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정사 삼국지 세트 전4권
진수 / 민음사 / 2007.3.9
나관중의 소설 『삼국연의』의 모본인 진수의 『정사 삼국지』의 완역본. 위, 촉, 오 삼국의 역사를 나라별로 기록한 기전체의 정사이다. 격동기 후한 말을 배경으로 수많은 영웅 호걸의 이간형을 격조 높은 문장으로 기록하고 있기에, 『사기』 『한서』 『후한서』와 함께 중국 전사사로 불린다.
『정사 삼국지』에는 부여, 고구려, 옥저, 예, 한 등 우리 조상의 역사는 물론 우리 고대사와 관련된 자료가 담겨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촉한정통론’을 바탕으로 한 소설 속 허구와 과장으로 인해 그동안 왜곡된 역사의 실체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다.
- <정사 삼국지> 위서 1, 위서 2, 촉서, 오서를 엮은 세트 (전4권)
나관중의 소설「삼국연의」의 모본으로 널리 알려진 진수의 <정사 삼국지>를 완역한 책이다. <정사 삼국지>는 위, 촉, 오 삼국의 역사를 나라별로 기록한 기전체의 정사로, 격동기 후한 말을 배경으로 수많은 영웅 호걸의 인간형을 격조 높은 문장으로 기록하였다. 특히「동이전」에 소개된 부여, 고구려, 옥저, 예, 한 등 우리 조상의 역사는 물론 우리 고대사와 관련된 자료가 무수히 담겨 있다.
이번 완역본은 1959년 1월 중화서국에서 간행된 표점본 <정사 삼국지>에 의거해 번역하였다. 단락 구분은 표점본에 따르지 않고 연대순에 따라 역자가 재구분하였으며, 주석은 배송지가 붙인 주를 근간으로 다른 연구를 참조하여 작성하였다. 조조, 유비, 손권, 제갈량 등 난세를 통해 웅비한 역사 속 영웅들의 참모습을 살펴보며 소설의 허구를 밝히고, 소설에 가려진 진짜 역사를 전해주는 책이다.
○ 목차
위서 1
위서 2
촉서
오서
○ 저자소개 : 진수 (陳壽)
자가 승조이며 파서군 안한현의 본적이다.
위, 촉, 오 삼국이 대치하던 시대인 촉나라에서 233년에 태어나 진나라에서 벼슬하다가 원강 7년에 6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부친의 이름은 알려져 있지 않다. 단지 촉나라 마속의 참군을 지내다가 마속이 참수당하자, 제갈량에게 머리를 깎이는 곤형을 받았던 불명예스러운 사적만이 전할 뿐이다.
일찍이 같은 성도의 저명한 역사학자인 초주에게 태학에서 학문을 익혀 『상서』『춘추』『사기』『한서』등을 읽었고 글재주가 있었다.
그 후 ‘양사지재’를 인정받아 신기시랑에 임명되었다.
전나라 무제 태강 원년 오나라가 멸망할 무렵 『정사 삼국지』를 완성했다.
당시 하후잠이라는 사람도 『위설』를 저술하고 있었는데 진수의 책을 보고 나서 자신의 책을 찢어 버렸다는 일화가 있다.
『정사 삼국지』편찬 작업을 마친 후, 전남대장군 두예가 진수의 지식이 깊고 넓음을 알고는 표를 올려 산기시랑으로 임명을 추진했다.
진수가 훌륭히 임무를 감당했으므로 황제는 다시 그를 치서어사로 임명하여 곁에 두었다.
후에 모친이 세상을 떠나자 다시 관직을 버렸다.
몇 년 후, 태자증서자로 기용되었으나 나가지 않고 있다가 병사했다.
– 역자 : 김원중 (Kim Won-Joong, 金元中)
성균관대학교 중문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만 중앙연구원과 중국 문철연구소 방문학자 및 대만사범대학 국문연구소 방문교수, 건양대학교 중문과 교수, 대통령직속 인문정신문화특별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단국대학교 사범대학 한문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중국인문학회 · 한국중국문화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동양의 고전을 우리 시대의 보편적 언어로 섬세히 복원하는 작업에 매진하여, 고전 한문의 응축미를 담아내면서도 아름다운 우리말의 결을 살려 원전의 품격을 잃지 않는 번역으로 정평 나 있다. [교수신문]이 선정한 최고의 번역서인 『사기 열전』을 비롯해 『사기 본기』, 『사기 표』, 『사기 서』, 『사기 세가』 등 개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사기』 전체를 완역했으며, 그 외에도 MBC [느낌표] 선정도서인 『삼국유사』를 비롯하여 『논어』, 『손자병법』, 『노자 도덕경』, 『한비자』, 『정관정요』, 『채근담』, 『명심보감』, 『정사 삼국지』(전 4권), 『당시』, 『송시』, 『격몽요결』 등 20여 권의 고전을 번역했다. 또한 『한문 해석 사전』(편저), 『중국 문화사』, 『중국 문학 이론의 세계』 등의 저서를 출간했고 4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2011년 환경재단 ‘2011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학계 부문)에 선정되었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 EBS 특별기획 [통찰], 삼성사장단과 LG사장단 강연, SERICEO 강연 등 이 시대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위한 대표적인 동양고전 강연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 출판사 서평
- 진수 (陳壽)의 『정사 삼국지』 국내 최초 완역
나관중 (羅貫中)의 소설『삼국연의 (三國演義)』의 모본인 진수의 『정사 삼국지(正史 三國志)』의 완역본이 (주)민음사에서 나왔다.
이 책은 위, 촉, 오 삼국의 역사를 나라별로 기록한 기전체(紀傳體)의 정사(正史)이다.
격동기 후한 말을 배경으로 수많은 영웅 호걸의 인간형을 격조 높은 문장으로 기록하고 있기에, 『사기(史記)』, 『한서 (漢書)』, 『후한서 (後漢書)』와 함께 중국 전사사 (前四史, 중국 고대사를 대표하는 네 사서)로 불린다.
청나라 건륭제 때 정리된『사고전서총목제요 (四庫全書總目提要)』에서는 『정사 삼국지』를 가리켜 “수미(首尾)가 완비되어 있으며 재단하고 찢어발긴 글이 아니다.
따라서 고증의 대가가 소재를 취함에 끊임이 없고 두루 인용의 근거를 찾는 것은 도리어 대부분 진수의 이 책에서 찾는다.”라고 평한다.
- 우리 고대사의 보고(寶庫), 『정사 삼국지』
최근 동북 공정을 둘러싼 여론이 뜨겁다. 중국은 일찍이 고대사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우리 민족의 영산 백두산을 창바이 산 (長白山)이라고 부르며 1960년 4월에 지린 성의 성(省)급 자연 보호구로 지정하고, 2006년에는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의 등록 후보로 선정하여 유네스코 세계 지질 공원 등록을 추진하는 등 50년 전부터 준비했다.
아울러 중국의 정사 (正史) 24사 전체를 국가사업의 일환으로 지정하고, 전국의 권위 있는 학자 200여 명을 역자로 참여시켜 『이십사사전역 (二十四史全譯)』 88권을 출간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은 그들의 역사적 전통을 자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과시하고자 하는 무력시위나 다름없다.
이처럼 중국이 정부와 학자들 간에 공조 체제를 이루고 조직적인 역사 왜곡 사업을 벌이고 있는 데 비하면, 우리의 대응은 미흡하기 짝이 없다.
우리의 고대사 관련 번역 작업은 국사 편찬 위원회에서 『삼국지(三國志)』「위서 (魏書)」「동이전 (東夷傳)」의 일부분을 떼어내 번역 출간한 것이 있을 뿐이다.
특히 『정사 삼국지』에는 「동이전」에 소개된 부여, 고구려, 옥저, 예, 한 등 우리 조상의 역사는 물론 관구검 (?丘劍)이 고구려를 침략한 일, 사마의가 공손연을 토벌할 때 고구려에서 수천 명을 보내 구원한 일 등 우리 고대사와 관련된 자료가 무수히 담겨 있는데도 그동안 한 번도 정식으로 번역된 적이 없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중국사 부문에서 24사 중 한 권을 완역한 최초의 학문적 성과물이다.
- 정사를 통해 본 소설 『삼국지연의』의 실체
나관중 (羅貫中)의 소설『삼국연의 (三國演義)』의 모본이 진수가 지은 『정사 삼국지(正史 三國志)』임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나관중 자신도 『삼국연의』의 앞머리에 “진나라 평양후 진수가 남긴 역사 기록을 후학 나관중이 순서에 따라 편집했다. (晉平陽侯陳壽史傳, 後學羅貫中編次.)”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청나라 중기의 역사가 장학성 (章學成)이 “칠실삼허 (七實三虛, 열 중 일곱은 사실이고 셋은 허구다.)” 라고 하였듯이『정사 삼국지』가 없었다면 소설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정사가 번역되어 나오지 못한 탓에 식견 있는 독자들마저 소설 『삼국연의 (三國演義)』가 정사인 것으로 오판하는 등 『정사 삼국지』는 소설의 빛에 가려져 있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삼국연의』의 허구와 과장으로 인해 그동안 우리가 왜곡된 역사를 진실인양 받아들여 왔다는 점이다.
소설 속 왜곡된 역사들의 바탕에는 ‘촉한정통론 (蜀漢正統論)’이 자리 잡고 있다.
나관중은 원말 명초 시기를 살았기에 한족이 몽골족에 지배를 당하는 현실을 비통해하였고, 한족의 정통성을 기치로 내걸고자 천 년 전에 사라진 한나라를 이상으로 삼았다.
이는 곧 한 (漢) 황실을 계승한 유비의 촉나라가 정통성을 가졌다는 촉한정통론으로 이어졌다. 이후 소설 속 촉한정통론은 한족이 이민족의 지배를 받거나 정치적 결속력을 다져야 할 때마다 강화되었고, 청나라 모종강의 재편집을 거쳐 오늘날까지 지속되었다.
건안 문단 (建安文壇)을 선도한 시인이자 문학과 사상의 진흥에 앞장선 문치 (文治)의 제왕으로 정사에 기록된 조조 (曹操)가 소설에서 극악무도하고 파렴치한 인물도 탈바꿈하고, 유능한 정치가이기는 했지만 군사는 잘 쓰지 못했던 제갈량이 신출귀몰한 군사 전략가로 변신한 데에는 이러한 정치적, 사상적 배경이 있다.
이는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리긴 했지만 『삼국연의』의 허구성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 준다.
실제로 『정사 삼국지』를 보면 『삼국연의』에 나오는 명장면들이 대부분 허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유비, 관우, 장비가 도원결의 하는 장면, 관우가 술이 식기 전에 화웅의 목을 베는 장면, 왕윤이 초선을 이용하는 연환계, 유비가 삼고초려하여 제갈량을 영입하는 과정, 제갈량이 동풍을 불러들이는 장면 등인데, 대부분 촉한정통의 기준에 따라 촉나라의 인물들을 미화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
반면에 「위서」「동탁전」에서 뛰어난 장군이자 개혁가의 면모를 보인 동탁은 단지 변방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소설에서 희대의 패륜아로 매도되기도 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