위하고 깊이 있는 연구로 명성을 얻은 역사학자. 케임브리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72년부터 1979년까지 케임브리지 퀸스칼리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1980년에 런던 킹스칼리지로 옮겼다. 킹스칼리지에서 현대사 교수로 재직하다, 2004년에 엑스터대학으로 옮겼다.
제2차 세계대전에 관한 오버리의 연구는 진실을 가리는 “신화들을 아주 효과적으로, 가차없이 해체하는 매우 근본적이면서 중요한” 연구로 평가받고 있으며, 학자로서 언제나 논쟁의 최전선에서 물러섬 없이 “신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서로 『Why the Allies Won』『Russia’s War』『The Origins of the Second World War』『The Battle of Britain』 등 다수가 있다. 2001년에 전쟁사 연구에서 이룬 업적을 인정받아, 전쟁사 연구자들의 국제적 모임인 미국 군사사학회에서 수여하는 ‘새뮤얼 엘리엇 모리슨 상’을 받았다. 2004년에는 『독재자들』로 그해 영국에서 출간된 가장 탁월한 역사 저술에 수여하는 ‘울프슨 역사상’을 받았다.
– 역자 : 류한수
1966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인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영국 에식스 대학(University of Essex) 역사학과에서 러시아 내전 기간 동안에 페트로그라드에 있는 산업체의 경영 구조와 생산 현장에서 일어난 변화를 주제로 한 학위 논문을 써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논문으로 「20세기 전쟁의 연대기와 지리」, 「여성 노동자인가, 노동하는 바바(baba)인가?」, 「러시아 혁명과 노동의무제」, 「전쟁의 기억과 기억의 전쟁」, 「제2차 세계대전기 여군의 역할과 위상」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쟁』, 『투탕카멘』, 『빅토르 세르주 평전』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인문학 연구원이며, 서울대, 연세대, 아주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현재 상명대학교 역사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 책 속으로
경제가 탈바꿈하지 않았더라면, 1941년에 붉은 군대는 광대한 농민 인력에 의존하는 허약한 군이었을 것이다. 1930년대에 공업에서 일어난 변화로 1941년 독일의 침입 후에 이루어진 총동원이라는 요구에 대처하는 데 필요한 계획 입안자, 과학자, 공학 기술자, 숙련 노동자들이 배출되었다. 현대화 강행으로 인해 드러난 약점들이 무엇이든 간에 그 정책이 없었더라면 소련이 독일의 공격을 견뎌 낼 수 없었을 것이다. p.53
소련과 벌이는 전쟁을 히틀러는 페어니히퉁스크리크(Vernichtungskrieg), 즉 말살전으로 규정했다. 그가 볼 때, 소련은 독일 문명과 유럽 문명의 주적인 유대인, 볼셰비키, 슬라브 족의 순수 집약체였다. p.123
1942년과 1943년 소련의 군사적 소생은 난타당한 공업 경제의 회복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소련의 전쟁 수행 노력은 오직 1941년에 독일군의 공격을 받은 지역에서 기계, 설비, 인력이 극히 경이로운 대탈출을 했기에 구원을 받았다. p.235
(서방의 원조 중에) 아마도 틀림없이 가장 결정적인 이바지는 무리한 하중이 가해지던 소련 철도망에 대한 공급일 것이다.
…
그 같은 규모로 외국의 원조를 받았기에 소련은 자체 생산을 기계류, 물자, 또는 소비품보다 전선용 장비 공급에 집중할 수 있었다. 서구의 원조가 없었다면, 침공을 받은 뒤 더 궁색해진 경제로 더 부유한 독일 경제가 전쟁 내내 이룩한 그 어떤 것도 능가하는 엄청난 양의 탱크, 대포, 비행기를 생산해 낼 수 없었을 것이다. p.270
스탈린에게 1945년의 승리는 하나의 역설이었다. 소련의 정치 선전이 여러 해 동안 틀림없는 암흑의 세력이라고 주장한 적에게 거둔 완전한 승리와 스탈린이 동일시됨으로써 소련 국민 수백만 명에게 그를 신성에 접근하는 그 어떤 것으로 바꾸는 개인 숭배가 일어났다. p.387
전쟁 수행 노력은 단지 자신들이 속해 있는 체제에 반항하는 사람들의 노력으로만 지탱되지 않았지만, 소비에트 국가, 그 지도자, 당의 산물도 아니었다. 두 요소가 상대를 완전히 신뢰하지 않으면서도 독일의 공세가 부과한 상호 필연성으로 말미암아 한데 결합되어 불안정하게 공생하면서 작동했다. 대가를 더 적게 치르고, 더 인간적으로 덜 억압하고, 무수한 사람들이 죽지 않고도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는 데 의심을 품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바로 그것이 소련이 치른 전쟁의 비극이었다. 고통받은 한 민족의 희생이 승리는 가져왔지만 해방은 가져오지 못했던 것이다. 상실의 기나긴 역사 속에서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승전의 순간에. p.438
–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러시아와 독일 사이에 벌어졌던 독소전쟁 (獨蘇戰爭)에 대한 10부작 TV 다큐멘터리 ‘러시아의 전쟁’을 기초로 해 만들어진 책으로, 한국에선 독소전쟁을 소개하는 최초의 개설서이다. KGB와 대통령 문서고에서 입수한 다양한 자료를 기초로 하여 1941년부터 1945년 사이 러시아가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노력들을 담고 있으며, 냉전 시대 이후 새롭게 밝혀진 사실까지 모두 망라하고 있다.
책은 10부작 다큐멘터리의 구성 흐름을 그대로 따라 머리말와 맺음말을 제외하곤 모두 10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과 2장에서는 1941년 6월 22일 독소전쟁이 일어나기 전 당시 유럽의 상황을 개괄하고 있으며, 3장과 4장에서는 독일의 바르바로사 작전과 레닌그라드 봉쇄, 모스크바 공격 등을 다룬다.
5장에서는 스탈린의 전시 테러와 히틀러의 홀로코스트 등 전쟁이 야기한 내부의 투쟁을 살피고 있으며, 6~8장에서는 독일군의 스탈린그라드 공격과 소련군의 반격, 소련으로 전세가 역전되는 쿠르스크 전투와 바그라티온 작전까지를 그린다. 9장은 소련군의 베를린 공격과 종전까지의 시기를 다루며, 10장은 독소전쟁 이후를 그리고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