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전쟁의 역사
버나드 로 몽고메리 / 책세상 / 2004.4.10
인류 탄생 이래로, 전쟁은 끊이질 않는 행사였다. 인류·과학·전쟁의 역사는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이끌면서 발전해 나갔다. 전쟁은 인류가 이뤄낸 유·무형의 자산이 총동원되는 일대 사건이다. 문명의 발전은 전쟁의 한계를 점점 지워나갔으며, 전쟁의 와중 한 편에서는 인류의 삶에 기여할 발견이 이뤄지기도 한다. 이것은 우리로 하여금 전쟁의 역사와 인류의 역사가 동일한 것임을 알게 해준다.
BC 7천년부터 2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로마 전쟁에서 한국 전쟁까지, 9천년에 이르는 전쟁사를 풀어쓴 이 책은 이렇듯 전쟁의 역사로 본 ‘인류의 역사’이기도 하다. 전쟁에 있어서 인간적 측면을 강조한 덕택에 우리 안의 야수성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특히 이 책의 저자는 역사가가 아닌 군인인데, 이 점은 우리로 하여금 보다 생생하게 전쟁의 실상을 접할 수 있게 해준다. 그는 역사가들이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인간적인 측면’을 강조한다. 제아무리 무기가 발달하더라도 전쟁을 진행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전쟁의 각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갈등과 고민·결단 등의 ·각고의 노력 등을 부각시켜 전쟁의 상황과 시대적 배경, 인물의 심리를 파고들어 전쟁의 현장을 생생하게 되살리고 있다.
10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인간 내면에 숨겨진 야수성과 전쟁을 벌이는 인간 군상들의 온갖 지략이 담겨 있기에, 역사서라기 보다는 웅장한 대하소설을 읽는 것 같은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 이 책은 이미 출간되었던 『전쟁의 역사 1,2』의 개정 증보판이다. 편집자주를 첨가하고 지도와 전투 배치도, 컬러 도판을 보완해서 숨가빴던 전쟁의 현장과 그 속에서 명멸해간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1995년 두 권으로 출간되었던 책의 개정증보판 합본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활약으로 널리 알려진 버나드 로 몽고메리가 전쟁의 역사를 개관한다. 고대에서 핵무기의 사용에까지 전쟁의 양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고찰하고 있으며, 전쟁의 방법, 기술, 전략, 전술 그리고 리더십에 대해 설명한다.
전쟁은 끊임없이 있었다. 전쟁사에는 인간의 품성, 문화, 정치, 종교, 과학 및 시대의 흐름이 모두 담겨 있고, 인간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전쟁을 빼놓을 수 없다. 지은이 몽고메리는 이 역사를 총체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자신이 겪은 풍부한 실전 경험을 토대로 주요 전쟁이나 작전, 전투를 실감나게 서술한다.
특히 전쟁에서의 인간적인 면, 즉 여러 상황에서 빚어지는 갈등과 고민, 결단, 노력 등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저자의 말 그대로 인간과 인간의 역사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한 역사 서술이다.
○ 목차
1. 전쟁의 본질
전쟁의 본질
제너럴십
2. 고대 전쟁
초기 시대의 전쟁
고대 그리스
로마의 팽창
로마의 수비와 야만인 이주
3. 중세 전쟁
중세 초기의 전쟁
노르만 정복과 십자군
중세 후기
4. 유럽 전쟁
거대 에스파냐
오스만 투르크
17세기의 유럽 전쟁
말버러와 그의 시대
18세기의 유럽 전쟁
넬슨, 나폴레옹, 웰링턴의 시대
5. 동양 전쟁
몽골, 중국, 일본
인도
6. 1815~1945년의 전쟁
현대전의 시작
모진 배움의 길
1914~1918년 전쟁
20년 후 : 1939~1945년 전쟁
7. 불가해한 숙명
전쟁의 윤리
철의 장막과 냉전
핵 시대
에필로그-평화라는 이상
○ 저자소개 : 버나드 로 몽고메리(1887~1976)
영국의 육군 원수이자 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 사령관이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로멜을 꺾어 연합군의 승리에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고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지휘하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자작 작위를 받았으며, 독일 내 영국 점령지의 사령관 (1945 ~ 1946)을 거쳐 영국군 참모총장 (1946 ~ 1948), 나토의 유럽 연합군 최고사령부 부사령관 (1951 ~ 1958)을 지냈다.
항상 신중하고 완벽한 전략가였던 그는 공격하기 전에는 반드시 병사와 장비를 완벽하게 준비하는 방침으로 확고한 승리를 거두곤 했다. 또한 군인으로 활약하는 한편 참모대학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회고록》,《지도자가 되는 길》등 전쟁의 이론과 역사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집필했다.
– 역자 : 승영조
199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했다. 한국산업은행에 10여 년 다녔으며 다수의 소설과 어린이책 외에 『소원을 이루는 기술』 『전쟁의 역사』 『조지 가모브 물리열차를 타다』 『무한의 신비: 수학, 철학, 종교의 만남』 등 다양한 분야의 영어책을 우리말로 옮겼고, 『창의력, 꽃에게 길을 묻다』 등을 썼다.
○ 출판사 서평
1. 전쟁은 인류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역사의 첫 장을 펼치자마자 우리는 인류의 역사가 전쟁으로 얼룩져 있음을 알게 된다. 인류의 역사와 전쟁의 역사는 언제나 맞물려 있었다. 전쟁사에는 인간의 품성과 문화, 정치, 종교, 과학, 한 시대를 지배한 시대정신과 시대의 흐름 등이 모두 담겨 있으며, 인류의 역사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 전쟁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다.
2차 세계대전의 명장 몽고메리의《전쟁의 역사》는 인류를 괴롭히는‘악의 근원’으로 일컬어지는‘전쟁’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조망한다. 살상의 현장을 체험한 군인이었던 저자는 기원전 7000년부터 2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로마 전쟁에서 한국 전쟁까지 시?공간을 아우르며 9,000년에 달하는 세계 전쟁사를 풀어놓는다. 출판 당시 영국의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이 책은 최고의 지휘관으로서 몽고메리가 겪은 풍부한 실전 경험을 토대로 주요 전쟁이나 작전, 전투를 마치 전장에 서 있는 것처럼 묘사한다.
전쟁의 역사는 1995년 책세상에서 이미 출간된 바 있다. 이번에 개정증보판 합본으로 출간된 전쟁의 역사는 편집자주를 첨가하고 지도와 전투 배치도, 컬러 도판을 보완해 숨가빴던 전쟁의 현장과 그 속에서 명멸해간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2. 2차 세계대전의 영웅, 전쟁을 말하다
이 책의 매력은 전장에서 직접 전쟁을 체험한 군인이 쓴 역사서라는 것이다. 게다가 그 군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로멜 군대를 격파했던 명장이자 영국의 육군원수를 지낸 몽고메리 장
군이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가가 쓴 책처럼 단순히 전쟁사를 객관적으로 기술하고 있지만은 않다. 몽고메리는 그동안 역사가들이 소홀히 했던 전쟁에서의 인간적인 측면을 강조한다. 전쟁터에는 피로, 공포, 소름끼치는 상황, 심한 결핍, 부상과 죽음의 가능성 등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전쟁을 연구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런 문제들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의 내면을 음미하고 그것과 교감하며, 각 상황에서 빚어지는 갈등과 고민, 결단, 각고의 노력 등‘인간적’인 요인(약점까지도)들을 부각시키고자 한다. 역사적 인물의 심리와 그를 둘러싼 정황과 시대적 배경을 파고드는 한편, 무수한 전투를 섬세하고 박진감 넘치게 묘사하고 있는 이 책은 인간과 전쟁에 대한 한 편의 웅장한 대하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3. 군인의 적은 인간 내면의 야수
전쟁은 왜 일어나는가? 더러는 문명의 소산이라고 말할 테고, 더러는 인간의 타고난 본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 합의를 도출할 다른 방법이 없을 때 항상 중재자 역할을 한 것은 다름 아닌 전쟁이었다. 하지만 전쟁이 내린 판결은 정의보다는 힘에 기초한 것이었다.
몽고메리는 이 책을 통해 전쟁을 찬양하고자 하지 않는다. 전쟁을 잘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인간과 인간의 역사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쟁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전언이다. 전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몽고메리가 결국 도달하고자 하는 것은‘평화라는 이상’이다. 오랜 시간 살상의 현장의 있었던 그는 오히려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며 평화를 당부한다.“진정한 군인은 타인을 적으로 삼지 않고, 인간 내면의 야수를 적으로 삼는다. 한 군인으로서 나는 희망한다. 황금빛 노을이 지고, 반목과 싸움을 잠재우는 소등 나팔소리가 울리는 그날이 오기를. 이윽고 찬란한 태양이 솟아오르며 세계 온 나라의 친선과 평화를 깨우는 기상 나팔이 울리는 그 시대가 오기를.”
4. 전투는 리더십의 겨룸이다
몽고메리는 전쟁에 대한 통사적 기술 외에도 전쟁의 본질과 전쟁의 윤리, 핵무기를 둘러싼 국제적 역학관계 등 전쟁과 관련된 여러 가지 주제를 탐색한다. 특히 제너럴십generalship, 즉 지휘의 과학과 기술은 이 책의 각 부분을 하나로 꿰는 금실과도 같은 주제이다. 전투에는 단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몽고메리는 모든 것이 불확실할 때 전투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지도자의 리더십이며, 그것은 올바른 결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과 그 결단을 실행할 수 있는 용기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즉 리더십이야말로 전쟁에서 가장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리더십은 비단 전쟁에서 뿐만 아니라 경제와 정치 같은 다른 분야에서도 가장 높이 평가되는 자질이다. 일그러진 지도자의 像에 분노하고 있는 우리에게 이 책에서 말하는 진정한 군인,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5. 탁월한 지도자, 이순신
이 책은 전체 7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전쟁사를 논하기에 앞서 전쟁의 본질과 제너럴십을 먼저 이야기하여 독자들을 전쟁이라는 방대한 주제로 안내하고 있다. 이어 2부에서 6부까지는 9000년에 이르는 세계 전쟁의 역사를 통사적으로 살펴보며, 마지막 7부에서는 첨단과학으로 무장한 현대의 전쟁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평화의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
몽고메리가 이 책에서 상당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것은 고대 전쟁, 유럽 전쟁, 1?2차 세계대전 등 서구 전쟁사이다. 그렇지만 그는 몽골, 중국, 일본, 인도, 한국의 전쟁을 언급하면서 조선의 이순신 장군과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비교 분석하기도 하는데 그 부분이 흥미롭다.“조선에는 이순신이라는 뛰어난 장군이 있었다. 이순신 장군은 전략가, 전술가, 탁월한 자질을 지닌 지도자였을 뿐만 아니라, 기계 제작에도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었다. 아시아의 해군 전술은 여전히 화살 공격을 가하고 배를 들이받아 적선에 올라타는 차원에 머물러 있었으며, 대포는 배에 장착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순신 장군은 어떤 공격에도 버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단한 방어력을 지닌 배를 고안했다. …… 일본 선원들은 용감하게 싸웠지만, 이순신 장군의 철갑 전함에 저항할 수 없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