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오스카 로메로
케빈 클라크 / 가톨릭출판사 / 2018.10.11
– 프란치스코 교황이 증언한 ‘하느님의 사람’, 오스카 로메로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으로 선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엘살바도르의 대주교였던 오스카 로메로의 시복 시성 절차를 재개했다. 오랫동안 로메로 대주교의 시성을 기다려 온 사람들에게 정말 기쁜 소식이었다.
대주교의 시성은 30여 년 넘게 논란이 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왜 로메로 대주교가 ‘하느님의 사람’이라고 확신하고 그를 시성하고자 했을까?
로메로 대주교의 시성식이 오는 2018년 10월 14일에 거행됐다. 이 특별한 날을 즈음해 가톨릭출판사 (사장: 김대영 디다꼬 신부)에서는 군부 독재에 맞서 사랑을 외친 로메로 대주교의 행적을 담은 책 《오스카 로메로》를 출간했다.
이 책은 엘살바도르의 참혹한 시대 상황을 살펴보면서 그러한 상황에서 로메로 대주교가 자신의 삶으로써 복음을 어떻게 증거했는지 생생하게 보여 준다.
2013년 3월에 교황으로 선출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의 어두운 복도를 어지럽히는 의견 충돌, 외부인들에게는 불가해한 다툼 속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그것은 앞으로 그가 공감을 이루며 직접적으로 일하는 방식의 전형이 되었을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997년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하느님의 종으로 선언한 오스카 로메로의 가로막혔던 시복 시성 절차를 재개했다. 로메로는 하느님의 종일 뿐만 아니라 엘살바도르 민중의 종이었다.
○ 목차
머리말
투사냐 성인이냐 11
오스카 로메로의 시복 시성 과정에 관하여 36
제1장 죽음이 대주교에게 다가오다 41
제2장 로메로가 살던 엘살바도르 63
제3장 지칠 줄 모르는 젊은 사제 81
제4장 신중한 성직자의 깨달음 114
제5장 민중의 목자 130
제6장 민중의 목소리로 부르짖다 163
제7장 사랑, 그리스도인의 복수 180
제8장 광기의 한가운데에서 211
결론 민중의 삶 속에 부활한 성인 236
주 249
○ 저자소개 : 케빈 클라크
<아메리카 : America>의 선임 편집장이자 수석 특파원이다. 주로 팟캐스트, 뉴스 및 비디오 리포트, 특집 등에 기고하고 있다. <세상의 소금 : Salt of the Earth> 편집장이었고, <미국 가톨릭 U.S. Catholic>의 편집장과 칼럼니스트, 웹 콘텐츠 매니저를 역임했다.
– 역자 : 강대인
현재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성서위원회와 전례위원회의 위원이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의 전례서 번역 등에 자문을 하고 있다.
○ 책 속으로
농민들은 자신들이 존경하는 로메로 주교가 천시당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에게서 하느님의 본성과 믿음에 대해 배우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실제로 그는 엘살바도르의 가난한 사람들이 정의를 부르짖으며 절망적으로 외치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 그 뜻밖의 예언자들에게서 수많은 사람이 그저 들어 보려고도 하지 않았던 지혜를 들었다. ― 15쪽 ‘머리말’ 중에서
로메로가 순교했다는 사실 확인이 그의 시복 시성 절차에서 핵심적인 단계라 할 수 있다. 그다음에는 시성성 위원 추기경과 주교들이 표결을 거쳐 교황에게 그의 시복을 건의해야만 한다. 2015년 2월 3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개별 알현에서 시성성 장관 안젤로 아마토 추기경을 접견하고, 로메로 대주교의 순교 사실에 관한 교령(결정문決定文)을 발표하도록 승인했다. 로메로 시복식은 그해 5월 23일 산살바도르 구세주 광장에서 신자 약 25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성성 장관 아마토 추기경의 주례로 거행됐다. ― 39쪽 ‘머리말’ 중에서
경당의 침묵을 깬 한 발의 총성이 녹음테이프에 기록되어 있다. 암살자는 표적을 발견했고, 로메로는 치명상을 입고 제대 아래 쓰러졌다. 미사에 참석한 수녀들과 다른 사람들이 경당 안에서 일어난 대혼란 속에서 자신의 목숨을 돌보지 않고 재빨리 로메로 곁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로메로는 이미 숨을 거두었다. 그리고 저격수를 태운 빨간 파사트는 산살바도르의 거리 속으로 사라졌다. ― 61~62쪽 ‘제1장 죽음이 대주교에게 다가오다’ 중에서
“그 누구도 교회가 사람들에게 교회에 희망을 두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방해하지 못하게 합시다. 그 누구도 우리의 언어를 악용하지 못하게 합시다. 대교구 앞에서, 이 단일한 미사에 우리를 함께 모이게 한 일치의 빛 안에서, 그 누구도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아닌 다른 교리를 복음으로 정당화시키지 못하게 합시다.” ― 158~159쪽 ‘제5장 민중의 목자’ 중에서
“우리의 권리를 확고히 보호합시다. 마음을 다해 사랑으로 그렇게 합시다. 우리가 사랑으로 행동한다면, 우리가 죄인들의 회개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습니다. 사랑은 그리스도인의 복수입니다.” ― 205쪽 ‘제7장 사랑, 그리스도인의 복수’ 중에서
“그러나 하느님께서 제 목숨의 희생 제사를 받아들이신다면, 제 피는 머지않아 현실로 이루어질 자유의 씨앗이 되고 희망의 표지가 될 것입니다. 저의 죽음이 제 백성의 해방을 위한 죽음이 되고, 다가오는 희망의 증언이 되기를 빕니다. 제가 죽임을 당하게 된다면, 그 일을 한 자들에게 제가 용서하고 축복한다는 것을 전해 주실 수 있지요? 하지만 저는 그들이 시간 낭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다. 한 사람의 주교는 죽지만, 하느님의 교회는, 하느님의 백성은 결코 죽지 않을 것입니다.” ― 231쪽 ‘제8장 광기의 한가운데에서’ 중에서
내전이 끝난 뒤에도 엘살바도르는 남반구에서 가장 폭력적인 사회로 남아 있으며, 가난은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산살바도르의 밤에 출몰하던 암살단들은 오늘날 정치적으로 탄압을 가하지는 않지만, 마약 밀매와 관련된 일을 많이 하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로메로 시대의 수많은 정치적·경제적 갈등을 안고 있지만, 순교한 대주교가 가르쳤던 철저한 연대와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246쪽 ‘결론’ 중에서
○ 출판사 서평
– 복음과 교회의 가르침을 삶으로 실천한 성인
로메로가 초기에 보수적인 사제로서 당시 진보적인 사제들을 경계하며 교회의 문화를 지키려고 했던 일화들과 그가 대주교가 되어 사회 불의에 저항하기 위해 앞장섰던 일화들은 크게 대비된다.
한때 진보적인 사제들이 운영하는 교육 센터를 폐쇄하고, 정치를 이야기하는 사제들을 비판했던 그였기에 그의 회개에 대한 감동은 더욱 크게 밀려온다.
로메로는 엘살바도르에 믿음과 정의를 세우기 위해서 온갖 살해 위협과 중상모략, 동료 주교들의 비난에도 굴하지 않았다.
로메로가 이렇게 자신의 신념을 지켜 나갔던 모습에서 독자들은 복음과 교회의 가르침을 진정으로 실천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 시대 민중의 고뇌와 희망에 함께합니다. 특별히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고뇌와 희망에 연대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말할 때에, 우리는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 ‘제7장 사랑, 그리스도인의 복수’ 중에서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