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역사철학강의
G. W. F. 헤겔 / 동서문화사 / 2008.6.1
신플라톤학파의 철학과 르네상스 이래의 근대사상을 독자적 관점에서 논리학 · 자연철학 · 정신철학의 3부로 체계화한 독일 철학의 거장 헤겔의 책이다. 이 책은 헤겔의 ‘미학’과 더불어, 헤겔철학에 대한 입문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역사철학을 세계사를 이성의 변천으로서 밝히고 있으며, 인간 세계사를 자유 발전의 과정으로서 그려내고 있다. 이성의 역사적인 발전들에 대하여 이론의 면과 함께 이념의 전개가 구체적이며 흥미진진하게 생생한 형태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 역사에 나타났던 사상 (事象) 그 자체의 흥미를 좇으면서 이념 그 자체, 원리 그 자체를 파악하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이념의 논리를 명확히 이해하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자유, 이성, 나아가서는 공동정신, 법, 인권, 정의라는 이념이, 역사상의 갖가지 사건이나 인물 가운데 어떻게 구현되어 가는지. 이념과 사상이 서로 다투는 모습이 담긴 이 책을 통해 헤겔 철학의 면모를 이해하고 철학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목차
머리글
머리글
A 역사고찰의 종류
⒜ 사실 그대로의 역사
⒝ 반성적 역사
⒞ 철학적 역사
B 역사의 이성과 그 실현
⒜ 정신의 본성에 대한 추상적 정의
⒝ 정신의 이념을 실현하는 수단
⒞ 현실에서 정신의 완전한 실현형태―국가
C 세계사의 발자취
⒜ 발전의 원리
⒝ 역사의 시작
⒞ 세계사의 발전 경과
D 세계사의 지리적 기초
⒜ 신세계
⒝ 지리적 조건
⒞ 구세계의 3부분
E 세계사의 시대구
제1부 동양세계
머리글
제1편 중국
제2편 인도
제3편 페르시아
제1장 젠드족
제2장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메디아, 페르시아
제3장 페르시아제국과 제국 내의 각 지역
1 페르시아
2 시리아와 셈족이 사는 소아시아
3 유대
제4장 이집트
제5장 그리스 세계로 옮겨가다
제2부 그리스세계
머리글
제1편 그리스 정신의 여러 요소
제2편 아름다운 개인의 형성
제1장 주관적 예술작품
제2장 객관적 예술작품
제3장 정치적 예술작품
제3편 외교의 시대
제1장 페르시아전쟁
제2장 아테네
제3장 스파르타
제4장 펠로폰네소스 전쟁
제5장 마케도니아 왕국
제4편 그리스 정신의 몰락
제3부 로마세계
머리글
제1편 제2차 포에니전쟁 이전의 로마
제1장 로마정신의 여러 요소
제2장 제2차 포에니전쟁 이전의 로마사
제2편 제2차 포에니전쟁에서 제국(帝國) 성립까지의 로마
제3편 황제(皇帝) 시대
제1장 황제기의 로마
제2장 그리스도교
제3장 동 로마제국
제4부 게르만세계
머리글
제1편 그리스도교―게르만세계의 여러 요소
제1장 민족대이동
제2장 이슬람교
제3장 카를 대제의 프랑크왕국
제2편 중세
제1장 봉건제와 위계조직
제2장 십자군 원정
제3장 봉건지배에서 군주제로
제4장 중세의 종말을 고하는 예술과 학문
제3편 근대
제1장 종교개혁
제2장 종교개혁이 국가형성에 미친 영향
제3장 계몽사상과 프랑스혁명
헤겔의 생애와 사상
머리글
Ⅰ 젊은날의 체험과 사상
1 어린시절
2 뒤떨어진 독일
3 뷔르템베르크의 사정
4 혁신 시대의 대학 생활
5 젊은 날의 편력과 사색
Ⅱ 철학자로서의 길
1 예나에서의 헤겔
2 나의 길 불혹의 나이 40
3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의 헤겔
4 베를린 대학에서의 헤겔
5 『역사철학강의』 탄생과 그 매력
Ⅲ 헤겔과 현대사상
헤겔 연보
○ 저자소개 : 게오르그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 ~ 1831)
독일의 철학자이자 독일 이상주의 (理想主義, Idealismus) 철학의 이론을 완성한 거장. 1770년 독일 남부 슈투트가르트에서 궁정관리의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튀빙겐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1793년에 스위스로 가서 당시 베른의 영향력 있는 정치가인 폰 슈타이거 (von Steiger) 집안의 가정교사로 일하며 이 가문이 소장한 방대한 양의 서적을 읽는 기회를 가졌다. 여기서 얻은 폭넓고 심오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활용하여 훗날 그는 자신의 철학체계를 세울 수 있었다.
1801년 독일 동부 예나 (Jena) 대학교의 강사직에 임명된 후 불후의 명저 ‘정신현상학’ (Phänomenologie des Geiste, 1807년)을 썼고, 이어서 두 번째 저서인 ‘논리학’ (Wissenschaft der Logik, 1812년)을 출간하였다. 1816년에 하이델베르크대학교 교수로, 1818년에는 당대의 유명한 철학자 피히테의 뒤를 이어 베를린대학교 교수로 임명되었고, 세 번째 명저인 ‘법철학 강요’ (Grundlinien der Philosophie des Rechts, 1821년)를 출간하였다. 대학 강사 시절인 1802년에 당시 독일문화의 중심지였던 드레스덴을 비롯해, 1822년 브뤼셀, 1824년 빈, 1827년 파리와 프라하, 칼스바트로 여행하면서 수많은 전시, 공연, 오페라 등을 관람하였고, 특유의 독창적이고 진지한 예술 감각을 익혔다. 이를 바탕으로 하이델베르크대학교와 베를린대학교에서 ‘미학 또는 예술철학’ (Ästhetik oder Philosophie der Kunst) 강의를 하였으며, 이 내용을 제자인 하인리히 구스타프 호토 (Heinrich Gustav Hotho)가 정리하여 그의 사후 출간한 것이 바로 ‘미학강의’ (Vorlesungen über die Ästhetik) 이다.
일찍이 스피노자와 칸트, 루소 그리고 괴테의 영향을 받았으며, 열아홉 살에 직접 겪은 프랑스 혁명은 그가 이성과 자유에 바탕을 둔 철학을 과제로 삼는 데 하나의 단초가 되었다. 또한 루소의 사상, 고대 그리스의 철학과 예술 나아가 칸트, 피히테 등 당대의 주요 철학들을 깊이 탐구하면서 근대의 온갖 분열된 상황에 맞서 삶의 근원적인 총체성을 되살리려는 이상을 세웠다.
근대철학과 문화, 사회 안에서 주체와 지식의 대상인 객체, 정신과 자연, 자아와 타자, 권위와 자유, 지식과 신념, 계몽주의와 낭만주의 사이의 긴장과 모순으로 가득 차 있는 현상을 헤겔은 ‘절대정신’을 중심으로 하는 자신의 철학체계 안에서 합리적으로 규명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당대 최고의 철학자로 인정받던 헤겔은 1831년 병으로 사망했지만, 1820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헤겔학파’를 통해 독일은 물론 세계적으로 그의 철학이 널리 전파되면서 후세에 큰 영향을 끼쳤다.
– 역자 : 권기철
1941년 경북 안동 출생으로 중앙대 철학과와 동대학원 졸업. 독일 Marburg/L. 대학에서 수학했다. 독일 Wuerzburg 대학 철학박사이며 중앙대학교 철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건국대학교 대학원으로 출강했다. 한국철학회 상임이사를 역임했으며 지은책 『철학개론 (공저)』, 『현대철학의 이해 (공저)』 옮긴책 『키에르케고르』, 『쇼펜하우어』 등과 그 외 주요논문 여러 편이 있다.
○ 출판사 서평
– 철학의 즐거움속에 펼쳐지는 철학적 세계사!
역사를 지배하는 것은 이성이며, 역사의 흐름은 자유의 발전과정이다!
헤겔 철학의 완성 철학적 세계사를 보라! 역사는 어떻게 근대 유럽으로 이어졌는가! 그 세계사의 본질을 꿰뚫는다!
신플라톤학파의 철학과 르네상스 이래의 근대사상을 독자적 관점에서 논리학 · 자연철학 · 정신철학의 3부로 체계화한 독일 철학의 거장 헤겔.
헤겔은 베를린 대학에서 ‘세계사 철학’이라는 반년 단위의 강의를 총 5번 했다. 모두 겨울 학기(10월 하순 개강·3월 하순 폐강) 강의로 1822∼23년, 1824∼25년, 1826∼27년, 1828∼29년, 1830∼31년 5회였다.
이 강의는 헤겔 생전에는 활자로 된 것이 없었다. 헤겔이 죽은 뒤 제자 E. 간스가 헤겔의 원고와 청강생 노트를 근거로 편집한 『역사철학강의』가 1837년에 출간되고, 3년 뒤 1840년 간스판을 개정하고 보충한 두 번째 판이 아들 K. 헤겔의 편집으로 출판되었다. 글로크너판 헤겔전집 11권은 K. 헤겔 편집 두 번째 판을 그대로 채용했다. 지금 독일어판으로 보급되고 있는 주어캄프판 전집 12권도 같은 두 번째 판을 채용하고 있다. 글로크너판 또는 주어캄프판이 헤겔 강의의 현장감을 잘 전달하고 훌륭하게 정리되어 있다.
– 헤겔철학 대표적 입문서
『역사철학강의』는 그의 『미학』과 더불어, 헤겔철학에 대한 입문서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것은 아마도 『역사철학강의』가 원리적 체계의 구체적 적용에 속하는 것으로서, 이성의 역사적인 발전을 설명하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바꿔 말하면, 이론의 면만을 취급한 다른 저서와 달리, 구체적이고 흥미진진한 전개 속에, 이념의 전개가 생생한 형태로 나타나 있기 때문에, 사상(事象) 그 자체의 흥미를 쫓고 있는 가운데 자연히 이념 그 자체, 원리 그 자체가 파악되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이념의 논리가 명확히 이해된다는 것이다.
『역사철학강의』는 헤겔철학의 완성이다. 그는 이 책에서, 그의 또 다른 대표작 『엔치클로페디』에서 확립한 정신의 3형태 (주관적 정신 · 객관적 정신 · 절대적 정신)와 역사철학의 3형태인 개인 · 민족정신 · 세계정신의 관계를 상세히 밝혔다. 특히 절대적 정신과 세계정신과의 관계에 관한 헤겔의 철학적 세계사는 이성변천으로 이끌어준다.
– 근대를 바탕으로 한 헤겔 역사철학
역사철학은 세계사를 이성의 변천으로서 밝히고 있으며, 인간 세계사를 자유 발전의 과정으로서 그려내고 있다. 헤겔은 자신만만하게 단언했다.
“사실을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적어 내려가는 역사, 일정한 거리를 두고 과거의 사실을 바라보면서 온갖 각도에서 반성하는 역사, 하지만 철학적 역사는 이런 역사들과 다르다. 철학적 역사는 역사 속에서 자유를 투시하고 이성을 통찰해야만 한다. 아니, 이 역사라면 분명 자유를 투시하고 이성을 통찰할 수 있을 것이다.”
– 이런 자신감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헤겔의 자신감은 유럽 근대의 과거 · 현재 · 미래에 대한 굳은 신뢰에서 비롯되었다. 헤겔의 역사철학은, 유럽 근대를 바탕으로 해야지만 비로소 성립되기 때문이다.
헤겔은 오랜 옛날부터 시작된 인류의 발자취를 하나하나 더듬으면서 역사의 이성을 발견했던 게 아니다. 헤겔은 ‘유럽 근대’라는 그 시대의 사회적 동향을 주목했다. 이 책에서는 유럽 근대를 대표하는 역사적 대사건으로 3가지를 들었다. 종교개혁, 계몽사상, 프랑스혁명이다. 이 사건들의 밑바닥에서 일어난 자유와 이성의 태동이야말로, 헤겔에게 세계사의 본질로서 다가왔던 것이다.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확립하고, 이성적인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유럽 근대의 역사적 과제였다. 그리고 그 과제를 완벽하게 실현한 것이, 헤겔 자신이 살아 왔던 유럽 근대의 역사 그 자체였다.
– 자유와 이성의 태동, 그 세계사의 본질
“역사를 지배하는 것은 이성이며, 역사의 흐름은 자유의 발전과정이다.”
이 헤겔의 역사관은 유럽 근대 한가운데에 서서, 유럽 근대를 마주 대하며 당당하게 긍정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역사관이었다. 그 자신감에 가득 찬 역사관을 가지고, 근대 이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다. 자유와 이성에 대한 발소리는 어느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들을 수 있는 것일까. 그 문제의식이 헤겔 역사철학의 기본적 모티프이다.
바꿔 말하면, 그것은 유럽 근대의 깊이를 과거로 돌려 확인해가는 작업이다. 과거 세계의 움직임이 어떤 형태로 근대에 흘러들어오고 있는가. 이른바 시간의 두께로 근대를 파악하려는 시도였다.
하지만 물론 역사상의 모든 움직임이 유럽의 근대로 흘러들어간다고는 할 수 없다. 모든 인류 역사가 근대를 긍정하는 사실로 채워져 있는 것은 아니다. 인류 역사에는 자유나 이성과 인연이 없는 세계뿐 아니라, 자유나 이성을 억압하는 움직임도 적지 않았다. 그러한 비자유와 반이성의 사상과 부딪치며, 이것을 교묘하게 심판하면서 끝까지 자유와 이성의 빛을 이끌어내는 것이 헤겔의 역사철학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그저 헤겔과 마주하고 헤겔의 철학적역사이야기를 마음껏 즐기면 된다. 자유, 이성, 나아가서는 공동정신, 법, 인권, 정의라는 이념이, 역사상의 갖가지 사건이나 인물 가운데 어떻게 구현되어 가는지. 이념과 사상이 서로 다투는 모습은 유럽 근대의 한계까지도 보아야 하는 현대 독자들에게 철학의 즐거움을 만끽시켜줄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