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제러미 리프킨 (Jeremy Rifkin)의 종말 시리즈 : 육식의 종말 · 노동의 종말 · 소유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Jeremy Rifkin, 1945년 1월 26일 ~ )은 미국의 경제학자, 사회학자, 작가, 사회 운동가 (activist)이며 워싱턴 경제동향연구재단 (Foundation on Economic Trends, FOET)의 설립자이자 이사장으로서 미국 및 국제적 공공 정책 수립에 영향을 미쳤다.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태어났다.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넘나들며 자본주의 체제 및 인간의 생활방식, 현대 과학기술의 폐해 등을 날카롭게 비판해온 세계적인 행동주의 철학자이다. 전 세계 지도층 인사들과 정부 관료들의 자문역을 맡고 있으며 과학 기술의 변화가 경제, 노동, 사회,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활발히 집필 작업을 해 왔다. 대한민국에서는 책 ‘엔트로피’, ‘종말’ 시리즈로 널리 알려져 있다.

– 리프킨의 종말 시리즈
제레미 리프킨은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문명비평가이다. 특히 [육식의 종말]이라는 책으로 유명한데, 소와 돼지, 양이 어떻게 ‘고기’가 되어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지, 매일같이 육식을 즐기는 식탁 문화가 전 세계의 환경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룬책이다.
전 세계에서 아프리카나 북한에서는 굶주림이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그에 반해 미국과 유럽, 우리나라에서는 비만이 문제가 되고 있다.
왜 지구촌 한쪽에서는 비만이 큰 사회 문제인데, 다른 한쪽에서는 굶주림이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을까?
이 물음에 제레미 리프킨은 한마디로 대답했다.
“서구인이 고기를 지나치게 많이 먹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대륙 에티오피아는 토지는 매우 비옥하지만, 굶주림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오랫동안 계속된 가뭄도 문제지만, 더 큰 원인은 비옥한 땅에 곡식 대신 가축 사료를 심어 유럽으로 수출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 땅에 사람들이 먹을 곡식을 재배했다면, 에티오피아에서 굶어 죽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었을 것이다.
즉, 제레미 리프킨은 육식의 종말 책을 통해, 육식을 줄이면, 그만큼 가축을 기르는데 들어가는 사료를 줄일 수 있고, 사료를 줄이면, 사람들이 먹을 곡식을 재배할 수 있어 굶주린 사람들을 줄 일수 있다고 말한다.
게다가 육식은 지구의 환경을 해친다. 소가 자동차보다 지구의 지표 온도가 올라가는 온실 효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소 한마리가 내뿜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자동차 18대에 맞먹는다고 한다. 우리가 육식을 줄이면 그만큼 소를 덜 키워 소들이 내뿜는 온실가스도 줄어드니 지구 환경을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은 제레미 리프킨의 [육식의 종말]을 읽고, 육실을 줄이거나 채식주의자가 되기도 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농장과 관계를 맺어 자신들이 먹을 고기를 직접 기르는 영농 시스템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 지역의 농산물을 소비하자는 로컬 푸드운동이 일어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육식을 하는 종족과 채식을 하는 종족 중 어느 종족이 더 오래 살아남았을까? 아마도 육식을 하는 종족이었을 것이다. 육식을 하면 근육이 잘 발달할 가능성이 높으니, 척박한 환경에서 생존하기가 더 좋았을 것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육식을 더 좋아한다. ‘사바나 효과’란 진화 과정을 미루어 볼 때, 인간이 본능적으로 육식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제레미 리프킨은 1995년 [노동의 종말]이라는 책에서 앞으로 인간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다면 왜 실업이 자꾸 늘어날까? 첨단 기술이 발전하고 정보 사회가 되면서, 인간이 하던 일을 기계가 대신하게 되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아파트마다 경비원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CCTV 등 무인 경비 시스템을 도입하는 아파트들이 늘고 있다. 그만큼 경비원들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이다.
예전에는 통장의 돈을 다른 곳으로 이체하려면, 은행 지점에서 직접 방문해야 했지만, 지금은 인터넷 뱅킹으로 누구든 손쉽게 할 수 있다. 또 한, 이체 외에 스마트폰으로도 주식, 각종 공과금 납부 등 은행 업무를 볼 수 있어 금융권의 일자리가 빠르게 줄고 있다.
반대로 정보사회가 되면서 프로그래머 등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다.
유튜버, 개인방송 BJ, 웹 디자이너 같은 직업도 나타났다. 이렇게 정보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일은 이전 사회에서는 볼 수 없는 노동이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는 문화적으로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직업은 높은 수준의 교육이나 전문적인 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이 없는 실업자에게 주어지는 일자리는 대부분 임금이 낮은 비정규직이다.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노동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할까? 제레미 리프킨은 일자리와 일을 만들어 내는 공동체가 중요하며, 노동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컴퓨터나 기계가 할 수 없는 일,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예술이 결합하는 일 등을 늘려야 하며, 정부의 투자와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저자소개 : 제러미 리프킨 (Jeremy Rifkin)
.출생: 1945년 1월 26일, 미국 콜로라도 덴버
.배우자: 캐롤 그루네왈드
.학력: Morgan Park High School (1963년), 터프츠 대학교, 플레처 스쿨
.영화: The Third Industrial Revolution, A Small Good Thing, Keep Up the Good Work, 내일
.부모: 부) 밀튼 리프킨, 모) 비베트 라벨 리프킨
제레미 리프킨 (Jeremy Rifkin, 1945년 1월 26일 ~ )은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워튼 경영 대학원 (Wharton School)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터프츠 (Tufts) 대학의 플레처 법외교학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했다. 1994년부터는 워튼 경영 대학원 최고 경영자 과정의 교수로 재직하면서 전세계의 최고 경영자와 고위 간부들에게 과학, 기술의 새로운 조류와 이것이 글로벌 경제, 사회,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또한 비영리 조직인 ‘경제 조류 재단’을 설립하고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사회의 공공 영역을 수호하기 위한 활발한 계몽운동과 감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러권의 저서를 통해 경제, 노동, 사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특히 1995년에 발표한 ‘노동의 종말’은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노동 시간 삭감을 위한 사회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했고, ‘바이오테크 시대’ (1998)는 생명공학 연구가 가져올 수 있는 문제를 제기하여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리프킨은 미국과 세계 각국의 정책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수많은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했으며 환경과 기술 분야의 많은 분야에 대해 정부의 책임 있는 정책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CNN의 ‘Larry King Live’, ‘ABC Nightline’, ‘Face the Nation’과 같은 미국의 주요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으며, 영향력 있는 일간지와 주간지에 기고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으로 그는 ‘내셔널 저널’ (National Journal)이 선정한 ‘연방정부 정책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150명’ 중의 한 명으로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 《엔트로피》 (“Entropy”), 《육식의 종말》 (“Beyond Beef”), 《노동의 종말》 (“The End of Work”), 《소유의 종말》 (“The age of access : the new culture of hypercapitalism, where all of life is a paid-for experience”), 《공감의 시대》 (“The Empathic Civilization”), 《유러피언 드림》 (“The European Dream”), 《바이오 테크 시대》 (“The Biotech Century: Harnessing the Gene and Remaking the World”), 《수소 혁명》 (“The Hydrogen Economy”), 《생명권 정치학》, 《3차 산업혁명》 (“The Third Industrial Revolution”), 《글로벌 그린 뉴딜》 (“The Global Green New deal”) 등이 있다.
육식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 시공사 / 2008.5.20
– 인간이 얼마나 잔인하고 무자비한가, 인간임을 부끄럽게 만드는 책 : ‘노동의 종말’, ‘소유의 종말’, ‘엔트로피’의 저자이자 행동주의 철학자인 제레미 리프킨이 인류에게 던지는 경고장 ‘육식의 종말’
이 책은 단순한 육류 섭취에 대한 경고가 아니라 육식을 중심으로 한 문화가 환경과 생태계를 얼마나 파괴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 옛날 소를 제물로 바치던 고대에서부터 오늘날까지 소와 문명 사회의 함수 관계를 밝히고 선진국의 육류 소비를 위해 파괴되는 환경과 굶주리는 제3세계의 현실을 폭로한다.
또한 인간의 식단에서 육류를 제외시키는 것을 통해 인류의 새로운 과제를 정할 수 있음을 육식 문화를 넘어서는 것이야말로 인류학적 전환을 의미함을 알려준다.
저자에 의하면 현대 문명의 위기를 초래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인간의 식생활이다. 특히 고기를 먹기 시작하면서 파생되기 시작한 문제는 여러 분야에 걸쳐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켰다. 한 예로 제레미 리프킨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12억 8천 마리의 소들이 전세계 토지의 24%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곡물의 70%를 소를 비롯한 가축이 먹어치운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굶주리고 있는 인간 수억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양이다. 동양인들도 점차 육식의 비중이 커지고 있으며 서구 사회의 전철을 밟고 있다. 육식으로 인해 생태계는 파괴되고 인간은 온갖 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21세기에는 인류가 육식 문화를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끝을 맺는다. 만약 지구의 건강을 회복시키고 날로 증가하는 인구를 먹여살리는 데 일말의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지구상에서 축산 단지들을 해체시키고 인류의 음식에서 육류를 제외하는 것이야말로 향후 수십 년동안 우리가 이루어야 할 중요한 과업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구체적인 전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 우리가 어떠한 상태에 있는가를 자각하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오늘의 우리를 발견하게 하는 또 하나의 시금석이다.

○ 목차
머리말
1부 소와 서양 문명
1. 도살업자를 위한 제물
2. 소로 그려졌던 신과 여신들
3. 신석기 시대의 카우보이
4. 신이 내려준 선물과 자본
5. 소를 ‘숭배’의 대상으로 삼았던 인도
6. 소를 ‘남성’의 상징으로 여겼던 스페인
7. 소 사육장이 된 아메리카
8. 영국인과 육식
9. 감자를 먹게 하라
10. 살찐 소와 비대한 영국인
2부 미국 서부를 정복기
11. 철도 연결과 소 떼의 이동
12. 육우로 대체된 버펄로
13. 카우보이와 인디언
14. 목초가 곧 금이다
15. ‘옥수수로 사육하는’ 육우 정책
16. 철책을 두른 목장과 토지 사기
3부 쇠고기의 산업화
17. 쇠고기 기업 연합
18. 쇠고기 해체 공정
19. 현대의 쇠고기
20. 자동화된 정육 공장
21. 전세계적인 ‘육우 기지화’
4부 배부른 소 떼와 굶주린 사람들
22. 소 떼의 천국
23. 맬더스와 육식
24. 지방(脂肪)의 사회학
25. 육식의 대가
26. 인간을 집어삼키는 소
5부 지구 환경을 위협하는 소 떼
27. 생태적 식민지 정책
28. 열대지방에 자리잡은 목초지
29. 발굽 달린 메뚜기 떼
30. 사막으로 변해 가는 아프리카
31. 물을 빼앗긴 사람들
32. 더워져만 가는 지구
6부 육식을 즐기는 사람들의 의식구조
33. 쇠고기 심리학
34. 육류에서 비롯된 남녀 차별주의
35. 쇠고기가 낳은 계급주의, 국수주의
36. 소 떼와 개척정신
37. 햄버거와 고속도로 문화
38. 현대 육식 문화 비평
39. 쇠고기, 그 차가운 악
40. 육식의 종말
주석
참고문헌
찾아보기
○ 책 속으로
절망적인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식량 곡물에서 사료 곡물로의 전환은 역전될 기미가 전혀 없는 채 여러 나라들에서 사료 곡물 생산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이런 전환이 인간에게 미친 결과는 1984년 날마다 수천 명이 기아로 목숨을 잃어 가던 에티오피아의 사례를 통해 극적으로 입증되었다. 바로 그 당시 에티오피아는 일부 경작지를 아마인 깻묵, 목화씨 깻묵, 평지씨 깻묵을 생산하는데 할애했다는 사실을 대중들은 모르고 있었다. 그 작물들은 가축사료로 영국을 비롯한 다른 유럽 국가들에 수출할 목적이었다. 현재 수백만 에이커에 달하는 제 3세계 토지가 오로지 유럽의 가축사육에 필요한 사료를 재배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 본문 중에서
소를 포함하여 여타 가축들은 미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곡물의 70%를 소비한다. 지구상에서 생산되는 전체 곡식의 1/3을 소와 다른 가축들이 먹어치우고 있는 반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기아와 영양실조에 허덕이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농토가 생계용 양식 곡물 생산에서 상업용 사료 곡물 생산으로 전용됨에 따라 수많은 농부들은 대대로 물려받은 조상의 땅으로부터 쫓겨나고 있다. 인간들은 기아에 시달리고 있지만 소와 다른 가축들은 실컷 곡물을 먹고 있다. 이런 이유로 개발도상국들에서는 격렬한 정치적 분쟁이, 북반구의 산업화된 국가들과 남반구의 가난한 국가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적대감이 움트고 있다.
수백만 명의 인간들이 곡식이 부족해 기아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선진국에서는 사료로 사육된 육류, 특히 쇠고기 과잉 섭취로 인해 생긴 질병으로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미국인, 유럽인, 일본인들은 곡물로 사육된 쇠고기를 탐식하고 있으며 그 때문에 ‘풍요의 질병’, 즉 심장발작, 암, 당뇨병 등에 걸려 죽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지구촌 곳곳의 축산 단지들이 야기하는 환경적, 경제적, 인간적 해악의 피해에 관해서는 별다른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소가 지구의 생태계와 문명의 운명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전혀 모르고 있다. 하지만 날로 증가하는 소와 육식 문제가 미래의 지구와 인류의 행복에 가장 큰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 머리말 중에서
미국에서 사용되는 제초제의 80%가 축우와 다른 가축들의 사료로 사용되는 옥수수와 콩에 뿌려지고 있다. 가축들이 섭취한 제초제는 그들의 신체에 서서히 쌓여가며, 살충제 또한 쇠고기 덩어리와 함께 소비자인 인간에게 전달된다. 전미 과학아카데미 연구위원회(NRC)에 따르면 쇠고기는 살균제 오염으로 인한 암 유발 식품들 중 토마토에 이어 두 번째로 위험한 식품이다. 제초제 오염으로는 가장 위험한 식품이며, 살충제 오염으로는 세 번째로 위험한 식품이다. NRC에서는 요즘 시장에 나오는 온갖 식품들 중에서 쇠고기 살균제 오염이 소비자들의 암을 유발시키는 정도가 전체의 11%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p. 19 ~ 20
그들(포장 노동자들)은 고기가 도저히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부패될 때면 그것들을 캔 제품으로 만들거나 썰어서 소시지에 넣었다 그곳에선 소시지에 썰어 넣는 것이 무엇인지 아무런 관심도 기울이지 않았다. 또한 수입 불가 판정을 받은 곰팡이가 피고 희멀건 유럽산 소시지들이 들어왔는데, 그것들은 보록스와 글리세린으로 처리된 후 가공장치에서 재차 가정용 식품으로 제조되었다.
또 그곳에는 먼지와 톱밥이 가득한 바닥에 고기들이 내팽개쳐져 있고, 그 위에서 노동자들이 짓밟고 침을 뱉어대기 때문에 수십 억 마리의 세균이 득실거렸다. 창고마다 수많은 고깃덩이들이 쌓여 있고, 곳곳에서 새어나오는 물이 그 위로 떨어지고, 그 주위로는 수천 마리의 쥐들이 내달리고 있었다. 이런 저장고들은 너무 어둠침침해서 제대로 볼 수도 없지만, 이 고깃덩이들 위에 널린 말라빠진 쥐똥을 손으로 치워낼 수는 있었다. 이 쥐들은 아주 골칫거리여서 노동자들은 독이 든 빵들을 놓아두는데, 쥐들은 그것을 먹고 죽었다. 그러면 쥐들과 빵과 고깃덩이들은 모두 한꺼번에 가공장치 안으로 들어갔다. — p. 158 ~ 159
○ 추천평
모든 세대에는 양심의 진화에 보탬이 되는 한 줌의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제레미 리프킨은 우리 시대에 매우 독창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들 중 한 명이다. 날카로운 통찰력, 폭넓은 학식, 깊은 사랑의 마음을 지닌 그 사람은 인류의 쇠고기 탐식 문화를 이끌어온 역사적·사회적·경제적 세력이 누구이며 그 과정은 어땠는지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매우 중요하다. 아니,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살기 좋고 지속 가능하며 아름다운 미래를 여는 열쇠가 바로 여기 담겨 있기 때문이다. _ 존 로빈스(음식혁명 Food Revolution의 저자)
인간과 소의 유구하고 복잡한 관계라는 매력적인 주제에 관한 가장 흥미롭고 읽을 만한 작품이다. 리프킨의 천재성은 이러한 관계가 어떻게 우리의 자연 환경뿐만 아니라 인간의 영혼까지 치명적인 해를 입을 수 있었는지 명약관화하게 입증해 보이는 그의 능력에 있다. 우리 지구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관심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꼭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_ 블록 에번스(오듀본 협회 National Audubon Society)
노동의 종말
제러미 리프킨 / 민음사 / 2014.10.15
첨단 기술 정보사회는 인간을 노동에서 해방시켜 보다 많은 여가와 향유의 시간을 제공하는 유토피아가 될 것인가 아니면 소수의 첨단기술자와 다수의 영구 실업자로 갈등을 빚는 디스토피아가 될 것인가!
기술변화가 경제·노동·사회·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엔트로피」로 유명한 미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의 96년 저작이다.

○ 목차
추천의 글
개정판 서문
1판 서문
1부 기술의 두 측면
1. 노동의 종말
2. 기술 확신 및 시장의 현실
3. 기술 천국의 이상
2부 제3차 산업혁명
4. 하이테크 미개척지로의 이전
5. 기술과 흑인의 경험
6. 자동화에 대한 대논쟁
7. 포스트포디즘
3부 전 세계 노동력의 감소
8. 더 이상 농부가 필요 없는 세상
9. 블루칼라의 종말
10. 최후의 서비스 노동자
4부 진보의 대가
11. 첨단기술의 승자와 패자
12. 노동자 계급을 위한 진혼곡
13. 국가의 운명
14. 더욱더 위험한 세계
5부 후기 시장 시대의 여명
15. 노동 시간의 리엔지니어링
16. 새로운 사회계약
17. 제3부문의 강화
18. 사회적 경제의 세계화
– 역자 : 이영호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 성대, 외대 등의 강사와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을 거쳐 2005년 현재 한국노동연구원 뉴패러다임센터 연구팀장으로 있다. 노사 관계 및 인사 관리 분야에 관해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 책 속으로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문제가 놓여 있다. 저렴하고 효율적인 기술, 효과적으로 노동을 조직할 수 있는 방법의 형태로 나타나는 생산성의 극적인 진보가 인간의 노동력을 점차적으로 대체 할 수 있게 되어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경우, 생산성 효과로 창출된 모든 잠재적 신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기 위한 소비자의 수요는 어디에서 나오게 될 것인가?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소비자 신용의 시기에는 주식 시장의 거품과 주택 담보 금융을 통해 불완전 고용 노동자나 실업자들도 지속적으로 구매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이러한 신용 거래는 한계점에 도달하였으며, 주식 시장의 거품이 붕괴되고, 주택 담보 금융의 이자율은 높아지고 있다. 우리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존재해 왔으며 자본주의 체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본원적 모순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타협점을 발견하기는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p.19~20 ‘개정판 서문’ 중에서
○ 출판사 서평
– 21세기는 실리콘 칼라 노동자의 시대!
21세기는 기술 천국의 유토피아가 될 것인가, 음울한 디스토피아가 될 것인가. 이 책은 토플러 식의 21세기 정보화 사회에 대한 낙관적 전망에 대한 반박이다. 첨단 기술에 이은 정보화 사회와 경영 혁신 등을 통한 해고, 대량 실업은 블루 칼라, 화이트 칼라를 가릴 것 없는 전세계적 노동의 종말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실리콘 칼라 노동자의 시대는 벌써 시작되고 있다. 21세기는 과연 희망의 세기인가, 파멸의 세기인가?
국내에서 『엔트로피Entropy』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제레미 리프킨의 가장 최근 저서 The End of Work이 『노동의 종말』이라는 제목으로 완역되었다.
도전적이면서도 다소 암울하지만, 결국은 매우 유익한 이 책에서 리프킨은 현재 인간의 노동이 서서히, 그리고 필연적으로 감소해 가는 역사적 전환기에 진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1930년대의 대공황 이후 전세계적 실업은 현재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전세계의 8억 명 이상이 실업자이거나 잠재적 실업자이다. 이렇게 인간의 노동을 사지(死地)로 내몰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첨단 기술과 정보화 사회, 경영 혁신 등이다. 리프킨에 의하면 한 번 사라진 일자리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몇몇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지만 대부분 임금이 낮고 임시직인 것이다.
이로 인해 세계는 두 개의 화해할 수 없는 세력으로 빠르게 양극화하고 있다. 한쪽은 첨단 기술 세계 경제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정보 엘리트 집단이며 다른 한편은 점점 자동화되어 가는 세계에서 완전히 불필요하며 아무런 희망도 없는 거대한 영구 실업자 집단이다. 이 화해할 수 없는 두 개의 집단이 지구촌에 공존함으로써 인류는 기술 천국의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결함 사회)로 떨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 리프킨의 전세계 경제 질서에 대한 진단이다.
– 이 책은 전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기술의 두 측면에서는 기술이 고용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서 현행 기술 혁명을 검토하고 있다.
2부 제3차 산업혁명에서는 기술과 고용의 논쟁에 대한 배경을 제공하기 위해 초기 자동화 혁신들이 미국의 흑인 노동자들의 생활과 노동조합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흑인들의 경험은 향후 수많은 서비스와 화이트 칼라 노동자, 중간 관리층, 전문직 피고용자의 미래상에 대한 전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3부 전세계 노동력의 감소에서 리프킨은 농업, 제조업, 서비스 부문에서 거대한 기술 및 조직의 변화가 노동자의 숫자를 얼마나 급격하게 감소시키고 있는지를 상세하게 서술한다.
4부 진보의 대가에서는 제3차 산업혁명이 전세계 노동력에 어떤 파급 효과를 주고 있는지 자세하게 살펴보면서, 신기술 혁명이 산업화된 국가와 개발도상국가에 미치는 영향을 동시에 평가하고 있다. 특히 기술 실업의 증대와 범죄 및 폭력의 증대 간의 불편한 상관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빈곤과 절망에 빠져 무법적 하위 문화를 형성한 집단과 시민들에게 질서와 안전을 제공하려는 정부 간의 갈등의 모습과 대처 방안 등이 서술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5부 후기 시장 시대의 여명에서는 대대적인 기술 대체의 효과를 중화시키는 노력의 일환인 생산성 향상에의 대처와 하이테크 기술 혁명의 이득을 취하기 위해 필요한 몇 가지 실제적인 단계들을 검토하고 있다. 리프킨은 인간의 가치와 사회적 관계를 어떻게 하면 새롭게 할 것인가, 탈시장 패러다임의 정식화와 함께 시장 지향적 시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제3부문 시각으로의 이행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인가를 논의하면서 책을 끝맺고 있다.
이 마지막 5부가 비관적 전망에 대해 리프킨이 제시하는 대안이다. 시장 경제가 내포하고 있는 기술 발전의 위협을 넘어서 후기 시장 시대Post-Market Era를 열어가는 새로운 대안과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기술 발전의 이익을 그 피해자들과 공정하게 배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며 부상하고 있는 제3부문the Third Sector의 강화이다. 즉 공동체 유지와 재건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발적 조직과 노동을 장려하고, 그것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자원 봉사에 대한 그림자 임금』이나 『공동체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임금』이라는 말에서 보듯이 제3부문의 강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사회 계약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나 일반 기업체, 더 나아가 노동하는 인간 모두의 새로운 역할이 요구된다.
리프킨에 따르면 생산성에만 기초하지 않은 이 사회적 경제는 친밀감과 형제애적 연대, 봉사 정신과 같은 인간 정신을 재발견하게 하고, 새로운 사회로의 대전환을 시작하게 할 것이라고 한다.
맹목적인 경쟁과 생산성 향상에만 매달려 있는 우리 사회가 기술 발전이 초래하는 실업의 증가와 이에 따른 문제들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고 대비하고 있는지 되짚어 볼 좋은 기회를 이 책은 주고 있다.
– 저자 제러미 리프킨
제러미 리프킨은 그동안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경제, 사회,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특히 『노동의 종말』은 노동 시간 삭감을 위한 사회 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했으며, 『바이오테크 시대』는 생명공학 연구가 가져올 수 있는 문제를 제기하여 사회적 경각심을 환기시켰다. 또한 리프킨은 『소유의 종말』에서 “소유의 시대”는 가고 “시간과 체험의 상품화”라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혁명적인 수소 에너지”시대의 도래를 예고한 『수소혁명』은 경제, 정치, 사회의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소 에너지 체계의 미래를 진단하고 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종합적인 사고와 신선한 시각으로 세계의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리프킨의 신작 『유러피언 드림』은 “아메리칸 드림의 종말”을 고하며 새로운 시대의 비전을 제시한다.
우리 시대의 독보적인 사회 사상가로 평가받고 있는 리프킨은 이 책에서 “첨단기술정보 사회가 인간을 노동으로부터 해방시키는 유토피아를 낳을까?”라는 핵심적인 문제 제기를 한다. 전 세계 실업자가 10억 명으로 늘어난 지금 기술 진보가 실업자를 양산한다고 외친 리프킨의 진단과 그 대책을 듣는다.
○ 추천평
매우 풍부한 자료와 실생활과 관련된 내용으로 독자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거시적 관점이 돋보이는 책이다. 우리들 자신이(우리의 자손들까지 포함하여) 남은 생애 동안 살아가면서 부딪힐 문제들을 다룬 필독서이다. _ 로버트 하일브로너(경제학자)
리프킨은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논의하기 싫어하는 현안 가운데 가장 중요한 문제를 매우 용감하고 전문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매우 읽기 쉬우면서도 중요한 책이다. _ 와실리 레온티에프(노벨상 수상자, 뉴욕 대학교 경제학 교수)
리프킨은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해 매우 포괄적이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하고 있다. 『노동의 종말』은 모든 국민들의 욕구를 보다 잘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사회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에 대한 매우 도전적인 책이다. _ 글렌 L.어반(MIT 슬로안 경영대학장)
리프킨은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드는 문제들 밝혀 내는 인물이다. 『노동의 종말』에서 리프킨은 현재 사회에 대한 기술의 영향을 도발적이고 시의적절하게 분석하고 있다. _ 제임스 골드스미스(전 유럽의회 의원)
소유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 민음사 / 2009.5.25
– 소유의 시대는 가고, 접속의 시대가 온다! ‘노동의 종말’, ‘바이오테크 시대’에 이어 인류의 미래상을 제시하는 ‘소유의 종말’
이 책은 리프킨이 미래의 기술과 환경 그리고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읽고 비전을 제시하는 시리즈의 세번째 도서다.
이 책에 따르면 더이상 ‘소유’는 필요하지 않으며, 접속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소유, 상품화와 함께 자본주의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더 이상 소유하지 않고 임시적으로 접속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즉, 기업은 물건을 팔지 않고 그냥 준다. 이렇게 일단 고객과 관계를 맺은 다음에는 서비스나 다른 영역의 접속에 대한 권리를 팔면서 고객의 시간을 장악해 나간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서비스화함으로써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만든다. 때가 되면 알아서 에어컨을 교체해 주고 카펫을 바꿔 깔아준다. 더 많은 제품을 팔려고 아등바등하는 것보다 설치한 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관리하는 쪽으로 훨씬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리프킨은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인문과학을 종횡무진 넘나들면서 인간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의 전체상을 제시한다.
특히 구체적면서도 실증적인 비판이 압권이며, 현상의 나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표면적으로는 전혀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현상들의 저변에 흐르는 조류를 날카롭게 파악한다.

○ 목차
1부 자본주의의 새로운 프론티어
1. 접속의 시대가 오고 있다
2. 시장이 네트워크에 밀리는 날
3. 무게 없는 경제
4. 지적 재산의 독점
5. 서비스 세상
6. 인간 관계의 상품화
7. 삶으로서의 접속
2부 문화를 고갈시키는 자본주의
8. 자본주의의 새로운 문화
9. 문화의 광맥을 찾아서
10. 탈근대
11. 접속자와 비접속자
12. 문화와 자본주의 생태학을 향하여
주
옮긴이 후기
○ 책 속으로
판매자가 주도하던 시장이 구매자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바뀌면서 생산보다 마케팅이 우위에 서게 되었고 새로운 네트워크 경제의 정보 기술은 고객과 평생에 걸친 상업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길을 터주었다. 마케팅 관점이 전위로 떠오르고 생산이 마케팅 과정의 한 기능으로 전락한 것은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생산 공정에서 일어난 기술 변화 덕분이었다.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한 새로운 주문 생산 능력을 갖게 되면서 사업은 고객에서 시작하여 공장으로 돌아가는 활동이 되었다. 공급자가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여 이것을 팔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 기존의 방식이었다면 이제 소비자는 개인적 욕구를 공급자에게 알려주어 자신의 입맛에 맞는 개성화된 제품을 제공받는 추세로 나아간다.
대량 생산이 소량 맞춤 생산으로 바뀌는 조짐은 1980년대부터 나타났다. 소비자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대량 생산에 의존하던 많은 공급자는 시설 과잉과 재고 누적으로 몸살을 앓았다. 한 분야에 너무 많은 공급자가 있었고 이 회사 제품과 저 회사 제품을 구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가격을 떨어뜨려 이윤을 줄이는 것이었다.— p. 159
통신혁명과 미래의 네트워크 세계에 대한 대담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보면 세계 인구의 65퍼센트가 평생 전화를 걸어본 적이 한번도 없는 사람들이고 40퍼센트는 전기가 안 들어오는 곳에서 살고 있다.— p.
죽은 헨리 포드가 50년 뒤에 자동차 생산에 도입한 방법처럼 표준화와 대형화를 통해 관광을 중산층과 서민층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들었다. 그가 문화 체험을 생산하면서 도입한 틀은 현대 관광 여행산업의 초석이 되었고 지금도 실효성을 의심받지 않고 있다. 죽은 체험을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제품이나 단순한 서비스의 판매와는 전혀 다른 발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일찍부터 판매자 구매자 관계를 공급자 사용자 서버 클라이언트의 관계로 탈바꿈시켜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통찰했다.— p.218
온갖 종류의 관계가 우리의 생활의 한가운데로 온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데카르트의 명제는 <나는 접속한다.그러므로 존재한다>라는 새로운 명제로 바뀌었다.
경계선이 모호해지고 활동이 연결되는 네트워크와 상품화된 관계로 이루어진 이런 탈근대 세계에서 자립적이고 자율적인 의식은 서서히 시대에 뒤진 것으로 낙인찍힌다. 그 자리를 대신 차지 하는 것은 무수히 연결된 관계망 안에 있는 하나의 접속점처럼 행동하는 새로운 개인이다. <이 탈근대 세계의 최종 단계에 이르면 자아는 관계의 단계 속으로 모습을 감춘다. 자신이 파묻혀 있는 관계망에 독립된 자아가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더 이상 믿지 않는다… 서양 역사에서 지난 수백년 동안 한복판을 차지해 온 자아는 밀려나고 그 빈 자리로 관계가 밀고 들어온다.> — p
(자신은 연극배우로 그리고) 세계를 연극 무대로 보는 데 익숙한 새로운 시대(탈근대)의 남녀에게는 상업세계가 제공하는 대본, 무대, 다른 배우, 청중에 접속할 수 권리를 끊임없이 사는 것이 자신들이 거느리고 살아가는 다양한 인격을 살찌우는데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연기를 할 수 있고 변신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생존의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변화하지 않는 것이라고는 변화뿐인 세상에서 모든 것이 하루 아침에 퇴물이 된다…..소유는 모든 것이 휙휙 바뀌는 풍토에 적응하기에는 너무 느려터진 생각이다. 과학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경제활동이 어지러울 만큼 빠르게 진행되는 세상에서 소유에 집착하는 것은 곧 자멸하는 길이다.
<현실의 수효는 관점의 수효> 탈근대적인 사유방식을
<나는 나와 주변상황의 합>이라 요약—오르테가
강한 공동체는 건강한 경제의 전제조건이다. 강한 공동체 만이 사회적 신뢰를 낳기 때문이다. 시장이라는 제 1부문과 정부라고 하는 제 2부문을 중심으로 공공 정책을 운용하면서 문화라는 제 3부문은 당연시 한다.사회자본을 수립하고 시장과 교역을 가능하게 만드는 막중한 역할이 문화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____ 교회, 세속기관.민간단체, 상조회, 스포츠 클럽, 예술 집단, 비정부 기구–는 시회적 신뢰의 샘물이다..
문화영역의 순수한 놀이는 인간적 결속의 숭고한 표현이다. 우리는 남과 어울리고 싶어서 놀이를 한다. 성숙한 놀이는 수동적 오락과는 달리 언제나 문화 영역에서 일어난다. 사람들이 친목, 시민 활동, 교회, 예술, 운동, 사회 저의, 환경 조직 같은 다양한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때 그들은 성숙한 놀이의 진수를 맛본다. 그들의 사회적 교류는 사회적신뢰의 섬울 곳곳에 만들고 풍성한 사회 자본을 끌어낸다.— p.309,.311, p.322, p.13–14, p.285
싸게 사들이고 비싸게 팔아치우는 것을 금과옥조로 삼아 우리의 생활을 끊임없이 담금질한다. 재산을 모으는 것은 세상살이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사실을 커가면서 배운다. 내가 누구인지는 내가 무엇을 가졌는지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배운다. 이 세상은 상품을 교환하고 남부럽지 않을만큼 재산을 누려보겠다는 원초적 충동에 의해서 굴러간다.— p.92
소유 관계와 시장 교환의 시대를 풍미했던 다양한 철학은 그 시대의 의미를 정의하는데 이바지했다. 마찬가지로 새로운 통신 기술과 이 기술을 가지고 우리가 만들어 내는 네트워크 자체가 우리가 접속을 추구하는 목적은 아니다. 네트워크는 새로운 시대에 펼쳐질 인간의 행로를 새롭게 상상할 수 있는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관문이요, 입구일 뿐이다. 접속 관계의 사회학적, 정치적 의미를 정의하는 작업은 여전히 미완의 숙제로 남아 있다.
— p.348
새로운 인간형이 탄생하고 있다. 그는 사이버스페이스의 가상 세계 안에서 자기 몫의 인생을 즐기고 네트워크 경제가 돌아가는 이치를 잘 알고 물건을 쌓아두는 데는 관심이 없지만 흥미롭고 신나는 체험에는 관심이 많고 온라인 세계와 오프라인 세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고 가짜든 진짜든 눈앞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현실에 자신의 인격을 재빨리 적응시킬 수 있다. 21세기의 주역으로 등장할 이 새로운 인간은 산업 시대를 살았던 부모와 조부모 세대의 부르주아 인간형과는 종자부터 완전히 다르다.
이들은 공동 관심 단지 안에서 성장했고 의료보험 회사를 통해 의료 서비스를 받으며 자동차를 임대한다. 물건은 온라인으로 구입하고 소프트웨어는 으레 공짜려니 여기지만 추가 서비스와 업그레드에는 당연히 돈을 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7초 안에 할 말을 모두 해야 하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정보에 즉각 접속하여 인출하는 데 익숙하고 하나에 오래 집중하지 못하며 성찰적이기보다는 찰나적이다. 자신은 노동자가 아니라 경기자라고 생각하고 근면하다는 말보다는 창조적이라는 말을 들을 때 더 뿌듯해한다.
임시직에 익숙하고 과제 해결을 중심으로 편성된 조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부모 세대처럼 단단히 뿌리 박은 삶보다는 아주 유연하고 순간적인 삶을 추구한다. 이념적이기보다는 심리적이고 글자보다는 이미지로 생각하는 쪽이다. 작문 실력은 떨어질지 모르지만 전자 데이터를 처리하는 실력은 한 수 위다. 분석적이기보다는 감정적이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만큼이나 많은 시간을 사이버스페이스에 나오는 허구적 인물과 어울리는 데 쏟아 붓는다. 세계는 하나의 무대이며 삶은 공연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단계단계마다 새로운 생활 양식을 과감히 받아들이면서 자기를 끊임없이 바꾸어나간다.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혁신을 도모한다.
이들에게 접속은 생명이다. 접속이 끊긴다는 것은 곧 죽음이다.
— p.
상품화된 문화 체험에 점점 무게 중심이 높이는 지구 네트워크 경제에서 문명의 생명수라 할 수 있는 풍요로운 문화적 다양성을 지키고 끌어올릴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는 것이 새로운 세기의 으뜸가는 정치적 숙제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p.21-22
상업권에서 아이디어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마음 한 구석으로는 불길한 생각도 든다. 인간의 생각이 그렇게 중요한 상품으로 거래될 수 있다면, 중요하지만 상업성은 없는 사유는 어떻게 되는가? 자기 인생의 길잡이가 될만한 생각을 상업의 영역에서 가져오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문명에서, 상업성과는 거리가 먼 관점, 의견, 관념, 개념이 존립할 수 있는 여지가 과연 있을까? 온갖 유형의 아이디어가 거대 기업들이 관리하는 지적 재산권의 형태로 얽히고 설켜 있는 사회에서 우리의 집단 무의식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될 것이고 미래의 사회적 담론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p.
그러나 대부분의 관계가 상업적 관계로 변하고 모든 개인의 삶이 24시간 내내 상품의 틀에 갇혀 있을 때, 비상업적 관계, 다시 말해서 혈연, 이웃, 문화적 취향의 공유, 종교적 결사, 민족의식, 형제애, 시민의식에 바탕을 둔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시간 그 자체를 사고 팔고, 삶이라는 것이 한낱 계약과 금전적 도구에 의해서 결합된 상업적 거래의 연속에 불과한 것으로 변질될 때, 애정, 사랑, 헌신에서 비롯되는 인간의 전통적 상호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 p.167
○ 출판사 서평
리프킨은 이 책에서 <소유>, <상품화>와 함께 시작되었던 자본주의가 이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선언한다. 사람들은 더 이상 사유하지 않고 임시적으로 접속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접속에는 접근, 출입, 접근하는 방법, ~의 이용권을 얻다 등의 사전적인 뜻이 있다. 이 용어를 리프킨은 새로운 시대를 정의하는 키워드로 사용한다.
리프킨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문화는 늘 상업에 선행했다. 상업은 문화의 파생물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사정이 바뀌었다. 문화는 어디까지나 상업화를 위한 재료 공급원으로 전락했다. 문화 자본주의는 인류가 수천 년 동안 발전시켜 온 문화적 다양성을 샅샅이 발굴하여 상품화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그 과정에서 문화적 다양성은 소멸한다는 것이 리프킨의 진단이다. 문화적 다양성을 지키는 것은 생물 다양성을 지키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리프킨은 말한다. 인간 가치의 마지막 보루라 할 수 있는 문화 영역마저 상업 영역에 완전히 흡수당하게 되면 사회적 신뢰는 땅에 떨어지고 건강한 시민 사회의 기반은 완전히 허물어지기 때문이다. 인간의 문명은 위기에 처한다.
교육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여 모든 사람이 컴맹에서 벗어나고 사이버스페이스를 제약 없이 누비고 다닐 수 있게 한다고 해서 새로운 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들이 저절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존재의 거의 모든 측면이 유료 활동으로 바뀌면 궁극적으로는 인간 그 자체도 상품이 되어버리고 상업적 영역은 개인과 집단의 운명을 좌우하는 결정권을 쥐게 되기 때문이다.
리프킨은 지리적 공간에 뿌리를 둔 문화적 다양성을 지켜나가는 것만이 인간의 문명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한다. 산업 시대에 자연 자원이 남용으로 고갈되어 버릴 위기를 맞이했던 것처럼 문화 자원도 과도한 영리 추구로 인해 언제 고갈되어 버릴지 모른다. 문화적 다양성을 지키고 끌어올릴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는 것은 새로운 세기의 으뜸가는 숙제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