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자유
지그문트 바우만 / 이후 / 2002.3.31
인문사회과학의 핵심 개념 시리즈 비투비21의 첫번째 권. ‘자유’편. 인류의 보편적 조건이 아니라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창조물로서의 자유’라는 관점을 바탕으로, 사회적 관계로서 존재하는 자유, 사회통합과 체계재생산의 조건으로서의 자유 등에 대해 탐구한다.
– 눈에 띄는 사회과학 기본개념 시리즈
출판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깊이없는 다이제스트식 대중서들이 쏟아짐에 따라 여러가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패스트푸드가 몸을 망치듯 다이제스트식의 독서는 지적 영양결핍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일수록 다시 기본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이후출판사에서 출간하는 “B2B21 시리즈”는 바로 이런 의지를 담고 있는 기획물이다. 시리즈명 자체가”기본으로 돌아가자 (Back TO the Basic)”는 뜻으로 비판적 인문 사회과학의 부흥을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 이 시리즈는 영국의 오픈 유니버시티 출판부와 폴리티 출판사 등에서 나온 기본개념 시리즈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지식인과 학생들이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교양과 학문의 기본을 갖추는 데 필요한 책들을 선별 출간한다는 취지 아래 나오고 있다.
제1권 『자유』는 소비적 자유를 넘어서는 진정한 자유가 가능한가를 묻고 있는 책이다. 자유는 대개 철학적 개념, 법적 원리, 또는 정치 이데올로기의 교의로 다루어졌다. 그러나 자유는 관념이나 이론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사회적 관계다. 따라서 자유는 상대적이고 관계적 본성을 지닌다. 또한 우리는 개인을 자유로운 행위자로 ‘개체화’하는 사회 속에 살고 있다. 개인들은 자신의 동기에 따라 자발적으로 행위하고 그 행위에 책임을 지는 존재로 받아들여진다.
바우만은 이런 경향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행위자’가 사회적으로 생산되는 방식을 탐구하고, 이 행위자가 생산과정과 체계에 의해 통합되는 과정, 사회통제 사이의 긴밀한 연관을 문제삼는다. 바우만에 따르면 오늘날 사회 구성원을 사회적으로 통제하는 방식이 억압에서 ‘유혹’으로 바뀐다. 상징적 소비에 기반한 소비자 자유는 체계의 재생산과 사회통합, 개인의 행위 사이를 잇는 중심 연결선이 된다. 이 소비자 자유는 효율적인 시장의 현존에 의존하며, 또 거꾸로 그 현존의 조건들을 확고히 해 준다는 것이다. 한편 끊임없이 새로운 상품이 공급되는 상징적 소비의 시장에는 여기에 참여할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한 통제와 억압도 엄존한다. 바로 이 관료적 통제의 담장, ‘보이지 않으면서 보는’ 데에서 바우만은 자유의 특성을 찾는다.
○ 목차
서론
1장 판옵티콘 또는 사회적 관계로서의 자유
2장 자유의 사회적 기원
3장 자유의 이윤과 비용
4장 자유, 사회, 그리고 사회체계
5장 자유의 미래 — 몇 가지 결론
옮긴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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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 지그문트 바우만 (Zygmunt Bauman, 1925 ~ 2017)
지그문트 바우만 (Zygmunt Bauman, 1925 ~ 2017)은 1925년 폴란드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를 피해 소련으로 도피한 후 소련군이 지휘하는 폴란드 의용군에 가담해 바르샤바로 귀환했다. 폴란드 사회과학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고, 후에 바르샤바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1954년 바르샤바 대학의 교수가 되었고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로 활동했다. 1968년 공산당이 주도한 반유대 캠페인의 절정기에 교수직을 잃고 국적을 박탈당한 채 조국을 떠나,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에서 가르쳤다. 1971년 리즈대학 사회학과 교수로 부임하며 영국에 정착했고 1990년 정년퇴직 후 리즈대학과 바르샤바 대학 명예교수로 활발한 활동을 했으며 2017년 1월 9일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 역자 : 문성원
서울대학교 철학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경기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서울산업대 등에서 강의했으며, 2000년부터 부산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있다.
지은책에 『철학의 시추』, 『배제의 배제와 환대』, 옮긴책에 『철학대사전』, 『마르크스주의 변증법의 역사』, 『국가와 혁명』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우리는 자유로운 사회에 살고 있는가. 과연 우리가 누리는 자유란 무엇인가. 자유로운 개인은 인류의 보편적 조건이 아니라 역사적, 사회적 창조물이다. 사회적 관계로서의 자유가 생산과 권력을 넘어 소비 영역으로까지 확대된 오늘날, 소비자의 자유를 극복한 진정 자유로운 개인은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
– 탈근대의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의 저서, 최초 완역
이 책을 쓴 지그문트 바우만은 그 동안 짧은 논문과 주석에만 등장하며 소문으로만 떠돌던 대가였다. 우리는 짧지만 압축적인 이 책 {자유}를 통해 비로소 바우만의 독특한 사상과 그 의미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탈근대의 사회학자 바우만은 우리에게 이렇게 묻고 있다. 탈근대의 시대, 진정한 대안적 자유는 가능한가?
– 지식인들에 묻노니, 소비자 자유를 넘어서는 자유로운 행위자는 가능한가
자유는 대개 철학적 개념, 법적 원리, 또는 정치 이데올로기의 교의로 다루어졌다. 그러나 자유는 관념이나 이론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사회적 관계다. 따라서 자유는 상대적이고 관계적 본성을 지니다. 또한 우리는 개인을 자유로운 행위자로 ‘개체화’하는 사회 속에 살고 있다. 개인들은 자신의 동기에 따라 자발적으로 행위하고 그 행위에 책임을 지는 존재로 받아들여진다.
바우만은 이런 경향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행위자’가 사회적으로 생산되는 방식을 탐구하고, 이 행위자가 생산과정과 체계에 의해 통합되는 과정, 사회통제 사이의 긴밀한 연관을 문제삼는다. 바우만에 따르면 오늘날 사회 구성원을 사회적으로 통제하는 방식이 억압에서 ‘유혹’으로 바뀐다. 상징적 소비에 기반한 소비자 자유는 체계의 재생산과 사회통합, 개인의 행위 사이를 잇는 중심 연결선이 된다. 이 소비자 자유는 효율적인 시장의 현존에 의존하며, 또 거꾸로 그 현존의 조건들을 확고히 해 준다는 것이다. 한편 끊임없이 새로운 상품이 공급되는 상징적 소비의 시장에는 여기에 참여할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한 통제와 억압도 엄존한다. 바로 이 관료적 통제의 담장, ‘보이지 않으면서 보는’ 데에서 바우만은 자유의 특성을 찾는다.
○ 독자의 평
돈을 벌려고 안달인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돈이 자유를 극대화한다는 점에 있다. “부자 되세요”가 덕담이 되는 이유는 돈 자체가 목적이나 선이 아니라 최대한의 자유를 영구적으로 확보하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이기 때문일 것이다. 폴란드 출신의 유대인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의 [자유] (1988)는 벤담의 원형감시감옥에서 시작하여 소비적 자유를 넘어서는 진정한 자유가 가능한가를 묻고 있다. 바우만의 자유론은 법철학이나 정치철학의 맥락에서 주로 언급하는 그런 자유론이 아니라 어딘지 모르게 푸코의 관계적 권력론을 전유한 개념으로 등장한다. 바우만은 사회적 관계로서의 자유론을 강조하고 이는 다시 개인화사회와 소비사회의 핵심 명제와 연결된다.
일반적으로 서양 정치철학에서 자유를 언급할 때 두 사상가의 이론을 자주 언급한다. 하나는 영국의 자유주의 정치철학자 이사야 벌린의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의 구분이다. 소극적 자유란 다른 개인 또는 기관의 어떤 간섭으로부터의 자유를 말하고, 적극적 자유는 공적인 업무와 공동체의 정치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전통적인 공화제의 덕목을 실행할 자유이다. 다른 하나는 프랑스 철학자 콩스탕의 고대적 자유와 현대적 자유의 구분이다. 고대적 자유란 공적인 일에 참여할 자유를 말하고, 현대적 자유란 한 사람의 개인 생활이나 일들이 국가 쪽의 개입이나 참견을 받지 않고 이루어지는 보다 넓은 영역을 향한 권리다. 그러나 바우만의 자유론은 이런 전통적인 정치철학적 자유론과는 관련이 없고, 오히려 특권이나 권력, 사회적 관계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솔직히 바우만의 자유론은 푸코식 권력담론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사회가 개인을 통제하는 방식이 억압에서 유혹으로 전환되었다는 명제는 푸코의 담론을 소비사회 담론에 재접목하고 재전용한 셈이다. 탈근대성의 가장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가 상징적 소비에 기반한 소비자 자유이다. 소비자 주권이라는 말로도 번역되는 소비사회의 자유론은 체계의 재생산과 사회통합, 개인의 행위 사이를 잇는 중심 연결선이 된다. 이 소비자 자유는 효율적인 시장의 현존에 의존하며, 또 거꾸로 그 현존의 조건들을 확고히 해 준다. 한편 상징적 소비의 시장에서 제외되는 이들에 대한 통제와 억압도 재생산되게 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