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정신현상학
G. W. F. 헤겔 / 동서문화사 / 2011.8.1
이 책의 제목 ‘정신현상학’이란 일차적으로 ‘의식의 경험학’인 바, 이는 우리의 의식이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하여 진리를 파악해 가는 과정을 서술하는 것이다. ‘정신현상학’에는 자연 그대로의 의식이 참다운 앎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 목차
서설:학문적 인식에 관하여 서설-학문적 인식에 관하여
서론
– 의식
Ⅰ 감각적 확신, ‘이것’과 ‘사념’
Ⅱ 지각, ‘사물’과 ‘착각’
Ⅲ 힘과 오성, ‘현상’과 ‘초감각적 세계’
– 자기의식
Ⅳ 자기확신의 진리
1. 자기의식의 자립성과 비자립성, 주인과 노예
2. 자기의식의 자유, 스토아주의와 회의주의와 불행한 의식
– 이성
Ⅴ 이성의 확신과 진리
1. 관찰하는 이성
1) 자연의 관찰
2) 순수한 상태에서 외적 현실과 관계하는 자기의식의 관찰•논리학적 법칙과 심리학적 법칙
3) 자기의식이 자신의 직접적인 현실과 맺는 관계, 인상학과 골상학
2. 이성적인 자기의식의 자기실현
1) 쾌락과 필연성
2) 마음의 법칙과 자만의 광기(狂氣)
3) 덕성과 세계행로
3. 절대적으로 실재하는 개인
1) 정신적인 동물의 왕국과 기만, 또는 ‘사태 그 자체’
2) 법칙을 제정하는 이성
3) 법칙을 음미하는 이성
– 정신
Ⅵ 정신
1. 참다운 정신, 인륜
1)인륜의 세계, 인간의 법칙과 신의 법칙, 남성과 여성
2) 인륜적 행위, 인간의 지와 신의 지, 죄책과 운명
3) 법적인 상태
2. 자기에게서 소외된 정신, 교양
1) 자기에게서 소외된 정신의 세계
⑴ 교양과 현실의 교양세계
⑵ 신앙과 순수한 통찰
2) 계몽사상
⑴ 계몽과 미신의 싸움
⑵ 계몽의 진리
3) 절대적 자유와 공포
3. 자기를 확신하는 정신, 도덕성
1) 도덕적 세계관
2) 치환
3) 양심, 아름다운 혼, 악과 악의 사면
Ⅶ 종교
1. 자연종교
1) 빛
2) 식물과 동물
3) 공작인
2. 예술종교
1) 추상적인 예술작품
2) 살아 있는 예술작품
3) 정신적인 예술작품
3. 계시종교
Ⅷ 절대지
헤겔의 사상과 《정신현상학》
게오르크 헤겔 연보
○ ‘정신현상학’ 개관 및 내용
‘정신현상학'(精神現象學, Phänomenologie des Geistes, 1807)은 독일의 철학자 헤겔이 지은 철학책이다.
36세가 된 헤겔은 1806년 10월 13일 프랑스군 점령하의 예나를 사찰(査察), 기행(騎行)하던 나폴레옹을 보고 세계를 지배하는 개인, 세계정신을 이 눈으로 보았다고 편지에 썼는데 그날 한밤중에 포화를 멀리서 바라보며 이 최초로 주가 되는 책을 탈고하였다. 프랑스 혁명으로 세계사의 신시대가 시작되었고 주장하며, 760쪽이 넘는 이 책으로, 헤겔은 자신의 철학 체계 성립의 인식론적, 역사적 근거를 처음으로 세웠다. 그것은 헤겔이 20년에 걸친 그리스 고전에서 근대 정치, 경제 사상, 철학에 이르는 교양과 자기 형성을 인류의 자기 형성과 일체로 자각한 자부할 만하고 장대한 근대다운 인간의 철학성을 띤 자서전이기도 하다.
– 내용
‘이 자(者)’로서 내가 ‘지금’ ‘이곳’에 ‘이것’을 보는 감성에 관한 확실성이 흔들리고 그런 상식은 전체에 걸친 진리를 포착하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참다운 인식으로 나아가는 발전을, 헤겔은 인식론과 논리학과 변증법이 일체화한 뛰어난 논술로써 저술하였다. 그것은 ‘감성에 관한 확신에서 지각(知覺)으로, 다시 오성(悟性=知性)으로’라는 의식(意識)의 발전이요, 자의식의 발전이며 나아가서 보편화한 자의식으로서 이성(理性)의 여러 단계이고 종교의 여러 단계를 거쳐 드디어 사유와 존재의 일체성을 절대로 인식하는 절대지(絶對知)의 단계에 도달하는 발전이다. 개인이 이런 철학에 기초하여 통찰하는 수준으로 도달에 보편하는 정신상·사회상·역사상 인식이 발전하는 여러 단계를 요약으로 반복해야 한다.
헤겔은 역사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의식 형태, 이데올로기를 그 발전에서 비판하는 태도로 이해하려고 시도하여 자연과학다운 개념 형성 이외에 예술, 종교, 국가, 소유, 사회성을 띤 여러 관계, 도덕을 위시한 여러 문제를 다룬 만큼 내용이 풍부하고 이것처럼 난해한 철학책은 없다고 주장한다. 충만한 사상을 한꺼번에 썼기에 생생한 문장에 무한한 매력이 있으면서 헤겔 철학 일체를 포괄하는 난해하기 이를 데 없는 책이다. 독일 관념론이나 고전이 될 만한 의의와 내용이 있는 독일 철학의 최대 유산으로서 변증법, 즉 발전의 논리가 훌륭하게 전개되는 점이 무엇보다 현저하다. 특히 ‘주인과 노예’란 한 구절이 유명하다. 노예는 주인을 배려해 다해야 할 노동으로 갖가지 대상과 대결해야 하지만, 그 사람들 여러 대상을 형성하면서 자기 자신도 형성하는 사실로 말미암아 결국 노동하지 않고 향락만을 누리는 주인보다 내용이 풍부하여 더욱 높은 자의식에 도달한다. 인간은 본질인 제력(諸力)의 대상화, 외화(外化), 소외(疏外)와 그 지양(止揚)이란 과정으로 자기 자신을 산출하고 창조한다. 인간은 인간 자신이 노동한 성과이다.
○ 출판사 서평
.현대철학의 원류(源流) 헤겔을 보라!
.인류의 철학적 자전 ‘정신현상학’ 절대긍정의 진실을 밝히다!
.변증법의 보고이자 위대한 사색인 그의 철학체계에서 살아 있는 역사와 삶을 배우다!
.헤겔, 지칠 줄 모르는 노력 한 권의 책에 하나의 체계를 세우다
타고난 천재라기보다 끝없는 노력으로 저 깊은 밑바닥까지 탐구하지 않고서는 결코 손에서 펜을 놓지 않았던 헤겔! 그는 특유의 깊고 넓은 사색과 정밀한 학문체계로 한 시대를 풍미했으며, 만년에 이르러 그야말로 유일한 철학자로 추대되기에 이르렀다. 헤겔의 연구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철학, 종교철학, 미학, 철학사 등 온갖 분야에 걸쳐 있으며, 그 연구가 결실을 맺어 하나의 위대한 체계가 세워졌다. 그 뒤 현대철학을 대표하는 마르크스주의, 실존철학, 실용주의 등이 모두 많든 적든 헤겔의 영향을 받았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저물어야 비로소 날개를 편다” – 헤겔의’법철학 강요’서문에 나오는 유명한 말이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미네르바의 부엉이(철학)는 한 시대가 끝날 무렵에 그 시대를 이야기하는 것으로서 탄생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렇게 본다면 헤겔이 묘사한 근대는 헤겔 시대에 이미 황혼을 맞이하고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는 또한 다가올 미래를 예상하고 있었다는 뜻도 된다. 이것이 바로 변증법적인 사고방식이다.
이런 의미에서 헤겔철학은 아주 조금 과장해 본다면 곧 ‘현대철학의 원류’라고 할 수 있다. 이유인즉 헤겔은 그 시대 이전의 철학을 모두 합쳐서 결산함과 동시에 미래까지 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를 나는 알고 있다. 나는 모든 영역을 탐색했으니까.” 헤겔이 어느 논고에서 이렇게 말했던 것처럼, 헤겔은 학문의 한 부분이 아니라 한 권의 책에다 하나의 체계를 세웠다.
.정신현상학, 인류의 철학적 자서전으로 자리매김하다
헤겔의 이른바 예나 시대(1801~07)를 대표하는 작품이자 헤겔 최초의 주요 저작인 ‘정신현상학’은 나폴레옹 군대가 예나에 입성한 날인 1806년 10월 어느 날 한밤중에 탈고되어 편집을 거치다가 1807년 4월 밤베르크에서 처음 출판되었다. ‘정신현상학’이란 일차적으로 ‘의식의 경험학’인 바, 이는 우리의 의식이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하여 진리를 파악해 가는 과정을 서술하는 것이다.
연대적으로나 체계적으로나 헤겔 사상의 출발점이 된 작품이며 유럽철학사에서 손꼽히는 고전의 하나헤겔은 이 책에서 정신이 감각적 확실성에서 출발해 과학적 오성[지성], 이성적 사회의식, 종교 등의 단계를 차례로 거치며 끝까지 올라가 끝내는 절대지(絶對知)인 완전한 자각에 이르는 도정을 서술하고 있다.
여기서 헤겔은 역사에 나타나는 여러 의식형태와 사상을 그 발전에 있어서 비판적으로 이해하려고 시도하여 자연과학적인 개념 형성 말고도 예술·종교·국가·소유(財産), 사회적인 여러 관계, 도덕 등 온갖 문제를 다루었다. 그의 책이 20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끊임없이 읽히고 논의되는 까닭은, 충만한 사상과 생생한 문장이 지닌 매력과 동시에 변증법의 논리가 훌륭하게 전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정신현상학’은 ‘인류의 철학적 자서전’에 다름 아니다.
.변증법의 보고(寶庫)로 불리다
헤겔은 인식이나 사물은 정(正)·반(反)·합(合)의 3단계를 거쳐서 전개된다고 생각했으며, 이 3단계적 전개를 변증법이라고 했다. 정(正)이란 그 자신 속에 실제로는 모순을 포함하고 있음에도 그 모순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단계이며, 반(反)이란 그 모순이 자각되어 밖으로 드러나는 단계이며, 이처럼 모순에 부딪침으로써 제3의 합(合)의 단계로 전개해 나간다. 이 합의 단계는 정과 반이 종합·통일된 단계이며, 여기서는 정과 반에서 볼 수 있었던 2개의 규정이 함께 부정되면서 또한 되살아나서 통일된다. 즉 지양(止揚)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존재에 관해서도 변증법적 전개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존재 자체에 모순이 실재한다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변증법은 모순율을 부정하는 특별한 논리로 여겨진다. 오늘날 변증법은 헤겔적 의미에서의 변증법에 다름 아니다.
판단의 부정을 추리에 의해 긍정으로 바꾸는 것이 이른바 헤겔의 변증법이다. 그러므로 진리(개념)는 모순을 지니고 있다. 이렇게 해서 주어의 논리를 전개하는 것이 그 목표가 된다. 이는 주어가 술어 속에서 부정되는 데 그치는 술어의 논리가 아니라 그 부정을 통해서 주어를 회복하려는 논리이다. 따라서 주어가 회복될 때까지 모든 진리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며, 이 과정이 더 이상 과정이 아니게 되는 순간에 비로소 절대지가 나타난다. 이때 주어와 술어, 실체와 주관, 대상과 인식은 완전히 일치한다. 이 변증법적 과정의 전체적인 전개는 넓게 보자면 ?사이자 의식의 편력이며, 개인으로 보자면 그의 자기형성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철학은 반드시 학문이어야만 하는가 – 헤겔 사색의 위대함
헤겔은 학문으로서의 철학이 무엇인지를 드러내 보이려고 했다. 인간의 자기형성 과정은 곧 인간의 역사이다. 교양이니 교육이니 자기형성이니 하는 단어의 느낌으로 본다면 그것은 개개인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의식의 전개 또는 자기형성이 곧 학문이어야 한다는 것은 다음 세 가지 요소를 포함한다. 바로 개인과 인간 일반과 학문이다. 이들 세 요소가 하나로 통합되었을 때 비로소 ‘정신현상학’이 성립된다. 개인이 자기형성을 하는 것, 역사가 전개되는 것, 게다가 동시에 이것이 철학이라는 학문의 경지에서 이야기되어야 하는 것, 이 세 가지가 하나로 결합되어 통일성 있는 전체로서 전개된다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의 자기형성은 개인의 것인 동시에 인류 전체에 속하는 세계적인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역사는 인류의 역사이면서 또한 개인의 자기형성과 통하는 것이어야 한다. 즉 개인의 마음이 역사에 직접 공명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철학적으로 구성되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이런 일은 웬만해서는 이루어질 수 없다. 그런데도 헤겔은 ‘정신현상학’에서 굳이 그런 일을 감행했으니, 이는 정말 엄청난 시도이다.
면밀하고 깊이 있으며 광범위한 사색, 깊고 넓은 학식을 하나로 종합하는 위대한 힘이 필요한 어려운 작업을 그는 해냈다. 그 끝없는 고투에서 배어나는 깊고도 넓은 사색의 위대함이 우리에게 강하게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정신현상학’은 철학사상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의 하나로 손꼽히게 된 것이다. 위대한 철학적 사색이니만큼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그의 작품을 읽는 독자들은 누구든지 철학적 문제를 탐구해 나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정신현상학’에서 삶의 진실을 배우다
헤겔철학의 출발점이자 헤겔철학이 지향했던 목표는 ‘삶을 배우는 것’이었다. 아무런 매개도 없이 직접적으로 자신의 좁은 인식에 틀어박혀 버리면 그 이상의 전개는 없다. 인생행로에서 때로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때로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자신과 대립하는 부정적인 것과 마주쳐 스스로를 상대화하면서, 더 나아가 전체를 전망하면서 통일적인 파악으로 향해 나아가는 삶의 방식. 그것은 ‘내일이 없는 희망보다도 절망의 내일을 지향하는 것’이라고도 하겠다. 그리고 지향해야 할 자아를 피안에 상정하면서 그것을 목표로 어려움이나 자기부정을 견디며 나아간다면 반드시 새 지평은 열리게 되리라는 것을 헤겔의 변증법은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정신현상학’에는 자연 그대로의 의식이 참다운 앎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다른 말로 하면 영혼이 그 본성으로 보아 꼭 지나쳐야 할 통과역(영혼 형태의 연결)을 통과하여 정신으로 순화해 가는 경로이다. 의식은 놀이에 정신이 팔리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상처를 입으면서 겨우 되돌아오는 수모를 몇 번이고 겪게 된다. 이 의식의 모험이 바로 인류가 걸어온 앎의 역사를 더듬는 일이며 동시에 개인의 의식이 단순한 깨달음에 지나지 않는 감각적 확신에서 이성의 절대확신(정신)으로 자기변신 여행이기도 하다.
우리는 헤겔의 논의가 끝나는 곳에서 자기 자신 안에 존재하는 절대긍정의 기쁨을 맛보게 될 터이며, 인간으로서 견디기 힘든 짐이었던 삶의 양면성 가운데 온전한 나를 세우는 빛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시작이든 끝이든 우리는 살아 있는 역사를, 살아가야 할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배우게 되리라.
○ 저자소개 : G. W. F.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독일 근대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로서, 독일 관념론의 완성자로 평가된다. 1770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태어났으며, 튀빙엔 신학교에서 수학한 후 스위스의 베른과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정교사로 일했다. 이때 영국의 고전경제학에 관한 책들을 연구했으며, 종교와 정치에 관한 여러 단편들을 남겼는데, 책 ‘청년 헤겔의 신학론집’은 이 시기의 종교 단편들을 모은 것이다. 이후 1808년부터 1816년까지 뉘른베르크의 한 김나지움에서 교장직을 수행하고, 2년간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교수직을 역임하였다. 1818년 베를린 대학의 정교수로 취임하였으며, 이 시기에 ‘법철학’을 출간하였다. 1831년 콜레라로 사망했다. 주요 저서로는 ‘법철학’ 외에 ‘정신현상학’, ‘논리학’, ‘엔치클로페디’ 등이 있다.
○ 세계정신(가이스트)
세계정신(가이스트, 독어 발음: [ˈɡaɪst])는 독일어 단어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이 세 가지 영어 명사의 의미 영역을 포함해, 영어 단어의 마음, 정신, 또는 유령으로 번역 될 수 있다. 일부 영어 번역자들은 용어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정신/마음”또는 “정신 (마음)”을 사용하여 기댄다.
크리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