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자기 조직의 경제
폴 크루그먼 / 부키 / 2002.11.30
- 폴 크루그먼의 복잡계 경제학 강의
명쾌한 경제 분석과 뛰어난 글솜씨로 정평 있는 폴 크루그먼 교수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복잡계 경제학의 개척자이기도 하다. ‘복잡계’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경제학자인 그는 1980년대 중반부터 전공인 국제경제학 연구의 연장선에서 복잡계 경제학에 착안하게 되었다.
이 책은 크루그먼 교수가 복잡계 경제학에 대한 자신의 사고방식과 모델을 밝힌 이 분야의 선구적인 저작이다. 그는 이 책에서 불안정으로부터의 질서와 ‘불규칙한 성장으로부터의 질서라는 자기 조직화의 두 원리가 어떻게 도시의 형성과 기술 집중 및 경기 순환 등 기존의 경제 이론으로는 제대로 해명되지 않고 있는 경제 현상들을 설명해 줄 수 있는지를 검토한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서론에서는 복잡계 내지 자기 조직화의 개념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고, 제1부에서는 도시의 형성을 대상으로 하여 경제의 공간적인 자기 조직화에 대하여 규명하며, 제2부에서는 경기 순환을 대상으로 경제의 시간적인 자기 조직화에 대하여 규명한다. 끝으로 보론에서는 수식을 써서 1, 2부에서 논한 자기 조직화의 경제학적 모델을 수립한다.

○ 목차
1부 배아 세포, 지진, 경제학
1장 공간에서의 자기 조직화
폰 튀넨 – 밀스 모델
중심지 이론
셀링의 분리 모델
주변 도시의 공학
2장 복잡한 공간의 모습
질서의 출현
3장 도시의 미스터리
운석, 지진, 도시
허버트 사이먼의 지프 해석
4장 자기 조직화의 원리들
불안정으로부터의 질서
불규칙한 성장으로부터의 질서
5장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2부 시간과 공간에서의 자기 조직화
6장 자기 조직화하는 시스템에서의 역동성
7장 시간적인 자기 조직화
경기 순환에 관한 두 가지 의문
비선형 경기 순환 이론
침투 경제학
국면의 맞물림과 전 세계적 경기 순환
8장 공간적인 자기 조직화의 모델들
주변 도시 모델
중심지 모델
사이먼의 도시 성장 모델
9장 결론적인 생각들
10장 보론 : 중심지의 진화
도시의 탄생 : 주변 도시 모델
중심지 모델

○ 저자소개 : 폴 크루그먼 (Paul Krugman)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1953년 미국 뉴욕에서 출생으로 1974년 예일 대학교를 졸업하고, 1977년 MIT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2-83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으로 레이건행정부에서 일했다.
예일, 스탠퍼드, MIT 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를 역임했고, 1991년 미국경제학회가 2년마다 40세 이하 소장 경제학자에게 수여하는, 노벨경제학상보다 더 받기가 힘들다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 (John Bates Clark Medal)’을 수상하고, 2002년에는 <에디터&퍼블리셔>지로부터 ‘올해의 칼럼니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프린스턴 대학교 경제학과와 외교학과 (International Affairs) 교수로 있으면서 <뉴욕 타임스>에 경제학자로서는 최초로 2주일에 한 번씩 고정 칼럼을 기고 중이다.
저서로서 『대폭로』, 『팝 인터내셔널리즘』, 『경제학의 향연』, 『폴 크루그먼의 불황경제학』, 『우울한 경제학자의 유쾌한 에세이』, 『불황의 경제학』, 『경제학의 진실』, 『경제학자들의 목소리』, 『기대 감소의 시대』 등이 있다.
2005년에는 부동산 ‘버블’이 미국의 경상적자를 메워주던 외국자금 상당부분을 흡수, 세계경제의 불균형을 심화시켜 2006~2010년 사이에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예견, 지금 세계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금융위기를 내다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시 행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해 ‘부시 저격수’란 별명을 갖고 있으며, 탁월한 학문적 성과로 매년 노벨경제학상의 단골 후보로 이름을 올려왔다.
2008년 국제무역과 경제지리학의 영역을 통합하는 업적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으며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 역자 : 박정태
1962년 서울 출생.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보 사회부와 국제부 기자, 국제부 차장을 지냈다. 머니투데이 국제금융실장, 국제부장을 거쳐 현재 국제경제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아시아 경제 위기 1997-1998』가 있으며 역서로 『존 템플턴의 영혼이 있는 투자』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 폴 크루그먼 교수와 복잡계 경제학
“케인스 이래 가장 글을 잘 쓰는 경제학자”(포천)로 평가받는 폴 크루그먼 교수는 복잡계 경제학 분야의 개척자이기도 하다. 사실 그는 1993년에 발표한 “국제 경제의 복잡성과 새로운 출현 구조”라는 논문을 통해 ‘복잡계’란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경제학자였다.
일반적으로 복잡계 경제학의 선구자로는 복잡계 연구의 총본산 산타페 연구소에 있는 브라이언 아서(Brian Arthur) 교수가 꼽힌다. 그가 제시한 ‘수확 체증 이론’과 ‘경로 의존성 이론’은 이 분야의 중요한 업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폴 크루그먼도 이 책을 비롯한 다른 여러 저서에서 아서 교수의 이론을 자주 인용·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아서 교수를 비롯하여 산타페 연구소에서 진행 중인 복잡계 연구는 아직 미국의 주류 경제학계에 그리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주류 경제학자로서는 폴 크루그먼 교수가 대표적인 복잡계 경제학 연구자라고 할 수 있다. 이 분야에서 크루그먼 교수의 주요 연구 결과로는 이 책 『자기 조직의 경제』 외에 후지타 마사히사 (藤田昌久) 등과 공동 편집한 논문집 『공간 경제: 도시, 지역 및 국제 무역(The Spatial Economy: Cities, Regions, and International Trade)』(1998) 등이 있다.
- 복잡계란 무엇인가?
1980년대를 거치며 과학 연구 방법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한 ‘복잡계 (complex systems, systems of complexity)’의 개념이 최근 들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복잡계의 개념 및 그 방법론이 자연과학을 비롯하여 인문·사회과학 등 학문 연구에서 널리 원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 이론에 도입되고 있고 나아가 인터넷 네트워크 시대의 새로운 질서를 설명하는 근거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복잡계란 미시적인 소자들이 모여서 서로 상호 작용하면서 하나의 거시적인 패턴을 만들어 내는 시스템이다. 그 패턴은 외부의 작용이 없이 스스로 나타나는 것으로 이른바 ‘자기 조직화’를 한다. 구성 요소의 상호 작용은 고도로 비선형적이기 때문에 무질서해 보이지만, 혼돈과 질서가 균형을 이루는 이른바 ‘카오스(chaos)의 가장자리’에서 자발적으로 질서를 형성하는 자기 조직화의 원리 또는 능력 덕분에 무질서한 카오스 상태에 빠지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고 유지한다. 무질서해 보이는 현상에서 보편적인 질서를 찾는 복잡계 과학은 물질에서 사회 전체에 이르기까지 강한 상호 작용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은 무엇이든 연구 대상으로 하는데, 경제도 그 대상에 포함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