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오 헨리 단편선
오 헨리 / 반니 / 2021.1.15
– ‘미국의 모파상’으로 불리는 오 헨리 단편집
<추수감사절의 두 신사>, <크리스마스 선물>, 등 오 헨리의 작품 속에는 근대 자본주의의 풍요와 빈곤이 공존했던 대도시 뉴욕에서 건져 올린 아름다움이 있다.
‘뉴욕타임스’는 오 헨리가 단편소설을 ‘인간화’했다고 할 만큼 찬사를 아끼지 않았는데, 그는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포착하여 그려냈다. 그 아름다움은 따스하고 감동적이며 유머 있고 호소력 짙어 일상에 찌든 소시민들의 삶을 위로해준다. 굳이 클래식이나 고전이라는 왕관을 씌우지 않아도 지금의 느낌, 지금의 감각, 지금의 언어로도 오 헨리를 만나는 기쁨이 큰 까닭이다.

○ 목차
식탁에 찾아온 봄 | 6
손질된 등불 | 20
매디슨스퀘어의 아라비안나이트 | 47
추수감사절의 두 신사 | 63
뉴욕 사람의 탄생 | 75
백작과 결혼식 초대 손님 | 87
황금의 신과 사랑의 신 | 102
크리스마스 선물 | 118
이십 년 후 | 131
마지막 잎새 | 139
구두쇠 애인 | 154
도시의 패배 | 169
경찰관과 찬송가 | 184
초록문 | 198
바쁜 주식중개인의 로맨스 | 215
가구 딸린 셋방 | 224
작품 해설 / 소시민의 일상에서 길어 올린 따뜻한 인간미와 유머 | 239

○ 저자소개 : 오 헨리 (O. Henry)
오 헨리 (O. Henry)는 미국 단편소설 작가로 본명은 윌리엄 시드니 포터 (William Sydney Porter, 1862년 10월 11일 ~ 1910년 6월 5일)이고, 노스캐롤라이나 주 그린즈버러에서 내과의사인 아버지 알게몬 시드니 포터와 어머니 메리 제인 버지니아 와인 포터 사이에서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러나 어려서 양친을 잃어 숙모가 교사로 있는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다.
1882년 텍사스로, 1884년에는 오스틴으로 이주하면서 목장 관리, 제도사, 기자, 은행원 등의 직업을 전전하였다. 1887년 아솔 에스테스와 결혼했으며, 1891년 오스틴은행에 근무하면서 아내의 내조를 얻어 주간지를 창간했으며, 지방신문에 유머러스한 일화를 기고하는 등 문필생활을 시작하였다.
1896년 2월 은행 공금횡령혐의로 기소되었다가 친구들의 도움으로 온두라스로 도피했으나 아내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와 체포되었다.
1898년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그는 교도소의 병원에서 약제사로 일하면서 딸의 부양비를 벌기 위해 글을 썼고, 즉각 잡지 독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었으며, 출감하면서 이름을 오 헨리란 필명을 쓰기 시작했다.
1903년 12월부터 1906년 1월까지 뉴욕의 《월드 (World)》지에 매주 글을 기고하였다.
최초의 소설집 《캐비지와 왕 (Cabbages and Kings)》(1904)을 시작으로, 《400만 (The Four Million)》(1906), 《손질 잘한 램프 (The Trimmed Lamp)》(1907), 《서부의 마음 (Heart of the West)》(1907) 등의 단편집을 계속해서 출간했다.
헨리의 말년은 악화된 건강, 금전상 압박과의 싸움, 알코올 중독 등으로 얼룩졌다.
1907년에 한 재혼은 불행했다. 1910년 6월 5일, 과로와 간경화, 당뇨병 등으로 뉴욕 종합병원에서 사망했다.
– 역자 : 유정화
서강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 올로니 칼리지, 얼바인 밸리 칼리지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위대한 음악가》, 《검은 말 이야기》, 《크리스마스 캐럴》, 《세계 신화 속의 위대한 여신들 이야기》, 《오스카 와일드의 어린이를 위한 동화》, 《100년 후》, 《배고픈 외투》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P.41, 그녀는 여자라는 존재를 잘 알고 난 뒤 지금은 남자라는 동물, 그들의 습성과 결혼 상대로 적합한지 따위를 공부했다. 언젠가 그녀는 원하는 사냥감을 쏘아 맞힐 것이다. 그러나 가장 크고 훌륭한 사냥감이어야지, 조금이라도 작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이렇게 그녀는 신랑을 맞아들이기 위해 자신의 등불을 잘 손질해 켜놓고 있었다. – <손질된 등불> 중에서
P.74, “저기 누워 있는 늙은 신사 말이야. 지금 거의 굶어 죽기 직전이라고 하면 안 믿을 테지. 유서 깊은 훌륭한 가문 출신인 듯한데… 나한테 사흘 동안이나 아무것도 못 먹었다고 하더군.” – <추수감사절의 두 신사> 중에서
P.124~125, 짐은 결코 늦는 법이 없었다. 델라는 시곗줄을 손에 꼭 쥐고 남편이 늘 들어서는 문 가까이 놓인 탁자 모서리에 걸터앉았다. 아래층에서 계단을 밟고 올라오는 남편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자 델라의 얼굴이 잠깐 하얗게 질렸다. – <크리스마스 선물> 중에서
P.136, “아니, 이럴 수가! 밥, 틀림없이 자네로군. 자네가 이 세상에 살아만 있다면 여기에 올 거라고 믿었네. 오, 이런 일이! 20년이란 긴 세월일세. 옛날의 그 레스토랑도 없어졌어. 그대로 남아 있었더라면 오늘도 거기서 함께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야. 그래, 옛 친구, 서부에서는 어떻게 지냈나?” – <이십 년 후> 중에서
P.150, 날이 저물고 황혼이 깃들 때까지도 외로운 담쟁이덩굴 잎사귀는 담벼락의 가지 끝에 그대로 매달려 있었다. 이윽고 어둠이 다가오자 북풍이 다시금 몰아쳤다. 세차게 떨어지는 빗줄기가 창문을 때렸고, 나지막한 네덜란드풍 처마 밑으로 빗방울이 후드득후드득 떨어졌다. – <마지막 잎새> 중에서
P.196, 소피의 마음이 모든 것을 받아들일 만큼 열린 상태였을 뿐 아니라 오래된 교회에서 받은 감화 덕분에 그의 영혼에 갑자기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소피는 자신이 굴러떨어진 구렁텅이와 그동안 생활해온 타락한 나날, 하찮은 욕망, 사라져버린 희망, 망가진 재능과 비열한 의도들을 떠올리자 불현듯 두려움이 몰려왔다. – <경찰관과 찬송가> 중에서
P.244, 오 헨리의 문학적 특징은 탁월한 해학성이다. 그의 작품에서 해학은 삶의 겉모습과 실제 모습, 삶에서 예상하는 기대와 현실 사이의 괴리에서 생겨난 해학이다. – (작품 해설 중에서)

○ 출판사 서평
– ‘미국의 모파상’으로 불리는 오 헨리가 전해 주는 감동 선물
오 헨리의 작품 속에는 근대 자본주의의 풍요와 빈곤이 공존했던 대도시 뉴욕에서 건져 올린 아름다움이 있다. 자기는 며칠째 굶었는데도 부랑자에게 풍족한 한 끼 식사를 대접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는 가난한 노신사 이야기 <추수감사절의 두 신사>, 서로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가장 아끼는 것을 팔아버린, 삶의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가난한 부부의 이야기 <크리스마스 선물>, 폐렴에 걸려 삶에 대한 희망을 포기한 젊은 아가씨를 위해 담벼락에 담쟁이덩굴 잎을 그린 늙은 화가의 이야기 <마지막 잎새>, 감방에서 겨울을 나기로 계획한 노숙자가 범죄를 저지를 때마다 실패해 낙담하다가 교회에서 들려오는 찬송가를 들으며 죄를 뉘우치는 순간 체포되는 아이러니한 이야기 <경찰관과 찬송가> 등등…
오 헨리 소설의 공간은 도시 중심이며 등장인물은 화가, 부랑자, 범법자, 노숙자, 저임금에 시달리는 여점원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이지만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주류를 이룬다. 여기에 사랑과 희생을 주제로 독자의 기대와 예상을 뒤엎는 반전을 이끌어낸 결말을 소설 형식의 특징으로 삼고 있다. 이 기법은 프랑스 소설가 모파상이 즐겨 사용하여 오 헨리를 ‘미국의 모파상’이라 불렀다. 등장인물의 내면심리 서술보다는 극적인 사건 전개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그는 모파상의 단편소설의 전통을 잇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오 헨리가 단편소설을 ‘인간화’했다고 할 만큼 찬사를 아끼지 않았는데, 그는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포착하여 그려냈다. 그 아름다움은 따스하고 감동적이며 유머 있고 호소력 짙어 일상에 찌든 소시민들의 삶을 위로해준다. 굳이 클래식이나 고전이라는 왕관을 씌우지 않아도 지금의 느낌, 지금의 감각, 지금의 언어로도 오 헨리를 만나는 기쁨이 큰 까닭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