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역사와 계급의식 : Geschichte und Klassenbewusstsein
게오르크 루카치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5.5.29
죄르지 루카치가 1919년부터 1922년까지 헝가리 공산당에서 활동하면서 혁명 운동의 이론적 문제들에 관해 틈틈이 쓴 논문들을 모은 책이다. 이론적으로는 제2인터내셔널의 수정주의를 거부하고 마르크스주의를 1917년 러시아 혁명 이후의 혁명적 상황과 일치시켜 정통 마르크스주의를 옹호하려는 노력의 소산이었다.
– 목차

1967년 서문 ···················xi
1922년 서문 ··················lxxv
제1장 정통 마르크스주의란 무엇인가 ········1
1. 이론과 실천: 변증법적 방법의 의미 ······4
2. 사실과 총체성: 자연과학과 변증법 ······12
3. 변증법적 방법과 속류 마르크스주의의 방법 ··23
4. 현실의 문제: 헤겔과 마르크스 ········36
5. 의식과 존재: 사적 유물론과 프롤레타리아트 ··43
제2장 마르크스주의자로서 로자 룩셈부르크 ····55
1. 마르크스주의에서의 총체성 ·········56
2. 마르크스주의의 속류화 ···········61
3. ≪자본의 축적≫의 문제사적 서술 ······69
4. 룩셈부르크의 당과 혁명 ···········80
제3장 계급의식 ·················95
1. 계급의식이란 무엇인가 ···········98
2. 전자본주의 사회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계급의식 ····················115
3. 부르주아지와 소부르주아지의 계급의식 ···124
4. 속류 마르크스주의자의 계급의식 ······144
5. 프롤레타리아트의 계급의식: 경제투쟁과 정치투쟁 ··················150
제4장 사물화와 프롤레타리아트의 의식 ······175
제1절 사물화 현상 ················178
1. 상품 구조와 사물화 ············178
2. 사물화와 합리화 ··············196
3. 사물화와 과학 ···············217
제2절 부르주아 사유의 이율배반 ·········232
1. 인식 원리의 이율배반 ···········233
2. 실천 원리의 이율배반 ···········257
3. 예술 원리의 이율배반 ···········284
4. 모순의 변증법적 극복: 역사적 생성의 입장 ··299
제3절 프롤레타리아트의 입장 ···········317
1. 직접성과 매개의 변증법 ··········318
2. 질과 양 ··················337
3. 고정성과 과정성 ··············364
4. 경험적 사실과 발전적 경향 ·········381
5. 상대주의와 역사변증법 ···········389
6. 이론의 실천으로의 전화 ··········414
제5장 역사적 유물론의 기능 변화 ········439
제6장 합법성과 비합법성 ············501
1. 혁명 과정에서 이데올로기 문제 ·······504
2. 법률과 전술 ················513
3. 프롤레타리아 독재기의 합법성 문제 ·····522
제7장 로자 룩셈부르크의 ≪러시아혁명 비판≫에 대한 비판적 고찰 ···············533
1.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성격: 농업 문제와 관련하여 ······················539
2.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성격: 민족 문제와 관련하여 ······················546
3. 역사 발전의 유기적 성격과 폭력적 성격 ···551
4. 프롤레타리아 혁명에서 국가의 역할 ·····560
5. 당 조직의 문제: 기회주의와의 투쟁 문제 ···567
6. 조직 문제의 전술적·정치적 결과 ······577
7. 프롤레타리아 독재기의 자유 문제 ······584
제8장 조직 문제의 방법론 ············593
1. 조직 문제의 의의 ·············595
2. 자연발생성과 의식성: 필연성과 자유 ·····611
3. 당과 당원의 관계: 규율의 의의 ·······637
4. 당과 계급의 관계 ·············649
5. 전술과 조직 ···············667
해설 ······················685
지은이에 대해 ··················719
옮긴이에 대해 ··················723
– 저자소개 : 게오르크 루카치 (Gyorgy Lukacs,게오르그 루카치)

1885년 4월 1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유대계 은행가 집안에서 태어난 루카치는, 한 사람에게서 나온 것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다채로운 언어와 폭넓은 사유를 이 세상에 남겼다. 약관을 갓 넘은 나이에 집필하기 시작한 글들로 구성된 『영혼과 형식』으로 현대 실존주의의 원형을 제시한 그는, 몇 년 뒤 발표한 『소설의 이론』을 통해서는 형식과 역사의 내적 연관성을 중시하는 소설론 계보의 초석을 놓았다. 그가 혁명적 공산주의자로 삶의 양식과 세계관을 통째로 바꾼 뒤 본격적으로 매진한 마르크스주의 연구와 정치적 실천 경험이 바탕에 놓인 『역사와 계급의식』은, 그에게 “서구 마르크스주의의 창시자”라는 위명을 부여했다. 1920년대 말 헝가리 공산당 내 분파투쟁에서 패한 뒤 정치일선에서 물러난 그는, 이론적·비평적 작업을 통해 공산주의 운동에 복무하는 이데올로그로서의 삶을 살아나갔다. 1930~40년대에 그는 “위대한 리얼리즘”에 대한 요구로 수렴되는 문학담론과 『청년 헤겔』, 『이성의 파괴』 등의 집필을 통해 명시적으로는 파시즘 및 그것으로 귀결되는 서구의 비합리주의 전통에 맞서면서, 은밀하게는 진정한 마르크스주의적 요소를 스탈린주의적 왜곡으로부터 지키고자 했다. 1950년대 중반부터 루카치는 스탈린주의와의 근본적 단절과 마르크스주의의 르네상스를 기치로 내걸고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이론적 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른 성과는 미학에서 『미적인 것의 고유성』과 『미학의 범주로서의 특수성』으로, 철학에서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을 위하여』와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을 위한 프롤레고메나』로 묶였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정치적 제안인 『사회주의와 민주화』와 문학비평인 『솔제니친』이 태어났다. 그의 “삶으로서의 사유”, “사유로서의 삶”은 1971년 6월 4일, 그의 죽음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역자 : 조만영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독일 비애극의 원천≫(발터 벤야민 저, 새물결, 2008), ≪맑스·엥겔스 문학예술론≫(만프레트 클림 편, 돌베개, 1990), 엮은 책으로 ≪맑스주의 문학예술 논쟁: 지킹엔 논쟁≫(마르크스 외 저, 돌베개, 1989) 등이 있다.
.역자 : 박정호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희대, 서울대, 국민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한양대 등에서 강의했고, 뉴욕주립대(스토니브룩 대학) 객원교수를 지냈다. 현재는 인제대학교 인문학부 교수로 일하고 있다. 사회 정의와 인간 실존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그 밖의 여러 가지 문제를 공부하고 있다. 엮은 책으로는 ≪현대 철학의 흐름≫(공편저, 동녘, 1997), ≪지식의 세계≫ 1∼2권(동녘, 1998)이 있고, ≪철학대사전≫(한국철학사상연구회 편, 동녘, 1997) 편찬에도 관여했다. 옮긴 책으로는 ≪사회과학의 역사≫(J. D. 버날 저, 한울, 1984), ≪유물론과 경험비판론≫ 상·하(레닌 저, 돌베개, 1992)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정통 마르크스주의는 마르크스의 연구 결과를 무비판적으로 인정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으며 이런저런 주장에 대한 ‘믿음’이나 어떤 ‘신성한’ 책의 해석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마르크스주의의 문제에서 정통성이란 오로지 방법에만 관련된다. 정통성은 변증법적 마르크스주의 속에서 올바른 연구 방법이 발견되었으며 이 방법은 오직 그 창시자들[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정신(Sinn)에 따라서만 확장되고 확대되고 심화될 수 있다는 과학적 확신이다. 또한 그것은 그 방법을 극복하거나 ‘개선’하려는 모든 시도는 결국 천박화, 진부함, 절충주의로 귀착(歸着)되어 왔고 또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과학적 확신이다.— p.4
생산 과정에서의 특정한 유형적 상황(Lage)에 귀속되는[돌려지는, zugerechnet], 합리적으로 적합한 반응이 바로 계급의식이다. 따라서 계급의식은 계급을 형성하는 개인들이 생각한다든가 느낀다든가 하는 바를 총합한 것도 평균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체성으로서 계급의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행위는 궁극적으로 이 [계급]의식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지 개인의 사고 등에 의해 규정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그것은 오직 이 [계급]의식에 의거해서만 인식될 수 있다.— p.107~108
– 출판사 서평
‘역사와 계급의식’은 제2인터내셔널의 수정주의와 기회주의에 맞서 마르크스주의의 혁명적 전통을 옹호하고자 하는 의도로 쓴 책이다. 그래서 루카치는 마르크스주의의 정통성을 변증법적 방법에서 찾는 동시에 변증법적 방법의 본질을 주체와 객체의 상호작용 내지 총체성의 관점에 두고 이것을 실현하는 주체를 프롤레타리아트로 설정한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격렬한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지노비예프, 데보린, 루다스, 그리고 ≪프라우다≫, ≪적기≫ 등 당시 공산주의의 지도자들은 루카치의 입장이 수정주의이고 관념론이라고 호되게 공격했다. 이들은 주로 루카치가 자연변증법과 반영론을 부정했다는 점에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다른 한편 사회민주주의자들은 루카치의 계급의식론이 레닌식의 전위당 독재를 합리화한다고 비난했다. 반면 블로흐, 레버이, 코르슈(Korsch) 등은 마르크스 변증법의 르네상스라 하며 환영했다.
≪역사와 계급의식≫이 마르크스주의의 역사에서 기여한 점으로는, 우선 마르크스주의의 역사에서 처음으로 헤겔 변증법을 복권시키고 헤겔과 마르크스의 연관 문제를 전면에 부각시켰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것은 루카치의 의도대로 수정주의 전통에 강력한 타격을 가하게 된다. 나아가서 이 책은 소외와 사물화의 문제를 마르크스 이래 처음으로 자본주의 비판의 핵심 문제로 취급했으며, 이후 좌파 사상가든 우파 사상가든 인간 소외의 문제를 시대의 핵심 문제로 인정하게 만들었다. 이와 같은 업적은 마르크스의 ≪경제학·철학 초고≫와 레닌의 ≪철학 노트≫가 1930년대 초에야 비로소 출간되었다는 사실을 고려해 볼 때 놀랄 만한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사물화론을 통해 마르크스와 베버를 종합함으로써 근대 자본주의를 보는 두 패러다임 사이에서 생산적인 대화를 촉발했다. 마지막으로 마르크스주의 전통과 유럽의 사상 및 문화 전통을 독창적으로 결합함으로써, 당시까지만 해도 경제 이론 정도로만 통용되던 마르크스주의에 철학적 차원을 복원하고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유럽의 지성계에서 상당한 지위로 끌어올렸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