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전쟁과 사회 : 우리에게 한국전쟁은 무엇이었나
김동춘 / 돌베개 / 2006.11.30
- 이 시대 진정한 지식인이 재해석하는 한국전쟁!
2000년에 초판이 출간되어, 200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조직위원회가 뽑은 ‘한국의 책 100’에 선정된『전쟁과 사회』
이 책은 ‘6·25 담론’과 과도하게 정치화되고 도그마화된 우리 사회의 한국전쟁 해석에 대한 비판, 그리고 현대 한국 정치사회를 재생산해 온 원형으로서 한국전쟁의 과정에 대한 사회과학적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사실 전쟁의 참혹상은 개개인의 내면에 각인되었고 공산주의자라는 낙인에 대한 공포는 한국 사회에 광범하고 강력하게 자리잡았다. 그래서 전쟁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하는 문제조차도 통제되기에 이른 현실에서 이 책은 ‘부인된 기억’을 밖으로 끌어내 한국전쟁을 재해석하기 위한 근거로 삼았다.
특히 저자는 전쟁기 민간인 학살 문제를 전면에 부각시키고 그것이 어떻게 이후 한국의 만성적 국가폭력과 인권 침해로 연결되는지 지적하고 있다. 무모한 군사적 운동의 주체인 국가와 국가권력 담당자들, 그 기구와 집단들의 ‘병리학’적 본질을 철저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한국전쟁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깊게 생각할 기회를 준다.

○ 목차
개정판을 펴내며
책머리에(초판서문)
또 다른 전쟁
- 한국전쟁을 보는 시각
전쟁 발발을 기념하는 국가|압제하는 앎과 예속된 앎|전통주의와 수정주의 - 왜 다시 한국전쟁인가?
- 전쟁·국가·정치
정치의 연장과 과정으로서의 전쟁|국가 건설과 계급정치로서의 전쟁 - 피란·점령·학살
2부 피란
- 피란, 전쟁의 미시정치
- 전쟁 발발 당시의 표정
한국군과 이승만: 허를 찔린 군대, 침착한 이승만|민중들 - 위기 속의 국가와 국민
이승만과 국가|기로에 선 국민: 피란과 잔류 - 정치적 책임과 한계
정치와 윤리: 무책임한 이승만|무책임의 배경: 주권의 부재 - 맺음말
3부 점령
- 뒤집어진 세상
- 혁명으로서의 전쟁
인민정권|점령정책 - 신이 된 국가
적과 우리|전시동원 - 정복인가, 해방인가
- 맺음말
4부 학살
- 조직적 은폐, 강요된 망각
- 학살의 실상
학살의 개념|학살의 유형 및 전개 - 학살의 특징
학살의 장면들: 인간 사냥|비교의 관점에서 본 한국전쟁 시의 학살 - 학살의 정치사회학
구조적인 배경: 국가 건설·혁명·내전의 삼중주|주체적 배경 - 맺음말
5부 국가주의를 넘어서
- 상처받은 반쪽 국가의 탄생
- 민족구성원 대다수가 피해자인 전쟁
- 정치의 연장으로서의 전쟁
- 전쟁의 연장, 분단의 정치
- 21세기에 바라보는 한국전쟁
주|참고문헌|찾아보기
○ 저자소개 : 김동춘
서울대학교 사범대 졸업. 동대학 사회학과 석·박사 학위 취득. 서울대학교 지역종합연구소 연구원. 미 UCLA 대학교 방문연구원. 동국대 ·가톨릭대·한림대 강의. 현재 성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 재직중. 저서로는『1960년대의 사회운동』,『한국사회 노동자 연구』,『분단과 한국사회』,『한국 사회과학의 새로운 모색』,『근대의 그늘』외「노동 복지체제로 본 한국자본주의의 성격」,「지식인은 왜 오늘의 위기를 읽지 못했는가」 등의 논문이 있다.

○ 출판사 서평
한국전쟁 50주년을 맞이하여 출간된 이 책은 전투로서의 전쟁 뒤에 가려져 있던 민중들의 체험의 전쟁, 억눌린 기억 속의 전쟁을 정치사회학적으로 분석한 연구서이다.
일반 민중과 국가 지도자들의 피난 과정에서의 행동 양태와, 적대하는 양 정권이 뒤바뀌며 경험했던 ‘점령’의 사회, 국가의 묵인하에 이루어진 민간인 ‘학살’의 참상 등을 통해 한국전쟁의 실체를 파헤치고 그 진실된 역사를 복원하고 있다. 특히 한국전쟁이 일반 민중들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그리고 오늘의 한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문제 제기를 던지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한국전쟁이 일반 민중들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오늘의 한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 인식을 토대로 한국전쟁과 한국사회에 접근해 가는 정치사회학적 연구서이다. 특히 민중들의 전쟁 체험과 기억을 토대로 한 사회사적 연구를 통해 객관적인 한국전쟁의 역사를 복원하고 있다.
전쟁에 대한 이해를 위해 저자는 전쟁 발발과 책임 규명에만 맞춰져 있던 기존 연구에 대한 문제제기 속에서 “누가 먼저 총을 쏘았는가? 왜 전쟁이 발생하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이 아닌 “전쟁 중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그러한 일들이 왜 일어났는가? 그러한 일들은 전쟁 후 한국정치에 어떻게 반복, 재생산되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것은 전투가 아닌 정치적 현상, 정치적 삶의 체험으로서 전쟁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다.
그 첫 시도로서 저자는 ‘6.25와 조국해방전쟁’으로 정리된 한국전쟁의 공식화된 인식에 문제를 던진다. 6.25라는 남한의 전쟁 인식은 전쟁 발발을 기념하는 것으로 전쟁을 개시한 쪽에 대한 맹목적 증오감만을 부추기는 것이며, 조국해방전쟁이라는 북한의 전쟁 인식 역시 미제국주의와 이승만의 반역적 행동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결국 양 국가의 전쟁 인식에는 민족, 국민, 인민의 권리는 설자리가 없는 것이다.
또한 전쟁을 통해 기득권을 획득한 사람들이 주도해 온 공식화된 전쟁 인식에 문제를 제기한다. 전쟁에 대한 남한 지배층의 독점적 해석과 공식적인 낙인이 단지 역사 해석에서의 독점을 떠나 사회의 지식권력, 현실 정치권력, 기득권 재생산의 정신적 기초가 되었음을 강조한다. 더불어 한국전쟁 과정에서 구축된 정치사회 질서가 어떻게 휴전 이후의 정치사회로 연결되는지에 초점을 맞춰 오늘의 한국 정치사회 질서와의 연관 속에서 전쟁을 이해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