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정당과 정당 체계
조반니 사르토리 / 후마니타스 / 2023.9.11
“지적으로 놓칠 수 없다고 느낀 유일한 책”
– 정당과 정당 체계에 대한 고전 중의 고전, 현대 정당론의 완성작
피터 마이어가 (추천의 글에 해당하는) 이 책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정당 체계의 유형론과 더불어, 양극화된 다당 체계, 온건 다당 체계, 일당 우위 체계 등을 명확하게 구분한 것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런 유형론을 통해 사르토리는 정당 체계에 관한 사고를 완전히 새로운 수준에 올려놓았다.”
정당이란 무엇인가, 파벌과 동의어로 이해되었던 정당은 어떻게 긍정적인 의미를 갖게 되었는가, 정당 체계는 어떻게 분류할 수 있으며 그 특징은 무엇인가, 정당 간 경쟁의 의미는 무엇인가 등등, 우리가 현재 정당과 정당 체계에 대해 논의할 때 필요한 이론적 기반의 대부분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사르토리는 분석의 수준에 따라 일반화(설명력)의 범위가 달라지는 문제를 “추상화의 사다리”로 개념화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이 책은 그가 어떻게 효과적으로 그 사다리를 오르내렸는지를 잘 보여 준다. 또한 개념에 대한 엄격성과 정교한 논지 전개는 하나의 모델이 되기에 충분하다.

– 목차
신판 저자 서문 10
피터 마이어의 서문 12
서문 24
제1부 왜 정당인가
1장 부분으로서의 정당 33
2장 전체로서의 정당 81
3장 예비적 틀 103
4장 내부로부터의 정당 123
제2부 정당 체계
5장 정당 수에 따른 정당 체계 구분 187
6장 경쟁 체계 205
7장 비경쟁 체계 313
8장 유동적 정체와 유사 정당 349
9장 전체적인 틀 387
10장 공간 경쟁 457
미주 504
찾아보기 575

– 저자소개 : 조반니 사르토리 (Giovanni Sartori, 1924 ~ 2017)
이탈리아의 정치학자로 현대 정당 및 정당 체계 연구의 틀을 만들고, 비교 정치의 분석적 가이드라인을 제안함으로써 민주주의, 정당, 비교 정치, 비교 입헌 공학 분야에 많은 공헌을 했다. 1924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1946년 피렌체 대학교 정치 및 사회과학과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교에서 근대 철학사, 국가론 등을 가르쳤으며 사회학 교수(1963~66년), 정치학 교수(1966~76년)를 지냈다. 1971년에 『이탈리아 정치학회보』(Rivista Italiana di Scienza Politica) 창립을 주도했으며, 1976년 미국으로 건너가 게이브리얼 알몬드의 뒤를 이어 스탠퍼드 대학교 정치학 교수(1976~79년)가 되었다. 컬럼비아 대학교의 알베르트 슈바이처 인문학 석좌 교수(1979~94년), 피렌체 대학교 정치학 교수(1992~94년)를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정당과 정당 체계』(Parties and Party Systems, 1976) 외에 『민주주의 이론』(Democratic Theory, 1962), 『민주주의 이론의 재조명』(The Theory of Democracy Revisited, 1987), 『비교 입헌 공학』(Comparative Constitutional Engineering, 1994) 등이 있다.
.역자: 정헌주
고려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고려대학교, 성균관대학교, 한양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했다. 고려대학교 노동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을 역임하고 현재 동 연구소 연구교수로 있다. 주요 저서로는 『정보사회의 빛과 그늘』(공저), 『현대사회와 소비문화』(공저) 등이 있고 『지구시대』, 『사회조직론』, 『갈등론』, 『엘리트 순환론』, 『진보의 환상』, 『소유의 기원』 등 다수의 역서가 있다.

– 책 속으로
25쪽 / 나는 정치를 독립변수로 간주한다. 즉 정당과 정당 체계는 정치사회political society를 (반영하지만 그것을 넘어) 형성한다. 따라서 정치학자들은 정치를 종속변수로 다루기에 앞서 정치의 자율성이 정당과 정당 체계의 형성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탐색해야 할 것이다.
29쪽 / 현대 정치가 특별히 ‘현대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면, 그 새로움은 정치적으로 능동적인 사회, 정치적으로 동원되는 사회에서 비롯된다. 이는 새로운 자원이자, 또한 복합성의 새로운 원천이 아닐 수 없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현대 정치는 정당이라는 전달체party channelment를 필요로 한다. 복수의 정당이 존재할 때는 정당들이, 그렇지 않으면 하나의 단일 정당single party이 그 역할을 하게 된다.
53쪽 / 다양성과 이견이 반드시 정치 질서와 양립할 수 없는 것은 아니며, 정치 질서를 파괴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정당은 (무의식적으로, 그렇지만 마지못해)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다양성과 이견이 정치적 질서와 양립할 수 있다는] 이런 이상적인 의미의 정당은 자유주의 세계관과 연관되어 있고 또 그것에 의존한다.
56쪽 / 다원주의 문화는 같음이 아니라 다름이, 만장일치가 아니라 의견의 불일치가, 불변이 아니라 변화가 좋은 삶을 만든다는 믿음에 기초를 둔 세계관을 말한다.
59쪽 / 합의는 ‘다원주의적 만장일치’다. 그것은 단색의 세계관이 상정하는 단일의 견해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이견(및 이해관계)들을 상호 설득함으로써 하나의 ‘연립’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조정해 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즉 “의견의 불일치dissensus가 사회가 가진 불가피한 특징이라면 합의는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69쪽 / 한 정체 안에서 정당 체계가 구조화되려면 [노동자, 부르주아 같은] 결정적 대중critical mass이 참정권을 획득하고, 노동 부문과 같은 중요한 부문이 포괄되어야 한다.

74쪽 / 파벌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런 충동에 가해지는 절차와 제약이다. 설령 정당 구성원이 편협한 자기 이익을 추구하고자 할지라도, 정당 체계가 행동을 제약하게 되면 그는 그런 동기를 버려야 한다. …… 정당은 단순히 경쟁자의 사적 이익을 목표로 한 수단이 아니라 집합 이익을 위한 수단이라는 점에서 파벌과 다르다.
74쪽 / 정당은 파벌이 아니지만, 파벌이 정당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존재했다는 사실, 그리고 파벌의 존립 근거가 단순하고 강력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는 정당이 파벌과 유사한 것으로 퇴락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경고이다. 이런 의미에서 파벌주의는 정당 체계 내에 항상 존재하는 유혹이자 언제든 가능한 퇴락의 모습이다.
75쪽 / 정당이 전체를 위해 통치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 즉 일반 이익의 관점에서 통치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파벌과 다를 바 없다. 정당이 비록 한 부분만을 대표하더라도, 전체와 무관하게 부분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 승리한 ‘부분’은 모든 부분에 공정해야 하며,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두를 위해 통치해야 한다.
91쪽 / 정당들은 그것이 (복수의) 부분일 경우에만 ‘체계’를 형성한다. 정당 체계는 정당들 간 경쟁으로부터 생겨나는 상호작용의 체계이다. 즉 체계는 정당들이 다른 정당과 맺는 관계를 나타내며, 각 정당이 다른 정당들과 (수학적 의미에서) 어떤 함수관계에 있는지, 다른 정당에 대해 어떻게 경쟁하고 어떻게 반응하는지와 관련된다.
165쪽 / (정당 간 선거 경쟁에 의해 표출되는 바와 같이) 정당 수준의 정치는 가시적이다visible. 당내 하위 단위 수준에서 정치는 비가시적invisible이다(물론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따라서 겉으로 드러나는 가시적인 공적 행동을 할 때 정치인들을 제약하는 수많은 요인들이, 그들의 당내 행동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455쪽 / 정확성이라는 것이 조작적으로 만들어 낸 가공품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 숫자로만 된 것보다는 말로만 된 것이 낫다. 말로만 된 것보다는 숫자가 있는 말이 낫다. 숫자는 말로 된 이론verbal theory 안에서 타당해지거나, 말로 된 이론 속에서 훨씬 큰 의미를 갖게 된다.
– 추천평
“분류법과 유형론은 물론 폭넓은 이론과 관련해 〈정당과 정당 체계〉에 비견할 만한 책이 없을 만큼 사르토리야말로 분류와 유형론에서 기존의 논쟁을 종식시켰다고 할 수 있다.”
“1998년 미국정치학회 ‘정당 조직 및 정당’ 분과는 『정당과 정당 체계』에 ‘최우수 도서상’을 수여했다. 이 상은 이 분야에서 가장 탁월하고 영속적인 의의를 지닌 책에 부여하는 최고의 영예이다.” – 피터 마이어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