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신학과 하나님 나라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 / 대한기독교서회 / 2014.4.10
– 인류 역사 전체를 하나님의 구속사관으로 통찰한 판넨베르크의 역저
저자는 역사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하나님의 뜻을 새로운 신학적 틀로 조명하고 있다.
합리성과 자유를 강조한 계시 신학서이다.
○ 목차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한 신학자의 프로필: R. 존 뉴우하우스
Ⅰ. 신학과 하나님 나라
Ⅱ. 하나님 나라와 교회
Ⅲ. 하나님 나라와 윤리학의 근거
Ⅳ. 미래의 도래로서의 현상
○ 저자소개 :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 (Wolfhart Pannenberg, 1928 ~ 2014)
1928년 10월 2일 독일 슈테틴 (현재 폴란드의 슈테친)에서 세무 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났다.
루터교에서 유아세례를 받았지만, 유년기에는 기독교에 적대적인 부모로 인해 신앙생활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18세 무렵 강한 종교적 체험을 하게 되었는데, 후에 그는 이 체험을 “빛 체험”이라 불렀다.
그는 이런 체험을 학문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철학자들과 종교 사상가들의 다양한 책을 읽었다.
고등학교 때에는 문학 교사의 권유로 기독교를 깊이 탐구하여 “지성적 회심”에 이르렀으며, 그 결과 기독교가 최선의 종교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는 어린 시절 클래식 음악에 심취하여 피아니스트나 혹은 카라얀 (Herbert von Karajan)과 같은 지휘자가 되고 싶었다.
그는 15세 때 도서관에서 니체의 ‘음악의 정신으로부터 비극의 탄생’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청소년기에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큰 전쟁을 경험하였을 뿐만 아니라 군인으로 전쟁의 끝에 가담하게 되면서 결국 전쟁포로로 1945년 여름을 맞았다.
포로 생활 이후 헤어진 가족들을 만나 1946년 다시 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이후 1947년 베를린대학교에 입학하여 신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베를린대학교에서 3학년을 마치고 1950년 여름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계속 공부하였다.
그는 교의학과 관련된 많은 신학 서적들을 읽었으며, 성서 해석에도 큰 관심을 가졌다. 뿐만 아니라 철학에 더 많은 관심을 두었다.
그는 1953년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둔스 스코투스의 예정론’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1958년 부퍼탈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1958 ~ 1961)로 3년 뒤에는 마인츠대학교 (1961 ~ 1968)로 옮겨 교의학을 강의했다.
1963년 시카고 대학에 초빙되어 교환교수로만 한 학기를 머물렀다.
그리고 1968년 뮌헨대학교 교수 (1968 ~ 1994)로 초빙되어 은퇴할 때까지 강의했다.
판넨베르크의 계시 사상은 K. 바르트와 역사를 정신과 자유가 계시되는 과정이라고 보는 헤겔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그는 역사가 하나님의 자기계시라는 헤겔의 역사관을 그대로 수용하는 한편, 그리스도의 부활은 예기적 (proleptic) 사건이며 역사는 그 예기적 사건이 전개되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이런 견해는 강한 바르트적 경향에도 불구하고 신정통주의 신학자들은 물론 불트만을 지지하는 자유주의 신학자들로부터도 강한 비판을 받았다.
헤겔좌파, 마르크스와 에른스트 블로흐에게 철학적 뿌리를 가지는 몰트만도 은연중에 판텐베르크를 비판했다.
저서로서는 ‘역사로서의 계시’ (1961), ‘예수, 신과 인간’ (1964), ‘신학과 하나님의 나라’ (1969), ‘신학적 관점에서의 인간론’ (1983), ‘조직신학’ 1-3권 (1988 ~ 1993), ‘신학과 철학’ (1996), ‘유비와 계시’ (2007) 등이 있다.
– 역자 : 이병섭
일본 관서학원 신학부 졸업, 미국 뉴욕 유니온 신학교 졸업, 육군 사관학교 군목, 중앙신학교 교수 역임,
전 이화여자대학교 문리대 교수.
역서로 「칼빈주의」 (A.데이큰), 「최근의 신학」 (D.D.윌리엄스), 「위대한 흑인들」 (랭스턴 휴요즈) 등이 있다.
○ 독자의 평
판넨베르크 사상을 가장 압축적으로 볼 수 있는 책이다. 책의 서두에는 약 100페이지 정도로 판넨베르크의 사상이 압축, 소개되어 있다. 기독교 종말론에 대해 몰트만과 이해를 같이 하는 판넨베르크 사상의 정수를 엿볼 수 있으며 그가 가지고 있는 현실에 대한 다양한 문제의식을 날카로운 문체를 바탕으로 엿볼 수 있다.
대부분의 신학 개설서에서 희망의 신학자로 분류되는 판넨베르크는 그의 ‘종말론’에 대한 이해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해에서는 분명히 ‘희망의 신학’의 연장선 상에 있다. 하지만 판넨베르크의 신학적 범위는 희망의 신학 혹은 몰트만 신학의 범주에 가두어 두기엔 너무나 넓다.
20세기 신학의 변동은 단순히 신학계 내부의 문제가 아니다. 아니, 오히려 서구문명 자체의 변동에 의한 영향에서 시작되었다. 서구문명의 변동은 사상계에서 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가운데 일어난 질적인 ‘역사 변동’이었다. 그만큼 신학은 이 변동 안에서 기독교를 변증하며 새로운 역사 변동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해야만 했다.
판넨베르크가 보는 신학적 성찰은 ‘신학의 범주’안에서 진행된 논쟁에 깊게 관계된다. 판넨베르크는 조직신학의 범위에 분류되지만 구약성서신학계에서도 활동한다. 하지만 이러한 신학 논쟁에 대한 자신의 성찰과 결론을 바탕으로 그는 또 다시 현대의 일반 사상과 학문, 과학과 이성을 향해 질주한다. 그리고 이러한 진지한 성찰을 통해 현대 세계의 교정을 요구하는 대담한 시도를 한다.
판넨베르크의 신학에서는 그의 신학적 성찰도 중요하지만 다른 신학자들에게 찾아볼 수 없는 성찰의 범위와 문제의식 자체가 보다 중요하다.
현대와 대화하며 역사의 변화를 ‘요구’하는 기독교 신학자의 이 담대한 시도의 근거에는 신학에 대한 성찰과 연구뿐만 아니라 과학, 사회학 등 일반 학문에 대한 탁월한 지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