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양코배기야, 들어봐라! : 현장에서 전하는 쿠바혁명의 소리
찰스 라이트 밀스 / 장백 / 2005.4.13
카리브해의 진주라 불리는 천혜의 땅, 국토 면적은 남한보다 조금 크고, 인구는 우리나라의 1/4 정도인 작은 나라, 쿠바. 바로 미국의 턱밑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을 상대로 공공연히 반기를 드는 국제정치의 이단아이자, 피델 카스트로가 이끄는 청년 게릴라 12명에서 출발하여 사회주의 혁명에 성공하여 지금까지 사회주의를 유지하고 있는 수수께끼 같은 나라.
책은 미국의 앞마당이나 다름없는 쿠바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하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혁명 직후 쿠바로 날아가 혁명주체와 국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취재했다. 그 결과물인 책은 쿠바 사람들이 미국 국민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쓰여졌다. “나는 쿠바 혁명을 지지하고 싶지, 이 혁명에 미국이 지금 보이고 있는 공식적인 반응을 지지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 목차
첫머리에 읽는 이를 위한 길잡이 1
제1장 쿠바가 뜻하는 것
제2장 우리 혁명
제3장 양키들이 벌이는 반혁명
제4장 자립 경제 체제의 확립
제5장 쿠바와 공산주의
제6장 혁명적 정열
제7장 쿠바 문화
제8장 양키가 뜻하는 것
뒷마무리에 읽는 이를 위한 길잡이 2
[마지막 뒷마무리]

○ 저자소개 : 찰스 라이트 밀스 (Charles Wright Mills, 1916 ~ 1962)
찰스 라이트 밀스 (Charles Wright Mills, 1916년 8월 28일 ~ 1962년 3월 20일)는 미국의 사회학자이다. 베버, 프로이트, 마르크스 등의 사회과학방법론을 흡수하면서 현대사회의 분석에 가장 유효한 방법론을 세우려고 하였다. 미국 지배계급을 분석한 ‘파워 엘리트’, 중류계급을 분석한 ‘화이트 칼라’ 등은 주요 저작이다.
C. 라이트 밀즈 (Charles Wright Mills, 1916년 8월 28일 ~ 1962년 3월 20일)는 텍사스주 웨이코 출신으로 1941년 위스콘신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1946년부터 1962년 교통사고로 사망할 때까지 컬럼비아 대학에서 강의했다. 마르크스와 베버의 영향을 받아 사회과학과 지식인들의 비판적 임무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인 진보적 사회학자로 독자적 권력구조이론을 선보인 ‘파워 엘리트’, ‘화이트 칼라’ 등을 통해 명성을 얻었다.
지은책에 미국 노동조합의 실상을 드러낸 ‘새로운 권력자, 미국의 노동지도자들’, ‘화이트 칼라’, ‘3차세계대전의 원인’, ‘사회학적 상상력’, 쿠바사회혁명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질서 속에서 역사적으로 해석한 ‘들어라 양키들아’, ‘마르크스주의자들’ 등이 있다.
– 역자 : 윤구병
1943년 전라남도 함평에서 태어났다. 1972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하고 〈뿌리깊은나무〉초대 편집장을 지냈다. 1981년 충북대 철학과 교수가 되었고 1989년 ‘한국철학사상연구회’를 만들어 공동대표를 맡았다. 1983년 이오덕 선생의 권유로 대학교수로는 처음으로 ‘한국글쓰기연구회(지금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회원이 되었다. 1988년 어린이에게 줄 좋은 책을 출판하려고 ‘보리기획(지금 보리출판사)’을 만들었다. 1995년 변산(전북 부안군)에 자리를 잡아 변산공동체학교를 꾸리고, 1996년 대학교수를 그만두고서 농사꾼으로 살기 시작했다. 2016년 ‘우리말글살리는겨레모임’에서 ‘우리 말글 으뜸 지킴이’로 뽑혔다. 쓴 책으로 《잡초는 없다》《실험 학교 이야기》《철학을 다시 쓴다》《내 생애 첫 우리말》《꽃들은 검은 꿈을 꾼다》《특별 기고》 들이 있다. 〈달팽이 과학동화〉〈개똥이 그림책〉을 비롯해 ‘세밀화 도감’을 기획하고 펴내 어린이책의 새 지평을 열었으며, 남녘과 북녘의 학생들이 함께 보는 《보리 국어사전》을 기획하고 감수했다.

○ 책 속으로
그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던가? 우리는 쿠바 사람이 쿠바 사람을 쏘아 죽인 비극을 알고 있다. 당신들도 보았을 터이다. 우리가 싸워 이긴 뒤에 우리는 바티스타 도배 5, 6백명을 사형에 처했다. 미국인들이 소위 ‘정당한 재판’이라고 생각하는 절차를 밟지 않고 그자들을 쏘아 죽였다. 당신들 비위에 맞지 않았으리라는 것을 우리도 안다. 그래서 우리는 이에 대해 당신들에게 해명하고 싶다.
그것은 전쟁이었다. 바티스타가 정권을 잡은 기간에 쿠바 사람 수천 명이 학살당했다. 우리 전사들이 사형시킨 놈들은 바티스타 폭정에 손발 노릇을 한 미친 개들이다. 우리는 그놈들이 어떤 놈들인가를 잘 알고 있다. 당신들은 이놈들을 어떻게 하기를 바랐는가?
아마도 값싼 도덕 용어로 살생은 용서할 수 없다는 식으로 뇌까리겠지만, 당신들도 좀 돌이켜 보기를 바란다, 양키여! 당신들이 가담했던 전쟁에서 당신들 군대가 저지를 어마어마한 살육을! 그것이 아무리 비도덕으로 보일지라도, 살생의 목적과 결과는 때와 곳에 따라서 서로 다를 수 있다.
누가 무엇 때문에 죽어야 하는가가 문제다.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그것만으로는 살인이 용서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 그러나 살생이라고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쿠바에서 우리는 정당하고 꼭 필요한 조처를 했다고 생각한다. – 본문 76~77쪽에서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