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앙드레 바쟁 : Andre Bazin
더들리 앤드류, 이호신 /이모션북스 / 2019.11.22
- “최초이자 최고의 영화비평가” 앙드레 바쟁의 지적 초상, 그가 중심이 되었던 프랑스 영화문화의 형성을 조망한다
더들리 앤드류의 『앙드레 바쟁』은 1978년에 발간된 이후 전설적인 영화비평가인 앙드레 바쟁의 삶과 작업 그리고 그가 남긴 지속적인 유산에 대한 결정적인 지침을 제공하는 책으로 꼽힌다. 바쟁의 가족 그리고 동료이자 동시대인들인 에릭 로메르, 알랭 레네, 크리스 마르케르, 프랑수아 트뤼포 등과 장시간의 인터뷰를 통해 앤드류는 동정적이면서 세부가 풍부한 바쟁의 초상을 그려내고 있으며 그를 형성하게 한 동시대의 지적인 문화의 흔적도 잘 재현하고 있다.
각 챕터별로 앙리 베르그송, 테이야르 드 샤르댕, 앙드레 말로 등이 바쟁의 지적 형성기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며, 이어 나치 점령기에 쓰여진 글을 통해 자신만의 표현을 확보하려는 그의 투쟁을 살펴보고, 이어서 새로운 영화문화를 형성하려는 그의 노력을 보여주며 이것이 결실을 맺어 프랑스의 누벨 바그 (뉴 웨이브)의 등장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영화의 연구를 위해 바쟁이 구축한 이론적인 토대도 검토하고 있다. 이 책은 『앙드레 바쟁』의 개정판(2013)을 옮긴 것으로 그간 공표되지 않았던 사진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바쟁 사후에 그가 끼친 영향 그리고 현재 활동 중인 세계의 영화작가들에게 앙드레 바쟁의 미학이 갖는 의미를 생각하게 해주는 더들리 앤드류의 긴 서문이 추가되었다.
○ 목차
개정판 서문 앙드레 바쟁의 두번째 삶 9
서문 (프랑수아 트뤼포) 49
서설 55
제 1장 형성의 시기 65
제 2장 전쟁의 시기 99
제 3장 비평가의 탄생 125
제 4장 해방 그리고 문화적 활성화 149
제 5장 영화의 정치학과 미학 211
제 6장 《카이에 뒤 시네마》와 이론의 확장 259
제 7장 어떤 경력의 종말 309
보유: 1945년에서 1950년까지의 앙드레 바쟁–투쟁과 봉헌의 시대 (장 샤를르 타켈라) 335
미주 359
옮긴이의 말 389
○ 저자소개 : 더들리 앤드류, 이호신
– 저자: 더글리 앤드류 (Dudley Andrew)
미국의 영화학자로 1945년에 태어나 로스앤젤레스에서 성장했다. 노터데임 대학과 콜럼비아 대학에서 영문학 및 영화를 공부했다. 1972년 아이오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30년간 이 대학의 영화학과에서 가르쳤다. 2000년에 예일대로 옮겨 현재까지 영화와 비교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영어권에서 영화이론에 관한 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연구자로 꼽힌다. 대표적인 책으로는 『주요한 영화이론 The Major Film Theories』(1976), 『후회의 안개 Mists of Regret』(1995), 『영화란 무엇인가 What Cinema Is!』(2010),『바쟁을 열며 Opening Bazin』(2011) 등이 있다.
– 저자: 이호신 (현석 玄石)
1957년생.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화가 이호신李鎬信 (아호: 현석 玄石, 검돌, 검은돌, 1957년생)은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상생하는 세계, 그 아름다운 시공간을 재발견하는 동시에 진정한 삶의 본질을 일깨워주는 그림과 글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그의 붓길은 오랫동안 소중한 문화유산과 자연생태를 탐사해왔다. 그중에서도 수년 전부터 우리 산하에 흩어져 있는 정겨운 마을과 그리운 사람들의 품속 깊이 스며들어가 마음의 눈으로 그려낸 그림들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가 잃어버린 삶의 진원지를 돌아보고 혼란스러운 정체성을 정립하게 만드는 미적 성찰이 마을 연작들 곳곳에 자연스레 녹아 있는 까닭이다. 겸허한 열정과 자유로운 실험정신을 함께 지닌 이호신은 지금까지 20차례 개인전을 열었으며, 그의 주요 작품들은 국립현대미술관, 영국 대영박물관,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주 탄자니아 한국대사관 등 여러 곳에 소장되어 있다. 2017년 정부로부터 문화포장을 수훈했다.
지은 책으로는 『지리산둘레길 그림 편지』(공저), 『화가의 시골편지』, 『지리산진경』, 『가람진경』, 『근원의 땅, 원주 그림순례』, 『남사예담촌』, 『우리마을 그림순례』, 『그리운 이웃은 마을에 산다』, 『나는 인도를 보았는가』, 『달이 솟는 산마을』, 『풍경소리에 귀를 씻고』, 『숲을 그리는 마음』, 『길에서 쓴 그림일기』 등이 있다.
– 역자: 임재철
영화평론가. 서울대 신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중앙일보〉 기자로 일했다. 서울 시네마테크 대표, 광주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로 활동했다. 엮은 책에 『알랭 레네』, 『장 마리 스트라우브/ 다니엘 위예』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 영화에의 헌신, ‘활동가’에서 ‘비평가’로
그가 죽은 지 60년이 지난 지금에도 앙드레 바쟁은 영화연구의 여러 영역에서 선구자로 우뚝서있다. “제7 예술”의 지치지 않는 옹호자이면서 동시에 영감으로 가득 찬 교사로서 그는 누벨 바그의 정신적인 ‘부친’이었으며 [카이에 뒤 시네마]의 창설자이기도 했다. 사진적 이미지의 존재론에 대한 글, 영화와 다른 예술과의 관계를 밝힌 글, 영화언어의 진화에 대한 글 등을 통해 그는 현대적인 영화이론의 초석을 세운 사람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더들리 앤드류는 모든 계층의 관객들에게 영화의 가치를 알리려고 헌신했던 이 위대한 인물의 지적 여정을 우아하면서도 섬세하게 추적한다. 교사 지망의 청년이었던 바쟁은 독일 점령 하의 파리에서 시네 클럽을 설립하면서 새로운 영화 문화의 형성을 위해 애쓰기 시작한다. 사르트르, 보브와르, 알랭 레네 등이 찾아오기도 했던 그의 시네 클럽이 파리의 명소가 되었고, 파리가 해방되자 그는 프랑스 전체를 연결하는 시네 클럽의 네트웍을 만든다. 그의 시네 클럽은 영화 상영이 끝나고 반드시 영화에 대한 토론을 벌였는데 이것은 영화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심화하는 역할을 했고 결국 50년대에 프랑스에서 폭넓고 깊이 있는 영화문화의 개화로 이어지게 된다.
- ‘정치적인 비평’에 맞서서 독자적인 비평의 세계를 개척
더들리 앤드류는 사상가 혹은 이론가로서의 바쟁의 진화를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맥락의 변화를 배경에 두면서 꼼꼼하게 살펴본다. 그리하여 마르셀 레고의 기독교 행동주의와 가톨릭 좌파들의 잡지인 [에스프리]가 내세운 인격주의에 의해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그 이후로는 테이야르 드 사르댕, 앙드레 말로, 장-폴 사르트르의 세 사람으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음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바쟁은 전후에 크게 득세한 정치적인 비평에 맞서 미학적이고 문화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비평을 내세우면서 나중에 유명해지는 고다르, 트뤼포, 자크 리베트 등 [카이에 뒤 시네마] 출신의 비평가/영화작가들이 등장하는 모체의 역할을 해냈다.
- ‘자연의 사람’ 앙드레 바쟁의 실감 넘치는 초상
이 책의 미덕은 무엇보다도 ‘인간’ 앙드레 바쟁의 초상을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연과 동물을 정말로 사랑했으며 그가 불량 청소년 출신에 탈영병인 프랑수아 트뤼포를 거두어 ‘양자’로 삼은 것에서도 볼 수 있다시피 주변의 어려움을 그냥 모른 척 하지 못하는 인물이었다. 앤드류가 잘 지적하고 있는 대로, 그러면서도 그는, 사람들이 그에게 마련해준 자리에 딱 맞아 들어가는 인물이 되는 것을 거부했다. 그는 [카이에 뒤 시네마]의 편집장이었지만, 이 잡지의 작가주의적인 노선에서 거리를 두었다. 그는 상당한 지식을 가진 가톨릭이었고 신학적인 인용을 편하게 구사하는 사람이었지만, 그럼에도 종교적인 믿음에는 초연했다. 그는 사회적인 행동의 필요성을 요구했지만, 그 자신은 어떠한 정치적인 노선이나 당파에도 복속하지 않았다. 이 책에서는 자연에의 존중, 일상생활에 있어 단순한 행동의 기준을 적용한다는 것, 작은 일에도 선의와 유머를 잃지 않는다는 점 등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실로 잘 드러나고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