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인간론
토머스 홉스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09.9.15
.홉스의 유명한 주저인 ‘리바이어던’과 함께 그의 철학 체계를 대표하는 책
중세 유럽의 교회 중심의 인간관과 근대 시민사회의 인간관으로 이행하는 과정 속에서, 홉스가 주장하는 인간관은 기계론적 인간관과 근대적 개인관을 대변하고 있다.
이 책은 인간의 정신 작용을 유물론적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 다시 말해 중세의 신민 개념에서 벗어난 근대적 인간 개념의 원형을 선구적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정신 작용을 유물론적 관점에서 해석
홉스는 이 책에서 인간의 정신 작용을 유물론적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 실마리를 선구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 체계가 지배적이었던 중세 말기 유럽의 사조는 근대 초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고 신체의 사멸 이후에도 영혼의 존재를 인정했다.
홉스의 인간 개념은 유럽의 근대화 과정에서 나타난 과학적 자연관에 기초를 둔 기계론적 인간관과, 자연권이라는 천부적 권리를 갖는 평등한 근대적 개인관을 대변한다. 즉 중세 유럽의 교회 중심의 규범적·유기체적 인간관에서 근대 시민사회의 세속적·기계적 인간관으로 이행하는 과정 속에서, 근대적 개인의 요소와 중세의 전체주의적 인간의 요소가 혼재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근대적 개인의 요소가 더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을 자연체와 정치체로 구분해 고찰
홉스는 인간을 자연체와 정치체 등 두 측면으로 구분해서 설명한다.
자연체로서 인간은 수많은 세포들이 기계론적 인과법칙에 따라 하나의 통일체를 이룬 것으로, 자기 보존과 욕망의 실현과 확장을 그 목적으로 삼는 주체이고, 기계론적 인과법칙에 따라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자연물의 일부다.
한편 정치체로서의 인간은 사회라는 인위적 구성체를 구성하는 하나의 원자적 존재다. 이 정치체로서의 인간을 사회적 규범에 따라 개인의 고유한 권리와 사회적 책임의 주체로서 인격(persona)이라고 한다. 이때 인격은 자연 상태에서는 안전하게 향유할 수 없는 권리를 국가라는 사회로부터 보장받는 동시에 책임을 수반하는 사회적 존재다. 인간은 상호 대립과 투쟁이 본질인 자연 상태의 불안을 벗어나 평화와 안녕을 추구하기 위해 국가라는 인위적 사회 체제를 구성하고, 고유의 자연권을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자연권의 일부를 국가라는 사회에 양도함으로써 인격의 지위를 얻는다.
.중세의 신민 개념과 전혀 다른 근대적 인간 개념을 선구적으로 제시
근대 유럽을 지배했던 기계론적 자연관의 모델을 벗어나지 않는 홉스의 인간 개념은 자연물로서 이해되는 동시에 근대적 개인이라는 권리와 의무의 주체라는 의미가 강하게 부각되고 있다.
홉스는 군주의 절대적 권력도 평등한 개인의 자연권을 계약에 의해 위임받은 것이라고 함으로써, 그 권력의 기반이 사회 구성원 개인의 자연권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인정했다. 이런 점에서 그는 사회 체제에 일방적으로 예속되어 있었던 중세의 신민 개념과는 전혀 다른 근대적 인간 개념의 원형을 선구적으로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헌사
X.언어와학문
XI. 욕구와 혐오, 만족과 불만 그리고 그 원인에 관해
XII. 정념, 또는 정신의 동요에 관해
XIII. 기질과 태도에 관해
XIV. 종교에 관해
XV. 인공 인간에 관해
옮긴이에 대해
○ 저자소개 : 토머스 홉스
토머스 홉스는 1588년 4월 5일 맘즈베리 근처의 웨스트포트에서 목사 토머스 홉스의 아들로 태어났다. 홉스는 가난한 집안의 칠삭둥이였지만, 부유한 삼촌의 도움으로 학업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는 열네 살의 나이에 옥스퍼드의 매그덜린 홀(Magdalen Hall)에서 5년간 공부하며 학사학위를 받았다.
홉스는 캐번디시 가의 가정교사로 지내면서 그 집안의 후원으로 유럽 여행을 하며 폭넓은 학문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 그는 1629년부터 1631년 사이에 프랑스를 여행하면서 유클리드의 기하학을 알게 되었고, 여기서 기하학의 논증적 방법을 자기 학문의 주요 방법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1608년부터 1610년 사이에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프랜시스 베이컨과 교류할 기회를 가졌다.
그는 심신 이원론을 주장한 데카르트와 갈등을 빚었고, 보일의 실험주의를 비판했다. 또 보일의 진공 실험을 비난하며 진공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쏟기도 했는데, 이 일로 결국 영국 왕립학회 회원이 될 수 없었다. 또한 절대군주제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그는 당시 영국에서 장기의회가 결성되자, 프랑스로 도피 생활을 떠나기도 했다. 그는 90세의 나이에도 저서를 출판할 만큼 만년에도 왕성한 학문 활동을 했다. 1679년 12월 초순, 그는 대학을 졸업한 후 망명기를 제외하고는 평생 동안 의지했던 캐번디시 가의 한 저택에서 91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 역자 : 이준호
동의대 철학과, 경북대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대 대학원 철학과에서 「흄의 자연주의와 자아」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아대학교 철학과 초빙교수와 서양근대철학회 부회장을 지냈고, 현재 경남 창녕군 부곡면으로 귀농했지만 할 줄 아는 것은 별로 없다. 저서로는 박사학위 논문인 『흄의 자연주의와 자아』(울산대 출판부, 1999), 『데이비드 흄』(살림, 2005), 『서양근대종교철학』(공저)(창비, 2015)등이 있고, 역서로는 데이비드 흄의 『오성에 관하여』(서광사, 1994), 『정념에 관하여』(서광사, 1996), 『도덕에 관하여』(서광사, 1998), 홉스의 『인간론』(지만지, 2009), 『시민론』(서광사, 2014) 등이 있다. 그밖에 「우리나라 장기이식 실태와 직업윤리」, 「홉스의 인간관과 국가관」 등 논문이 몇 편 있다.
○ 책 속으로
Disposition, that is, men’s inclinations toward certain things, arise from a six-fold: namely from the constitution of the body, from experience, from habit, from the goods of fortune, from the opinion one hath of oneself, and authorities.
기질, 즉 어떤 사물에 대한 인간 성향은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 영역의 원천에서 발생한다. 즉 체질, 경험, 습관, 타고난 자산, 사람이 갖는 자신에 대한 의견, 권위 등이다. 이런 것이 변하면 기질도 변한다.
○ 출판사 서평
.근대적 인간 개념을 선구적으로 제시한 홉스의 대표작 : 인간의 정신 작용을 유물론적 관점에서 해석
홉스는 이 책에서 인간의 정신 작용을 유물론적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 실마리를 선구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 체계가 지배적이었던 중세 말기 유럽의 사조는 근대 초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고 신체의 사멸 이후에도 영혼의 존재를 인정했다.
홉스의 인간 개념은 유럽의 근대화 과정에서 나타난 과학적 자연관에 기초를 둔 기계론적 인간관과, 자연권이라는 천부적 권리를 갖는 평등한 근대적 개인관을 대변한다. 즉 중세 유럽의 교회 중심의 규범적·유기체적 인간관에서 근대 시민사회의 세속적·기계적 인간관으로 이행하는 과정 속에서, 근대적 개인의 요소와 중세의 전체주의적 인간의 요소가 혼재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근대적 개인의 요소가 더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을 자연체와 정치체로 구분해 고찰
홉스는 인간을 자연체와 정치체 등 두 측면으로 구분해서 설명한다.
자연체로서 인간은 수많은 세포들이 기계론적 인과법칙에 따라 하나의 통일체를 이룬 것으로, 자기 보존과 욕망의 실현과 확장을 그 목적으로 삼는 주체이고, 기계론적 인과법칙에 따라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자연물의 일부다.
한편 정치체로서의 인간은 사회라는 인위적 구성체를 구성하는 하나의 원자적 존재다. 이 정치체로서의 인간을 사회적 규범에 따라 개인의 고유한 권리와 사회적 책임의 주체로서 인격(persona)이라고 한다. 이때 인격은 자연 상태에서는 안전하게 향유할 수 없는 권리를 국가라는 사회로부터 보장받는 동시에 책임을 수반하는 사회적 존재다. 인간은 상호 대립과 투쟁이 본질인 자연 상태의 불안을 벗어나 평화와 안녕을 추구하기 위해 국가라는 인위적 사회 체제를 구성하고, 고유의 자연권을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자연권의 일부를 국가라는 사회에 양도함으로써 인격의 지위를 얻는다.
.중세의 신민 개념과 전혀 다른 근대적 인간 개념을 선구적으로 제시
근대 유럽을 지배했던 기계론적 자연관의 모델을 벗어나지 않는 홉스의 인간 개념은 자연물로서 이해되는 동시에 근대적 개인이라는 권리와 의무의 주체라는 의미가 강하게 부각되고 있다.
홉스는 군주의 절대적 권력도 평등한 개인의 자연권을 계약에 의해 위임받은 것이라고 함으로써, 그 권력의 기반이 사회 구성원 개인의 자연권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인정했다. 이런 점에서 그는 사회 체제에 일방적으로 예속되어 있었던 중세의 신민 개념과는 전혀 다른 근대적 인간 개념의 원형을 선구적으로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