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왜 나는 아직도 기독교를 믿는가
한스 큉 / 열린세상 / 2014.6.27
그리스도인으로 존재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예수를 제대로 따르려면 교회를 떠나야 할까? 교회를 떠나는 이유가 교회에 남아있을 이유보다 훨씬 많은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저명한 가톨릭신학자 한스 큉은 이 주제에 솔직히 답한다. 큉은 그동안 여러 권의 저작을 통해 사회적으로 혼란과 격변의 시기에 놓인 교회가 처한 도전을 철저하면서도 비판적으로 반성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책들이 너무도 두껍고, 지나치게 어려운 학문적인 언어로 쓰여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읽기 벅차다는 점을 늘 고민했다. 때문에 이 작은 책에는 다른 곳에서 방대하게 썼던 것들을 가급적 쉽고 간결하게 정리하고자 했다. 오늘날, 그리고 미래에 무엇에 의존하여 살지 고민하는 신앙에 확신이 없는 독자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 목차
추천사 신재식
추천사 손원영
추천사 강현구
추천사 김근수
한국어판 서문
서문
제1장 정신적 혼란에 빠진 사회에서의 그리스도교 신앙
정신적 혼란과 그리스도교 신앙
이름뿐인 그리스도인과 진정한 그리스도인
왜 그리스도교 신앙인가?
그리스도교 신앙의 근원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
그리스도교 신앙은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리스도인을 위한 기회
제2장 우리는 어떻게 지킬 것인가?
1963-비전의 해
실망스런 점
교회를 수호할 사명
교회 내에도 희망이 있을까?
우리는 어떻게 인내할 것인가?
성공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보잘 것 없는 신앙인
제3장 그리스도가 나누어졌다는 것인가?
교회를 분열시키는 교파들
분열의 극복
불경한 사람은 나가라!
옮긴이의 글
저자, 역자 소개

○ 저자소개 : 한스 큉 (Hans Kung)
현존하는 종교계의 최고 지성이라 불리는 한스 큉은 1928년 스위스에서 태어났다. 로마 교황청 그레고리오 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뒤 1954년 가톨릭 사제로 서품을 받았다.
파리의 소르본 대학교와 가톨릭 대학교에서 학업을 계속하여 1957년 신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59년까지 스위스 루체른에서 사목 활동을 하다가 1960년 독일 튀빙겐 대학교의 가톨릭 신학 교수가 되었다.
1962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신학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나, 1979년 가톨릭교회의 전통 교리에 대한 비판이 파문을 일으켜 바티칸으로부터 신학 교수직을 박탈당했으며 이 일은 국제적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 튀빙겐 대학교는 그를 신학 교수직이 아닌 개인적인 교회일치 신학 교수직에 임명하였다. 세계종교인평화회의 의장을 역임하였으며, 1996년 대학에서 퇴임한 후 세계윤리재단 회장으로 선출되어 여전히 충실한 가톨릭 신부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그의 저술과 강연은 가톨릭 신학의 영역을 뛰어넘어 세계 신학계 전반에 큰 도전이었다.
우리말로 번역된 그의 저서로는 『그리스도교』 『왜 그리스도인인가』 『교회란 무엇인가』 『신은 존재하는가』 『문학과 종교』 『중국 종교와 그리스도교』 『세속 안에서의 자유』 『세계 윤리 구상』 『믿나이다』 『한스 큉, 과학을 말하다』 『그리스도교 여성사』등이 있다.
– 역자 : 김근수
연세대를 졸업하고 공인회계사로서 지금까지 30년간 회계사와 경영컨설팅을 해왔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이 종교뿐만 아니라 철학과 과학에 관련된 공부를 하였지만 특히 종교에 관심을 가졌다. 결국 서강대학교 종교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해서 수료를 하였다. 여러 종교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리스도교에 대하여는 한스 큉 신부에게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
– 역자 : 윤세웅
한국외국어대학을 졸업하고 스위스 로잔의 IMD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이후 런던 싸치앤싸치(글로벌 광고회사)에서 10년간 근무한 뒤, 야후와 오버추어를 거치면서 검색 알고리즘에 관해 깊은 연구를 하였고, 종교학에 관심이 옮겨져서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대학원을 수료하게 되었다. 두 사람은 비록 다른 길을 걸어갔지만 종교학에 관한 공통의 관심사에 깊이 천착했다. 마침 한스 큉 박사의 최근 저서를 함께 번역하기로 맘을 먹고, 틈틈이 회사 일을 하면서 번역을 하였다. 두 사람은 전문 번역가는 아니지만 종교학에 관한 관심과 한스 큉 박사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좋은 글을 소개하게 되었다.

○ 출판사 서평
– “그리스도교”라고 부른다고 다 그리스도교라고 할 수 있는가?
한스 큉이다! 또 한스 큉이다! 그의 책이 한국말로 번역된 것이 스무 권 남짓하다. 그런데 여기에 한스 큉의『왜 나는 아직도 기독교를 믿는가』를 슬며시 내어놓는다. 왜 또? 한스 큉은 현대 로마가톨릭교회의 대표적인 신학자이다. 물론 로마가톨릭 내부의 일부는 그를 눈엣가시나 애물단지로 여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신교 신학자의 눈에도 한스 큉은 현대 그리스도교 전체를 대표하는 그리스도교 지성인이다. 그처럼 자신의 신앙에 애정을 가지면서, 동시에 한계와 경계를 뛰어넘고자 자신의 전통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신학자도 드물다.
“왜 나는 아직도 그리스도인인가?” 다소 촌스럽고 식상할 수도 있는 질문이다. 그가 ‘왜’, ‘아직도’, ‘그리스도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제목만 보면 버틀란드 러셀의 〈나는 왜 그리스도인이 아닌가?〉의 대척점에 서 있는 것 같다.『왜 나는 기독교를 믿는가』에서 한스 큉은 가치관의 혼돈 시대에 그리스도교의 새로운 각성을 촉구하고, 새로운 동기와 자세, 행동과 목표를 진솔하게 말한다. 자신의 시대가 제기하는 질문을 직시하면서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그것도 사람들이 지난 시대의 상품으로 여겨 이제는 폐기될 운명에 처한 그리스도교를 가슴에 소중하게 품고서 뛰어나온다. 가치관의 혼란 시대인 오늘날 그리스도교는 여전히 현대의 위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유용한 자산이라고 갈파하는 그에게서 휴머니스트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본다.
한스 큉은 자신의 대화 속에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비그리스도인을 대상으로, 심지어 회의주의자까지 초청한다. 그는 이들과 대화 속에서 과거 그리스도교의 잘못에 대한 지적을 솔직히 수용한다. 나아가 로마가톨릭이 나사렛 예수의 길과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돌직구를 날린다. 그는 진정한 그리스도와 현실의 그리스도교를 구분하면서, 포장된 현실 교회의 이면에 있는 그리스도교의 민낯을 드러내려 한다. 『왜 나는 기독교를 믿는가』는 한스 큉이 자신의 대답을 간결하고 쉽게 정리하려는 책이다. 얇지만 이 책의 내용은 간단하거나 말랑말랑하지 않다. 고슬고슬하게 갓 지어낸 현미밥 같다. 마음속에 넣고 곰곰이 되새겨 씹으면 단맛으로 가득해지는 그런 책이다. 지금도 그리스도교 안에서 뛰쳐나갈 것을 고민하는 사람들, 여전히 그리스도교 주위에서 맴도는 사람들, 때때로 그리스도교를 향해 비판의 칼을 가는 사람들 모두 손에 쥐어보라고 권한다. 오랜 기간 발효되고 숙성된 장맛에서 나오는 은근한 단맛, 이 책이 그런 맛을 풍긴다. – 신재식 (호남신학대학교 조직신학교수)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