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유전자 시대의 적들
원제 : The Common Thread
존 설스턴 외 / 사이언스북스 / 2004.6.28
이 책은 인간 유전체 지도를 둘러싸고 벌어진 과학자, 정치가, 기업가, 사회운동가 사이의 경쟁과 암투를 솔직하게 풀어놓으면서 앞으로 인류가 생명과학을 어떠한 방향으로 올바르게 이끌어 나가야 할지에 대한 깊은 통찰과 교훈을 보여주고 있다.
카에노르하브디틴스 엘레간스라는 미생물의 일종인 선충의 유전체를 연구하던 존 설스턴이 인간 유전체 계획에 참여하게 된 과정과, 1990년에 인간 유전체의 염기 서열을 분석한다는 아이디어가 형성된 과정, 인간 유전체 계호기인 국제적 재정 지원 계획으로 발전된 역사를 중심축으로 해서 현대 과학에서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과학자의 위상과 과학자와 정치ㆍ윤리의 관계, 과학자들의 국제 연대와 협력 체계의 미래, 지식ㆍ정보의 사유화가 가진 모순과 문제점 등을 고찰한다.

○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
1장 선충과 함께 보낸 시절
2장 지도 위에서
3장 비즈니스의 세계
4장 과대망상증
5장 경쟁자
6장 정치 게임
7장 뚜껑을 열고 보니
8장 우리의 유전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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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저작권
○ 저자소개 : 존 설스턴, 조지나 페리

– 저자: 존 설스턴 (John E. Sulston)
1942년 3월 27일 잉글랜드 남부 버킹엄셔에서 군목인 아버지와 영어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생물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1963년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유기화학을 전공하고 1966년 RNA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솔크 생물학 연구소에서 ‘생명의 화학적 기원’에 관한 연구를 하며 1969년까지 박사후과정을 밟았다.
그해 영국으로 돌아와 분자생물학자이자 유전학자인 시드니 브레너가 이끌던 케임브리지의 영국의학연구회(MCR) 분자생물학연구소 연구팀에 합류했다.
이후 워싱턴 대학교의 보브 워터스톤 교수와 선충류인 C. 엘레간스(Caenorhabditis elegans)의 유전자 지도를 밝혀내고 프로그램화된 세포의 죽음인 ‘자살 메커니즘(apoptosis)’을 규명했다.
1992년부터 2000년까지 영국 웰컴 트러스트 생어 센터의 초대 소장을 지내며 인간 유전체 계획에 기여했다.
특히 인간 유전체 계획의 성과를 인류가 누구든지 자유롭게 공유하며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2002년 시드니 브레너, 미국의 생물학자이자 유전학자인 H. 로버트 호비츠와 함께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2001년 기사 작위를 받았으며, 노벨 생리, 의학상을 받기 전까지 W. 올든 스펜서상 (1986), 다윈 메달 (1996), 로젠틸상 (1998), 에든버러 메달 (2001)을 비롯한 많은 상을 수상했다.

– 저자: 조지나 페리 (Georgina Ferry)
홍콩 태생으로 1981년부터 영국 옥스퍼드에서 지내며 과학저술가이자 방송인으로 활동해 왔다.
홍콩에서 태어나 그레이트 말번의 엘러슬리 스쿨을 다녔고, 옥스퍼드의 레이디 마가렛 홀에서 실험 심리학을 공부했다. 과학 출판사에서 잠시 일한 후 New Scientist 잡지에 섹션 편집자로 합류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BBC Radio 4에서 과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페리는 데이비드 롱과 결혼해 옥스퍼드에 정착했고 두 아들 에드와 윌, 손자 에머슨이 있다.
옥스퍼드에서는 주로 프리랜서 작가, 편집자, 방송인으로 일했다. 1997년부터 7권의 책을 출판했는데, 대부분은 전기와 기관 역사였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옥스퍼드 대학교 동문 잡지인 Oxford Today를 편집했다.
Abbey Shakespeare Players의 창립 멤버로, 1987년부터 매년 8월 폐허가 된 St Dogmaels 수도원에서 셰익스피어 연극을 공연해 왔다. 최근 St Dogmaels에 두 번째 집을 구입해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일요일 오후에는 Medley Sailing Club에서 Upper Thames에서 British Moth를 타고 세일링한다. 불가피하게 클럽의 뉴스레터인 The Ripple도 편집한다.
대표저서로 X선 결정학으로 인슐린, 페니실린, 비타민 B12의 구조를 밝힌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한 영국 여성 과학자 도로시 호지킨의 삶을 그린 『도로시 호지킨(Dorothy Hodgkin)』, 세계 최초 사무용 컴퓨터의 등장에 관한 책 『LEO라 불린 컴퓨터 (A Computer Called LEO)』 등을 출간했다.
– 역자: 유은실
서울 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울산의대 병리학교실 및 서울아산병원 병리과에 재직 중이다.
번역서로는 『우아한 노년』, ‘여의사의 역사’, ‘병리학의 역사’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카에노르하브디티스 엘레간스 (Caenorhabditis elegans)라는 미생물의 일종인 선충의 유전체를 연구하던 존 설스턴이 인간 유전체 계획에 참여하게 된 과정과, 1990년에 인간 유전체의 염기 서열을 분석한다는 아이디어가 형성된 과정, 인간 유전체 계호기인 국제적 재정 지원 계획으로 발전된 역사를 중심축으로 해서 현대 과학에서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과학자의 위상과 과학자와 정치·윤리의 관계, 과학자들의 국제 연대와 협력 체계의 미래, 지식·정보의 사유화가 가진 모순과 문제점 등을 입체적으로 고찰한다.
– 1장 ‘선충과 함께 보내 시절’에서는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유기화학 연구로 연구자의 인생을 시작한 존 설스턴이 어떻게 ‘생명의 화학적 기원’과 DNA, RNA, 분자생물학을 연구하게 되었고, 시드니 브레너가 이끌던 영국의 분자생물학연구소 (LMB)에 참여해 선충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다룬다.
– 2장 ‘지도 위에서’는 선충의 유전자 지도 작성을 연구하게 된 계기와 그것이 생물학계 최대 연구가 된 인간 유전체 계획으로 연결된 과정, 인간 유전체 기구 (HUGO)의 성립에 얽힌 이모저모를 다룬다.
– 3장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는 인간 유전체 계획에 필요한 연구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국립보건원 (NIH), 영국의 복지 재단 웰컴 트러스트 등과 접촉했을 때 벌어진 일, NIH와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이자 인간 유전체 계회의 초기 지도자였던 제임스 왓슨과 NIH 관료 들 사이의 갈등, 인간 유전체 계획의 영국 쪽 연구 기관이었던 웰컴 트러스트 생어 센터의 성립 과정, 그리고 그 이면에서 벌어진 기업가와 과학자들의 협상과 타협 그리고 갈등을 상세하게 다룬다.
– 4장 ‘과대 망상증’에서는 인간 유전체 계획의 성과물인 유전체 정보에 특허권을 부여하려는 미국 특허청, NIH와 국제 협력과 정보 공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유전체 연구자들의 갈등을 생생하게 그린다.
– 5장 ‘경쟁자’에서는 유전자 분석기 개발 회사였던 ABI (어플라이드 바이오시스템스 사)의 마이크 헝카필러와 유전자 연구자인 크레이그 벤터가 공동 설립한 셀레라 제노믹스가 “유전체 및 관련 의학 정보의 확실한 제공처”가 되겠다며 공공 자금의 지원을 받는 인간 유전체 계획에 도전함으로써 촉발된 경쟁과 과학자들과 크레이그 벤터 사이의 논쟁을 다룬다.
– 6장 ‘정치 게임’에서는 인간 유전체 염기 분석 정보의 공개 혹은 사유화 문제와 관련된 논쟁과 경쟁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문제가 과학계를 넘어서 정치적 문제로 발전하게 된 제반 사정과, 그것이 클린턴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가들의 정략과 맞물려 돌아간 모습을 상세하게 그리고 있다.
– 7장 ‘뚜껑을 열고 보니’에서는 2000년 6월 인간 유전체 계획과 셀레라 제노믹스의 초안 완성 공동 발표 이후에도 정식 연구 논문 발표 시기와 놓고 학술지인 ≪사이언스≫와 ≪네이처≫로 자리를 옮겨 벌어진 인간 유전체 계획과 셀레라 제노믹스의 암투를 흥미롭게 재구성해 보여 준다. 그리고 셀레라 제노믹스의 연구 성과가 인간 유전체 계획의 연구 성과에 많은 부분 빚지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 8장 ‘우리의 유전체’에서는 유전체 정보의 독점과 사유화를 주장하는 이들의 논리를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인간 유전체 염기 서열 정보의 공개와 공공 이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 인류 ‘공동의 나선(The Common Thread)’을 수호하기 위해 오랫동안 싸워 온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인간 유전체 지도의 완성 이후 인간 유전체학의 연구 성과를 이익으로 환산해 장밋빛 미래를 그리기에 바빠 인간 유전체 계획 이면에 담긴 정치적, 사회적, 윤리적 함의를 등한시해 온 우리 사회에 새로운 논쟁의 출발점을 제시할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