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여성의 종속
존 스튜어트 밀 / 책세상 / 2018.2.28
영국의 사상가 존 스튜어트 밀의 1869년 저작 “여성의 종속’은여성에게도 남성과 동등한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는 혁신적인 주장을 담고 있다.
여성이 남성에 종속되는 것을 당연시하던 19세기 중반의 사회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밀은 이 책을 통해 성별을 불문하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스스로의 능력을 발휘하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 책은 20세기에 본격화된 여성해방운동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고전이면서, 자유, 효용, 인간 본성, 사회 등 다양한 주제를 포괄하고 있어 밀 사상의 종합판이라고 평가받는다.
이번 번역판은 여성 문제뿐만 아니라 밀의 전체 사상 내에서 이 책의 위상이나 ‘자유론’과의 관련성을 보다 상세하게 전해주고 있다

○ 목차
들어가는 말|서병훈
제1장 역사의 순리
제2장 왜곡된 결혼 생활
제3장 역할과 직업의 평등
제4장 여성해방이 남성도 구원한다
해제 – 밀, 여성해방을 말하다|서병훈
1. 여성에게도 투표권을!
2. 해리엇 테일러와의 사랑
(1) 그늘 속의 어머니
(2) 종교요 표준이었던 여인
3. 자유가 행복의 뿌리이다
4. 여성도 인간답게 살 수 있어야 한다
(1) 여성은 남성보다 열등하지 않다
(2) 남녀평등은 남성들에게 도움이 된다
5. 《여성의 종속》, 그 의미와 한계
주
더 읽어야 할 자료들
옮긴이에 대하여

○ 저자소개 : 존 스튜어트 밀 (John Stuart Mill)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철학자 밀은 정규학교에서가 아니라 경제학자인 아버지 제임스 밀(James Mill)에게 세 살 때부터 라틴어를 배우기 시작해, 열네 살까지 그리스어, 문학, 논리학, 역사, 수학, 경제학의 중요한 고전들을 엄격하고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독특한 천재 교육을 받았다. 이 교육 방식은 아침 식사 전에 항상 함께 산책을 하면서 밀이 전날 읽은 책의 내용을 암기하도록 하고, 그 주제의 핵심을 주입시켜 주는 것이 아니라 밀이 스스로 생각해 어느 정도 이해한 다음에 설명해 주는 것이었다.
그 후 1년간 프랑스에서 생시몽의 사회주의와 콩트의 실증주의를 접하는 등 견문을 쌓았다. 17세에 아버지의 조수로 동인도회사에서 근무했고, 20세 무렵 인간이 행복하려면 엄격한 이성주의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적절히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섬세한 감성이 필요하다고 느껴 음악, 시, 미술 등에 깊은 관심을 쏟았다. 또한 아버지의 친구인 벤담의 공리주의(功利主義)에 공감해 『판례의 합리적 근거』의 저술에 참여하고 토론회를 결성해 왕성하게 보급했으며, 동인도회사가 해산될 때까지 30여 년간 근무하면서 틈틈이 저술들을 발표했다.
저서로는 자연과학의 방법을 사회과학에 적용하고 경험적 사례들에서 일반적 법칙을 발견해 내는 귀납논리를 정립한 『논리학 체계』(1843), 생산법칙과 분배법칙을 분리해 경제학을 사회과학으로 체계화하고 개인의 욕구와 다수의 행복을 대화와 타협으로 조정해 노동계급의 지위와 복리를 향상시킨 『정치경제학 원리』(1848), 개인의 자유와 사회 권력의 올바른 관계 속에 사상과 토론의 자유를 통해 민주사회의 기본 원리를 확립한 『자유론』(1859), 공리주의에 질적 요소를 보완해 원숙한 윤리학으로 제시한 『공리주의』(1863), 민주정부의 이상을 밝히고 대중정치의 문제점을 분석한 『대의제정부 고찰』(1863), 남녀평등 보통선거와 비례대표제 등을 실시할 것을 주장한 『여성의 종속』(1869)이 있다. 『자서전』(1873), 『종교에 관한 에세이』(1874), 『사회주의론』(1879)은 사후에 출간되었다.

○ 출판사 서평
1. 자유의 사상가 밀, 여성해방의 계기를 마련하다
영국의 사상가 존 스튜어트 밀은 철학자, 경제학자, 시사평론가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을 뿐만 아니라 하원의원으로 선출된 노년에는 여성 참정권 도입을 제의하는 등 여성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여성이 남성에 종속되는 것을 당연시하던 19세기 중반의 사회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성의 종속》에서 성별을 불문하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스스로의 능력을 발휘하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고 역설했다. 여성에게도 남성과 동등한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는 혁신적인 주장을 담은 이 책은 20세기에 본격화된 여성해방운동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고전이면서, 자유, 효용, 인간 본성, 사회 등 다양한 주제를 포괄해 밀 사상의 종합판이라고 평가받기도 한다.
2. 여성에게도 기회를!
단지 여성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인류의 반이나 되는 사람들이 불행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 여성이 남성에 비해 열등하므로 종속되는 것이 마땅하다는 통념은 남성 지배 이데올로기가 조작한 궤변에 지나지 않으며, 남녀 간의 능력 차이란 본질적 차이가 아니라 환경과 교육의 차이일 뿐이다. 밀은 가정 내에서 부부가 높은 수준의 능력과 같은 목표를 갖추면 서로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인격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는 여성의 사회 참여 기회가 늘어날수록 자유로운 경쟁이 촉진되어 개인의 능력이나 일의 성과가 향상된다는 점을 들어, 여성에게 교육받을 기회와 직업을 선택할 권리, 그리고 참정권 등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부당한 지배 권력에 도취된 남성들이 왜곡된 가치관을 세습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남성 스스로의 각성과 반성을 촉구한다. 한편 밀이 이 책을 쓰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그의 아내 해리엇 테일러였다. 이 책의 이상적인 부부상에는 밀과 그녀의 관계가 투영되어 있는데, 부부이자 친구이며 사상적 동반자였던 이들의 이야기는 해제에서 자세하게 다뤄진다.
3. 자유와 평등, 그리고 여성의 해방
《여성의 종속》은 불평등한 처지에 놓인 여성의 현실을 고발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자유와 인간 본성, 사회에 대한 밀의 사상을 종합적으로 개진한다. 밀은 양성 평등이나 여성해방을 자유를 추구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는데, 이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절대적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자유론》의 기조와 연관돼 있다. 또한 그는 여성을 억압에서 해방하는 것이 여성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성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강조해 사회적 합의를 구함으로써 여성해방의 당위성을 확립했다. 이로써 20세기에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여성해방 운동의 계기가 마련되었다. 우리 사회에서도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졌다. 그러나 그에 걸맞은 인식의 변화나 제도적 보완은 병행되고 있는가? 사소한 이해관계에 얽매여 보다 큰 자유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사회와 인간의 본질 아래에서 진정한 양성 평등을 탐구한 이 책은 우리의 반성을 요구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