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엽란을 날려라
조지 오웰 / 지만지 / 2017.09
조지 오웰의 세 번째 작품이다.
주인공 고든 콤스톡은 광고 회사 카피라이터를 관두고 조그만 중고 책방에서 적은 보수를 받으며 점원으로 일한다. 모든 상업이 ‘사기’라고 생각해 ‘돈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오웰의 곤궁했던 서점 점원 시절을 배경으로 한 자전적 이야기로, 대공황 이후 1930년대 런던 사회를 통찰력 있게 묘사하고 통렬하게 풍자하고 있다.
시인 고든 콤스톡은 굶어 죽지 않을 정도의 생활비만 벌면서 위대한 예술 작품을 쓰려고 분투한다. 그는 원래 전망 있는 광고 회사 카피라이터였지만, 어느 날 자신의 직업에 환멸을 느껴 회사를 나온다. 회사를 나온 콤스톡은 조그마한 중고 책방에서 점원으로 일한다. 책방 점원이 받는 적은 보수로는 친구들과는 저녁 식사나 맥주 한잔도 하지 못하고, 연인 앞에서는 떳떳할 수가 없으며, 심지어 열악한 집 안에서 차 한잔하는 것도 집주인의 눈치를 봐야 한다. 이런 생활을 보면 동정심이 들기도 하고, 때로는 매우 답답해서 화가 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지독한 강박관념은 모든 상업과 돈의 규범에 대한 경멸이며 물질에 지배되는 사회에 대한 그의 저항이다.
조지 오웰은 초기에 ‘가난’과 ‘제국주의’라는 뚜렷한 주제로 집필을 했다. 1936년에 발간된 이 작품은 오웰의 자전적 이야기로 가난을 주제로 하고 있다. 오웰은 1934년 10월부터 1936년 1월까지 런던 북쪽 햄프스테드의 헌책방에서 파트타임 점원으로 근무했는데, 궁핍한 환경 속에서 작가로서 분투하던 시절이었다. 따라서 고든 콤스톡의 모습은 오웰이 겪은 가난과 가난 속에서 맞닥뜨렸던 문제들을 구체화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소외와 가난의 외로움에 대해 통찰력 있는 묘사를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공황 이후 런던의 삶을 매우 효과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또 콤스톡의 입을 빌어 물질에 예속되어 있는 영국 중산층에 대한 오웰 특유의 직선적이고 통렬한 공격을 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학적 성과를 찾을 수 있다.
○ 목차
엽란을 날려라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 저자소개 : 조지 오웰 (George Orwell)
.국적: 영국
.생사: 1903년 6월 25일 – 1950년 1월 21일
.학력: 이튼칼리지
.경력: 트리뷴 문학담당 편집인
.데뷔: 1933년 소설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은 인도 벵골 지방의 모티하리(Motihari)에서 에릭 블레어(Eric Arthur Blair)라는 이름으로 출생했다. 1904년 어머니와 함께 영국에 귀국해 성장하고 1917년 이튼스쿨 국왕 장학생으로 입학한다.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인도 제국주의 경찰로 근무한 오웰은 압제의 일원으로 복무하며 양심의 가책을 느꼈고, 1927년 작가가 되겠다고 마음먹고 사직원을 제출한 뒤 1928년 봄에 파리로 건너가 무명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오웰은 계급 문제의 본질을 체험하기 위해, 빈민가를 전전해 밑바닥 생활을 시작한다. 이러한 경험과 제국주의 경찰 시절의 체험은 글로써 표출되고, 그의 초기 작품은 주로 ‘가난’, ‘제국주의’를 주제로 하게 된다. 그가 조지 오웰이라는 필명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33년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을 출간하면서부터다. 오웰은 하층민들의 고달픔과 열악한 삶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고, 서구 사회에 존재하는 가난이 결국 계급 제도와 사회 제도가 빚어내는 현상임을 지적했다. 스페인 내전 때는 파시즘에 대항해 싸우기 위해 마르크스주의 통일 노동자당(POUM) 의용군이 되고 115일 동안 스페인 아라곤 전방에서 복무했다. 이후에도 수많은 저서와 수필, 기사, 서평을 쓰고 BBC 방송국에서 대담 진행자, 뉴스 해설 집필자 등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러나 1947년 11월 폐결핵과 사투를 벌이며 ≪1984년≫ 초고를 완성시킨 후 헤어마이어스 병원에 입원해 폐결핵 양성으로 25개월밖에 살 수 없다는 진단을 받고 만다. 1949년 ≪1984년≫이 세커 앤드 워버그에 의해 출간되고 미국에서 ‘이달의 책’에 선정되어 1950년까지 10개 외국어로 번역 출간되는 등 열렬한 인기를 얻었지만, 오웰은 1월 25일 스위스의 요양원으로 가기로 되어 있던 중, 1월 21일 마흔일곱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 역자 : 박경서
영남대학교 동 대학원에서 조지 오웰 문학을 전공해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남대학교와 부산 가톨릭대학교에서 영문학 강의를 했으며, 번역과 문학 연구에 매진했다.
≪코끼리를 쏘다≫(실천문학사, 2003), ≪1984년≫(열린책들, 2009), ≪동물 농장≫(열린책들, 2009), ≪버마 시절≫(열린책들, 2010), ≪영국식 살인의 쇠퇴≫(은행나무, 2014) 등 오웰의 소설 및 수필집을 번역했으며, ≪조지 오웰≫(살림, 2005)을 저술했다.
그 외 다수의 번역서와 논문이 있다.
○ 책 속으로
고든은 회사를 그만두었는데, 은혜도 모르는 사람처럼 무례하게 굴지 않았나 하는 꺼림칙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와야 했다. 여하튼 돈의 세계로부터 빠져나와야 했다. 그것은 참 이상했다. 영국 어디엘 가도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부족해 가슴을 졸인다. ‘일자리’라는 바로 그 단어가 어렴풋이 역겹게 들리는 사람이 여기에 있다. 고든이었다. 원하지도 않는 일자리가 그 앞에 놓여 있다. 이것은 이 일을 정말로 원치 않는데도 이 세상에서 무엇이든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의 본보기였다 — p.103~104
○ 출판사 서평
시인 고든 콤스톡은 굶어 죽지 않을 정도의 생활비만 벌면서 위대한 예술 작품을 쓰려고 분투한다. 그는 원래 전망 있는 광고 회사 카피라이터였지만, 어느 날 자신의 직업에 환멸을 느껴 회사를 나온다. 회사를 나온 콤스톡은 조그마한 중고 책방에서 점원으로 일한다. 책방 점원이 받는 적은 보수로는 친구들과는 저녁 식사나 맥주 한잔도 하지 못하고, 연인 앞에서는 떳떳할 수가 없으며, 심지어 열악한 집 안에서 차 한잔하는 것도 집주인의 눈치를 봐야 한다. 이런 생활을 보면 동정심이 들기도 하고, 때로는 매우 답답해서 화가 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지독한 강박관념은 모든 상업과 돈의 규범에 대한 경멸이며 물질에 지배되는 사회에 대한 그의 저항이다.
조지 오웰은 초기에 ‘가난’과 ‘제국주의’라는 뚜렷한 주제로 집필을 했다. 1936년에 발간된 이 작품은 오웰의 자전적 이야기로 가난을 주제로 하고 있다. 오웰은 1934년 10월부터 1936년 1월까지 런던 북쪽 햄프스테드의 헌책방에서 파트타임 점원으로 근무했는데, 궁핍한 환경 속에서 작가로서 분투하던 시절이었다. 따라서 고든 콤스톡의 모습은 오웰이 겪은 가난과 가난 속에서 맞닥뜨렸던 문제들을 구체화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소외와 가난의 외로움에 대해 통찰력 있는 묘사를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공황 이후 런던의 삶을 매우 효과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또 콤스톡의 입을 빌어 물질에 예속되어 있는 영국 중산층에 대한 오웰 특유의 직선적이고 통렬한 공격을 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학적 성과를 찾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번역 출간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