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오스카 와일드 미학 강의 : 사회주의에서의 인간의 영혼
오스카 와일드 / 좁쌀한알 / 2018.9.15
– 후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오해를 받는 인물인 오스카 와일드의 미학과 예술 철학
오스카 와일드는 파격적인 삶의 경로 때문에 극단적 자유주의자로 불리기도 한다. 실제로 그는 모든 사회적 억압을 거부하는 개인주의자였으며 예술을 위한 예술을 추구하는 유미주의자였다.
그런데 뜻밖에도 오스카 와일드의 개인주의와 유미주의의 토대는 사회주의였다.
그는 사회주의가 실현되지 않으면 개인주의 역시 불가능하다고 믿었다.
그리고 사회주의를 위해서는 이타주의적 미덕이나 도덕적 가난이 아니라 제대로 된 개인주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오스카 와일드에게 진정한 개인주의와 사회주의의 원형은 예수 그리스도였다.
그는 예수의 개인주의로부터 유미주의로 나아간다.
오스카 와일드의 유미주의는 엘리트주의적 성격이 강했다.
사회주의를 부르짖으면서도 대중을 혐오하는 듯 보인다.
이는 그에게 대중이 기존 사회 질서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 목차
사회주의에서의 인간의 영혼
고통의 근본적 해결책
사회주의에서 발현되는 개인주의
예수의 개인주의
노동을 조직하는 자발적 연합으로서의 국가
예술, 가장 강렬한 개인주의
예술과 대중
자유로운 영혼과 미학
옮긴이 해제
연표
○ 저자소개 : 오스카 와일드
1854년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시인인 어머니와 유명한 의사이자 민속학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트리니티 칼리지와 옥스퍼드 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존 러스킨과 월터 페이터의 영향을 받아 ‘예술을 위한 예술’이라는 기치 아래 유미주의 운동에 동참했고, 뛰어난 구술가이자 당대를 호위한 유미주의자로 이름을 남겼다.
와일드는 영국의 지배를 받던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나 주로 영국에서 활동했다. 그가 살았던 후기 빅토리아 시대는 자못 엄격해 보이는 도덕주의, 위선적인 진지함과 엄숙함이 대중의 삶을 억누르던 시대였다. 그는 이에 반하는 내면의 자연스러운 본성을 찾고자 했다. 이러한 기질은 그의 정체성뿐만 아니라 외양과 작품으로도 드러났다. 와일드는 젊은 시인인 앨프레드 더글러스 경과의 동성애 사건을 일으키며 ‘제 멋’을 보여 줬다.
또한, 남자들이 검은색과 회색 옷을 걸치고 다니던 시절에 화려한 색깔의 옷을 입거나 머리는 치렁치렁 길게 기르고 단추 구멍에는 초록색 꽃을 꽂고 다녔다. 표면적으로는 영국의 상류층과 어울렸으나 그가 내면적으로 추구한 것은 결국 ‘멋’과 ‘미(美)’였다.
시인이자 소설가였던 그는 《행복한 왕자》(1888),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1891), 《석류나무 집》(1892)을 발표했다.
또한, 와일드는 독설과 위트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탁월한 말솜씨를 밑거름 삼아 당대 최고의 극작가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윈더미어 부인의 부채》(1892), 《진지함의 중요성》(1895) 같은 희곡으로 극작가로서 위상을 다졌다.
1893년에는 비극 《살로메》를 프랑스어로 출간했다.
1895년 동성애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2년 동안 레딩 감옥에 수감되었는데, 이 기간 동안 《옥중기》를 썼다.
1897년에 출옥한 후, 파리에서 가난하게 살다가 1900년에 사망했다.
오스카 와일드의 명예는 사후 거의 백 년이 지난 1998년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 ‘오스카 와일드와의 대화’라는 제명의 동상이 세워지면서 회복되었다. 이후 그의 삶과 문학 세계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 역자: 서의윤
국제 NGO와 국제 문화 교류 활동을 하면서 통역과 WHO 보고서 번역 등을 하다가 인문사회과학 번역 활동을 시작했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콜론타이의 여성 문제의 사회적 기초·세계 여성의 날》, 《오스카 와일드 미학 강의》, 《윌리엄 모리스 노동과 미학》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첫문장: 사회주의가 세워지면 남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야비한 숙명, 현재 우리 모두를 너무나도 세게 옥죄는 그 숙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의심할 나위 없이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P.11~12: 사회주의 사회에서는 당연히 이 모든 것이 바뀔 것이다. 어떤 사람도 악취 나는 굴에서 악취 나는 넝마주이를 덮고서 말도 안 되고 절대적으로 혐오스러운 환경 속에서 건강하지 못하고 배를 주리는 아이들을 키우는 일이 없을 것이다. 지금과는 달리 사회의 안전이 날씨 변화에 따라 흔들리는 일이 없을 것이다. 서리가 내렸다고 해서 1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역겨운 비참함에 휩싸인 채 거리를 방황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흐느끼며 손을 벌리고, 혹은 어떻게든 빵 한 조각과 하룻밤 비루하게 잘 곳을 찾아보려고 역한 쉼터 문 앞에 둥글게 모여 서 있게 해서는 안될 일이다. 사회의 모든 구성원은 그 사회가 누리는 일반적인 번영과 행복을 공유할 것이며, 서리가 내리는 날에도 누구도 실질적으로 더 나빠지는 일이 없을 것이다.
P.51: 대중이 새로움을 싫어 하는 이유는 그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대중에게 새로움이란 개인주의의 한 양식으로 예술가가 자신만의 주제를 선택하고, 그것을 원하는 대로 다룬다는 선언이다. 대중이 그러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예술은 개인주의이고, 개인주의는 교란하고 붕괴하는 힘이다. 그 안에 개인주의의 광활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개인주의가 교란하고자 하는 것은 전형의 단조로움, 관습의 노예화, 습관의 폭정 그리고 인간을 기계 수준으로 하락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P.73: 예술가에게 가장 적합한 형태의 정부란 무정부다. 예술가와 그의 작품 위에 선 권위는 우습다. 전제정하에서는 예술가들이 멋진 작품을 만든다고 얘기되어 왔다. 꼭 그러한 것은 아니다. 예술가들은 폭정을 당하는 신민으로서가 아니라 방랑하는 마법사로서, 매혹적인 방랑하는 개성으로서, 폭군을 마주하여 즐거움을 얻고, 매혹당하고, 고통받으면서 평화를 누리고 창조를 가능케 한다.
P.90: 새로운 개인주의는 의지가 있든 없든 사회주의가 작동하고 있기에 완벽한 조화가 될 것이다. 새로운 개인주의는 그리스인들이 추구했지만, 노예를 거두고 먹이느라 사상 속에서밖에 온전히 실현할 수 없었던 그것이 될 것이며, 르네상스인들이 추구했지만, 노예를 거두고 굶기느라 예술에서밖에 온전히 실현할 수 없었던 그것이 될 것이다. 새로운 개인주의는 온전할 것이고, 그것을 통해 인간은 각자 자신의 완벽을 얻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새로운 개인주의는 새로운 헬레니즘이다.
P.129: 글램 록의 화신 데이비드 보위는 영국에서 처음 나타난 현상이 아니었다. 글램 록의 원조는 바로 19세기 말의 오스카 와일드였다. 오스카 와일드는 자신이 유미주의의 상징, 새로운 멋으로써 유행시킨 공작 깃털,해바라기 장식,장발,화려한 비로드 바지 등을 착용함으로써 새로운 세상을 꿈꾼 서구의 젊은이들을 열광시켰고 자신을 모방하게 만들었다. 오스카 와일드의 유미주의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이었다.
○ 출판사 서평
오스카 와일드는 빈곤과 그것에 수반되는 고통을 없애자고 제안했다.
세상에 ‘빈곤과 그것에수반되는 고통’이 있는 한, 미학과 정치학을 교차시키면서 고통의 원인을 분석하고 고통의 극복 방법을 제시하는 『사회주의에서의 인간의 영혼』은 텍스트로서 가치를 가질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는 개인주의가 ‘자연스럽고 필연적으로 인간에게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스카 와일드 이후의 시대인 현대에도 ‘빈곤과 그에 수반되는 고통’이 있는 한 오스카 와일드가 찬미한 ‘기쁨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개인주의’가 더더욱 필요한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