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실낙원
존 밀턴 / CH북스 (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9.4.19
– 아담과 하와의 타락을 그린 영문학 최고의 걸작! 국내 유일 귀스타브 도레, 윌리엄 블레이크 명화 58점 수록
호메로스는 그리스인을 위해 『일리아스』를, 베르길리우스는 로마인을 위해 『아이네이스』를, 밀턴은 인류를 위해 『실낙원』을 썼다. 『실낙원』은 밀턴을 셰익스피어에 견줄 만한 대시인의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이다. 청교도 정신의 정수가 담겨 있는 이 책은 기독교의 구약성경 창세기 3장에 기록된 내용을 토대로 삼고 있다. 초반부에서는 천사였던 사탄이 하나님에게 반역하였다가 천국에서 추방된 경위를 간략히 알려준다. 그리고 사탄이 자신의 졸개들과 함께 하나님에 대한 보복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나머지 부분은 사탄의 유혹으로 하와가 하나님에게 불순종하고, 그녀의 남편인 아담과 함께 낙원에서 쫓겨나는 사건으로 채워져 있다.
밀턴은 기독교 인문주의자로서 그의 시대까지 전해진 서양의 지적?문화적 역사를 통합해 냈다. 밀턴은 유대교와 기독교의 유일신 신앙, 플라톤의 관념론, 호메로스의 신화학, 이탈리아의 인문학 등을 결합하여 『실낙원』이라는 우주와 인간에 대한 총체적인 작품을 만들어 낸다. 영국 작가 중 가장 박식했던 밀턴은 이 책을 성경과,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 역사에 대한 인유로 가득 채웠다.
CH북스는 독자들을 위해 이 책에 감상의 묘미를 더했다. 19세기 중반 가장 유명한 프랑스 삽화가인 귀스타브 도레의 명화 50점과, 화가로서의 천재성을 가진 윌리엄 블레이크의 판화 8점을 삽입하여 독자들이 문학 작품과 미술 작품 두 가지를 동시에 즐길 수 있게 했다. 밀턴은 성경에 담긴 내용을 자신만의 펜으로 『실낙원』에 깊고 풍부하게, 그리고 매우 흥미진진하게 담아냈다. 밀턴이 재창조한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큰 감동을 주고,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세계기독교고전’ 시리즈의 구간 32권 『팡세』(절판)를 대체하는 제32권 신간 『실낙원』이다. CH북스는 작품 이해가 쉽도록 서사시를 산문의 형태로 번역했고, 자세한 해제를 수록했다.)
○ 목차
이 서사시의 형식에 대하여 – 존 밀턴
제 1 권
제 2 권
제 3 권
제 4 권
제 5 권
제 6 권
제 7 권
제 8 권
제 9 권
제 10 권
제 11 권
제 12 권
해제 박문재
존 밀턴 연보
○ 저자소개 : 존 밀턴 (John Milton, 1608 ~ 1674)
1608년 영국 런던에서 부유한 공증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17세기 영문학을 대표하는 청교도 작가이자 위대한 서사시인이다.
어려서부터 학문과 예술 분야에 재능을 보였다.
17세 때 케임브리지 대학 크라이스트 칼리지에 입학해 24세 때 문학석사로 졸업할 때까지 최초의 걸작 「그리스도 탄생하신 날 아침에」(1629)를 비롯한 여러 편의 소네트를 썼다. 그 후 청교도혁명 발발 전까지는 밀턴 생애에서 가장 평화로운 시기로, 독서와 여행을 통해 시인으로서의 기반을 닦았다.
밀턴은 1638~39년에 1년 3개월 동안 유럽 여러 나라를 여행하다가, 혁명이 일어나자 곧장 귀국했다. 1640년부터 논쟁과 정쟁의 소용돌이에 몸을 던져 청교도혁명과 공화정을 옹호하는 다수의 팸플릿을 썼으며, 크롬웰의 라틴어 비서관(오늘날의 외무부장관)으로 복무했다. 이 시기에 발표한 『아레오파기티카』(Areopagitica, 1644)는 언론자유 사상의 경전으로 불린다. 1652년 그는 녹내장으로 추정되는 질병으로 인해 두 눈의 시력을 잃게 된다.
1660년 왕정복고가 되자 투옥되기도 했지만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내부적 망명자 신세가 된 만년의 밀턴은 『실낙원』, 『복낙원』, 『투사 삼손』 등 3대 걸작 서사시를 집필했다. 『실낙원』은 호메로스나 베르길리우스의 작품에 견줄만한 대작으로 극찬을 받았다. 1674년 타계했다.
– 역자 : 박문재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후에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 학위를, 대학원에서 신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비블리카 아카데미아에서 히브리어, 헬라어, 라틴어 등 고전어를 수학하였다. 번역 사역에 헌신하며 수많은 책을 번역하였는데, 대표적인 역서로는 칼빈 주석, 매튜 헨리 주석, 스펄전 설교 전집(이상 크리스천다이제스트), 『변증신학 강요 1』, 『이론과 실천 신학 1』(부흥과개혁사)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하나님이 아주 멀리까지 선을 그어서, 우주를 이렇게 광대하게 지어, 하늘들이 광활한 공간 속에 펼쳐 있게 하심으로써, 그 조물주의 위대함과 장엄함을 나타내게 하신 것은 인간으로 하여금 혼자 독차지하기에는 너무나 넓은 이 구조물 속에서 그들은 단지 하나님이 정해주신 작은 구역에 몸을 담고 살아가는 것이고, 우주의 나머지 부분은 하나님이 가장 잘 아시는 용도들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게 하기 위한 것이지. — p.317
당신들이 이 나무의 열매를 먹는 날에는, 지금 아주 분명하게 보고 있는 것같이 느껴지지만 사실은 희미하게만 볼 수 있을 뿐인 당신의 눈이 완벽하게 열려 모든 것이 선명하게 보여서, 신들처럼 되어 신들처럼 선악을 알게 될 것임을 그분은 알고 계시는 것입니다. 내가 짐승이었다가 인간이 된 것, 그러니까 이렇게 적어도 내면만은 인간이 된 것처럼, 당신들이 인간이었다가 신들이 되는 것은 이치에 맞는 일입니다. 게다가 당신들이 죽는다면 그때에는 인간의 모습까지도 벗어버리고 진정으로 신들이 될 것이니, 당신들에게 결코 더 나쁜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을 죽음은 두렵기는 하지만 바람직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 p.376
… 그러니 우리 두 사람이 사랑과 마찬가지로 운명이나 기쁨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이 열매를 드세요. 당신이 이 열매를 먹지 않는다면, 우리는 서로 갈라져서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 갈 수밖에 없게 될 것이고, 그때에는 내가 당신을 위해 나의 신성을 포기하고 싶어도, 이미 때가 늦어서, 운명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을 거예요. — p.384
처음에 나는 인간을 창조하면서 행복과 영원불멸이라는 두 가지 좋은 선물을 수여했지만, 인간은 죄를 범하여 행복을 잃어버렸고, 영원불멸은 내가 선고한 죽음이 임할 때까지 인간의 고통과 비탄을 연장시키는 역할만을 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제 죽음은 인간의 마지막 치료제가 될 것이고, 아울러 현세에서 살아가는 날들에 혹독한 환난과 시련 속에서 연단을 받고 믿음과 믿음에 의한 행위들을 통해 정화된 자들은 장차 내세에서 의인들로 부활하여, 그들에게 주어질 새 하늘과 새 땅에서 두 번째의 삶을 살게 될 것이다. — p.354
○ 출판사 서평
– 셰익스피어의 뒤를 잇는 대시인의 등장
밀턴은 1608년 런던의 부유한 공증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개신교 가정에서 자란 그는 원래 성직자가 되려고 했다. 그러나 찰스 1세의 종교 정책에 반감을 품어 그 꿈을 내려놓고, 대신 종교 시인의 길을 택했다. 밀턴이 시인의 길을 택한 이유는 성직자가 되어 교회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나 시인이 되어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이나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에게 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하나님의 길의 옳음을 대중에게 알리는 수단이었다. 무엇보다 문학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시인으로서의 큰 포부를 갖게 했다. 그래서 밀턴은 케임브리지 대학 시절에 「그리스도 탄생의 아침에」, 「어떤 아기의 죽음에 대해」, 「쾌활한 사람」, 「사색하는 사람」 등의 시를 써서 시인으로서의 천부적인 재능을 확인했다.
밀턴은 학창 시절부터 호메로스나 베르길리우스처럼 영웅적 서사시를 영어로 쓰고자 했다. 그는 『일리아스』나 『아이네이스』 같은 대작을 써보고 싶어 했다. 그러나 중세의 로망스 류나 아서 왕의 전설 같은 영국의 서사시를 쓰려던 생각을 버리고, 성경에 근거한 인간의 타락, 악의 문제를 주제로 서사시를 쓰기로 결심했다. 그 결과 탄생한 작품이 『실낙원』이다.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뒤를 잇는 대시인의 등장을 전 세계에 전한다.
– 기독교 최고의 서사시 『실낙원』
격동의 시대를 살던 밀턴은 찰스 1세가 1649년 단두대에서 처형된 후, 크롬웰 치하 공화정 정부의 외국어 담당 비서관이 된다. 공화정의 정당성을 변호하던 그는 고된 업무로 1652년 실명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660년, 공화정이 좌절되고, 왕정이 복고됐다. 밀턴은 정치 보복으로 재산 몰수와 신변 위협이라는 불행한 처지에 빠진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처형만은 면했다. 시력과 재산을 잃고 가난에 허덕이던 그는 딸의 도움을 받아 『실낙원』을 집필했다.
밀턴이 『실낙원』을 구상하기 시작한 것은 1650년대 후반으로 추정된다. 그로부터 10년 후인 1663년에야 원고가 완성됐다. 그러나 페스트(1665)와 런던 대화재(1666)로 말미암아 출판이 늦어졌다. 이듬해인 1667년 4월에야 비로소 출판사 사무엘 시몬즈를 통해 초판이 출간됐다.
『실낙원』의 근거가 될 만한 자료는 매우 방대하다. 하지만 그 근간은 창세기 1-2장의 아담과 하와의 타락 이야기와 요한계시록 12장에 나오는 천상에서의 싸움에 대한 예언적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실낙원』에는 성경 구절들이 수없이 삽입되어 있고, 그리스 로마의 고전과 그 밖의 여러 사상에 대한 지식이 인용되어 있다. 그래서 일반 독자는 읽기 어려울 정도로 내용이 난해하고, 접근하기 쉽지 않으며 공감할 수 없다고들 한다. 그런데도 『실낙원』은 큰 명성을 얻었다.
그 이유는 성경 주제를 다룰 때 흔히 빠져들기 쉬운 단색의 빛에다 고전의 깊은 맛을 가미한 데 있다. 그리고 무한한 상상력으로 인간의 운명과 하나님의 도리라는 장대한 문제를 고전 전통의 빛으로 조명했다는 데 있다. 구성과 스타일에서 고전 전통을 거절했다면, 평이하고 단조로운 작품이 되었을지는 모르지만, 불후의 고전으로 남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실낙원』은 단조로움을 피하고, 오히려 인류문화의 두 원류인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이 합하여 영롱한 빛을 발하고 있기에 더욱 위대하다고 할 수 있다.
– 서양 고전 지식과 기독교 사상의 결합
『실낙원』은 서구의 문화 전통 전체를 재해석하고 되살리려는 시도다. 이 책에서 밀턴은 유대교와 기독교의 유일신 신앙, 플라톤의 관념론, 호메로스의 신화학, 이탈리아의 인문학 등을 결합해서 우주와 인간에 대한 총체적인 서사를 만들어 낸다. 또한 루크레티우스의 우주관,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적 우주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적 우주관을 성경에 나오는 우주관과 결합하여 『실낙원』의 기본 틀로 삼았다. 이러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천국에서 일어난 사탄의 ‘반란’과 에덴동산에서 일어난 인간의 ‘타락’이라는, 같은 듯하면서도 서로 다른 두 사건을 축으로 삼는다. 두 사건을 ‘반역’이라는 주제로 묶어 우리가 살아가는 우주를 뛰어넘어 천국과 지옥과 혼돈계를 포괄하는 세계 전체를 조망한다.
밀턴에게 『실낙원』의 세계는 단순히 현실과 동떨어진 종교의 세계나 신화의 세계가 아니라 현실 그 자체였다. 이것은 종교나 신화가 현실의 인간 경험을 포착해서 종교적이고 신화적인 여러 상징과 비유를 통해 진리를 표현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이렇게 해서 『실낙원』이라는 대서사시에서 지금까지 종교와 신화를 통해 표현된 진실은 여호와 하나님과 사탄과 여러 타락 천사들과 아담과 하와를 통해 생생한 현실로 부활한다.
– CH북스 『실낙원』의 특징
CH북스는 더 많은 독자가 『실낙원』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귀스타브 도레의 명화 50점과 윌리엄 블레이크의 판화 8점을 수록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실낙원』 관련 명화 58점을 모두 실었다.
도레는 빈센트 반 고흐가 닮고 싶어 했던, 19세기 중반 가장 저명한 프랑스 화가이자 삽화가이며 조각가다. 그가 그린 『실낙원』 명화는 상상력과 묘사력이 뛰어나다. 빛을 통한 흑백 대비와 세밀한 묘사가 마치 실제 모습을 보는 듯한,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생생한 느낌을 준다. 또한 한 점 한 점 스케일이 크고 장엄하여 이 대작에 극적 감동을 더하고, 독자들을 작품 속에 더욱 몰입시킨다.
화가로서의 천재성을 가진 블레이크는 『실낙원』 삽화로 유명하다. 이 책에 수록된 블레이크의 작품들은 그의 천재성만큼이나 독특함이 돋보인다. 기상천외한 형상과 엉뚱한 상상력으로 그려진 그의 작품들은 도레의 작품과는 색다른 감상의 묘미를 제공한다. 이처럼 58점의 명화는 독자들에게 문학 작품과 미술 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또한 『실낙원』에는 성경, 그리스 로마 신화의 내용과 단어가 수없이 나온다. 그로 인해 신학과 신화, 역사 등에 대한 지식 없이는 일반 독자가 이 책의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CH북스에서는 성경과 그리스?로마 신화를 배경으로 하는 난해한 구절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주로 자세히 설명을 덧붙이고, 상세한 해제를 수록했다. 기독교 최고의 서사시이자, 영문학사를 통틀어 손에 꼽히는 걸작으로 인정받는 밀턴의 『실낙원』을 통해, 기독교 문학의 진수를 만나보자.
– 세계기독교고전 시리즈 소개
크리스천의 영적 성숙과 진정한 신앙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가치 있는 기독교 고전들이 많이 나와 후세에도 오래도록 전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의 기독교 고전은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영원한 보물이며, 신앙의 성숙과 영혼의 구원을 위하여 이보다 더 귀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취지로 2천 년이 넘는 지금까지의 역사 속에 세계 각국에서 저술된 가장 뛰어난 신앙의 글과 영속적 가치가 있는 글만을 모아서 ‘세계기독교고전’ 시리즈로 출간하고자 합니다.
○ 추천평
“밀턴의 실낙원을 읽을 때, 독자들은 오르간이고, 밀턴은 오르간 연주자인 듯한 느낌을 받는다.” – C. S. 루이스
“밀턴의 실낙원을 정독하는 사람은 누구든 그 장엄함의 깊이와 그의 영혼의 순수성을 느낄 것이다.” –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밀턴이 제시하는 이미지는 그것이 일반적인 현실의 경험 세계의 속성을 지니고 있을지언정 우리의 경험세계를 그대로 묘사한 것은 아니고, 인간의 마음속에 잠재하는 기본적 이미지, 즉 원형을 제시한 것에 불과하다.” – T. S. 엘리엇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