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신들의 사회
원제 : LORD OF LIGHT
로저 젤라즈니 / 행복한책읽기 / 2003.4.30
《신들의 사회》 (원제: Lord of Light, 빛의 왕)은 로저 젤라즈니의 SF/판타지 소설이다. 1968년 휴고상 장편소설 부문을 수상했으며, 네뷸러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이 낳은 포스트 뉴웨이브 SF 작가 ‘로저 젤라즈니’는 세련된 문체와 철학적이고 이국적인 배경, 신화와 SF의 환상적인 결합 등으로 ‘과학을 마치 마법이라도 되는 것처럼 다룬다’는 평가는 받는 작가. 이미 『내 이름은 콘라드』, 『앰버 연대기』,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등으로 국내에도 많은 매니아를 거느리고 있다.
이번 작품은 인도 신화를 배경으로 신화적 비전과 SF적 사변을 융합한 장편으로, 1999년 서울연극제에 출품되어 화제를 모은 연극 <철인 붓다>의 원작이자, 조선일보에 연재되어 SF팬들 사이에 표절 논쟁이 벌어졌던 이인화의 ‘신세대 팬터지 소설 <서유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식민 우주선을 타고 오랫동안 우주를 방랑하던 ‘제1세대들’은 인류에게 최적의 환경을 갖춘 행성을 발견하고 그 땅에 고대 인도를 방불케 하는 유토피아를 건설한다. 그들은 모든 과학기술을 독점하여 신성을 가진 자만이 맛볼 수 있는 초월적 쾌락을 탐닉하면서, 지상에 파종된 그들의 자손들에게는 엄격한 카스트 제도로 규제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유전자 복제를 통해 만들어진 새로운 육체로 ‘전생’하는 일이 가능했지만, 이들은 체제에 순응한 자들만을 선택적으로 전생시키는 방법으로 무지한 민중들을 억압하고…
마침내 ‘제1세대’ 중에서 과학기술의 도입과 카스트 제도의 철폐를 주장하는 촉진주의자가 나타나면서, 이들 신에게 반기를 드는 움직임이 시작된다.
○ 목차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해설 | 신들의 사회 : 1993~2003
등장 인물 및 용어 해설

○ 저자소개 : 로저 젤라즈니 (Roger Joseph Zelazny, 본명 : 로저 조셉 크리스토퍼 젤라즈니)
네뷸러 상을 세 번 수상하고 휴고 상을 여섯 번 수상한 미국의 소설가이다.
1960년대 중반 혜성처럼 등장하여 향후 30여 년에 걸쳐 SF와 환상문학계에 찬란한 궤적을 남긴 불세출의 작가로, 매끄럽게 잘 짜인 구성, 현학과 아이러니를 오가는 강렬한 신화적 상징을 사용하여 아름답고 시적인 문장을 쓰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1937년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태어난 그는 유년기에는 신화와 전설 등을 탐독하며 폭넓은 문학적 안목을 갖췄고, 열세 살 때는 이미 단편 소설과 시를 쓰기 시작했다.
프로이트와 융에 흥미를 느끼고 웨스턴 리저브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지만, 핀리 포스터 시인 상 수상을 계기로 영문학으로 진로를 바꿔 셰익스피어, 휘트먼, 만, 릴케, 랭보 등에 심취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콜롬비아 대학의 비교문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제임스 1세 시대의 영국 연극을 주제로 한 석사 논문으로 주목 받았다.
그 후 클리블랜드 사회보장국에 취직해 교본을 만들면서 SF를 쓰기 시작해 그 해에 작가로 데뷔한다
19세기 프랑스와 영국, 미국의 신화와 고전, 그리고 탐정 소설에 많은 영향을 받은 그의 작품들은 현대와 미래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시간 이전의 시간 속에 살아가는 인물들을 많이 그리고 있으며, 과학적 사유를 시적 상상력으로 그려내는 독창적인 재능을 보여준다.
졸업 후 1962년에 「어메이징 스토리즈」에 처녀작 「수난극」을, 「팬터스틱」에 「기사」를 선보인 뒤로 그의 이러한 재능은 빛을 발했는데, 뛰어난 문학성을 바탕으로 신화와 환상, SF를 융합시킨 지적인 중단편들을 발표하여 평론가와 독자 양쪽으로부터 “한 세대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뛰어난 작가”라는 찬사를 받았다.

1963년 한 해 동안 17편의 중단편을 발표했다. 자전적 중편인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는 휴고상 후보에 오르고, 몇 년 뒤 미국SF작가협회가 선정한 역사상 가장 훌륭한 SF단편 스물 여섯 작품 가운데 하나가 되었는데, 그 중 유일한 현대작이었다.
1965년 『형성하는 자』로 네뷸러 상 최우수 중편상을, 『그 얼굴의 문, 그 입의 횃불』로 네뷸러 상 최우수 중단편상을 수상한다.
1966년에는 젤라즈니 최초의 장편, 『내 이름은 콘라드』로 휴고 상 최우수 장편상을 수상하는데, 『듄』(프랭크 허버트 作)과의 공동 수상이었으며, 이후 단행본으로 출간하면서 『불멸』로 제목을 바꾼다.
1968년 『신들의 사회』로 단독으로 휴고 상을 수상하면서 SF/판타지 계의 총아로 군림하게 되었다. 지적 유희가 돋보이는 명작 판타지 『앰버 연대기』 통해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하며, 이때부터 젤라즈니의 관심은 대부분 판타지로 쏠리게 되지만 꾸준히 SF 중단편을 발표하면서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 외에도 국내에 번역된 도서로 『변화의 땅』(1981), 『저주받은 자, 딜비쉬』(1982), 『별을 쫓는 자』(1982년) 등이 있다.
– 역자 : 김상훈 (강수백)
SF 평론가이자 번역가. 필명 강수백. 시공사의 『그리폰북스』와 열린책들의 『경계 소설』 시리즈, 행복한책읽기의 『SF 총서』, 현대문학 폴라북스의 『필립 K. 딕 걸작선』과 『미래의 문학』 시리즈, 은행나무의 『조지 R. R. 마틴 걸작선』 등을 기획하고 번역했다.
주요 번역 작품으로는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 『숨』, 필립 K. 딕의 『파머 엘드리치의 세 개의 성흔』, 『유빅』, 스타니스와프 렘의 『솔라리스』, 그렉 이건의 『쿼런틴』, 로저 젤라즈니의 『신들의 사회』,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스타십 트루퍼스』, 조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 『헤밍웨이 위조사건』, 로버트 홀드스톡의 『미사고의 숲』, 크리스토퍼 프리스트의 『매혹』, 이언 뱅크스의 『말벌공장』, 새뮤얼 딜레이니의 『바벨-17』, 콜린 윌슨의 『정신 기생체』, 카를로스 카스타네다의 『돈 후앙의 가르침』 3부작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만약 그럴 필요가 있다면, 나는 저 별들을 하늘에서 끌어내려 신들의 얼굴에 내던지겠소. 만약 그럴 필요가 있다면, 나는 세계의 모든 신전을 파괴하겠소. 만약 그럴 필요가 있다면, 나는 마치 어부가 그물로 고기를 잡는 것처럼 수많은 목숨을 앗아 보이겠소. 설령 그곳으로 오르는 길의 한 걸음 한 걸음이 불이라도, 칼날이라도, 또는 맹호가 앞을 가로막더라도, 나는 다시 한번 <천상 도시>를 공략해 보이겠소. 어느날 신들은 <하늘>에서 그곳을 내려다보고, 그 계단을 오르는 나를,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선물을 지니고 오는 나를 발견할 것이오. 그리고 그날이야말로 새로운 유가(Yuga: 時代)가 시작되는 날이오.
그러나 그러기 전에 나는 잠시 명상하지 않으면 안되오.’ – 본문 71쪽 중에서
○ 출판사 서평
식민 우주선을 타고 오랫동안 우주를 방랑하다가 인류에게 최적의 환경을 갖춘 행성을 발견한 <제1세대>들은 그 땅에 고대 인도를 방불케 하는 유토피아를 건설한다. 그들은 모든 과학기술을 독점했고, 힌두 신화에 입각한 신권주의와 카스트 제도를 지배 이념으로 채택, 무지한 민중 위에서 불사(不死)의 신으로 수십세기 동안 군림해 왔다.
신들이 세계의 지붕 위에 건설한 <천상도시>에서 신성을 가진 자만이 맛볼 수 있는 초월적 쾌락과 악덕에 탐닉하고 있을 때 지상에 파종된 그들의 자손들은 고대 인도를 방불케하는 엄격한 카스트 제도 밑에서 허덕이고 있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유전자 복제를 통해 만들어진 새로운 육체로 ‘전생’하는 일이 가능했지만, <제1세대>들은 카르마[業]의 개념을 도입해서 체제에 순응한 자들만을 선택적으로 전생시키는 방법으로 몇십 세기 동안 무지한 민중들을 억압해 왔다. 인류 역사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실증적인 종교가 확립된 것이다. 그러나 <제1세대> 중에서도 과학기술의 도입과 카스트 제도의 철폐를 주장하는 <촉진주의자>가 나타났다.
<빛의 왕>을 의미하는 마이트레야(미륵), 싯다르타, 마하사마트만, 여래 등의 여러 이름으로 알려진 이 사내는 다른 신들의 박해를 피해 하계(下界)로 내려온 후 고독한 투쟁을 시작한다. 강대한 전투신이었던 그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방법은 물리적 힘이 아닌 불타의 ‘법’이었고, 신들 중에서도 그의 사상에 공명하는 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로저 젤라즈니는 미국이 낳은 포스트 뉴웨이브 최대의 SF 작가이며, 세련된 문체, 현학적이고 엑조틱한 아이디어, 신화와 SF의 결합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장편 『내 이름은 콘라드』(시공사), 『앰버 5부작』(예문), 그리고 중편집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열린책들) 등의 번역서를 통해 국내에서도 많은 열성팬들을 가지고 있다. 특히 신화적 비전과 SF적 사변(思辨)을 융합한 본서 『신들의 사회』는 1999년 서울연극제에 출품되어 화제를 모은 연극 『철인 붓다』(연출 조광화 / 극단 유씨어터)의 원작이며, 조선일보에 연재되어 SF팬들 사이에서 표절 논쟁이 벌어졌던 이인화의 ‘신세대 팬터지 소설’ 『서유기』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추천평
로저 젤라즈니는 견고한 카테고리에 억지로 집어넣기가 힘든 작가이다. 그는 과학을 마치 마법이라도 되는 것처럼 다루고, 마법을 마치 과학이라도 되는 것처럼 다룬다. 그의 등장인물들은 초서나 니체에 익숙할뿐만 아니라, 열역학과 하트 크레인과 분자 생물학에 관해서도 통달하고 있다. 작가의 폭넓은 박식함이 작품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는다고나 할까… -The New York Times Book Review
작가에 대한 평가 중 내가 들은 가장 높은 찬사는 어떤 젊은 여성의 다음과 같은 발언이다. “젤라즈니가 쓴 소설의 두 번째 단락을 반쯤 읽었을 때 저는 이미 훌륭한 작가의 글을 읽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사이언스 픽션에도 그런 작가는 적지 않지만, 로저 젤라즈니와 처음으로 조우하는 독자들에 대해 나는 선망을 금할 수가 없다. -시어도어 스터전. The New York Times
이 시대의 가장 뛰어난 SF작가 중 한 사람. 로저 젤라즈니가 펼쳐놓는 이야기는 엄밀한 과학적 외삽 (外揷)과 화려한 시적 (詩的) 비전의 유니크한 혼합물이며, 박력있는 모험담과 생기발랄한 이미지의 보고이다. -Fantasy and Science Fiction
작품 세계 전체를 관통하는 신화적 상징성, 내러티브의 강렬함, 서로 반발하는 다채로운 요소들을 완결성을 가진 이야기로 통합하는 놀랄만한 능력… 여러 면에서 최상급으로 분류되는 작가이다. -Best Sellers
몇십 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한 눈부신 재능을 가진 작가. -Galaxy
가장 빛나는 SF의 별 중 하나. -Library Journal
젤라즈니는 명석하고 유연한 스타일리스트이며, 고결하고 사려깊은 작가이다. -People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