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인간을 아는 지식
J.I 패커 / 아바서원 / 2012.8.30

–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진정으로 인간다운 인간이 된다는 것이다”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1부는 1977년, 올소울스 교회 (All Souls’Church)에서 개최한 제1회 전국 빛의 축제 런던 대회에서 한 강연을 편집한 글이다.
2부는 1974년, 리바이어던: 그리스도인 시민들의 문제 영역이라는 제목으로 라티머 하우스 교회와 공동체 실천 모임이 주최한 학술토론회에서 발표한 글이다.
그리고 강연에서 일반화했던 내용들을 다시 조목조목 설명하며 전체적으로 개정한 책이다.
○ 목차
서문 …9
1부 참된 인본주의
1장 인본주의 운동 …12
2장 인간에 대한 관점 …20
3장 경건과 인간성 …36
4장 비산앙적 추세 …42
5장 황무지의 시대 …48
6장 그리스도인의 반격 …56
2부 세속화
7장 세속화란 무엇인가? …60
8장 세속와 이전 …66
9장 세속화의 원인 …72
10장 세속화의 실제 …82
11장 세속와에 대한 평가 …98
주 …108

○ 저자소개 : 제임스 패커 (James Innel Packer, 1926 ~ 2020)
제임스 이넬 패커 (James Innel Packer, 1926년 7월 22일 ~ 2020년 7월 17일)는 성공회 사제이자 복음주의 신학자이다.
코퍼스 크리스티 칼리지 (Corpus Christi College), 오크힐 신학교 (Oak Hill Theological College), 성공회 신학교인 위클리프 홀 (Wycliffe Hall)에서 공부했다. 1952년에는 부제 서품을, 1953년에는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캐나다 리전트 신학교 (Regent College)에서 역사신학 및 조직신학 교수로 있었다.
성공회 사제들인 존 스토트 신부, 앨리스터 맥그래스 신부와 더불어 저교회파의 성공회신학과 개혁주의신학 (the low church Anglican and Reformed traditions)의 대표적인 신학자 중 한 사람이다. C.S. 루이스로부터 첫 신학 강의를 듣고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청교도 신학에 대한 깊이 있는 관심으로 청교도 관련 서적을 많이 집필하였다. 특히, 존 오웬, 리차드 백스터, 조너선 에드워즈에 대한 자료는 청교도 연구에 기초를 제공한다.
제임스 패커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영국에서 27년 동안 교수 및 설교 사역을 했다. 이후 캐나다 밴쿠버의 리젠트 칼리지에서 역사신학 및 조직신학 교수로 가르쳤고, 명예교수로 있었다.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지의 수석 편집자로 섬기며, 다양한 신학 잡지에 기고했다.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고, 하나님에 대해 생각하면서, 그 열정을 책을 통해 대중에게 전달할 줄 알았던 위대한 ‘삶 신학자’ (삶과 신학을 통합하는 자, theologizer)로 평가받는 패커는, “타임”지가 ‘가장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자 25인’ 중 한 명으로 선정한 바 있다.

그는 실로 복음주의 역사를 오늘의 모습으로 만들어 놓은 리더 중 한 명으로, 청교도 신앙을 바탕으로 반지성적 경향들에 맞서 영성과 지성을 겸비한 복음주의 운동을 가능케 하고, 현대 복음주의의 모든 측면에서 엄밀한 신학적 사고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준 인물이다. 그가 영미권에서 복음주의의 부흥에 미친 영향은 실로 엄청난데, 그는 복음주의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사상적 방향을 제시했으며 그의 사상과 접근 방법들은 지금도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1973년 대표작인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저술했는데, 이로 인해 “타임”지는 그를 “교리 분야의 솔로몬”이라 칭하면서, 이 책을 통해 여러 교파들의 연합을 이루어 냈다고 평가했다. 이 책이 30년 넘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것은, 잭 해이포드의 말대로 “계속해서 그분을 알아가고 우리에게 그 방법을 보여 주는 사람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소망」, 「기도」(이상 IVP), 「성령을 아는 지식」(홍성사), 「당신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 (두란노), 「복음 전도와 하나님의 주권」(생명의 말씀사) 등 다수의 책을 썼다.
2020년 7월 17일, 아흔네 번째 생일을 닷새 앞두고 주님 곁으로 떠났다.
– 역자 : 김동규
경원대학교에서 전자계산학을 전공했다. 예수전도단 출판부, IVP, 도서출판 국제제자훈련원에서 편집자 그리고 번역자로 일했다.

○ 책 속으로
“인간은 얼마나 뛰어난 작품인가! 그 이성은 얼마나 고귀한가! 또 그 능력과 재주는 얼마나 무한한가! 그 모습과 움직임은 얼마나 정확하며 칭찬받을 만한가! 그 행동은 천사와 같고 그 지각은 또 얼마나 신과 같은지! 인간은 세상의 아름다움이자 모든 동물의 모범이라!”
햄릿의 말이 맞다.
우리 인간성이 지닌 엄청난 영광을 당신은 깨닫고 있는가?
그러나 하나님을 버리고, 성경을 멀리함으로써, 진정으로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을 상실한 오늘날 인간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때 인간은 사실 천사와 같이 되기를 갈망하는 것과 원숭이처럼 행동하도록 포기하는 것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존재가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지금 이 세상에 일어나고 있는 소위 ‘모든 것이 허용되는’ 현상이다.
사람들은 이상주의와 자기탐닉, 고상한 이타주의와 냉담한 관능을 결합하는 것이 행복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우리 자신을 전적으로 오해한 것이다. — 본문 중에서

○ 독자의 평
- 요약
책의 두 번째 부분은 ‘세속화’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살아 온 영국이라는 사회를 중심으로 세속화가 일으킨 변화를 간단히 요약하면서, 이에 대한 간략한 평가 (와 적적한 반응)를 덧붙인다. - 감상평
세속화라는 강력한 물결 속에 그리스도인들은 꽤 오랫동안 우왕좌왕해왔다. 한편에서는 무서운 적대적 눈초리로 이를 바라보면서 ‘옛 방식의 고수’와 ‘신앙을 지키는 것’을 쉽게 동일시하는 우를 범했고, 또 다른 한 편에서는 그런 고민조차 없이 쉽게 세속화 속으로 들어가 동화되어 버리기도 했다. 전자는 신앙의 모습은 지켰지만 외부 사회로부터의 고립을 초래했고, 후자는 외부 사회와 친해졌으나 신앙의 모습이 흐려지곤 했다.
물론 이런 현상에 대한 연구와 대안이 나오지 않은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기독교세계관’ 운동이고, 이는 여러 분야에서 소기의 효과들을 거두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제임스 패커 역시 이런 정통적인 신학의 현대적 적용에 대해 좋은 책들을 많이 써 내고 있는 인물. 이 짧은 책에서도 세속화된 사회와 교회에 대한 그의 통찰력은 빛을 발한다.
패커가 살고 있는 영국에서 기독교의 영향력은 사실상 이제 거의 소멸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고색창연한 오래된 교회 건물들이 남아 있고, 일부 지역과 세대들을 중심으로 부흥운동이 일어나고 있기도 하지만, 그 위상은 과거에 비할 바가 되지 못한다. 그리고 그 결과 발생한 영적인 공백상태는 유물론과 혼합주의적 신비주의가 대신 차지하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패커가 제시하는 전략들 – 비전을 회복하고, 관용이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복음전도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면서 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는 –은 깊이 귀담아 들을 만하다. 특히 공동체를 형성하라는 조언은 세속화에 대한 평가 부분에서 다시 한 번 등장하는데, 유물론적 철학과 신자유주의적 경제정책으로 인해 철저하게 파편화 되고 황폐화 되는 중인 현대인들의 삶에 이런 대안적 공동체라는 비전은 상당히 매력적이지 않을까 싶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얇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깊고 날카로운 내용을 품고 있는 책.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