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신화와 현실
미르치아 엘리아데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1985.3.1
신화가 인간 삶의 실재성이나 우주의 궁극적 실재와 어떻게 맞닿아있는지를 말한다.
엘리아드는 “신화는 신성한 역사의 언더”라고 정의하고; 특히 신화를 통하여 고대적 (archaic)인간과 근대인들을 날카롭게 대조시키고 있다.
철학이나 신앙을 표현하는 논리적 언어를 갖고 있지 않았던 고대인의 심성을 파헤친 쾌저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하여 신화의 의미가 무엇이며 신화적 의미가 무엇이냐 하는 폭넓은 관점을 열어놓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따라서 신화는 고대인의 심성속에 존재해 있지만 오늘에 있어서도 중요한 가치를 가지는 만큼 본서는 그러한 신화를 명확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 목차
제1장 신화의 구조
‘원시신화’의 가치
신화 정의의 시도
‘참된 이야기’와 ‘거짓된 이야기’
신화가 계시하는 것
‘신화를 안다는 것’의 의미
신화의 구조와 기능
제2장 ‘기원’의 주술과 마력
기원신화와 우주 창조신화
치료에서 신화의 역할
우주 창조신화의 반복
‘시원으로의 복귀’
시원의 매력
제3장 신화와 갱신 의례
세계의 갱신
상이와 유사
고대 근동에서 신년과 우주 창조
‘시초의 완전함’
제4장 종말론과 창조신화
과거와 미래의 세계 종말
동양의 종교에서 세계 종말
유대-그리스도교의 묵시
그리스도교의 지복천년설
‘원시인’들 사이의 지복천년설
현대 예술에서 ‘세계의 종말’
제5장 초극된 시간
새로운 시작에 대한 확신
프로이트와 ‘시원’의 지식
‘소원’의 전통적 수행법
시간의 활동으로부터의 구제
과거의 회복
제6장 신화,존재론,역사
본질은 존재에 앞선다
감추어진 신
살해된 신
하이누벨레와 데마
‘역사’에 양보한 ‘존재론’
‘비신화화’의 시작
제7장 기억과 망각의 신화
요가 수행자가 여왕과 사랑에 빠질 때
인도의 망각과 회상의 상징
고대 그리스의 망각과 기억
‘원초적’ 기억과 ‘역사적’ 기억
수면과 죽음
그노시스학파의 교설과 인도 철학
회상과 사료 편찬
제8장 신화의 위대함과 퇴폐
열려진 세계
인간과 세계
상상력과 창조성
호메로스
신통기와 연대기
합리주의자와 신화
비유적 해석과 사실적 해석
문헌과 구전
제9장 신화의 잔존과 위장
그리스도교와 신화
역사와 복음서의 ‘수수께끼’
역사적 시간과 제의적 시간
‘우주적 그리스도교’
중세의 종말론적 신화들
종말신화의 잔존
‘현대 세계의 신화’
신화와 매스미디어
엘리트의 신화

○ 저자소개 : 미르체아 엘리아데 (Mircea Eliade, 1907 ~ 1986)
미르치아 엘리아데 (Mircea Eliade)는 1907년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에서 태어나 부쿠레슈티대학에서 이탈리아 철학 연구로 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후 인도 캘커타대학에서 3년간 산스크리트와 인도 철학을 공부하였으며, 1933년 부쿠레슈티대학으로 돌아와 요가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고 부쿠레슈티대학의 교수를 지냈다.
그후 1945년에 파리 소르본대학의 종교학 객원 교수가 되었고, 1956년에 시카고대학의 교수로 부임하여 그곳에서 30년 이상 가르쳤다.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종교학자인 이 거인은 그의 필생의 대작이자 위대한 학문적 업적으로 꼽히는 『세계종교사상사』를 3권까지 집필한 후인 1986년 4월 22일에 시카고에서 영면하였다.
주요 저서로 『세계종교사상사』(전3권), 『영원회귀의 신화』, 『종교형태론』, 『성과 속』, 『이미지와 상징』, 『요가』, 『샤머니즘』, 『대장장이와 연금술사』, 『종교의 의미』, 『벵갈의 밤』 등이 있다.
– 역자 : 이은봉
서울대 문리대 종교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성균관대 동양철학과 대학원 박사과정을 마쳤다. 덕성여대 인문대 학장과 대학원장, 한국종교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지금은 덕성여대 명예교수이다. 저서로는 『한국고대종교사상』 『종교세계의 초대』 『종교와 상징』 『여러 종교에서 본 죽음관』 『한국인의 죽음관』『중국고대사상의 원형을 찾아서』『신판』, 『노자-나만 홀로 우둔하고 멍청하도다』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한길사에서 펴낸 미르치아 엘리아데의 『종교형태론』 『성과 속』 『신화와 현실』을 비롯해 『종교학 입문』(엘리아데,기다가와), 『심리학과 종교』(카를 융), 『근대 중국종교의 동향』(윙치찬), 『과학, 신념, 사회』(마이클 폴라니) 등이 있다.

○ 언론 소개
- 신화와 현실
책장에서 낡은 책이 한 권 눈에 띈다. 미르세아 엘리아데의 ‘신화와 현실’. 읽은 기억도 잘 안 나는데, 여기저기 밑줄이 그어져 있다. 후이징가가 인류의 모든 활동에는 ‘놀이’의 원리가 깔려 있다고 본 것처럼, 엘리아데는 현대에 들어와서도 신화의 원리가 여전히 인간 생활의 저변에 깔려 있다고 본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만 해도 예술의 기원을 밝히는 맥락에서 신화의 문제에 접근했으나, 10여년 만에 다시 접한 책은 내게 이미 다른 얘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내 눈길을 먼저 사로잡은 것은 ‘신화와 매스미디어’라는 장. 문자문화가 퇴조하고 영상문화가 시작되면서 문자로 사유하는 합리적 정신은 약화되고, 대중의 의식이 이미지로 사유하던 아득한 신화시대로 되돌아가는 느낌이다.
철학자들이 주도한 문자문화는 ‘신화’를 ‘제멋대로 꾸며낸 거짓말’로 낙인찍어 역사의 뒤안길로 몰아냈다. 하지만 디지털로 생성한 영상과 더불어 새로운 신화가 되돌아오고 있다.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허구가 현실처럼 견고해지고, 현실이 허구만큼 유령화하는 경향을 우리는 도처에서 본다.
신화는 ‘창의적 상상력’일 수도, ‘뻔뻔한 거짓말’일 수도 있다. 디지털이 열어준 이 새로운 신화의 시대는 꿈을 현실로 실현하는 예술가적 인간형을 낳을까, 아니면 허구를 현실로 착각했던 우둔한 나치 시절처럼 토털 스크린의 새로운 전체주의 문화로 전락할까. 알 수 없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과거에 신화가 인류학과 종교학의 대상이었다면, 오늘날 신화는 이미 사회학과 경제학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리라. _ 진중권 문화평론가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